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오후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국립고궁박물관 옆 대로를 꽉 채운 가운데 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9차 범시민대행진'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월 1일 오후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국립고궁박물관 옆 대로를 꽉 채운 가운데 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9차 범시민대행진'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31일 내란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12월 31일에 이어 내란특검법에 대한 두번째 거부권 행사이다.

설 명절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시 거부권을 행사한 최 대행은 '야당 단독 통과', '국가기밀 유출가능성', '북한 도발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 위축'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내란동조를 자인한 셈이라는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를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동조자를 비호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최 대행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설 명절 후 처음으로 맞은 주말(2월 1일)에도 변함없이 '윤석열 퇴진과 사회대개혁'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광화문 일대에서 울려퍼졌다. 

다소 푸근해진 날씨에 명절을 지낸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광화문 국립고궁박물관 옆 대로를 꽉 채운 가운데 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9차 범시민대행진'이 진행됐다.

박래군 비상행동 사회대개혁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래군 비상행동 사회대개혁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래군 비상행동 사회대개혁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아직도 진행중인 내란을 빨리 끝내고 윤석열을 파면해야 새해 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비상행동이 준비하는 사회대개혁안 일정을 공개했다.

현재 11개 영역으로 나누어 사회대개혁안을 만들고 있는 비상행동 사회대개혁 특위는 2월 6일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플랫폼을 개설하고 2월 15일부터는 광장에서 사전집회 방식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오는 3월 9일에는 온·오프라인으로 시민대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우리는 "내란 세력들을 몰아내고 민주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망가진 민주주의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난 참사가 반복되는 특별히 위험한 나라 △대형 재난 참사로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도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나라 △산업현장에서는 매일 노동자가 떨어지고 기계에 끼이고 중독돼서 죽어가는데도 위험을 알고도 법에 있는 작업 중지권도 쓸 수 없는 나라 △양극화가 문제여서 생계가 어려워 매년 1만 2천 3천 명이 자살하는 나라 △노인만이 아니라 자살이 청년 사망 원인 1위가 된 나라 △태어난 생명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저출산 예산만 퍼붓는 나라 △여성들을 출산 기계로만 여기고 성평등은 뒷전으로 밀어내는 나라 △지구 위기는 심화되는데 기후 악당 국가로 후퇴한 나라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자가 파시즘을 선동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여의도와 광화문,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혹한과 폭설을 무릅쓴 것 아니겠냐며, 매 순간 힘이났고 아름다웠던 그 길을 같이 걸어 온 우리가 이번엔 끝까지 함께 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8년전 박근혜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광장의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뒤 촛불혁명 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흐지부지되었고 끝내는 윤석열같은 자가 대통령이 되는 걸 보아야 했다는 뼈아픈 자성을 드러내어 말했다.

그는 "8년전의 잘못을 되풀이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달라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이번에 달라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희망의 근거가 되자. 이번엔 우리가 마지막까지 함께 가보자"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이미 증거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윤석열의 변명은 정말 비열하고 구차하다. 법기술과 선동, 그리고 겁박으로 파면을 면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란특검법에 대해 또 다시 거부권을 행사한 최상목 권한대행의 행위는 내란범죄자들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방해하는 것이고 국회의 입법절차를 무력화하는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시민의 안위와 민생, 헌법질서 회복은 안중에도 없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옹호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하면서 "위헌, 위법정당인 국민의힘과 극우 혐오, 선동정치를 시민들의 힘으로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 임현주씨는 "생명과도 같은 사랑하는 아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고통이며, 매일 매일이 피눈물로 얼룩진 절망의 시간"이라며, "참사 발생 827일. 분노하며 투쟁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절절한 심경을 토했다.

이어 "10.29 이태원참사와 12.3 내란사태는 서로 닮아있다"고 하면서 "죄지은 자가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다니며 악행을 저지른 죄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어리석은 대통령의 지시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군대가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었으니 내란수괴 윤석열은 반드시 파면당해야 한다"고 서슬 퍼런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주노동자노조 활동가 우다야 라이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주노동자노조 활동가 우다야 라이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주노동자노조 활동가인 우다야 라이씨는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차별당하는 일이 많았던 260만명의 이주민들은 12.3 내란사태 이후 그런 일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뜻을 같이하며 이주민들도 평등사회를 위한 노동자 시민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안국동을 거쳐 서울광장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비상행동은 2월 8일 10차 범시민대행진은 윤석열도 없고 쓰레기도 없는 'No 윤 No쓰 범시민대행진'으로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 새로 만든 피켓을 쓰지 않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 온 집회용품 등을 갖고 나와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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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지금 당장 파면하라. 피의자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는 구호를 붙이고 행진 대열을 뒤따라 가는 버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내란수괴 지금 당장 파면하라. 피의자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는 구호를 붙이고 행진 대열을 뒤따라 가는 버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깃발 입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깃발 입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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