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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6일 목요일

‘백수(白手)’ 이야기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98] ‘백수(白手)’ 이야기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퇴직하고 나면 한가할 줄 알았다친구들이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하길래 그냥 웃음으로 넘기고 이제는 좀 쉬면서 편하게 글이나 써 보련다고 생각했었다백수 생활을 시작한 지 딱 한 학기가 지났다요즘은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실제로 교직에 있을 때보다 (?)이 훨씬 늘었다.
 
백수(白手)’란 한푼도 없는 처지에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백수(白壽)라는 말도 있는데우리 나이로 아흔아홉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에서 일()을 빼면 흰 백(자가 되기 때문이다필자가 말하는 백수는 앞의 경우를 이른다(?)이 많으니 백수의 의미와는 다르겠지만뾰족한 직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허울 좋은 명예교수라는 직함만 지니고 있다그러니 박사과정 수업하고타 대학 두 군데 강의하고유행하는 동영상(요즘 사람들은 너튜브라고도 한다촬영하고여기저기서 요즘 한가할 테니 같이 일 좀 하자고 한다그런데 수당은 없단다결국 무료 봉사로 하는 일만 많아진 것이다그래그동안 월급 타 먹었으니 이제는 봉사라도 좀 해야지 하면서 위로하고 산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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