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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1일 수요일

"대회는 계속된다"


북한 당 7차대회 기간 훑어보기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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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1  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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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 만에 열린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7차대회가 6일부터 9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자료사진-통일뉴스]
36년 만에 열린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7차 대회가 9일 공식 폐회했다. 하지만 대회를 축하하는 평양시 군중집회와 청년전위 횃불행진 등으로 이어져 7차 대회 공식행사는 5일 동안 진행됐다. 
당 대회 기간 동안 북한 매체들은 하나같이 '대회는 계속된다'고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당 대회는 폐막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대회는 계속된다'는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 대회 개회 발표에서 당 대회 본 회의 등을 요약 정리한다.
지난해 10월 당 7차대회 소집 공고..'70일전투' 돌입
지난해 10월 30일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주체혁명위업,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위업 수행에서 세기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요구를 반영하여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주체105(2016)년 5월 초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결정서를 발표했다.
이어 2월 23일 당 중앙위원회는 전체 당원에게 편지를 보내 '70일전투'를 호소했다. "조선노동당이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를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로 빛내이기 위한 역사적 진군에서 반드시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며 당 7차대회를 앞두고 속도전에 돌입했다.
2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실시된 '70일전투' 결과, 계획의 144%이상 수행됐고, 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배 장성했다.
  
▲ 당 7차대회가 열린 평양 4.25문화회관 전경. [자료사진-통일뉴스]
4월 26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는 "조선노동당 7차대회를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한다"는 결정서를 발표했다. 당 대회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이에 앞서 북한 당 조선인민군대표회, 평양시, 평안남도, 함경남도, 황해북도, 나선시, 양강도, 강원도, 황해남도 등 각 시.도 대표회가 열렸으며, 김정은 당 위원장을 당 대회 대표로 추대하고 대회 대표자 및 방청자들이 선정됐다.
당 7차 대회 개회를 앞두고 중앙사진전람회, 중앙미술전시회 등이 열렸으며, 5월 2일 당 7차대회 참가를 위한 각 도당 대표자, 방청자 등이 평양역에 도착했다. 당, 무력기관 관계자들이 이들을 역에서 맞이했으며, 여성취주악단이 노래연주로 환영했다.
평양에 도착한 당 대회 대표자들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만수대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이 이들의 숙소를 방문했다.
당 대회 개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혁명가극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 국립교향악단의 '당에 드리는 노래' 등을 관람했으며, 만경대, 만경대혁명사적관, 대성산혁명열사릉, 청년운동사적관, 과학기술전당, 조국해방전쟁사적지 등을 참관했다.
  
▲ 당 7차대회가 개회된 6일 김정은 당 위원장이 혁명전우를 호명하며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당 7차대회 개회 1일차, 혁명전우들 호명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마치.낫.붓이 새겨진 당기로 물든 평양 4.25문화회관. 6일 오전 9시(현지시각) 김정은 당 위원장이 김영남, 황병서와 함께 주석단에 등장하면서 당 7차대회가 개회했다.
당 7차대회에는 3천 467명의 결의권 대표자와 2백명 발언권 대표자 전원이 참가했다. 여기에는 당 정치일꾼대표 1천 545명, 군인대표 719명, 국가행정경제일꾼대표 423명, 근로단체일꾼 52명, 과학.보건.문화예술.출판보도부문 일꾼대표 112명, 현장 핵심당원대표 786명, 항일혁명투사 6명, 비전향장기수 24명으로 구분됐다. 대표자 중에는 여성이 315명, 방청자 1천 387명이 참가했다.
김정은 당 위원장은 인민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친애하는 대표자 동지들!"이라고 운으르 뗀 뒤, 앞서간 항일혁명투사, 혁명동지, 선군혁명전우, 과학.문화예술.체육인들, 통일애국인사들을 호명하며 개회사를 했다.
북한 애국가가 연주되자 김영남 당 비서의 사회로 집행부 선거, 주석단 성원 추천, 축전 및 축하편지, 축하꽃바구니, 선물.메달.명예칭호.상장 소개, 서기부 선거, 재일총련.재중총련 축하단 축하문 낭독 및 축기 증정 등으로 회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개정, △김 제1비서를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실데 대하여,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의정이 승인됐다.
김 당 위원장은 당 대회의 핵심인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했다. 1980년 10월 6차 대회이후 36년을 "당 제6차대회가 진행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은 우리 당의 오랜 역사에서 더없이 준엄한 투쟁의 시기였으며, 위대한 전변이 이룩된 영광스러운 승리의 연대였다"고 결산했다.
첫날 당 대회는 관영 <조선중앙TV>가 밤 10시(현지시각) 녹화중계 보도했으며, 상세한 내용은 이튿날 관영 <조선중앙통신>,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이 보도했다.
  
▲ 북한 김정은 당 위원장은 6일부터 7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를 보고했으며, 8일 결론과 결정서가 채택됐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당 7차대회 2일차,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 7차대회 2일차인 7일 김정은 당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를 보고했다. 2일차 회의 소식을 담은 <노동신문> 8일자는 총 24면을 발행 9면에 걸쳐 사업총화를 실었다. 사업총화만 A4 분량으로 77매에 해당된다.
김 당 위원장은 총화 보고에서 "북과 남은 여러 분야에서 각이한 급의 대화와 협상을 적극 발전시켜 서로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조국통일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출로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당의 조국통일노선이 '조국통일3대헌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북확성기 방송, 대북전단 살포 중지등 실질적 조치를 제안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우선 북남 군사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주, 평화, 친선'의 당 대외정책 이념을 재확인하며,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 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전파방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속적 핵개발 의지는 이어갔다.
이와 함께,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전력문제 해결을 핵심으로 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을 제시했다.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주체사상과 선군정치의 결합이라고 설명했으며,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위업의 완성을 위하여, 조국의 자주적 통일과 세계자주화 위업의 실현을 위하여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사업총화 보고가 끝나자 김기남, 리명수, 조연준, 박봉주, 장철, 왕창욱, 김채룡, 오춘영, 김상민, 허영춘, 리수용, 김동일, 박승학, 김영철, 최룡해, 장창하, 최용, 최학수, 박태성, 리영식, 최부일, 김수길, 전인철, 지동규, 김길성, 리종무, 전경선, 강영철, 박정남, 고병현, 최동철, 김승두, 강명학, 박춘남, 김정관, 김두일, 리향걸, 강하국, 차종범, 계훈녀 등 40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는 "완벽한 해답을 준 백과사전적인 정치대강"이라고 지지하고, 자신의 위치에 맞는 내용을 발표했다.
  
▲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총 24면을 발행 9면에 걸쳐 사업총화를 실었다. A4 분량으로 77매에 해당된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당 7차대회 3일차,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결정서 채택
당 7차대회 3일차인 8일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이 사업총화에 대한 결론을 발표했다. 그는 "전당, 전군, 전민이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 과업관철에 총매진하여 주체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기자"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그리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한 결정서가 대표자 전원 찬성으로 채택됐다.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가 사실상 3일에 걸쳐 진행된 셈이다. 
두 번째 의제인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최승호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이 보고했다. 그는 △당 재정 유일관리제를 통한 집행, △자체의 힘으로 당 재정문제를 푸는 원칙 및 당 자금을 효과적으로 쓰는 원칙 등을 통한 당 자립적 재정토대 강화 및 보장 △당 재정예산 정립 및 당 재산관리 강화, △당 재정규율 강화를 통한 낭비 방지, △당 재정관리사업의 당 위원회 사업화 등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이 당 제7차대회에 드리는 축하문'이 발표됐으며, 조선소년단 축하단의 꽃바구니 증정 및 축하문 낭독,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축하단의 꽃바구니 증정 및 축하문 낭독 등이 있었다.
관영 <조선중앙TV>가 이날 회의를 당일 보도하지 않아 한때, 하루 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튿날 보도됐으며, '특별 중대방송'으로 김정은 당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두 차례 녹화중계했다.
  
▲ 당 7차대회 대표자들이 붉은 색 당원증을 들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당 7차대회 폐막 4일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
종반으로 치닫은 당 7차대회 4일차인 9일에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당 규약개정, 김정은 동지를 최고수위에 높이 모실데 대하여,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진행됐다.
당 규약은 2012년 4월 열린 당 제4차 대표자회에서 개정된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당이다'라는 부분이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이다'로 바뀌었다. 
그리고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조선노동당의 상징이시고 영원한 수반이시다", "조선노동당은 조선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향도자" 등이 새로 들어갔다.
특히, 당의 최고 직책을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규정하고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당을 대표하고 전당을 영도하는 당의 최고영도자"라고 정의했다. 당 제1비서가 삭제되고 당 위원장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당 중앙위원회 비서직제를 부위원장으로, 도.시.군당위원회와 기층당조직의 책임비서, 비서, 부비서직제를 각각 위원장, 부위원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의 명칭을 '정무국'으로, 도.시.군 당위원회 비서처의 명칭을 '정무처'로 바꾸는 등의 당 규약을 개정했다.
당 규약 개정에 이어 네 번째 의제인 '김정은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데 대하여'가 다뤄졌다.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당 규약에 새로 들어감에 따라 김정은 제1비서가 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영남 당 비서가 추대사를 읽고, 황병서, 전용남, 주영길, 리명길, 태형철 등이 토론으로 지지찬동했다.
  
▲ 당 7차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문화회관으로 입장하는 대표자들. [자료사진-통일뉴스]
마지막으로 당 중앙위원회 선거가 열렸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등이 포함된 129명, 후보위원 106명이 올랐으며,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15명의 명단도 발표됐다.
당 중앙위원회 선거에 앞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당 위원장이 회의를 지도, 정치국 상무위원에 박봉주, 최룡해가 새로 들어가 5인 체제를 구축했다.
당 정치국 위원은 리수용이 포함된 19명, 후보위원은 리영길 등 9명, 새로 신설된 정무국 당 위원장에 김정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박봉주가 포함되는 등 11명, 당 중앙위원회 부장 15명, 당 기관지 <노동신문> 책임주필 리영식, 검열위원회 위원장 홍인범 등이 선거됐다. 
이를 담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 내용이 당 7차대회 마지막에 통보됐으며, 당 중앙검사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 결정내용도 통보됐다. 
이어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청년들, 인민들에게 보내는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 호소문 '만리마속도 창조의 불길 높이 사회주의 완전승리를 향하여 총공격 앞으로!'가 발표됐다.
  
▲ 조선소년단 축하단이 8일 김정은 당 위원장에게 꽃바구니를 증정하고 축하문을 낭독하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그리고 김정은 당 위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는 전체 대표자 동지들과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높은 정치적 열의와 열렬한 축원과 기대 속에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이제 자기 사업을 끝마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는 주체혁명위업 수행에서 천만년 드놀지 않을 기틀을 마련하고 사회주의위업을 완성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우리 당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대표자 동지들과 우리 혁명에 끝없이 충실한 전체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굴함없는 공격정신과 영웅적인 투쟁에 의하여 당 제7차대회가 내놓은 혁명적 노선과 방침들이 철저히 관철되고 주체혁명위업 수행에서 위대한 전환이 이룩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 폐회를" 선언했다.
당 7차대회 취재를 위해 외신 기자 약 130명이 평양에 들어갔으며, 한 동안 대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다 마지막날인 9일 약 10분 정도 취재가 허용됐다. 한때, 8일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고위인사 회견을 준비하는 듯 했으나 돌연 취소돼 외신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 당 7차대회가 끝난 뒤 10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경축 평양시군중대회 및 군중시위가 열렸다. [자료사진-통일뉴스]
평양시 군중대회 및 청년전위 횃불행진으로 마무리
4일간에 걸쳐 진행된 당 7차대회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당 7차대회 경축 평양시군중대회 및 군중시위, 청년학생 야회 및 청년전위 횃불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에 열린 평양시군중대회 및 군중시위에 김정은 당 위원장은 양복이 아닌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으며, 밤에 열린 횃불행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평양 목란관, 인민문화궁전, 옥류관, 청류관 등지에서 당 7차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연회가 열렸다. 
36년 만에 열린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당 7차대회는 공식 일정을 마쳤다. 당 7차대회 대표자들도 이제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당 7차대회에서 채택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결정서' 학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국가 건설을 승리로 맺고 우리 세대의 이름으로 주체조선의 만리마동상을 온 세상이 보란듯이 세우자. 당 7차대회는 만리마속도창조운동에서도 세상을 놀래우는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자는 것을 다시한번 열렬히 호소한다"는 7차대회 호소문처럼, 당 대회는 공식 행사만 마쳤을 뿐 "대회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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