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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5일 토요일

광주는 일주일 전 대구와 달랐다... 탄핵 찬-반 2만 명 대치 팽팽

 

[현장] 5.18 항쟁지 금남로 거리에서 양쪽 1만 기싸움... 경찰 50m 완충지대 설치
광주 금남로서 동시에 열린 탄핵 찬반 집회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왼쪽 사진), 반대(오른쪽 사진)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2025.2.15
광주 금남로서 동시에 열린 탄핵 찬반 집회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왼쪽 사진), 반대(오른쪽 사진)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2025.2.15 ⓒ 연합뉴스

광주에서는 일주일 전 동대구역에서 벌어진, 외부에서 몰려온 탄핵 반대 목소리가 도시를 뒤덮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항쟁지인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경찰이 완충지대로 설정한 50m 거리를 두고 양쪽에서 각각 1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집결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긴장감이 흘렀지만, 큰 충돌 없이 집회가 마무리됐다.

[즉각 탄핵] 한국사 강사 황현필 "내란 동조자들, 극우 아닌 매국 좀비"

"윤석열을 파면하라"…광주 금남로서 총궐기대회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사전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15
"윤석열을 파면하라"…광주 금남로서 총궐기대회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사전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15 ⓒ 연합뉴스

170여 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15일 오후 4시부터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흥국화재 건물 일대에서 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 종사자, 내란 동조 세력 처벌", "김건희 구속" 등을 외치며 윤석열의 조속한 탄핵을 촉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며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1만 명을 넘는 인원(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소나무당·정의당 등 야권 인사들도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무대에 올라 '윤석열 탄핵'과 '내란 동조 세력 처벌'을 촉구했다.

위경종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오월 대동정신으로,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 세력을 뿌리 뽑을 때까지 함께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 유튜버이자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도 무대에 올랐다. 황 소장은 "반국가세력이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인데, 헌법을 부정하는 것만큼 더 크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 있느냐"며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저들은 극우가 아니다. 극우는 순혈주의, 자국 국가이익만을 추구하고 애국심을 동반한다. 저들은 (극우가 아니라) 친일 매국 좀비이자 독재 추종 세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금껏 광주는 한 번도 정의로움에서 비켜서 본 적이 없다"며 "독재 추종 세력, 학살 세력이 더 이상 이 땅에서 큰소리치지 않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희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복귀] 또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 "12·3계엄은 계몽령, 윤 대통령 억울"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5.2.15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5.2.15 ⓒ 배동민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도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서울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광주를 찾은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행사가 열리는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 예상대로 1만 명을 넘는 인원이 모여 '계엄 합법', '탄핵 무효'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무대에서는 윤석열 탄핵 무효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12·3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다"라며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온 손현보 목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광주와 호남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광주시민이 이 대표를 꾸짖고 손절해 달라"고 주장했다.

양쪽 참가자 동선 겹치며 험한 말 오가기도... 경찰 초긴장... 큰 사고 없어

▲ 광주 금남로에 세워진 차벽 15일 대한민국 민주화 성지이자 5·18민주화운동 항쟁지인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경찰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차벽을 세우고 경력을 투입해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 배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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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회에 2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며 왕복 5차선 도로와 도로 양옆으로 난 인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없었다.

각 집회 참가자들의 동선이 겹치며 서로 험한 말이 오가거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지되며 두 집회 모두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차벽을 세우고 두 집회 중앙 무대 사이에 차벽을 설치, 50m가량 완충지대를 두고 양측 집회 참가자 간 충돌 가능성을 차단했다. 또 형사기동대·다목적기동대 등 1500여 명의 경력을 모든 통행로에 배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 광주 달려간 황현필 "저들은 극우도 아니고, 매국 좀비" 15일 광주광역시에서 광주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14차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연설하고 있다(기획-편집: 박순옥, 촬영: 배동민 기자).
ⓒ 배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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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윤석열#집회#전한길#황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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