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주최하는 '대미 투자강요 트럼프 규탄!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NO 트럼프 범시민대행진' 두번째 행동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5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주최하는 '대미 투자강요 트럼프 규탄!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NO 트럼프 범시민대행진' 두번째 행동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트럼프 방한을 나흘 앞둔 25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주최하는 '대미 투자강요 트럼프 규탄!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NO 트럼프 범시민대행진' 두번째 행동이 진행됐다.

대미투자를 명목으로 지난 7월부터 한국 정부를 상대로 터무니없는 압박을 해온 트럼프가 에이펙에 앞서 최종 타결을 목표로 한국방문 일정을 잡은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의장,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남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강원비상행동 상임공동대표, 이영곤 창원진보연합 상임대표, 박세희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넷 대표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의장,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남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강원비상행동 상임공동대표, 이영곤 창원진보연합 상임대표, 박세희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넷 대표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은 시국선언문에서 "트럼프의 3,500억 달러 대미투자요구는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수탈하는 것"이라며, 이는 "무너져가는 미국 경제의 회생을 위해 한국을 쥐어 짜내려는 것이다. 트럼프의 강압적 요구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약탈적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다면 "기업파산, 금융붕괴, 일자리 상실, 경제파탄으로, 가슴아픈 IMF의 비극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며, "우리는 이같은 굴욕적 협상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위기에 처한 쪽은 미국이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하면서, 국민들은 트럼프의 협박에 결코 굴하지 않으니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뜻을 따라 당당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또 "수십년간 계속되어 온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트럼프의 강압적 요구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한반도를 대중국 전쟁에 연루시키고 우리 혈세를 패권전쟁을 위해 강탈하려는 '동맹현대화'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공동대표는 "마치 마피아인듯 휘몰아치는 트럼프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시한에 쫓겨 허겁지겁 약탈당하는 만만한 호구라는 걸 보여주면 안된다"며, "자주와 국익의 원칙아래, 국제적으로 정의의 연대를 모색하면서 실사구시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누가 대신할 수 있겠나? 통상과 경제주권을 지키기 위해, 일자리와 먹거리 주권을 지키기 위해, 공공정보와 안보주권을 지키기 위해 주권자인 국민들이 떨쳐 일어나 함께 투쟁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미국의 '동맹현대화' 요구는 '전쟁 현대화' 계획에 다름 아니라고 하면서 "지금 트럼프는 한국을 전쟁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우리 국민을 파국의 전쟁에 내몰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재명 정부가 동맹현대화 요구를 수용하며, 국방비 증액과 미국 무기구입을 적극 추진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복남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복남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복남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미국이 '불공정한 조건 강요를 금지'한 한미FTA, 일방적 관세인상을 허용하지 않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은 물론 트럼프가 국제배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 조치를 위헌으로 판단한 미국연방순회 항소법원의 결정을 모두 어기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한국정부가 이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재명 정부는 재정부담이 막중한 이 사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협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협상타결을 압박하고 있을 것이고, 정부 관료들 중에는 현금비율을 조금 낮추고 지급 기한 적당히 늘렸으니 빨리 도장 찍자고 서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미국의 거친 압박과 이를 수용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는 정권은 심판받게 된다는 것이 지난 겨울과 봄, 우리 모두가 똑똑히 확인한 역사"라며 "전 세계를 상대로 강도짓을 벌이고 우방국에게는 더 잔인한 약탈을 강행하려는 트럼프에 맞서서 모두 힘을 모아서 싸우자"고 독려했다.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날갈도 미국. 이게 동맹이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날갈도 미국. 이게 동맹이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숭례문 앞에서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남대문-명동-종로-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미국 대사관까지 'NO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도심행진을 진행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마무리 집회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는 투자가 아니다. 기준도 없고 이윤도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일방적인 강탈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현금 500조원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마치 식민지 노예처럼 살아가는 이 현실이 서글프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이 많은 대미 무역흑자를 보았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은 그동안 달러를 흥청망청 찍어내서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저임금으로 생산한 공산품을 사들여가서 나라를 유지해 왔다. 지금도 미국은 대한민국의 국부를 갈취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3,500억 달러를 내놓으라는 미국의 요구에 분노하고 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 대표는 "나라의 지도자는 목숨을 걸고, 집권세력은 정권을 내려놓을 각오를 하고 전국민을 단결시켜 미국에 맞서 투쟁해야 그들을 이길 수 있다"며, "미국의 경제수탈에 분노하고 국익을 지키려는 80% 이상의 국민이 단결하여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트럼프 방한 일정과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대로 다시 한번 대규모 반대 대회를 준비해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오전 방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또는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튿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당일 밤 미국으로 출국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관심사를 관철하기 위해 개별국가 정상들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일정을 발표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 연결, 혁신, 번영(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 Connect, Innovate, Prosper)'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 본 회의(10.31~11.1)에는 불참한다.

23일(현지시각) 캘러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 오기 전 26일 말레이시아에 맨 먼저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양자회담, 아세안 정상들과 실무만찬을 진행한 뒤 27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2박 3일간 머물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별도 회담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 에이펙을 계기로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며 한국이 최종 사인을 하게 하려는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에이펙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에는 관심없다는 듯 미국의 관심사를 관철하기 위해 개별 국가들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짜여진 일정이다.

약탈적 투자강요 트럼프를 규탄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약탈적 투자강요 트럼프를 규탄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 대사관 앞 마무리 집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 대사관 앞 마무리 집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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