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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1일 화요일

북 잠수함에서도 성공했던 미사일이 실패라니?

북 잠수함에서도 성공했던 미사일이 실패라니?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6/01 [09:5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5년 12월 21일 일명 무수단미사일(북의 공식명칭 화성10호)을 이용하여 만든 북극성-1호 미사일을 북이 두번째로 잠수함에서 발사하여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 왼쪽 북극성(2016년 4월 23일에 잠수함에서 3번째 발사)이 고체연료, 오른쪽 북극성-1호(2015년 5월 8일 잠수함에서 첫 발사) 액체연료로켓으로 만든 SLBM이다.     ©자주시보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이 이날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로켓발사를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며 지난달 세 차례 실패에 이어 네 번째 실패라고 보도하였다.

무슨 사진 증거 하나 없이 계속되어온 주장이었고 북에서도 그간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어 그저 한 여론몰이용이 아닌가 생각하여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북의 이 무수단 미사일은 북의 공식명칭 화성 10호이고 미국에서 붙인 나토명은 KN-10으로 러시아의 R-27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원형으로 복제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미사일이다. 물론 북은 R-27과는 인연이 없고 100% 자체 기술로 만든 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은 이 미사일을 잠수함발사용으로도 이용하는데 R-27이 그랬듯이 무수단 미사일은 애초부터 잠수함발사용으로 개발된 미사일인데 이를 지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미사일은 하부에 자세제어 날개가 없다. 잠수함의 발사관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날개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방향조종을 보조로켓으로 한다.
그 잠수함발사용으로 변용한 것이 북극성-1호와 지난 4월에 발사한 북극성 탄도미사일인데 벌써 3번이나 수중 발사 시험에서 성공하였다고 북은 사진과 일부 동영상까지 공개하였다.

특히 세번째로 공개한 지난 4월 잠수함 탄도미사일 북극성은 고체연료엔진으로 만든 최첨단 미사일이라고 북이 자랑하였다.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지상에서 발사하는 것보다 10배 아니 100배는 더 어렵다. 수십년전 지상발사 미사일에 성공한 인도가 아직도 잠수함발사 미사일 시험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북이 무수단미사일 지상발사에서 네번째 실패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국방부의 발표가 잘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같은 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는 연합뉴스 보도가 이어졌다.

연합뉴스는 보도에서 가브리엘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이 앞서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로써 북의 움직임 중에서 미국이 극히 우려할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이 북의 미사일 시험에 심각한 우려 표명     © 자주시보

▲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북의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은 이미 중동의 시리아와 예멘 전쟁에서 지금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북이 계속 탄도미사일 시험에 실패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북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이미 궤도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 자주시보

북은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전략적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갈 노선이라고 공식화시켰다.

또한 북은 지난 3월 15일 언론보도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돌입체의 완전성 시험을 현지지도 하던 자리에서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수소탄의 위력을 계속 강화하는 것과 함께 이를 장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케트 시험발사를 지시한 것이다.

최근 민족통신 노길남 특파원이 평양취재 기간 북 고위 간부에게 지난 4월 8일 지구 반바퀴 이상을 갈 수 있는(지구 어디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하였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한다. 실제 반바퀴를 돌게 하지는 않고 그 만큼 갈 추진력 만큼 고각으로 쏘아올려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고각발사가 사실 더 어렵다. 고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중력에 의해 대기권 재진입속도가 제곱근에 비례해서 높아져 대기권 재돌입시 충격이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북이 단방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비공개로 다양한 크기, 다양한 종류의 수소탄을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미국과 우리 정보 당국이 그것을 포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은 이미 세계에 가장 강한 폭발력을 보여주었던 러시아의 차르봄바보다도 더 위력적인 수소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우리가 개발한 수소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전 쏘련이 시험한 수소탄이 100km밖에서도 3도화상을 입을 정도의 열을 발생시키고 후폭풍이 1000km 떨어져있는 건물의 유리창을 깰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수소탄위력은 그 정도에 비할바없이 크다. 만일 우리의 수소탄이 대륙간탄도미싸일에 실려 미국의 뉴욕 맨하탄상공에 떨어진다면 주민전체가 즉사하고 온 도시가 재더미로 되고 만다.]-13일 조선의 오늘 조형일 핵과학자 대담 중에서

지금 북이 이런 위력적인 수소탄을 각종 미사일에 장착하여 쏘는 시험을 연이어 계속 단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참 나쁜 외교관

이 나라 망치는데 외교관(官)을 첫 손가락 꼽아야 할 것 같다.
강기석 | 2016-05-31 08:43:5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찬스만 있으면 나간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먼 길, 험한 길 마다않고 찾아다니며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 (자기최면, 자기만족)

나가기만 하면 국빈대우 받으며 호강한다. (패션쇼 주인공은 덤이다)

국내에서는 지지율이 오른다.

가히 일석이조, 양수겸장이다.”
박근혜의 외교관(觀)이다.
그런데 그가 아는 외교라고는 아버지 때 배운 남북 대결외교 밖에 없다.
대통령은 아는 것 없고 배운 것 없고 생각도 없는 칠푼이라서 그렇다고 치자.
배운 것 많고 아는 것 많은 외교장관이란 자가 대통령 비위 맞추며 제 살길 도모하는 꼴이 ‘우간다외교’에서 뻔히 보인다.
그런 칠푼이 등에 타고 대통령을 꿈꾸는 외교장관 출신도 있다. 국익이 아니라 정권을 위해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외교를 써먹는 자들의 진면목이다. 아무래도 이 나라 망치는데 외교관(官)을 첫 손가락 꼽아야 할 것 같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54 

2016년 5월 29일 일요일

좋은 사료에 돼지내장까지 맛있는 정은농원

좋은 사료에 돼지내장까지 맛있는 정은농원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30 [07: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친환경사료로 마음껏 뛰놀게 하며 돼지를 키우는 정은농원 돼지우리가 전혀 질퍽거리지 않았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양계장, 풀어놓고 키웠더니 돼지우리에 들어갔다가 계속 잡아 먹혀서 어쩔 수 없이 가두어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뛰놀 수 있는 공간도 넓고 친환경 먹이를 먹이기 때문에 계란도 맛이 좋다고 한다.     © 자주시보

▲ 고집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정은농장 정영호 대표는 인정 많은 딸바보 아빠이기도 하다.     © 자주시보

벚꽃이 온 산천 골골마다 폭발하던 4월 초 친환경 농법으로 돼지와 닭을 치는 우리농업 지킴이 정영호 대표의 정은농원을 찾았다.

추천인들은 2주일에 딱 한 마리씩 잡아서 주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데 돼지고기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다. 내장까지도 국을 끓이고 순대를 만들면 얼마나 맛이 있는지 인터넷에 올리자마가 제일 먼저 매진된다는 것이었다.

정은농원을 검색해보니 정영호 대표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친환경농업에 뛰어들어 젊은 나이에 실패를 많이 했었다. 실패없이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새로운 길을 개척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농사를 짓는 학구파였다.
대담을 해보니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여 친환경농업에 대한 연재 강연도 자주 했다고 한다.

아는 것도 많지만 끊임없이 시도하고 연구하는 탐구가이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불만을 어떻게든지 해결하려는 자세가 있었다. 소비자에게 생산자가 고집을 앞세우면 사업을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어떻게든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청초 즉, 풀을 먹이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방이 너무 많다는 반응이 나오자 사료 중에 쌀겨를 보릿겨로 바꾸어 그것도 최근 해결했다고 한다.

친환경 농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전세계의 성공사례까지 많이 꿰고 있었고 그중에 어느 것은 우리 실정에 맞는지까지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베어다 준 보리싹을 아귀아귀 먹어대는 정은농원의 돼지들, 사람도 야채를 먹어야 건강하듯 모든 동물을 풀을 먹여야 건강하다. 닭도 푸른 풀을 먹여야 한다. 그래야 병이 없고 건강하다. 호랑이와 같은 육식동물도 꼭 풀을 먹는다. 특히 몸이 안 좋을 때 더 많이 먹는다.     © 자주시보

정은농원 정영호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역점은 자체 친환경 사료였다.

보릿겨나 쌀겨까지도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것들만 가져다 쓴다. 특히 유전자조작 곡물에 대해서는 방사능보다도 더 싫어했다. 이미 유럽에서 생쥐에게 실험을 했는데 거의 다 암에 걸려 죽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곡물이 현재 이 나라에 수입되고 있고 축산사료는 거의 유전자조작곡물로 만든 사료라는 것이다.

항생제를 쓰지 않기 위해 돼지와 닭에 싱싱한 풀을 먹이고 운동을 하며 뛰놀게 하는데 신경을 쓴다. 앞으로는 방목장도 더 크게 만들어 마음껏 클로버나 풀들을 뜯어먹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목장 앞에 사료용으로 보리를 심어놓았는데 정말 제초제를 하나도 쓰지 않았는지 잡초반 보리반이었다. 화학비료도 전혀 주지 않아서 그런지 보리의 키도 작달막했다. 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보리싹이었다.

▲ 정은농원 앞의 계곡물, 1급수 이 물을 가축들에게 먹인다.     © 자주시보
  
정은농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점은 정말 맑은 물을 가축들에게 먹인다는 사실이다. 승달산 기슭 마을에서도 제일 위쪽에 위치한 정은농원이기에 계곡에 작은 보를 설치하여 그 물을 실컫 동물들에게 먹인다고 했다. 딱 봐도 일급수였다. 그래서 내장이 맛있었던 것인가?
절경의 승달산에 둘러싸여 정말 좋은 공기와 좋은 물을 그리고 친환경 자체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고기와 계란이니 믿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신기했던 모습은 보통 축사에서 더러운 오줌과 똥물이 흘러나와 하천을 다 망쳐놓는데 정은농원에서는 아예 그런 똥오줌물이 전혀 흘러나오지 않았다. 동물들이 사는 축사도 질퍽거리지 않았다. 똥도 거의 치우지 않는다고 했다. 똥과 오줌이 우리 안에서 자연발효되어 말라 거의 푹신푹신한 섬유질만 남아 축사에 깔려있었다. 풀을 먹이기 때문에 똥에도 섬유질이 많았다. 또 속성으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든지 많이 먹이려고 하지 않고 건강하게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 축사 안이 전혀 질퍽거리지 않고 말라 있었다.  축사 청소를 거의 안 해도 자연 발효되어 마른 상태가 되고  별로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먹이를 먹이니 이럴 수도 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자주시보

도축과 판매는 친형이 공식 허가를 내어 전담하고 정영호 대표는 오직 농장운영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투자가들은 차세대 가장 전망있는 첨단 산업 중에 하나를 농업으로 꼽고 있다. 우리 젊은이 들이 도시에서만 볶닥거리지 말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농업에 뛰어들어 세계 시장까지 선도하는 야무진 꿈을 키워가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생각을 늘 품어 왔는데 정영호 대표와 같은 농업인을 만나보니 힘이 났다.

제 민족 스스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세에 맡기다는 것은 생명을 내다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은농원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 정은농원 축사 앞엔 사료용 보리밭이 있고 축사 바로 옆엔 계곡이 흐르고 있다. 도도하면서도 암담아담한 승달산 산세도 멋진 곳이었다.     © 자주시보

▲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보리 반 잡초 반이다.  화학비료도 전혀 주지 않아 짜리몽땅하다. 그래도 튼튼해 보였다.  앞으로 대나무밭을 개간하여 더 큰 목초지를 조성하여 돼지를 아예 방목하는 방식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 자주시보

▲ 무안 황토로 직접 지은 집, 당시 가격으로 1억도 채 들이지 않고 지었다고 한다.     © 자주시보

▲ 정은농원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가격은 현재 구이용은 3만원 찜용은 2만원으로 조정되었다고 한다.     © 자주시보

▲ 구입문의, 돼지는 둘째주, 넷째주에 잡는다고 한다. 주문은 소량생산이라 전화로만 가능하다.    ©자주시보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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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농원누리집


"뱃머리 들다 세월호 부러질 수 있는데 정부는…"

"뱃머리 들다 세월호 부러질 수 있는데 정부는…"
2016.05.30 07:03:40
[현장] 더민주 초선 당선자 22명, 세월호 사고 해역 방문

"공식적으로 (세월호 인양) 작업을 보려고 두 차례 (바지선에) 올라갔는데, 우리가 가면 작업을 다 중지해요. 해양수산부 입장은 외부인이 있을 때는 안전 문제 때문에 작업을 못한다는 거예요."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29일 전남 진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유가족들이 바지선에) 못 올라가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당선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 작업을 맡긴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 사람들은 군인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들어오면 작업을 안 해서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다"면서 "심지어 여자가 (배에) 올라오면 무슨 일이 생긴다고 안 한다는 얘기까지 한다"고 토로했다.

"뱃머리 들다가 세월호 부러질 수도"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22명은 이날 진도 팽목항에 방문해 유가족과 면담하고, 배 두 척을 빌려 사고 해역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 동승한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선수(뱃머리)를 들다가 배가 부러질 가능성이 있고, 들다가 (세월호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족들이 인양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걱정돼 돌아가며 사고 해역을 지키는 이유다.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하지 않느냐"는 정춘숙 당선자의 질문에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중국 업체가 하는 시뮬레이션을 해양수산부가 참관하고 왔지만, 유가족도 같이 가게 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면서 "그러면 최소한 결과라도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일언반구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중국에서 한 시뮬레이션이) 종합적인 시뮬레이션인가, 특정 공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인가도 물어봤는데, 그조차 대답이 없다"면서 "정보 공개도 요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작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보고는 받나"라고 묻자,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작업일지는 확보했지만 영상은 전체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훈 당선자는 "해수부는 그걸 왜 공표를 안 해. 사소한 거라도…"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이 29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 해역을 둘러보기 위해 배에 타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태풍 오는데, 해수부는 인양 가능하다고만" 
유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이 제때에 이뤄질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지상준 학생의 아버지 지용준 씨는 "해양수산부는 7월 말이면 인양하겠다고 하는데, (세월호 침몰 지점 근처인) 동거차도에서 50년, 60년 사신 주민들은 6월 초나 7월 초에 태풍이 와서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용준 씨는 "태풍이 올 때 고정 방비책을 마련해 놨는지도 걱정인데, 그때 가서 (인양할) 방법이 없다고 하면 아예 인양을 못 한다"면서 "의원님들께서 혹시라도 그런 대비책이 있냐고 물어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 지점 근처에 섬…다른 구조 방법 있었다"  
당선자들을 태운 배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천막을 치고 돌아가며 인양 과정을 감시하는 동거차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선자들은 동거차도에 있는 유가족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지용준 씨는 동거차도 방향을 가리키며 "유가족들이 저 산에서 감시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세월호 침몰 지점과 동거차도가) 너무 가깝다.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내려서 섬까지 헤엄쳐 오는 식의) 또 다른 구조 방법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도 "저(동거차도) 위에 올라가서 보면 시민들이 다들 와서 할 말을 잃고 내려간다"면서 "보통 사람들 상식은 세월호는 망망대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와 보니까 상황이 너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오늘 바다가 잔잔한데, 2014년 4월 16일은 이보다 더 잔잔했다"고 덧붙이자, 김병욱 당선자는 "진짜 미스터리다"라며 탄식했다.

세월호 특조위 "파도 잔잔했는데도 작업 중단으로 모니터링 못해"
앞서 이날 팽목항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22명에게 세월호 인양 과정을 설명한 연영진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유족들과 충분히 협의하며 인양 작업을 하고 있느냐"는 당선자들의 질문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부분 설명 드리고, 자료를 제공하기로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유가족들의 말은 다르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피해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인양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 인양 과정에 가족들이 참여하고, 직접 조사자로 들어가야 원천적으로 그런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전날부터 세월호 뱃머리 들기 작업을 모니터링하고자 팽목항을 방문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사고 해역에 갈 수 없었다. 해양수산부가 공정상 문제로 작업을 임시 중단한 탓이다.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 규명 소위원장'은 "어제는 여기 파도가 너무 잔잔했다"면서 "매우 안타깝게도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어제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특조위는 제대로 설명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훈 당선자는 "해양수산부가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공개해줘야 국민이나 유가족이 인양 과정을 신뢰할 텐데, 거기에 대해 아무 관리를 안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면서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이 29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 해역을 둘러보기 위해 배에 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프레시안(김윤나영)

‘1989참교육의 함성’을 보는 3개의 시선

전교조 27주년 교사대회 “불의가 법일 때 저항은 의무다”
▲ 5월28일 여의도문화공원에서 1만여명의 모여 전교조 창립 27주년 기념 전국 교사대회를 가졌다.
1989년 5월28일 참교육의 함성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출범한다. 그리고 1527명이 전교조 탈퇴를 거부하고 해직된다. 10년만인 1999년 합법화(법내노조)를 이뤄낸다. 그리고 2016년 전교조는 다시 법외노조가 된다. 현장 복귀를 거부한 7명이 해직되고 28명이 해직 대기 중이다.
민플러스는 전교조 출범 27주년 교사대회에서 1989년을 만나기로 했다. 89년 연세대 출범대회에 참석했던 박용규 (경남 밀양중)선생님,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해직교사)선생님, 89년에 태어난 조휘연 (서울 당산초등)선생님에게 ‘2016년이 만난 1989년 참교육의 함성’을 물었다.
▲ 박용규 (경남 밀양중)선생님,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해직교사)선생님, 89년에 태어난 조휘연 (서울 당산초등)선생님이 민플러스의 '2016년이 만난 1989년 참교육의 함성'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원래 집결지는 연세대가 아니라 한양대였어요. 들어가지도 못하고 막히자 비선(비상연락선)을 통해 YMCA로 집결하라는 거예요. 갔죠. 근데, 또 바뀐 거죠. 연세대로. 전경(전투경찰)들의 철통 경계를 뚫고 가느라 전 조금 늦게 도착했어요. 막 윤영규 위원장님이 출범선언문을 읽기 시작했죠? 1분도 채 되지않아 최루탄이 연세대를 가득 덮었죠. 짧지만 아주 강력한 출범식이었죠. 참석한 2천여 명은 모두 눈물을 펑펑 흘렸으니까요. 최루탄 때문에.(웃음)”
묻지도 않았는데… 박용규 선생님은 벌써 89년에 가 계셨다.
“출범식 직후 곧바로 탈퇴공작이 있었어요. 탈퇴를 거부한 1519명이 해직이 됐죠. 저는 그때 해직되지 않았어요. 같은 학교 선생님이 나 몰래 (전교조)탈퇴 각서를 대리해서 제출했거든요. 해직이 안 돼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해직된 선생님들을 쳐다볼 수가 없었어요. 오죽했으면 91년 강경대 열사 투쟁으로 해직됐을 때, 전교조 사무실에 가서 ‘만세’를 불렀다니까요. 그리곤 7년 해직 끝에 98년 복직했죠.”
57세의 나이와 덥수룩한 흰 수염에 어울리지 않게 박용규 선생님은 아직 20대 청춘교사처럼 말을 이어갔다.
▲ 왼쪽은 1989년 전교조 창립대회가 열린 연세대, 오른쪽은 창립 27주년 교사대회가 열린 여의도 문화공원
“‘민족민주 인간화 교육 만만세~’ 얼마나 멋진 가사예요. 전 아직도 이 노래 들으면 가슴이 뛰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99년 전교조가 탄압을 뚫고 합법화를 쟁취한 건 전적으로 해직교사 덕분이다. 아마 90년대 교육운동, 아니 진보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걸요”
박용규 선생님은 법외노조로 전임자들이 해직된 현 상황을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7년 해직 경험자로서 현 상황을 이렇게 진단하고 있었다.
“우리가 좀 더 열심히 했다면 후배들이 이렇게(해직)까지 되지는 않았을 테데…(그의 눈시울이 불어졌다) 성(화)도 나고. 평생 민주화운동에 바쳤는데. 우리 사회가 고작 이 정돈가. 억울하죠. 하지만 새로운 각오를 해야죠. 다시 합법화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거예요. 35명 해직교사들이 있잖아요. 사실 전교조가 합법화 이후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제2의 전교조 운동을 시작할 때가 온거죠. 87년 세대를 뛰어 넘는 21세기 참교육세대가 등장해야죠. 화를 복으로. 27년전 우리(87년세대) 해직자들이 그랬어요. 기왕 해직된 김에 ‘우리가 교육운동 책임지자, 진보운동 이끌자’했던 거죠. 잘했잖아요.(웃음)”
차세대 젊은 교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부탁하자 말을 아꼈다.
“아 이거 잘못 말하면 ‘꼰대’ 소리 듣는데…(웃음) 이 친구들(젊은 교사들)이 자기개발은 잘하는데… 조직사회를 너무 몰라. 전교조 힘이 약화되면 우리 사회가 과거로 회귀하게 되거든요. 당연히 개인보단 조직이 우선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자신들(87년세대)은 치열한 투쟁과정에서 운동가로, 또 전교조 간부로 자라게 된 복받은 세대라고 했다. 반면 지금 세대들이 활동가가 되기 위해 어떤 경로를 밟아야할지 자신도 답을 찾지 못했다며 미안해 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박용규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아쉽지만 마쳐야했다.
▲ 왼쪽은 89년 전교조 창립대회과정에서 연행되는 선생님들, 오른쪽은 창립 27주년 교사대회에 참석한 선생님들
“우리 (젊은세대)선생님들은 ‘권위’, ‘규율’ 이런 데는 근본적인 반감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조직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선배님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전교조가 있다는 것도 감사해요. 다만 시간을 두고 조곤조곤 설명을 해달라는 거예요. (87년세대)선생님들과는 살아온 경험과 받은 교육이 다르거든요. 당연히 정서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차이가 나죠. ‘이 정도도 안하면 어떻게 하냐’라고 말씀하시지만 바로 그 ‘이 정도’의 기준이 다르거든요.”
전교조와 함께 태어난 89년생, 교사 5년차인 조휘연 선생님의 애정어린 항변이다.
2011년 첫 부임한 학교에서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조휘연 선생님. 전교조가 자신에게 무엇인지 물었다.
“저는 몰랐어요. 교장 선생님이 호칭을 그렇게까지 신경 쓰시는지. ‘선생님’이라고도 하고 ‘교장선생님’이라고도 불렀죠. 그런데 어느 날 교장실로 저를 부르는 거예요. 옆에 교감 선생님까지 대동해서. 왜 교장 선생님을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르냐고 따지는 거예요. 24살 2년차 왕초보 교사였는데…(웃음) 그때 전교조 선생님들의 응원이 이어진 거에요.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죠. 뒤에 알게 됐지만, 조퇴투쟁에 참여하지 말라고 사전에 겁 준 거였어요. 그때 알게 됐죠. 부당한 것과 싸우면, 함께 해줄 조직이 있구나. 전교조는 제 언덕인거죠”
자신과 나이가 같은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마치 위원장님처럼 대답했다.
“전교조가 수많은 해직교사와 함께 어렵게 탄생했잖아요. 이후 합법화 되면서 우리사회에 자리매김 했구요. 규모도 한때 10만까지 올랐고, 한마디로 급성장을 한 거죠. 저는 전교조가 청년기라고 생각해요. 지금 탄생 이후 첫 위기를 맞았지만 기죽지 않았잖아요. 저와 동갑이니까 28세. 위기를 맞아야 한다면 지금이 나쁘지 않아요. 20대, 일단 힘이 넘치잖아요. 의기가 있을 때고. 그러니 법외로 내몰려도 무릎 꿇지 않죠. 규약 개정 않고, 해고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 외칠 수 있는 힘. 그런 부담은 있죠. 내가 힘을 내야 하는 거구나. 내가 팔팔해야 조직도 힘을 내는 거구나”
만약 전임자였다면… 갈등은 했겠지만 ‘미복귀를 선택할 것’이라 말하는 조휘연 선생님의 눈빛에서 전교조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 1989년 5월28일 전교조 창립을 선언하는 윤영규 위원장(왼쪽)과 창립 27주년 교사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는 변성호 위원장
“더 큰 걸음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자. 푸른 창공을 날아 장대한 전교조로 되살아 올 것이다.”
법외노조 초대 위원장 변성호 선생님의 일성이다.
“89년 전교조 창립선언문은 ‘교사도 노동자다’, ‘참교육 실현하자’로 요약할 수 있다. 27년이 지난 오늘 전교조는 노동3권을 박탈당했고, 참교육은 절망의 벽에 부딪쳤다. 단체행동권과 교섭권은 물론이고, 단결권마저 법외로 밀려났다. 우리 아이들은 격화된 입시경쟁과 서열주의로 세계 최장 시간 학습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교과서 국정화로 친일·독재를 미화시켜야 한다. 성과급·교원평가가 교사공동체를 스스로 파괴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참교육을 위해 교직을 떠나야하는 아이러니에 전교조의 오늘이 투영되어 있다.”
미복귀자 35명 중 7번째로 해직을 통보받은 변성호 선생님에게서 ‘절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불의가 법이 될 때 저항은 의무가 된다. 거침없는 대장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해직교사들은 어깨 걸고 앞장에 섰다. 참 스승을 빼앗긴 교단으로 반드시 다시 돌아간다. 우리가 돌아가는 날 참교육이 참세상을 부등켜 안을 것이다.”
▲ '35인(미복귀자) 당신은 우리의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라는 글로 카드섹션을 하고 있다.
전교조의 두 이념인 '참교육'과 '노동자성'은 결코 충돌하지 않는다고 말한 변성호 선생님은 진보교육감을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답을 했다.
“전교조가 마치 참교육운동과 노조운동으로 양분된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아야,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참교육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렇게 참교육과 교사의 노동자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요. 물론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는 선생님들마다 조금씩 다르죠.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조화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에요.”
“진보교육감들이 박근혜 정부의 징계 지침을 단호하게 거부하지 못하니까,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않으니까 뿔이났죠.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하잖아요.(웃음) 전교조의 주 공격방향이 박근혜 정부와 교육부라는 데는 변함이 없어요.”
11주기가 된 고 윤영규 전교조 초대 위원장을 ‘선생님의 선생님’이라고 표현한 변성호 선생님에게서 윤 위원장이 보였다. 변성호 위원장이 이끄는 전교조호는 참교육의 대하를 지나 참세상의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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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초선 22명, 세월호 현장에서 '눈물'


"국회 개원하면 인양문제 적극 대처"

16.05.29 19:36l최종 업데이트 16.05.29 19:36l




2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이 초선 당선자를 대표해서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무릎을 꿇은 자세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권우성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당선인이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우성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당선인이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우성
2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이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를 위로하고 있다.ⓒ 권우성
진도 팽목항, 동거차도 앞바다, 미수습자 가족·유가족과의 면담.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이 세월호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렸다. 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진도를 찾은 이들은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22명은 29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팽목항 분향소 참배,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 면담, 결의안 발표, 동거차도 앞 참사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더민주 초선 22명, "인양 예산 배정" 등 4가지 요구

이날 오전 6시 서울 국회에서 출발해 낮 12시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당선자들은 '팽목에서 띄우는 희망의 결의안'을 발표하며 "이제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밝혀질 사실을 토대로 부조리를 바로잡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우선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됐고, 아직도 미수습자 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며 "우리 초선 당선자들은 개원을 하루 앞둔 오늘 이곳 팽목항에 모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세월호의 온전한 선체 인양과 이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선자들은 이날 결의안을 발표하며 정부에 네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요구안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선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칠 때까지 충분히 보장하고, 선체조사에 필요한 예산을 즉시 배정하라.

2. 정부는 특조위에 인양된 선체를 정밀조사 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하고 특조위의 조사 활동에 적극 협력하라. 또 세월호 인양 과정을 특조위와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3. 정부는 선체를 최대한 온전하게 인양하고, 인양 과정을 특조위가 감시·감독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라. 또 가족을 잃은 국민들이 그 인양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

4. 정부와 여당은 특검을 도입해 구조책임과 침몰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도록 협조하라.
제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 세월호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앞에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권우성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어선 2척에 나눠타고 세월호가 침몰한 동거차도앞 바다를 찾아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권우성
어선에 탄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중국 상하이셀비지 바지선의 인양작업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권우성
세월호 인양작업 준비중인 중국 상하이셀비지 바지선.ⓒ 권우성
"20대 국회 첫 대응은 세월호 인양문제"

결의문 발표 후 당선자들은 유가족, 특조위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배에 올라 동거차도 앞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인양 현장을 지켜본 당선자들은 유가족, 특조위 관계자들과 인양 상황,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유가족들이 인양 작업을 감시하고 있는 진도 동거차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배 위에서 문미옥 당선자는 "현장에 와 보니 정부 부처가 하는 일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걸 더욱 깨닫게 됐다"라며 "아이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일했더라면 2년 넘도록 희생자 가족들이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개원하면 특별법 개정안 등 세월호 이슈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윤경 당선자도 "20대 국회의 첫 대응은 인양 문제에 대한 적극 대처와 인양 후 정리 작업이 돼야 할 것이다"라며 "(인양 후 정리 작업을 진행할) 용역업체 선정부터 정부가 다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고집부리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소병훈 당선자는 "오늘 진도에 와 보니 벽에 '잊지 말아 달라'라는 말이 제일 많더라"라며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다른 민생 현장의 아픈 부분을 항상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른인 우리 모두의 책임"

앞서 당선자들은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들과 각각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인양 상황을 설명하는 해양수산부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연영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에게 "희생자 가족들과 인양 과정을 충분히 공유"하고, "인양 후 선체 정리 작업을 실시할 업체 선정에 있어서 세월호 특조위와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세월호 인양 후 보존계획을 캐묻기도 했다. 연 단장이 "(인양 후 세월호 보존 여부는) 남은 선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자, 박주민 당선자는 "인양된 상태를 보고 보존할지 말지를 결정할 게 아니다, 보존을 전제로 고민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당선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연 단장은 "이러한 의견을 해수부에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정춘숙 당선자는 "처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원구조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 이후 3일 동안 소식을 지켜봤는데 그 다음부턴 TV를 끊었다"라며 "단원고 희생자 아이들이 우리 아들과 동갑이다, 작년에도 이곳에 와서 느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눈물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박경미 당선자는 "간담회에서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세월호가 중요한 어젠다인 만큼 해당 상임위(농해수위)뿐만 아니라, 각 의원실 당 보좌진 1명을 이 문제를 논의할 농해수위에 할당하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 같다, 나부터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권 당선자도 "어른인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오늘 현장에 오니 아이들에게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느낀다"라며 "가장 먼저 인양부터 잘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뭘 할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는 강병원, 강훈식, 금태섭,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한정, 김현권, 문미옥, 박경미, 박정, 박주민, 박찬대, 소병훈, 손혜원, 이재정, 이훈, 정춘숙, 제윤경, 최운열, 표창원 당선자 등 총 22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세월호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 권우성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과 유가족들의 간담회가 진행되는 진도 팽목항 컨테이너 박스 회의실에 미수습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권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