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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3일 목요일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92] ‘고팽이’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92] ‘고팽이’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5-01-24 06:20:04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고팽이라는 말은 요즘도 자주 쓰이고 있는 것을 본다다만 발음상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의미가 조금 변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우선 고팽이란 비탈진 길의 가장 높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요즘은 꼬팽이로 쓰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서 굽은 길의 모퉁이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때로는 어떤 일의 가장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르기도 한다예를 들면 그는 전쟁 통에 죽을 고팽이를 무수히 넘긴 사람이야와 같이 쓴다다른 예로는 그가 숨을 헐떡이며 고팽이까지 올라가자 아래로 넓은 들판이 펼쳐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와 같은 것이 있다.
 
고팽이의 다른 의미로는 단청에서 나선형 무늬를 이르는 말’ 혹은 새끼나 줄 따위를 사리어 놓은 돌림을 이른다때로는 수량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새끼나 줄 따위를 사리어 놓은 돌림을 세는 단위로 쓰인다예를 들면 자네도 새끼 한 고팽이를 꽈 보겠나?”와 같이 쓴다지금은 새끼를 사용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이러한 의미는 거의 잊혀졌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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