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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9일 목요일

"길고 복잡한 외래어 그만!"…서울시,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발간

 

"길고 복잡한 외래어 그만!"…서울시,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발간

[JTBC] 입력 2024-02-28 20:59

[앵커]

저희 JTBC 건물은 서울 상암동에 있습니다. 만약에 JTBC 건물이 아파트였다면, 아파트 이름을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요. 우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위치해 있으니 '상암DMC'가 들어가야겠죠. 상암동의 중심이니까 '센트럴'도 넣어보겠습니다. 한강 근처니까 '리버'도 넣어보고요. 인근에 매봉산도 있고 하늘공원도 있습니다. 그래서 '포레스트'도 붙여보겠습니다. 여기에 JTBC는 다채롭다는 의미의 컬러풀까지 넣어 마무리를 하면 '상암DMC센트럴리버포레스트컬러풀JTBC 아파트'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가상으로 지어봤지만, 어디 있을 법한 아파트 이름이 됐죠. 최근 이런 식으로 경쟁하듯 아파트 명칭에 여러 외래어를 조합하면서 25글자짜리 아파트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이런 복잡한 외래어 그만 쓰자,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 하자면서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서 가장 긴 아파트 이름, 몇 자일까요? 

'광주 전남 공동 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초롱꽃마을6단지 GTX운정역 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지역에 브랜드를 더하고 '별칭'까지 붙여 25자가 넘습니다.

무슨 인연이 있는지 발명가와 과학자 이름에, 그리스 신화 속 인물까지 가져다 붙인 곳도 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을 콘셉트로 삼았다며 프랑스어 이름을 붙인 스카이라운지를 아파트 동마다 두겠단 계획도 나왔습니다.

아파트 이름이 이렇게 난데없고 복잡해지는 추세, '외래어를 넣어야 고급스럽다, 브랜드는 들어가 줘야 값이 오른다.' 인식 때문입니다.

1990년대 평균 4.2자였던 이름 글자 수는 2000년대 6.1자, 2019년엔 9.84자까지 늘어났습니다.

보다 못한 서울시가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냈습니다.

일단 외래어 사용은 자제하고요.

서초는 '서리풀', 노량진은 '노들나루' 등 지역은 옛 지명을 사용하거나, '사랑으로' '하늘채'처럼 부르기 쉬운 우리말을 쓰자는 겁니다.

또 10자는 안 넘는 게 좋다는 의견도 담겼습니다.

다들 경쟁적으로 짓는 어렵고 긴 이름보다 이런 게 오히려 단지를 차별화 할 수 있을 거란 설명입니다.

사실 강제성은 없어서, 이런 시도가 공해 수준의 아파트 이름에 변화를 가져올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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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 건물은 서울 상암동에 있습니다. 만약에 JTBC 건물이 아파트였다면, 아파트 이름을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요. 우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위치해 있으니 '상암DMC'가 들어가야겠죠. 상암동의 중심이니까 '센트럴'도 넣어보겠습니다. 한강 근처니까 '리버'도 넣어보고요. 인근에 매봉산도 있고 하늘공원도 있습니다. 그래서 '포레스트'도 붙여보겠습니다. 여기에 JTBC는 다채롭다는 의미의 컬러풀까지 넣어 마무리를 하면 '상암DMC센트럴리버포레스트컬러풀JTBC 아파트'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가상으로 지어봤지만, 어디 있을 법한 아파트 이름이 됐죠. 최근 이런 식으로 경쟁하듯 아파트 명칭에 여러 외래어를 조합하면서 25글자짜리 아파트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이런 복잡한 외래어 그만 쓰자,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 하자면서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서 가장 긴 아파트 이름, 몇 자일까요? 

'광주 전남 공동 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초롱꽃마을6단지 GTX운정역 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지역에 브랜드를 더하고 '별칭'까지 붙여 25자가 넘습니다.

무슨 인연이 있는지 발명가와 과학자 이름에, 그리스 신화 속 인물까지 가져다 붙인 곳도 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을 콘셉트로 삼았다며 프랑스어 이름을 붙인 스카이라운지를 아파트 동마다 두겠단 계획도 나왔습니다.

아파트 이름이 이렇게 난데없고 복잡해지는 추세, '외래어를 넣어야 고급스럽다, 브랜드는 들어가 줘야 값이 오른다.' 인식 때문입니다.

1990년대 평균 4.2자였던 이름 글자 수는 2000년대 6.1자, 2019년엔 9.84자까지 늘어났습니다.

보다 못한 서울시가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냈습니다.

일단 외래어 사용은 자제하고요.

서초는 '서리풀', 노량진은 '노들나루' 등 지역은 옛 지명을 사용하거나, '사랑으로' '하늘채'처럼 부르기 쉬운 우리말을 쓰자는 겁니다.

또 10자는 안 넘는 게 좋다는 의견도 담겼습니다.

다들 경쟁적으로 짓는 어렵고 긴 이름보다 이런 게 오히려 단지를 차별화 할 수 있을 거란 설명입니다.

사실 강제성은 없어서, 이런 시도가 공해 수준의 아파트 이름에 변화를 가져올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2024년 2월 28일 수요일

[우리말 바루기] ‘에요’와 ‘예요’의 구분법

 

[우리말 바루기] ‘에요’와 ‘예요’의 구분법

중앙일보

입력 

다음 중 ‘에요’ 또는 ‘예요’와 관련해 바르지 않은 것은?

㉠ 내가 한 게 아니에요

㉡ 생각대로 잘될 거예요

㉢ 저 사람은 누구예요

㉣ 지금 어디에요

‘-에요’는 용언(동사·형용사)의 어간 또는 명사와 결합해 설명이나 의문을 나타내는 말(종결어미)이다. 그러나 어떨 때는 ‘에요’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예요’가 되기도 해 헷갈린다.

㉠의 ‘아니에요’처럼 ‘-에요’가 용언(동사·형용사)의 어간과 결합할 경우에는 어간에 ‘에요’만 붙는다. 즉 ‘아니+에요→아니에요’가 된다.

그러나 ‘-에요’가 명사와 결합할 경우 명사를 서술어로 만들 때 쓰이는 조사 ‘이’가 추가된다. 즉 ‘책+이+에요→책이에요’처럼 명사에는 ‘이에요’가 붙는다. 받침이 없는 명사일 때는 ‘이에요’의 준말인 ‘예요’와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그래서 ‘저+예요→저예요’ 형태가 된다.

㉡의 ‘거예요’ 역시 이러한 예다.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거’가 명사이므로 ‘-에요’와 바로 결합하지 못하고 ‘이’가 추가돼 ‘거+이+에요’가 된다. 받침이 없는 ‘거’는 ‘이에요’가 줄어든 ‘예요’와 자연스럽게 합쳐진다.

㉢‘누구예요’도 ‘누구’가 명사이므로 ‘누구+이+에요’가 되고 받침이 없는 명사이므로 자연스럽게 ‘예요’와 결합하면서 ‘누구예요’가 된 것이다.

㉣‘어디에요’ 역시 ‘어디’가 명사이므로 ‘어디+이+에요’ 형태가 되고 ‘예요’와 자연스럽게 결합하면서 ‘어디예요’가 돼야 한다. 따라서 정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