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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9일 일요일

시대에 따라 변한 옥, 감옥, 형무소, 교도소

 우리말 산책

시대에 따라 변한 옥, 감옥, 형무소, 교도소

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구치소(拘置所)는 “구속영장에 의해 구속된 사람을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수용하는 시설”이다. 판결에 의해 징역형, 금고형, 노역장 유치, 구류 처분 등을 받은 사람은 교도소(矯導所)에 수감된다. 재판 중에 있는 사람이 교도소에 수감될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가둬 놓는 시설을 일컫는 말은 ‘옥’ ‘감옥’ ‘형무소’ ‘교도소’ 등으로 변해 왔다. 두 마리의 개 사이에 말씀 언(言)이 들어 있는 ‘옥(獄)’ 자는 자신이 옳다며 서로 다투는 모습을 개의 공격성에 비유해 만든 글자로, 본래는 ‘시비를 논쟁하다’를 뜻한다. 하지만 우스갯소리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개 같은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

獄은 중국 한나라 때부터 쓰던 말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전해져 ‘옥바라지’ ‘옥살이’ 등의 말을 만들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명나라 때부터 獄을 대신해 감(監)이 쓰였고, 이로 인해 감옥(監獄)이라는 말도 생겼다. 이후 한자문화권에서는 “죄수를 가둬 놓는 곳”을 뜻하는 말로 ‘감옥’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때 “옥에 관한 일을 맡아 보던 관아”를 뜻하던 ‘전옥서(典獄署)’가 1894년 ‘감옥서(監獄署)’로 바뀌기도 했다.

‘옥’과 ‘감옥’은 일본이 우리 강토를 강점한 이후에는 ‘형무소(刑務所)’로 바뀐다. “형의 업무를 마치는 곳”이란 의미다. 서대문형무소 등이 그때 지어졌다. 그러다가 광복 후 1961년 박정희 정부가 교정주의를 강조하며 ‘교도소’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교도소를 속어로 ‘빵’ ‘큰집’ ‘빵간’ ‘학교’ ‘국립호텔’ 등으로도 부른다. 이 중 ‘빵’은 “죄수들의 은어로, ‘감방(監房)’을 이르는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는 ‘깜빵’이나 ‘감빵’은 올라 있지 않으며, 표준어 ‘감방’도 교도소 자체가 아니라 “교도소에서 죄수를 가둬 두는 방”을 뜻한다고 <표준국어대사전>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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