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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7일 목요일

한글 지킨 ‘말모이’의 숨은 주역, 이강래 지사

 

한글 지킨 ‘말모이’의 숨은 주역, 이강래 지사

입력 2025.02.28 (08:12)수정 2025.02.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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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를 거치고도 한글이 온전히 보전된 건, 목숨을 바쳐 지킨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일절을 맞아 조선어학회의 숨은 주역인 충청 출신 독립운동가, 이강래 지사의 활약상이 공개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글 사용이 금지된 일제강점기, 모진 핍박 속에도 우리말을 지킨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습니다.

["말과 글이라는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사전 만들어야죠."]

이들이 남긴 원고가 해방 직후 서울역에서 발견되면서 1947년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말 큰사전'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글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조선어학회원 33인 가운데 충청 출신의 이강래 지사가 있습니다.

해방 전에는 사전 편찬자로, 해방 후에는 조선어학회 강사로 활약했는데 당시 우리말 계승을 위해 힘썼던 숨은 주역들과 함께 한 사진 원본들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정경민/독립기념관 연구원 : "많은 수난과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한길을 걸었다는 점에 주목했고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여러 차례 수감돼 고초를 겪었지만 민족혼을 지켜야 한다는 굳은 뜻만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용익/이강래 지사 차남 : "이러이러한 고문을 받았다고. 한글을 통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뜻을 아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목숨 걸고 지켜낸 한글 사랑은 국문학 연구에 뛰어든 아들과 손녀를 통해 3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희영/한성대 교수/이강래 지사 손녀 : "(언어는) 생각과 문화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글을 계속 쓸 수 있도록…."]

이 지사처럼 독립을 위해 노력한 숨은 주역들의 뜻이 널리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들은 공개된 모든 자료를 독립기념관에 기증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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