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탄핵소추안 2번째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전국 40곳이 넘는 곳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촛불대행진’이 뜨겁게 진행되었다. 국회 앞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손을 얼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5만 명의 시민이 응원봉과 촛불을 밝히고 윤석열 구속, 퇴진, 탄핵을 외쳤다.

탄핵 응원봉을 들고 챌린지를 찍던 최지혜(28) 씨는 집회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정치에 대해서 잘 몰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신이 들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어떤 사회가 되면 좋겠냐는 질문에 “(윤석열처럼) 마음대로 하지 않고 국민을 많이 생각하는 대통령이 뽑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5년 전에는 군인이라 참담한 상황에도 답답함을 풀 수 없었다는 최맹호(67) 씨는 “제주 아들 집에서 비상계엄 소식을 보고 분하고 울분이 막 찼다”면서 “이번 윤석열 탄핵 시위에 꼭 참여해서 이 횡포를 막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김어준의 폭로에 대해서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에게 (윤석열이) 너무 큰 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지금 정권을 잡은 모두 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큰 애가 아미봉 안 빌려줘서 작은 요술봉을 몰래 가지고 왔다는 임혜란 씨는 “저는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뿐 아니라 40대, 50대, 60대, 70대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나왔다”라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최성욱 씨는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과 그 뒤에 있는 김건희, 이들의 방패를 자처한 국민의힘과 검찰을 표현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이것을 깨는 탄핵 망치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를 본 시민들은 ‘우와’, ‘멋지다’라는 감탄사를 보냈다.

이날 집회는 사회자가 참가자들 속에 들어가 피켓을 하나하나 소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지치지 않는다”, “윤석열 때문에 기말고사 다 망쳤다”, “플레이브는 플리가 지킨다” 등 각자가 피켓을 직접 만든 시민들이 보였다.

이날 시민 발언은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 준비생 등 청년들의 발언이 주를 이루었다.

뮤지컬 입시를 마친 이자람 씨는 “국민의힘 당 색은 국민의 피와 피눈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붉은색인가? 아니면 독재의 붉은색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탄핵 반대 성명 참여한 교수들에게 “학생들은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와 나라를 배운다. 잘못된 사회를 배우고 알려주는 교수들은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성소수자 동아리 하이케어의 회장 이승수 씨는 “어제 윤석열의 말 같지도 않은 담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가 간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규탄하는 국민들을 간첩으로 몰고 있는 윤석열이 나라 경제를 파탄 내고 국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내일은 3시부터 국회 앞에서 촛불대행진이 진행된다. 2시부터 시민발언대가 운영된다. 1시 30분 산업은행 앞에서는 2차 대학생 시국대회가 진행된다.

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