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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7일 화요일

‘맨입’의 문화문법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80] ‘맨입’의 문화문법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5-01-08 06:20:2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요즘은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참으로 괴롭다나라가 좌우로 갈라지고뉴스는 온통 나라님 계엄 후 이야기만 나온다의미가 지나치게 변질되고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무자비하게 탄핵하는 야당이나 수도 읽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여당이나 똑같이 밉다재판도 하지 않았는데 내란이라고 하는 것은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정치 관련 동영상을 보는데 홍모 시장과 문 전 대통령의 TV토론 요약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걸 맨입으로 해 줬어요?”라고 몇 번을 다그쳐도 문 전 대통령은 빙그레 웃기만 한다무슨 의미인지는 독자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하필이면 맨입이라고 표현하는가 궁금했다.
 
맨입은 +의 형태로 이루어진 말이다. ‘이권이나 편의를 봐주는 대가 따위를 받지 않은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원래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입을 이르는 말이다.
 
맨입에 김치만 먹으면 짜서 어쩌니?”와 같이 쓰던 말인데요즘은 이권과 관련된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여기서 ‘맨’은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다른 것을 더하지 않은’이라는 뜻을 더하는 말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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