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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4일 토요일

하마스, 트럼프 제안 수용...이스라엘 “즉시 이행” 가자 종전 분수령

 

  • 홍민철 기자 plusjr0512@vop.co.kr
  • 발행 2025-10-04 16:54:12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제공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구상안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 아래 가자지구 종전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이 종전국면으로 접어들 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시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 발표 직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며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미 세부 사항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하마스가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도 즉각 화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4일 새벽 성명을 내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의 즉각 석방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공동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안’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인질 전원 석방과 무장 해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이 합의에 동의한 뒤 72시간 내 인질 송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마스 궤멸전을 공식 지원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누구도 본 적 없는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한 압박을 가했다.

    다만, 하마스는 이번에 평화구상안의 20개 항목 중 인질 석방 조항만 수용했다. 무장 해제와 무기 반납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일부에선 “무장 해제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정치국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나고 팔레스타인이 자치할 수 있다면 모든 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종전 절차를 위한 외교 협의에 착수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미국, 이집트와 협력해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이집트 정부도 “모든 당사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책임 있게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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