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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0일 일요일

북, “주일미군 움쩍하면 멸적의 불줄기로 초토화”

“모든 것 예견. 각오하고 만단의 준비를 철저히 갖췄다”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1/30 [15:57]  최종편집: ⓒ 자주민보

북이 “주일미군이 움쩍만 한다면 우리 혁명무력이 내뿜는 멸적의 불줄기가 주일 미군 기지들을 무자비하게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30일 조선로동당기관지인 로동신문을 인용 미국 정부가 최근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이 자동으로 개입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침략야망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이날 ‘일본에 파국적 운명을 강요하는 상전의 책동’이라는  논평에서 “미국이 주일미군의 자동개입 입장을 발표한 속내는 북침과 제2의 조선전쟁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무력으로 압살하려는 침략야망을 버젓이 드러내며 힘의 대결을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의 입장은 미국의 전쟁도발에는 침략의 본거지들에 대한 전면초토화로 대답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는 모든 것을 예견하고 각오하고 있으며 만단의 준비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며 “우리의 핵 억제력은 비상히 강화될 것이며 머지않아 현실로 증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평은 미일관계를 ‘상전’과 ‘하수인’의 관계로 규정하고 “주일미군이 움쩍만 한다면 우리 혁명무력이 내뿜는 멸적의 불줄기가 주일미군기지들을 무자비하게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악의 화신 미국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한다’는 글에서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채택된 대북인권결의안을 “미국의 음모적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설설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는가?

[단상633]설설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는가?
[새록새록 단상 633] 정윤희 밀회설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4/12/01 [00:13]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정윤회 씨 국정개입의혹 언론사 소송은 신속히 집행하면서 왜 일본기자 명예훼손 소송은 마냥 미루는 것일까?     © 자주민보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때 청와대 현주인의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른바 “7시간 미스터리”를 놓고 일본 5대일간지의 하나라는 《산케이신붕(産經新聞, 산케이신문)》이 8월 3일 발표한 기사 1편이 빚어낸 풍파는 정말 기막히다. 찾아보니 필자는  [새록새록 단상 549],[새록새록 단상 553], [새록새록 단상 580], [새록새록 단상 584], [새록새록 단상 595] 등 여러 편의 글에서 언급했던데, 뒤늦은 법정놀음이 시작된 뒤에는 글을 쓰지 않았다. 반대로 풍파 초기에는 침묵을 지키던 중국언론들이 일본기자가 법정을 드나든 다음에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삼는 사건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다.

청와대 현주인의 밀회상대로 지목되었던 정윤회 씨가 그날 역술인 이아무개 씨를 만났다는 주장이 법정놀음에서 나오자, 보수언론들은 대뜸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났다”며 이제는 모든 의문이 사라졌다는 식으로 글들을 써냈다. 반대로 네티즌들은 정 씨의 행적설명보다는 청와대 현주인의 행적설명을 듣고 싶다고 반박했다.

진상이야 어떠하든 역술가와의 만남주장으로 일단 세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가 싶던 정씨가 11월 말에 이르러 “국정개입”의혹으로 또다시 초점이 되었다. 《세계일보》의 보도가 나온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청와대의 일부 사람들이 곧 법적대응을 취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청와대가 일본인을 상대한 소송은 질질 끌다가 남에게 떠맡기더니, 한국인들을 상대한 소송은 잽싸게도 움직인다고 웃었던 필자는 문득 이상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게 뭘까 하고 궁리하던 필자는 논란의 상대로 된지 여러 달이 되도록 정씨가 법적대응을 하지 않았음을 새삼스레 알아챘다. 명예의 손실을 논한다면 정씨야말로 이른바 “루머”의 대피해자(최대피해자까지는 몰라도)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고작 역술가와 만났기에 청와대 현주인과는 만나지 않았다는 정도의 설명으로 그쳤다.

이번의 “국정개입”설을 어떤 세력들은 찌라시의 정보를 모은 수준이라고 폄하하는데, 헛소문으로 보기에는 내용들이 너무 구체적이고, 또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몇 해 전 선거유세장에서 울부짖듯이 읽어내려갔다는 “찌라시”의 내용이 국정원이 보관한 남북정상회담기록과 상당히 일치했음이 밝혀진 탓(?)에, 한국에서 찌라시의 위상이 올라가지 않았던가. 단순히 “찌라시”라고 낮추는 정도로는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

한국언론들은 내일 12월 1일 청와대 회의를 주재할 청와대 현주인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에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한다. “세월호”침몰사건 때문에 해경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던 것처럼 단호한 대응을 할지, 아니면 루머는 사라질 때까지 내버려두라고 무시하면서 창조경제를 부추기자는 고무적인 국정발언을 할지 미지수가 많은 만큼 주목할 만도 하다.
사실 이번 의혹은 외국언론들이 자국사람들을 상대해 설명하기조차 힘든 의혹이라 해외에서 잠시야 크게 떠들 가능성이 적다만, 누군가 긁어서 부스럼을 만든다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우리 옛 속담이 지구촌에 널리 퍼질 지도 모른다. [2014년 11월 30일]

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칠보산 비석 하나의 내력

[통일문화256] 칠보산 비석 하나의 내력
[통일문화 만들어가며 256]-새길령의 전설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4/11/29 [13:22]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신은미교수와 황선 선생은 자신들의 방북담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통일에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재미동포아줌마” 신은미 선생과 황선 씨의 서울토크쇼가 그처럼 커다란 풍파를 빚어낼 줄은 뜻밖이었다. 필자로서는 토크쇼내용을 《자주민보》에서 보면서 두 분의 전날 얘기들에 비해 별로 새로운 게 없어서 은근히 실망까지 했는데, 일부 세력들은 “종북”과 “빨갱이” 딱지를 붙이면서 야단법석이다. 신은미 선생은 이제 와서 “국가보안법”의 실체를 체감하는 모양이란다. 신은미 선생으로서야 숱한 글을 《오마이뉴스》에 발표했고 책으로 묶어 출판했으며, 전에도 여러 번 비슷한 내용으로 강연했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가, 이번에 떠드는 사람들이 유달리 많으니 당혹하지 않을 수 없겠다.

드디어 보수 종합편성채널이 신은미 선생을 “종북 인사”로 낙인찍고 법무부까지 나서서 신 선생의 재입국을 거부한다는 소식이 나오는 바람에,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던 강연 일정이 취소되고, 신 선생은 12월 6일께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한다.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여행기가 인기를 끌긴 했다만 조회수가 수십 만 정도였다고 들었고, 조회자 가운데서 필자 같은 해외사람들을 빼면 한국국적자들의 수자는 훨씬 적어진다. 수십 만이라 봐주더라도 5천만에 가까운 한국인구수에 비기면 별거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수매체들이 괴상한 딱지를 붙이면서 떠들어대는 바람에 한국에서 《오마이뉴스》 같은 언론에 관심 없던 사람들마저 수동적으로 신은미 선생의 존재를 알게 되지 않겠는가. 사실 포털사이트에서 “신은미”와 “황선”의 검색결과도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일부 세력들은 매도하려는 상대의 지명도를 높이고, 무관심하던 사람들마저 저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했냐고 알아보게 만들었으니, 제 손가락으로 제 눈을 찌른 꼴이다. 

▲관련 영화 '사랑의 거리' 대동강맥주공장 연구사 미선(공훈배우 김혜경 분) [자료사진= 인터넷화면 캡쳐, 중국시민]     ©
이번에는 왜선지 대동강맥주가 유난히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2012년 11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조선(북한)의 대동강맥주 맛이 한국맥주들보다 낫다고 평했을 때는 한국에서 한국맥주들이 조선의 대동강맥주를 따라잡으려면 어째야 되느냐, 한국에서 한때 잘 나가던 대동강맥주를 왜 한국인들이 마실 수 없게 됐느냐 등 반향들이 나왔다.([통일문화 만들어가며] 177편을 참조하시라. 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2879 ) 한국인인 황선 씨나 미국적을 가진 신은미 선생이 대동강맥주가 맛있더라고 말하면 “종북”이냐는 딱지가 붙여지는 것이 정상인가? 코크기와 피부색깔에 따라 “종북”이냐 아니냐가 정해지는지 원. 

유신시대에 평양에 갔던 남쪽사람들이 옥류관의 국수가 맛있다면서 두 그릇을 먹고서도 서울에 돌아가서는 맛이 없더라는 글을 써, 옥류관사람들이 섭섭한 소리를 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 있다. 지금 수중에 자료가 없어 출처를 찾지 못해 유감이다. 
어느 네티즌은 요즈음 이렇게 주장했다. 대동강맥주가 아무리 맛있더라도 오줌보다도 못하더라고 말해야 한국에서 칭찬을 듣는다고. 얼핏 본 내용이라 원문 그대로 정확하게 적지는 못한다만, “오줌”이라는 단어에서 계시를 받아 남북사이에서 일어났던 웃지 못할 사건을 상기했다.

1989년에 북을 방문했다가 뒷날 남에서 감옥살이를 했던 황석영 소설가가 쓴 책 《사람이 살고 있었네》(1993)의 한 절인 “고려호텔의 회전전망대”를 통째로 인용한다. 

“국제문화회관, 청년중앙회관, 고려호텔 그리고 광복거리에 건설되고 있는 건물들은 이른바 초현대식 건물들이다. 고려호텔은 40여 층의 갈색 벽돌타일을 바른 이른바 《쌍동이 빌딩》 형식의 쌍탑형 건물이다. 평양에서 국제적 행사가 많아지면서 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인데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하여 우리측 사람들이 머물고 나서 많이 알려진 그 호텔이다. 해외에서 고향방문으로 오는 동포들도 대개 이곳에 숙박한다. 객실을 둘러 보았는데 구조는 역시 내가 묵고있는 창작실의 방처럼 거실과 침실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었고, 응접세트의 장식이 우리 식의 문양으로 되어 있고 화문석 돗자리며 벽에 걸린 자수 그림 등이 이집의 주인이 누구임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두 개의 건물은 중간에서 통로로 연결되고 있었으며 연회장과 영화관이 있었다. 그리고 꼭대기는 회전하는 전망대식 바 겸 식당이었다. 시내는 물론이고 멀리 교외까지 고층아파트와 빌딩의 숲을 이룬 평양 시가지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대동강과 만경대쪽은 발갛게 노을에 물들었다.
우리는 총지배인이 안내하는 대로 창가에 앉았는데 바닥이 서서히 회전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모든 탁자는 유리창 쪽에 바짝 대어졌고 좌석도 따라서 밖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었으며 풍경이 점차적으로 바뀌어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한 시간쯤 걸린다고 한다. 실내에는 서양사람 남녀 몇 사람이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여기서도 여성봉사원들은 한복차림이었다. 총지배인이 곁에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건물 이름을 말해주다가 내게 불쑥 묻는 것이었다.
《선생님도 기자십니까?》
《아뇨, 그렇게 보입니까?》
곁에서 다른 사람이 소설가 선생이라고 토를 달아준다. 그가 말을 흐렸다.
《난 또… 글을 쓰신다기에.》
원래가 보통과 다른 느낌이 들 때에는 놓치지 않고 캐는 것이 내 천성이어서 말꼬리를 잡기로 했다.
《왜요. 기자면 어떤데요?》
《아뇨,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궁금해서 못견디게 되자 곁에 있던 사람이 핀잔을 주었다.
《거, 뭐 좋은 일이라고 자꾸 그얘기를 꺼내요. 그만두기요.》
지배인이 얼굴이 벌개지더니 이번에는 말릴 사람도 없는데 곁에 나서 얘기를 꺼냈다.
《내가 아무래도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아니 공산주의가 싫고 보기 싫으면 안만나면 그만 아닙니까. 지난 85년도에 남북교류한다고 여기와서는 돌아갈 때 방의 벽지를 칼로 북북 그어 찢어놓고 냉장고 안에다가 방뇨를 해놓고 갔지요. 아이들끼리 싸운다고 해도 차마 그러지는 않을 것이오. 그러면 멸공통일 하는 겁니까.》
내가 확인할 수 없는 일이라 뭐라고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곁에서 다시 나선다.
《그렇다고 황선생한테 따지면 어떡하오.》
나는 사실의 진위를 가리기 전에 남과 북이 서로 공개적으로 만났을 때마다 상대방 사회에 대한 양쪽의 보도 태도가 올바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내가 잘 아는 남쪽 어느 시인이 이런 시를 썼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두 절름발이다. 그들이 서로 온전해지려면 남은 왼발로 딛는 연습을, 북은 오른발로 딛는 연습을 해야 제대로 걸을 수가 있다. 뭐 그런 시였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우리 전후 세대들은 역사가 남겨준 증오와 불신의 유산을 수십년 동안의 분단교육을 통해서 주입식으로 물려받아 왔습니다. 지금 당신이 얘기한 사건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우리가 민족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부터 늦지 않았으나 서로가 다른점은 인정하고 나아가서 같은 점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급히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정말 통일을 원하지 않는 세력은 한줌도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사실이 아니거나 이와 같은 오해를 사게 될 소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내가 동경에서 우리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을 때 일부 기자들의 질문의 구태의연함과 진지하지 않은 방관적인 태도가 짜증이 났으니까. 이르테면 북한에서는 저녁마다 토론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기에 《그렇지 않다.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어떻게 매일 눈 부릅뜨고 정치사상적 토론만 하겠는가. 때로는 음담도 하고 술주정도 한다.》라고 진술하고 나면 그 다음 신문에는 《북에서는 음담패설이 성행중》이라고 쓰는 판이 아니던가. 이래 가지고야 언제 민족의 동질성이니 공동체적 확인이니 해볼 수 있겠는가.
정말 사고의 구조가 그렇게 굳어져 버렸다는 것일까. 실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일정한 정도의 편파성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할 경우에도 《객관성》을 내세우면서도, 남북문제에 대해서만은 《객관적》으로 말할 자세조차도 안되어 있으니 그것은 직업과 신변의 안전을 위협받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그러한 《객관적》 사고를 안전화 일반화시키지 않고는 남과 북의 만남이 아무리 거듭되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분단을 전제한 애국심은 진정한 애국심이 아니며 민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른 애국심이겠다.” 

황석영 소설가가 이 글을 쓴지도 2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남북교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2000~2007년에는 북의 무엇이 좋더라고 말해도 트집을 잡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 와서는 맥주맛까지 공격대상으로 되니,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겠는가! 

커다란 상처를 입은 신은미 선생이 언제 다시 글을 쓸지는 누구도 모른다. 몇 해 째 흥미롭게 선생의 방북기를 기다리면서 보아왔던 필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손실이다.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신은미 선생 부부의 여행을 통해 정신적인 이북관광을 즐겨야 했던 이남사람들은 더욱 아쉽겠다. 신은미 선생 부부의 체험이야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만, 여기서는 그나마 신은미 선생이 가본 지역에 위치한, 신은미 선생이 가보지는 못했을 경물을 하나 소개하련다. 

지역은 함경북도에 위치한 칠보산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백두산 등과 더불어 “6대명산”의 하나로 승격시킨 관광명승지로서 여러 해째 대외관광의 중점으로 부각되었다. 
대외관광이 활성화되기 훨씬 전인 1998년에 나온 책 《명소에 깃든 전설(칠보산)》(박사, 부교수 문성렵, 김경호 집필.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98년 9월 출판발행, 도합 206쪽)에서 명물 신의대전설은 이미 [통일문화 만들어가며] 224편(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5760)에서 소개했고, 이번에는 128~ 134쪽에 실린 “새길령”이라는 전설이다. 군더더기일지 모르겠다만, 필자는 워낙 자연경관에 붙여진 전설보다는 인간의 자취가 깃든 경관에 대한 전설이나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바, 설명과 전설을 책에 실린 그대로 아래에 인용한다. 

외칠보 만물상구역의 궐문봉과 월락봉사이에는 새길령이 있는데 지도상에는 《신도령》으로 기록되여있다. 
락선대에서 만물상절경을 보고 동쪽방향의 수림속길로 1킬로미터를 가면 새길령마루에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서 북동쪽을 바라보면 조선동해바다가 한눈에 안겨온다. 
새길령에는 황진에서 가전동으로 통하는 지름길이 있는데 이 새령길이 개척된 다음부터 황진사람들은 보촌을 거쳐다니던 수립리길을 에돌지 않고 곧바로 가전동으로 오게 되였다. 만물상구역에 대한 관광로정도 바로 이 길을 리용하여 가전골의 보촌천으로 내려오게 되여있다. 
새길령 서북쪽 50미터 지점에는 이 지름길을 처음으로 개척한 황진사람 정상인의 공적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세운 대리석비석인 신도령비가 있다. 비의 앞면에는 그의 새 령길개척을 기념하여 세운 비석이라는 뜻에서 《정공상인개신로기적비》라는 글이 있고 오른쪽면에는 비석을 세운것이 1881년 3월이라는 글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왼쪽면에는 그의 공적을 칭송한 이런 내용의 비문이 새겨져있다. 

《절벽과 수림이 들어찬 이곳에 
예로부터 지름길이 없어 불편하더니 
이제 사람도 말도 다니기 편리하니 
첫삽을 뜬 정상인의 공로 
후세에도 길이 잊지 않으리》 

비문의 내용을 통하여 새길령의 지름길은 황진에 살던 정상인의 공로로 이루어진것을 알수 있다. 정씨로인이 이 길을 처음 개척할수 있게 된데는 그가 애지중지 기르던 암소때문이였다는 흥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있다. 


[령길을 낸 정상인로인과 암소]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어느해 늦은 봄날이였다. 
황진서쪽골짜기인 칠선골의 기묘한 바위들과 절벽의 기슭을 연분홍색갈로 아름답게 장식해주던 진달래는 지고 시내물흐르는 골짜기와 산히리에는 생신한 연록색의 나무잎과 잡초들이 주단처럼 덮이였다. 
황진의 황령마을에서 사는 정상인로인은 조반을 들기 바쁘게 산으로 갈 차비를 서둘렀다.
암소에게 새풀도 뜯길겸 발구채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정로인은 암소를 끌고 칠선골로 들어갔다. 
위처럼 생겼다는 위담, 옹배기같다는 옹배기담, 소뿔처럼 생기였다는 소뿔담을 지나 골짜기를 따라 얼마쯤 올라가니 노르끄레하고 만문한 풀이 부드럽게 덮여있는 훤한 등판이 나지였다. 
정로인은 여기서 암소가 풀을 뜯도록 쥐고오던 고삐를 안으로 휘여든 뿔에 감아주었다. 
풀밭에 암소를 내놓은 정로인은 허리에 찼던 도끼를 빼들고 건너편 산등으로 올라갔다. 그는 대나무처럼 꼿꼿한 참나무들이 들어서있는 숲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살피다가 발구감으로 맞춤한 나무를 골라잡고 도끼질을 시작하였다. 
로인은 《헉- 헉-》 힘을 주면서 도끼질을 하였다. 그때마다 선들선들한 도끼날에 나무살이 패여서 튀여났다. 워낙 살이 굳은 굵은 참나무를 도끼로 두대씩이나 찍고 나무아지들까지 다 다듬고보니 어지간히 시간이 지나갔다. 
정로인은 소가 걱정되여 발구감을 끌고 등판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풀을 뜯던 암소가 온데간데없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아래골짜기와 맞은편 산등판을 살펴보아도 암소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나 범이 그사이에 끌어갔을것 같지도 않은데 아무래도 이놈의 소가 새 풀밭을 찾아 산등으로 오른 모양이다.) 
정로인은 이렇게 생각을 굴리면서 소의 흔적을 찾다가 칠선골 막바지로 오르는 산허리에 찍힌 소발자욱을 발견하였다. 흙이 패이거나 잔돌이 부서진 소발자욱은 월락봉의 산허리를 가로질러 궐문봉의 작은 산발이 흘러오면서 이루어놓은 우묵한 잘루목쪽으로 나있었다. 
정로인이 소발자욱을 따라 월락봉과 궐문봉사이의 우묵한 등마루를 넘어서니 천태만상의 만물상전경이 나타났다. 그가 만물상동쪽계곡의 골짜기로 난 소발자욱을 따라 골바닥에 내려서 보니 보촌천이 흐르는 가전마을이였다. 
어디선지 소의 큰 숨소리가 들리는것 같아 찾아가 보니 자기 집 암소가 물황철나무에 매놓은 숫소와 쌍붙이를 하고있었다. 
《엉?! 숫소생각이 간절했던 모양이지. 그 험한 등판을 넘어 이까지 오다니.》 
정로인은 암소가 암내를 일으킨것을 제때에 돌봐주지 못한 자기의 잘못을 생각하며 이렇게 중얼거리였다. 
정로인은 바위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며 소가 일을 끝내기를 기다렸다.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사람들이 업신여기면서 힘든 일만 시키지만 소도 령물이다. 어쩌면 가전마을로 넘어오는 지름길이나 이 마을에 숫소가 있다는것까지 알았을가? 그놈의 암소가 생각이 멀쩡하다.》 
담배대통을 바위등에 툭툭 털고난 정로인은 교미를 끝낸 암소를 앞세우고 산허리를 타고 오던 길로 되돌아섰다. 
암소는 궐문과 월락봉 사이의 잘루목으로 난 자기 발자욱을 따라 조금도 헛갈리지 않고 걸어 넘어가는것이였다. 
고개마루를 넘어서는 암소를 한동안 바라보던 정로인의 머리속에는 신통한 생각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옳지, 소가 사람보다 더 좋은 궁냥을 한 셈이다. 
사람들은 가전마을에서 황진으로 가거나 황진에서 가전으로 오려면 바다가로 난 보촌을 거쳐서 에돌아 난 길로만 오갈줄 알았지 지름길을 찾아볼 생각은 못했단말이야. 
그런데 저 소는 거의 50리길을 줄여서 다닐수 있는 지름길을 알고있는셈이다. 
그러니 우리 집 암소가 처음으로 낸 발자욱을 따라 길을 낸다면 가전이나 황진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박달령을 넘어 황진으로 오는 사람이나 황진에서 야간장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편리해하겠는가.》 
정로인은 이렇게 혼자 생각을 하면서 자기에게 신통한 지름길을 깨우쳐준 암소가 대견하다고 칭찬하였다. 
래일이라도 당장 동리사람들에게 알려서 역사를 해보리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황평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이 한창 씨붙임을 하느라고 밭이랑을 타고 오가는것을 보는 순간 정로인의 생각은 달라졌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길닦이를 하자면 농사일에서 일손에 떼야 하겠는데 그러면 농사에 지장을 줄수 있다. 그러니 소문을 내지 말고 내 혼자힘으로 해보자.) 
정로인은 마을사람들의 농사일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자기힘으로 소문없이 해보리라 결심하였다. 
다음날 아침 정로인은 삽이며 곡괭이, 호미, 삼태기 등 길닦이에 소용되는것들을 지게에 걸머지고 산삼을 캔다면서 집을 나섰다.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칠선골로부터 만물상골안으로 넘어가는 험한 산길을 닦느라고 역사를 하고나니 저녁이면 밥술을 놓기 바쁘게 애들처럼 곯아덜어져 앓음소리까지 재면서 주무시는 아버지를 보고 아들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얘야, 너는 래일 밭일을 그만두고 할아버지뒤를 밟아보아라. 
할아버지가 이 늦은 봄철에 산삼을 캔다면서 매일같이 산을 타는게 아무래도 모를일이다.》 
다음날 정로인의 손자는 아버지가 이른대로 칠선골로 가는 할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할아버지의 뒤를 멀찌기에서 따라가던 손자는 깜짝 놀랐다. 칠선골안으로부터 월락봉등마루로 오솔길이 닦아져있는것이 보이였다. 
할아버지는 령길에 지게를 벗어놓더니 괭이로 힘겹게 길을 닦는것이였다. 
그날 저녁 정로인의 아들은 자기 아들의 말을 통하여 비로소 늙으신 아버지가 마을사람들을 위해 지름길을 닦느라고 남모르게 혼자서 많은 일을 한 사실을 알게 되였다. 
그는 그달음으로 마을 좌상로인을 찾아가 이 일을 알리고 온 마을이 달라붙어 제꺽 해치우자고 이야기하였다. 
《허, 고집두 원, 그런 좋은 일을 하면서 늙은 몸에 혼자힘으로 하려고 하다니.》 
좌상로인은 정로인의 소행을 연방 칭찬하면서 래일로 씨붙임을 모두 끝내고 온 마을사람들이 길닦이에 달라붙도록 하라고 일렀다. 
그리하여 황진- 가전 사이의 길닦이공사는 온 마을 사람들의 중대사로 되여 밀고나가게 되였다. 얼마후에는 이 소식을 듣고 가전마을사람들도 길닦이에 떨쳐나섰다. 그리하여 두 마을사람들이 앞뒤로 령길을 닦아올라가게 되였고 불과 닷새도 안걸려 령길이 나지게 되였다. 
령길공사가 끝난후 두 마을사람들은 고개마루에 모여앉아 한결같이 이 길을 내는데서 선구자의 역할을 한 정로인을 칭찬하면서 령길과 고개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가에 대하여 그에게 물었다. 
《하, 이러지들 마시우다. 
칭찬을 하려거든 우리 집 암소에게 하시우다. 사실 이 길을 내도록 내 머리를 틔워준것은 우리 집 암소외다.》 
이렇게 말하며 정로인은 이 고개의 이름은 새로 지름길이 닦아지면서 생긴 고개라는 뜻에서 신도령(새길령)으로, 고개길의 이름은 령을 넘으며 통하게 된 지름길이라는 뜻에서 새령길이라고 부르는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을사람들도 정로인의 의견이 그럴듯하다면서 모두 찬성하였다. 그리하여 이때부터 이 고개와 고개길은 신도령, 새령길로 불리워졌고 큰 산줄기를 사이에 두고 먼 고장처럼 지내던 황진과 가전의 두마을사람들은 이웃동네처럼 서로 사돈을 맺으며 가까이 오가게 되였다. 
오늘도 사람들은 이 령길을 넘을 때면 고개마루의 서쪽 길옆에 고요히 서있는 신도령비를 보면서 소문없이 새령길을 개척하는데 이바지한 정상인로인과 함께 암소의 공로에 대하여 전설처럼 이야기하고있다. 

다른 책에 의하면 새길령의 개척과 관련되는 전설은 《소가 처음으로 열어놓은 령길》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린다 한다. 
옛날 중국이나 조선에서는 길을 닦고 다리를 놓는 걸 커다란 공덕으로 간주하여 비석을 세우곤 했다. 대형도로, 고속도로가 쭉쭉 뻗어나간 현대세계에서야 흙길 따위가 우습게 비칠 가능성이 높다만, 비석을 세운 사람들은 실지로 길이나 다리의 덕을 보았기에 고마운 마음을 비석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극단자연보호주의자들은 산에 길을 내는 것마저 자연파괴행위로 간주하나, 자연을 절대무오류인 신으로 모시는 셈이다. 자연 자체는 완벽할리 없고 동물마저 나름대로 길을 만들어서 다니지 않는가. 

글이 약간 곁으로 새니 빨리 돌아와야겠다. 정상인의 노력이 길지 않은 길이라는 자그마한 변화를 만들어내어 찬양을 받았는데, 현대조선사에서 반도 북반부 땅에서 굉장한 변화들을 만들어낸 공로자들가운데 누가 첫손에 꼽히는가? 분명 첫째는 김일성 주석이고 둘째는 김정일 위원장이다. 그리고 지금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나라의 여기저기에서 커다란 변화들이 일어나도록 지휘하고 있다. 일부 세력들은 북의 모든 시설들을 당간부들이나 사용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매도하지만, 실지로 인민들이 덕을 보는 시설들이 엄청 많음은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체험한 바이다. 그러면 인민들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 혹은 대다수가 고맙게 여기면서 지도자를 존경하고 따르는 게 순리가 아니겠는가? 

북에서 선대영도자들을 기념하는 시설들을 세우면 남의 일부 세력들은 대뜸 “우상화작업”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경직된 사고에서 조금 벗어나 신도령비를 음미해보면 북과 북 사람들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데서부터 통일문화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2014년 11월 29일]

2014년 11월 28일 금요일

“또 다른 전쟁인가요, 아니면 평화로운 공존인가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8주년 기념 후원의 밤 열려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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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8  1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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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8주년 기념 후원의 밤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감사패를 증정하는 장면.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남북간의 또 다른 전쟁인가요, 아니면 평화로운 공존인가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8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서 상임공동대표인 영담스님은 “분단 70년을 앞에 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자문하면서 후원자와 참가자들에게 이같이 물었다.
이 같은 물음은 이날 후원행사 모두에서 약 15분간에 걸쳐 남과 북 두 병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 이야기를 화면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축사에 나선 연사들이 모두 지금 시기 경색된 남북관계를 진단하고는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틀 것을 제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는 게 누구의 잘못인가”하고 남과 북에 분발을 촉구하고는 “내년이 분단 70년인데, 뭔가 보여줘야 한다”며 남북 정부 간에 회담이 잘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 의장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내년 2~3월 중에는 직접 만나자고 제안하겠다”며 “북측이 오케이 하면 방북해 우리 민족의 70년 분단을 끝내는 시발점을 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사덕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지금 북측과 화해협력 하지 못하는 민화협, 북측을 돕지 못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다”고 비유적으로 묘사하고는 그 이유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홍 대표상임의장은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있다면서 “이럴 때 만병통치약운동을 벌여야 한다”고는 “남북의 화해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어디에 이익이 있는지를 알아야 대중이 움직인다. 남북 교류협력에 민족의 이익이 있다. 이 운동을 함께 해나가자”고 주최 측과 참가자들에게 제의했다.
박청수 원불교 교무는 1995년 대홍수 피해 때 북한수재민 돕기에 나선 이후 비료와 의류, 여성 생리대 등 생필품을 북측에 지원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상기하고는 “이 모든 대북지원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있어 할 수가 있었다”며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
소망재활원 원생들의 ‘천사들의 하모니’로 시작된 이날 후원행사는 인사말과 축사 외에도 ‘대평중학교 비행기 네모상자 동아리’ 등 대북 지원 단체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 유성실 국악가수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으며, 인명진 상임공동대표의 감사의 말씀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후원행사에는 발표자들 외에도 임수경 의원,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평화3000’ 운영위원장인 박창일 신부, 이용선 ‘양천 나눔과동행’ 대표, 김병준 양친사회복지법인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해, 2년 후 창립 20주년을 맞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후원과 격려를 보냈다.
 

'대북지원 군대전용' 루머 양산하나


<아시아프레스>, 총살 보도.. 정부, 지원단체 '황당'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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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8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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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지원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북 지원물자가 군대에 전용된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물자 반출 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정부와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주로 인용 보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7일 '평양 무역상'이라는 인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평양 무역상'은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대표와 지난 25일 통화에서 평양시 강동군 군상관리소 소장이 지난 5월 총살됐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군상관리소'에 대해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산하 소속기관'으로 북한 각 지역에 주둔하는 부대 군인을 위한 상점에 군인들의 생필품을 조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었지만, 원료기지는 물론, 지역 특성에 맞게 군인의 후방물자 조달을 위한 외화벌이에도 손을 댄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동서안 해안지역과 북부 국경지역에 위치한 군상관리소는 해산물과 산나물, 광석 등 중국과의 합법적인 무역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무역상'은 "한국에서 보낸 지원물자가 남포항으로 들어왔는데, 그것을 군상관리소에서 비밀리에 넘겨 받기 위해 소장이 남포로 갔다"며 "이 내용을 발설해 비밀을 팔아 넘긴 혐의로 처형됐다"고 말했다.
총살 혐의는 '지원물자가 군대로 넘어간다는 것을 한국측에 누설했다'는 것으로, 그는 "남포항에 들어온 한국 화물선에 승선할 수 있는 것은 이 소장뿐이므로, 누설자를 추적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는 대북 인도적 지원 민간단체의 지원물자가 취약계층이 아니라 군대로 전용된다는 대목이어서 '지원물자 군대전용' 논란을 촉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정부, 지원단체 "말도 안된다. 어이가 없다"
해당 보도에 대해,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말이 안된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평양 무역상'이라는 사람의 발언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남포항에 물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그렇다고 남포항에 들어간 물자를 군 관계자 혼자 비밀리에 넘겨받을 수 없다.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 지원물자는 남북 간에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리고 물자를 숫자변동 없이 그대로 받았다는 확인증을 발행해야 한다"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모니터링이 강화돼서 일일이 북측이 받은 물자를 남측 관계자들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분유가 들어가고 딸기 모종이 들어가는 데 그것이 어떻게 군대에서 전용할 수 있느냐"며 "군상관리소가 어떤 곳인지 듣지도 못했다. 군대에서 가져가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총살을 북측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도 없다"면서 "인도지원 물자는 일일이 사진으로 다 찍고 확인하는 등 모니터링이 상당히 강화됐다. 군대로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황당하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과 평택항을 출발, 중국 대련항을 거쳐 북한 남포항으로 들어간 지원물자는 지난해 18건, 총살됐다는 시점인 5월까지 총 3건이다. 하지만, '평양 무역상'이 말한 것처럼 한국화물선은 '5.24조치'로 남포항에 들어갈 수 없으며, 중국 선적 화물선을 이용한다.
여기에 군상관리소 소장 총살 혐의인 '지원물자가 군대로 넘어간다는 것을 한국측에 누설했다'는 점에도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원단체 관계자는 "그런 내용을 남측에 누설했다고 한다면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것"이라며 "총살된 소장이 누군지 모르지만 북측 사람이 남측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소장이란 사람이 남한사람을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인도지원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것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군인신분이든 뭐든 대남사업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건 어렵다"고 지적했다.
즉, 대북 지원물자 모니터링 강화로 군대전용 가능성이 매우 낮고, 총살된 군상관리소 소장이 대남사업 관계자도 아닌 이상 '지원물자 군대전용'을 남측 인사에게 누설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는 '지원물자 군대전용' 루머를 양산하려는 의도로 보여,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지원사업이 군대전용 논란에 휩싸일까봐 걱정"이라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문제없다. 물자반출 승인은 철저히 검증해서 이뤄지고 모니터링도 강화됐기 때문에 그런 보도에 게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2014년 11월 27일 목요일

최룡해 특사의 방러결산-북러관계 획기적 진전

nk투데이 이동훈 기자 
기사입력: 2014/11/28 [08:48]  최종편집: ⓒ 자주민보

최룡해 조선로동당 비서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17~24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최룡해 특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 등과 면담했으며 하바롭스크와 연해주를 방문했다.

최룡해 특사는 18일 크렘린 궁을 찾아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최룡해 특사는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 공보수석에 따르면 사적인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 이와 관련 <조선신보>는 친서에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조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도에 대한 조선 측의 견해”가 들어 있었으며 최룡해 비서와 푸틴 대통령의 면담에서 이에 관한 <원칙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특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유익하고 중요한 대화를 했으며 또한 우리 관계의 발전을 포함한 공통 관심사의 문제를 아주 솔직하게 깊이 논의할 수 있었다”며 양국 지도자들 사이에 더 가까운 관계가 수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룡해 특사와의 면담을 가진 다음날인 19일, 15개국 대사들의 신임장을 받은 자리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정치 관계 및 통상 경제 협력 심화는 두 나라 국민의 이익과 지역 안보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북-러 정상회담 이야기도 논의되었다. 20일 있었던 최룡해 특사와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의 비공개 회담 이후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 <최고위급>을 포함한 접촉을 진행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혀 북러 정상회담을 염두해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논란이 있는 사안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북한의 주장을 소개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지도자의 특사와 만나는 것은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레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담당 특임대사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회의에서 “6자회담이 여전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며, “한미가 회담 재개에 전제조건을 내세워선 안된다”며 북한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비롯한 대북 인권 압박 움직임에 대해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양국은 경제·문화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18일 김정규 외무성 제3부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날 러시아 외무부 대표단과 만나 문화, 외교, 경제 분야 협력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북한은 특히 에너지, 석탄산업 분야에서 쌓은 러시아 전문가들의 노하우에 관심 있다고 밝혔다. 또한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의 소리>방송은 22일자 보도에서 북한이 극동지역 농경지 1만~1만5천 헥타르(ha)를 대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룡해 특사는 21일 하바롭스크를 방문하여 뱌체슬라프 슈포르트 하바롭스크주 주지사와 회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하바롭스크 지역 농경지 대여를 논의했다. 러시아 측에서 농지를 무상임대하고 북한 측이 노동자와 장비를 제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분배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24일 연합뉴스는 최룡해 특사가 연해주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와 회담했으며 경제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는 연해주에서 여러 투자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서 북한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군사분야의 교류도 눈에 띈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방문기간 로광철 조선인민군 부총참모장이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만나 군사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더욱 활성화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의견들을 폭넓게 교환하였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군사 대비태세 강화와 과도한 규모의 군사훈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룡해 특사와 일행은 모스크바 체류기간 동안 레닌묘를 방문하였으며 조국전쟁중앙박물관과 크렘린 성벽 곁에 있는 무명전사묘 등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이번 최룡해 특사의 러시아 방문은 올해 들어 급속히 강화된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한 차원 높일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내년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해방> 70돌, <러시아 전승> 70돌을 맞는 내년에는 공동 경축행사도 성대히 열고 대표단 교류도 활발히 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북-러 정상회담까지 논의되고 있어 양국의 협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위원장 "여성전투기 첫 비행사 불굴의 혁명가"


여성전투기 첫 비행사 비행 훈련 현지지도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1/28 [09:30]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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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군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지도하고 여성 비행사들을 크게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세계일보 등 국내 주요 언론들은 28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김정은 동지께서 항공 및 반항공군 여성 추격기 비행사(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인 조금향·림설의 이착륙 단독비행훈련 모습을 보고 '불사조'라고 치하했다.

김 제1위원장은 훈련을 마친 여성 비행사들을 불러 "불과 몇 개월 전에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을 양성할 데 대한 과업을 주었는데 오늘 이렇게 훌륭히 성장한 여성 비행사들의 훈련모습을 보니 대단히 만족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여성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지시한 것은 지난 4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비행사대회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늘 첫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이 태어난 것은 온 나라가 축복해줄 경사"라며 이들은 "자랑스러운 조국의 딸, 인민의 장한 딸, 불굴의 여성혁명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으며 "훌륭한 딸을 둔 부모에게도 보내주고 온 나라에 크게 소개하자"라고 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날 비행훈련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조경철 군 보위사령관,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오일정·한광상 노동당 부장이 동행했으며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한편 북은 첫 여성비행연대를 1993년 2월 창설했으나 초고속 전투기보다는 주로 구형 프로펠러 항공기를 조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국내 언론들이 설명했다.

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조-러 협조 관계는 분단 등 낡은 질서 청산 전제


"조.러 공조로 미국의 무분별한 대결 소동 억제"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1/27 [11:1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과 러시아의 협조괌계 발전 단계는 한반도의 분단을 비롯한 낡은 질서의 청산을 전제로 하며 미국에 대한 억제력을 갖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 등 국내 주요 언론들은 재일동포 신문인 조선신보 25일자 기사를 인용 최룡해 특사의 러시아 방문을 미국에 대한 북·러 공조체제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동북아 질서 재편을 예고한 조.러 특사외교'란 제목의 글에서 북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입장을 러시아에 전달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를 지지한 것에 대해 "의미심장한 사태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룡해 특사와 라브로프 장관의 회담에 대해 "조선과의 대화를 거부해온 미국이 더는 무분별한 대결소동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조·러 공조체제가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휘하는 러시아의 전방위 다극화 외교와 김정은 조선의 선군노선·자주외교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배격하고 동북아시아에 평화번영의 새 질서를 세운다는 지향점에서 일치한다"며 북·러 공조의 배경을 소개했다.

최룡해 특사의 방러에 대해 "조·러 두 나라는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관점에서 외교를 펼치고 있다"라면서 북·러 관계 발전이 세계 다극화에 기여한다는 양측의 관점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에는 "정치·경제·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조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도에 대한 조선 측의 견해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한 기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조·러 협조관계의 새로운 발전단계는 조선의 분단을 비롯한 낡은 질서의 청산을 전제로 한다"며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격화시키면 북남철도 연결사업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덧 붙였다.

김위원장 "세계적 만화영화대국 만들어야"


"현대화. 과학화. 컴퓨터화. 수자화 높은 수준 실현해야"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1/27 [10:44]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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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세계적 만화영화대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와 노컷 뉴스 등 국내주요 언론들은 27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김정은 제1위원장이 1창작단과 2창작단의 원도창작실, 배경창작실, 합성녹음실, 대사녹음실, 편집실, 시사실 등을 돌아보고 당의 의도를 높이 받들고 만화영화창작에 큰 힘을 넣어 새로운 혁명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어린이들의 연령심리적 특성과 인민의 사상과 감정정서에 맞는 여러가지 주제와 형식의 재미있는 만화영화들을 창작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탐구하고 사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민족제일주의, 집단주의, 계급교양 등에 이바지하고 과학적인 판단과 추리,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주며, 아름답고 고상한 정신도덕적 품성을 키워주는 만화영화들을 창작해야 한다"면서 "청소년들과 학생, 근로자들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 우수한 전통을 잘 알 수 있게 역사물 주제의 만화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곳 촬영소에서 이미 전에 만든 만화영화 '소년장수'는 인기가 대단했다"며 "지금은 50부에서 끝냈는데 앞으로 100부까지 더 만들어 내놓으면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이 정말 좋아할 것"이라며 소년장수에 대한 만화영화를 연속으로 만들 것을 당부했다.

김 제1위원장은 "만화영화제작에서 우리 당의 문예정책과 배치되는 흥미본위주의, 자연주의를 철저히 배격하며, 주체적인 관점에서 정책적대를 바로세워야 한다"면서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의 현대화, 과학화, 콤퓨터화, 수자화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1위원장은 특히 "창작가들은 특출한 재능을 보여주어 우리가 도달한 만화영화제작기술을 남김없이 떨쳤다"며 "만만한 야심을 갖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만화영화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4.26 만화창작소 현지지도에는 김기남 당 비서와 리재일 제1부부장, 김여정 부부장과 김의순 부부장이 동행했다.
 

2014년 11월 25일 화요일

“조선은 자주의 길을 갈 것이다”

“조선은 자주의 길을 갈 것이다” <조선신보>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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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6  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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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자신이 선택한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길을 곧바로 나아갈 것이다.”
재일 <조선신보>는 26일 ‘인권타령’이라는 논평에서 최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 “미국의 전횡과 압박 앞에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포기하고 노예로 사느니 결사항전의 길에 분연히 떨쳐나서는 것이 조선의 의지”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우리 인민의 인권을 심히 유린하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역공을 취했다.
신문은 “신천을 보라. 노근리를 보라”며 6.25전쟁시 미군이 저지른 ‘신천 학살’과 ‘노근리 학살’을 상기시키고는 “오늘도 조국의 방방곡곡에 미제의 야수적인 만행을 고발하는 피어린 흔적들이 남아있는데, 그날의 원한이 하늘땅에 사무치는데 누구를 보고 ‘인권’타령인가”하고 항의하듯 따졌다.
이어, 신문은 “18살의 흑인청년을 총살한 백인경찰이 무죄를 선언 받고 1%의 슈퍼릿치(초부유층)가 나라의 재부를 독점하는 나라.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제 코도 못 씻는 처지에 어디에다 대고 삿대질인가”하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70년을 눈앞에 바라보는 분단의 아픔이야 가장 큰 인권유린인데도 분단을 가져온 미국에게 우리 인민은 천백 배 할 말이 있다”고는 “우리의 눈앞에서 미국은 총부리를 겨누고 민족을 멸살할 핵전쟁까지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울러, 신문은 “선전포고와도 같은 경제제재에는 미국을 위시로 해서 일본과 EU가 동참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EU(유럽연합)까지 싸잡아 공격했다.
신문은 “미제는 오늘도 우리 인민의 백년숙적”이자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 원쑤(원수)”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위원장 "천만 군민을 반미 대결전에로"


신천박물관 찾아 "적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1/25 [10:03]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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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5일 반미 교육장인 신천박물관을 시찰하면서 "천만군민을 반미 대결전에로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언론들은 25일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오전 "김정은 동지께서는 미제승냥이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야수성과 악랄성, 잔인성을 보여주는 척도이며 역사의 고발장인 신천박물관을 현지지도하셨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검정색 인민복을 입고 신천박물관의 본관과 사백어머니묘, 백둘어린이묘를 돌아봤다면서 이 자리에서 김제1위원장은 "조성된 정세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군대와 인민들 속에서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더욱 강화해 1000만 군민을 반미대결전에로 힘 있게 불러일으키기 위해 신천박물관을 찾아왔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김제1위원장은 "백수십년전부터 우리 나라를 침략해온 미제살인귀들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의 일시적 후퇴 시기 2개월도 못되는 기간에 신천군에서만도 주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5000여명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야수적인 방법으로 무참히 학살했다"며 "적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다. 적에 대한 털끝만 한 환상이라도 가진다면 혁명을 포기하게 되고 나중에는 혁명을 망쳐먹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제1위원장은 "미제는 침략으로 생겨나고 침략과 약탈로 비대해진 침략의 원흉이고 흉물"이라며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우리 혁명의 전도, 조국의 운명과 관련되는 대단히 중요한 사활적인 문제"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김제1위원장은 특히 "계급교양을 강화하자면 신천박물관을 비롯한 전국도처에 있는 계급교양거점들을 잘 꾸리고 그를 통한 교양사업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며 "신천박물관을 계급교양거점의 본보기로 될 수 있게 새로 다시 건설하며 박물관에 자료와 증거물들을 학술적으로 잘 전시해야 한다. 참관에 편리하게 모든 시설들을 원만히 갖춰야 한다"고 보강을 당부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김여정 비서를 비롯해 김기남·한광상·리재일·박명철 등 관계자가 동행했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한편 황해남도에 있는 신천박물관은 고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1960년 6월25일 개관한 곳으로 반미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자료와 미군의 민간인 학살 장소로 주장하는 방공호, 전쟁희생자 합장묘 등이 전시·조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4년 11월 23일 일요일

끝없는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전횡


<칼럼> 유영재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
유영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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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4  08: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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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


정부가 자랑한 ‘제도개선’ 무용지물 돼
정부가 9차 방위비분담협정(이하 9차 협정) 협상의 대표적 성과로 내세웠던 ‘제도개선’에 대한 한.미 합의가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2015년 예산안 국회 심사과정에서 밝혀졌다.
방위비분담금의 대규모 미집행액의 연례적인 발생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한.미당국은 9차 협정 협상 때 집행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미측이 집행 연도의 전년도 8월 31일까지 항목별 최종 배정액을 제공하고’, ‘한미가 군사시설개선계획을 사실상 공동작성하’기로 하는 등의 ‘제도개선에 관한 교환각서’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측은 방위비분담금 항목배정을 위한 한미 간 논의는커녕 인건비만 일방적으로 액수를 통고하고 군사시설개선비나 군수지원비는 배정액 조차 알려오지 않았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 11월 13일 국회 예결위에서 “한미 합의대로 미국측이 항목별 최종배정액을 통보해 왔는가”라고 묻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협의를 확실히 해서 1년 전에 제공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함으로써 제도개선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이로써 “방위비분담금의 항목별 배정액 추산단계(1년 전)에서부터 결정단계에 이르기까지 한미 간 공동으로 철저한 검토와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방위비분담금이 취지와 목적에 맞게 적절히 사용되는지에 대한 우리측의 확인・검토・평가(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우리 정부의 공언은 빈말이 되고 말았다.
사업계획조차 없이 제출된 2015년도 군사시설개선사업이 제대로 집행될 수 없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예산으로서의 최소한의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군사시설개선비나 군수지원비가 그대로 의결된다면 이는 우리나라 스스로 재정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혈세를 마치 씸짓돈처럼 멋대로 쓰는 미국의 횡포와 오만을 묵인하는 결과가 된다.
정부의 ‘군사건설비 현물지원 88% 유지’ 주장은 거짓
정부는 8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 명시되었던 군사건설비 현물지원 88% 규정이 9차 협정에서 포기되었다는 평통사의 계속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이 규정이 계속 유효하다고 강변해 왔다. 이 규정은 방위비분담금의 불법전용을 막고 집행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한.미가 합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9차 협정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 이후인 2014년 6월 18일 체결된 ‘9차 협정에 대한 이행약정’을 보면 “특정 건설사업이 군사적 필요와 소요로 인해 미합중국이 계약 체결 및 건설 이행을 해야 하며 동 목적을 위해 가용한 현금 보유액이 부족하다고 한국 국방부와 주한미군사가 협의를 통해 합의하는 예외적인 경우에는 추가 현금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8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서 규정된 군사시설개선비 88% 지급 규정을 포기하고 미국이 추가 지급되는 현금으로 군사건설사업의 계약체결 및 건설 이행을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이로써 방위비분담금 군사건설비 현금 지원에서 비롯된 축적과 전용, 이자놀이와 탈세 등의 숱한 불법행위가 되풀이되게 되었다. 이는 미국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여 우리 국익을 스스로 후퇴시킨 것이기 때문에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더욱이 “군사적 필요와 소요로 인해 미합중국이 계약 체결 및 건설 이행을 해야 하”는 특정 건설사업이란 미측이 시설 보안상의 이유로 한국측에 건설사업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는 C4I 구축사업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방위비분담금이 주한미군의 C4I구축에 쓰인다면 주한미군사령부 C4I 성능 향상 또는 개선을 위한 자금은 미국이 조달하도록 규정한 용산미군기지이전협정 제5조 제3항 위반이다.
미국의 이자소득 ‘꼬리 자르기’ 비호하는 정부
축적된 방위비분담금 불법 운용을 통한 이자소득을 부인하던 미측이 평통사가 법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제시하자 7년 만에야 이자발생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미측은 이자발생은 ‘민간 상업은행’인 커뮤니티 뱅크가 한 일이고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이자문제는 한국정부와 커뮤니티 뱅크 간에 처리할 문제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런데 커뮤니티 뱅크의 이자놀이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미국정부의 발뺌이 거짓임이 명확히 밝혀졌다. “커뮤니티뱅크는 미 국방부가 소유하는 은행 프로그램”이고, 미 국방부의 한 부서인 ‘국방회계경리국’(DFAS)이 “커뮤니티 뱅크를 감독하고 관리한다”는 사실이 커뮤니티 뱅크 인터넷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커뮤니티 뱅크가 민간상업은행이라는 미측 주장이 거짓말이며, 커뮤니티 뱅크에 방위비분담금을 예치한 것부터 시작해 타 민간상업은행에 투자하거나 운용하는 등의 모든 일이 전적으로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승인과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뱅크와 거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은 평통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당 지점은 커뮤니티 뱅크를 통하여 미국정부가 가득한 이자소득에 대하여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지 아니하였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서울지방국세청도 미국 정부 또는 그에 준하는 기관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한미조세협약 제13조 3항에 의거하여 커뮤니티 뱅크에 대하여 과세를 하지 않았다고 평통사에 통지한 바 있다.
이런 사실들에 비춰볼 때 “커뮤니티 뱅크의 법적 성격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미측에 성격을 규명해 주도록 이렇게 통보를 하고 현재 요청 중에 있고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한민구 국방장관의 국회답변(2014. 11. 13 국회 예결위)은 불법적인 이자놀이를 막아야 할 우리 정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미국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시간을 끌려는 술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미 밝혀진 커뮤니티 뱅크의 성격과 미국 정부의 이자소득을 누구에게 확인을 요청한다는 말인가. 이는 범죄자에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사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태도다.
방위비분담금을 이용한 이자소득 발생과 수취는 한미소파의 정신을 위배하는 어떤 활동(영리활동 포함)도 해서는 안 된다는 한미소파 제7조(접수국법령준수)를 위배한 것이다. 또한 이는 방위비분담금을 인건비, 군사시설개선비, 군수지원사업비의 용도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위배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민 혈세인 방위비분담금의 불법 전용을 통한 이자소득 약 3천억 원은 모두 국고 환수해야 한다.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부와 국회
정부는 9차 협정 비준동의 과정에서 국회에 향후 체결될 이행약정에 현물지원 88% 규정이 포함될 수 있도록 미측과 협의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정부는 위에서 본 것처럼 이와는 정반대로 현물지원 88% 조항을 무너뜨리는 합의를 했다.
또 “방위비분담금의 LPP(연합토지관리계획) 사용 규모에 대해서는 미측으로부터 보다 상세한 내역을 파악하여 가능한 금년 내로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
“정부는 CB(커뮤니티 뱅크)의 법적 지위와 그동안 발생한 이자 규모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따져 나갈 것이며 그 결과를 금년 내로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가 다가고 있지만 정부가 이자소득에 대해 보고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주권과 국익을 지켜야 할 정부는 미측의 불법과 전횡을 막고 시정하기는커녕 이를 방조하고 비호하기에 바쁘다. 정부의 잘못을 감시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할 국회 역시 변죽만 울릴 뿐 이런 불법행위를 제대로 따지지도 준엄하게 책임을 묻지도 못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어떤 불법과 전횡을 저질러도 의미 있는 견제도 타격도 받지 않는 한국이야말로 이용해먹기 더 없이 좋은 ‘봉’이 아닐까.
우리 언제쯤 외국 군대가 국민 혈세를 제주머니 쌈짓돈처럼 제멋대로 쓰도록 허용하는 이 부끄럽고 지긋지긋한 ‘봉’ 노릇을 벗어날 수 있을까.


유영재(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
  
 
전 애국크리스챤청년연합 부의장

전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사무처장
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
전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
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미군문제팀장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

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북, 한.미.일. EU 유엔에 강력 경고


조선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미국 보북 세례 첫 과녘"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1/23 [14:58]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 국방위원회는 23일 오전 성명을 내고 "우리(조선) 군대와 인민은 미국과 그 하수인들이 유엔무대를 악용해 조작해낸 인권결의라는 것을 전면거부·전면배격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국방위원회가 "우리(조선)의 이 입장은 일본과 EU(유럽연합)안의 어중이떠중이들과 박근혜패당에게도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포고"라며 "우리의 이 입장은 또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유엔도 서둘러 공정한 수습조치를 취하라는 경고"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은 미국을 겨냥, "우리의 초강경대응전의 첫째가는 대상은 미국"이라며 "며칠전에도 오바마의 친서까지 들고 찾아온 미국고위관리들을 아량 있게 대해 줬고 미국국적의 범죄자들에게도 인도적인 관용을 베풀었는데 미국은 대조선 인권소동에 광분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우리의 무자비한 보복세례를 받을 첫 과녁이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대변인 성명은 일본을 향해 "일본도 우리의 초강경대응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대상"이라며 "지금처럼 그대로 나가는 경우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정도가 아니라 우리 면전에서 영영 없어지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남조선 전역을 최악의 인권불모지로 만들고 있는 박근혜패당도 우리가 진입한 초강경대응전의 기본대상"이라며 "이 땅에 침략의 포성이 울부짖고 핵전쟁이 터지는 경우 과연 틀고 앉아있는 청와대가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느냐"고 경고했다.

또한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 인권결의에 찬성표를 던진 국가들에게는 "이 기회에 우리는 유엔도 제정신을 차리고 각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처럼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고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저버린 채 신성한 정치무대를 미국의 강권과 전횡이 판치는 난장판으로 만든다면 세계인민들의 지탄속에 자기 존재를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다만 북은 북 인권결의에 반대표를 던진 회원국들에는 "우리의 (제3위원회에서의)조치는 내외의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의롭고 올바른 여러 나라들이 미국주도하의 대조선 인권소동에 반기를 들고 사태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기울였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김위원장 "현대전 대비 현실 훈련 진행"강조


'해상이동 적 상륙 전투. 대상물 습격 전투. 저지 연합훈련' 현지지도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1/23 [11:01]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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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국방위원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합부대 연합협동 훈련을 현지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 국내 주요 언론들은 23일 북 언론들을 인용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5722대연합부대와 제630대연합부대 관하 부대들의 연합협동훈련을 조직·지도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감시소에 나가 훈련계획을 요해(파악)하고 훈련개시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제1위원장이 현지지도한 연합합동훈련은 해상 수송집단의 해상이동과 상륙해안으로의 접근 때 상륙을 저지하는 적을 제압하는 방법을 먼저 판정하고, 다음으로 특수작전부대가 상륙전투와 대상물 습격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언론들은 이번 훈련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불시 제안에 따라 연습 진행형식과 방법, 동원역량이 정해졌다며 "새 연도 전투정치훈련에 진입하는 전군을 다시 한 번 각성시키고 훈련제일주의 기풍을 철저히 확립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훈련을 마치고 나서 앞으로도 불시에 훈련을 조직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늘 훈련과 같은 연합협동훈련을 자주 진행해 군종, 병종 부대들 사이의 긴밀한 협동을 완성하고 전투행동의 불의(불시)성과 신속성, 일치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데 주되는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1위원장은 "모든 지휘성원들과 훈련 일군들이 변화되는 적의 전쟁수행방식에 대처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하여 훈련의 형식과 방법을 부단히 개선하라"면서 "인민군대 안의 모든 부대에서는 고정격식화된 규범에만 매달려 훈련을 진행하지 말고 현대전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황을 설정하고 현실적인 훈련을 많이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4년 11월 21일 금요일

北, 이희호 여사 방북 환영..시기 미정


남북, 실무협의 가져..이 여사 "김정은 제1위원장 면담 희망"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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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1  15: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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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 여사는 고령인 점을 감안 육로로 평양을 방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면담 의사를 전달했으며, 방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남측 '김대중평화센터'와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21일 오전 개성공단 내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실무협의를 가졌다.
남측 대표자격으로 실무협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오후 2시 20분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김성재 원장은 "이희호 여사께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방문을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평양에서 반갑게 만나기를 기대한다'라는 말씀이 계셨다"고 말했다.
또한 "이희호 여사님이 지금은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서 일을 하고 계시고 또 '사랑의 친구들'을 통해서 남쪽의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계시고 그런 과정에서 북측의 어린이들도 돕고 싶어서 이번에 직접 방북하시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북은 이희호 여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북, 백화원 초대소에 머물고 두 군데 어린이집, 애육원을 방문하는데 합의했다.
이 여사의 대북 인도적 지원물품에 대해서 "사랑으로 주시는 것을 우리가 참 감사하게 받겠다"면서 "2000년에는 고난의 행군을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린이들을 굉장히 사랑해서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고 지금은 다 행복하다. 무슨 물품을 주실건가를 염려하지 마시고 준비하신 것을 주시면 우리는 감사하게 받겠다"라고 북측이 의사를 표했다.
이에 남측은 북측에 구체적 물품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여사님께서 주시고 싶은 걸 주시면 우리는 감사하게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북 시기와 관련, 북측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측은 해당 시기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성재 원장은 "여사님이 특별히 고령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방북의 시기를 들어보고 서로가 돌아가서 우리가 의사분들하고 의논하고 해서 다시 2차 협의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북 시기와 관련, 일각에서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인 다음달 17일 전후로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에 원칙적으로 허용하지만 방북 시기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0일 "방북 목적이 제일 중요한 고려 요소"라며 "북에서 누굴 만날지 등 방북 시기도 우리 정부가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희호 여사 방북 실무협의에 남측에서는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이정원 '사랑의 친구들' 사무총장,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원동연 부위원장, 김성혜 참사 등 관계자들이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