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2주 앞이자 공식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날인 27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총선 날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 2주 앞이자 공식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날인 27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총선 날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1일로 4·10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254개 지역구 중 38곳에서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3월20~31일 사이 적어도 한차례 이상 여론조사가 실시된 지역구 102곳을 살펴본 결과다.

격전지 38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곳이 서울 한강벨트(5곳), 부산·경남권 낙동강벨트(4곳), 충청권 금강벨트(7곳)에 집중돼 ‘3대 벨트’가 여야의 희비를 가르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31일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지난 20일 이후 실시 여론조사를 분석했다. 3월20일은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가 ‘도피’ 비판 속에 귀국 뜻을 밝힌 날이자,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사퇴한 날이다. 이 기간 여론조사가 실시된 102개 지역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한번이라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한 곳은 38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곳(용산, 광진을, 동작을, 중·성동갑, 송파병, 종로, 영등포갑), 부산·경남이 8곳(부산 남, 해운대갑, 사상, 경남 김해갑, 창원성산, 거제, 양산갑, 양산을), 충청이 7곳(충남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서산·태안, 홍성·예산, 천안을, 충북 증평·진천·음성, 청주상당)이다.

경기·인천은 11곳(인천 연수을, 계양을, 경기 평택병, 용인갑, 용인병, 오산, 하남갑, 파주을, 김포을, 성남분당갑, 동두천·양주·연천을), 강원이 3곳(춘천·철원·화천·양구갑, 원주갑, 원주을), 경북(경산)과 세종(세종갑)이 각각 1곳이었다.

서울에서는 한강을 접한 한강벨트 9개 지역구 가운데 용산, 광진을, 동작을, 중·성동갑, 영등포갑이 격전지로 꼽힌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은 강태웅 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3월26~27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에서 각각 42.0%와 4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월25~26일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44%, 권 후보가 39%였다. 4년 전 총선에서는 권 후보가 강 후보를 0.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광진을에서는 3월24~25일 조사 결과, 고민정 민주당 후보(44%)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38%)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동작을에서는 3월26~28일 조사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41%와 49%를 기록했다.

반도체산업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경기 ‘반도체벨트’에서는 성남분당갑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3월21~23일 알앤써치 조사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48.4%,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40.5%를 기록했다. 앞서 같은 달 10~11일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8%, 안 후보가 46%를 얻었다.

부산·경남에서는 낙동강을 접한 낙동강벨트 전체 9개 선거구 중에서 부산 사상과 경남 김해갑, 양산갑, 양산을이 접전이다. 사상은 배재정 민주당 후보와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3월21~24일 조사에서 각각 43%, 39%를 기록했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3월23~24일 조사 결과 김두관 민주당 후보 47.0%,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45.9%였다. 낙동강벨트는 아니지만 부산 남에서도 3월21~24일 조사 결과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44.0%,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42.0%를 기록했다.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은 자치단체장 출신 후보나 지난 선거에서 패한 뒤 재도전하는 후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연고성을 강조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정권심판론이 적지 않은데다, 갑자기 후보가 공천된 지역은 다소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 쪽이 결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금강벨트의 경우,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격전지다. 3월23~24일 조사에서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44.7%,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50.5%를 기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정진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48.7% 득표로 46.4%를 얻은 박수현 후보에게 신승했다. 충북 청주상당의 경우 3월25~26일 조사 결과 이강일 민주당 후보가 43.2%, 서승우 국민의힘 후보가 40.2%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