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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6일 화요일

‘설’ 이야기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53] ‘설’ 이야기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4-02-06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설날은 원일(元日원단(元旦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세시(歲時연두(年頭연시(年始신일(愼日등으로 부르는 이름도 참으로 많다
 
이 말들에는 주로 처음이라는 의미와 삼가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대부분이 시작하다와 관련된 글자가 많다그러므로 새해의 첫날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설날이라는 말은 단어의 어원이 어떻게 되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한 살 더 먹기 때문에 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우리말엔 모음의 변화로 의미를 바꾸는 것이 많다. ‘남다와 넘다’, ‘늙다와 낡다’ 등이 이처럼 같은 의미에서 확장되어 변한 단어들이다. ‘월인석보라는 책에도 보면 예전에 나이를 셀 때 로 발음했다는 기록이 있다그러니까 과 은 어원이 같다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선날(새로 일어선 날)’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학자도 있고 낯설다에서 유래해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간 낡은 것과 작별하고 낯선 날을 맞이하는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말은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의미를 담고 정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필자가 보기에는 과 의 어원이 같은 것에서 유추하여 나이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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