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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착인죽인’이 뭐여?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88] ‘착인죽인’이 뭐여?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4-03-27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젊은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들의 축약어에 놀라곤 한다연구실에서 논문 집필하던 제자와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갑자기 교수님착짱죽짱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하고 물었다고사성어라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필자였는데순간 눈앞이 캄캄했다창피하지만 그런 말은 처음 듣는데그게 고사성어에 나오는 말이니?”하고 되물었다당연히 고사성어가 아니었다.
 
미국 원주민들을 살육(?)하던 시절의 얘기였다셰리든 장군(1831~1888)이 한 말 중에 내가 본 좋은 인디언은 다 죽은 인디언뿐이다(The only good Indians I ever saw were dead·내가 알고 있던 좋은 인디언은 모두 죽었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뿐이었다로 인식되고한국인들은 좋인죽인보다는 착인죽인이라는 말이 어감상 더 좋아서 바꿨다고 한다.
 
여기서 확장되어 착짱죽짱이라는 용어가 나왔는데지나치게 우리 이웃 나라를 혐오하는 표현이라 원문을 쓸 수가 없다아무래도 이웃과는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은데 이런 글 때문에 금이 갈까 두렵다말이 주는 상처가 칼로 베는 것보다 오래 가는 법이니 언어의 유희라도 가려 가면서 쓰길 바란다.
 
아직도 미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 콜럼버스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까그렇다면 콜럼버스의 무리보다 먼저 살던 원주민은 누군가?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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