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기 주최한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이 18일(토) 오후 3시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기 주최한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이 18일(토) 오후 3시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8일 오후 윤석열 탄핵을 이끈 광화문 '빛의혁명' 광장은 500조 원에 달하는 대미투자를 막무가내로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6개월만에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요구한 관세·투자협상은 처음부터 '협상'과는 거리가 먼 약탈행위로 받아들여졌고, 막판 극심한 압박이 자행되는 가운데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주최한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이 18일(토) 오후 3시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진행됐다.

'주권무시, 투자강요'는 점잖은 표현이고 '날강도, 양아치'라는 날선 표현이 거침없이 터져나왔다.

참가자들은 서십자각터-미국대사관-종로-시청-미국대사관으로 이어진 도심행진 중 관세협박 외에 대미 투자명목으로 현금, 선불로 내라고 하는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는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벌어들인 돈이자, 당연히 우리 국민의 복지를 위해 쓰여져야 할 돈이라며 대미 투자협상 중단과 투자약속 철회를 촉구했다. 

500조 원이면 △국민 1인당 1천만 원씩 지불 △일자리 350만개 창출 △200만명의 농민에게 농민수당 월 50만원씩 40년간 지급 △초중고생 550만명에게 100년간 무상급식 △대학생 300만명에게 20년간 무상 교육 △1천개 병실의 공공병원 500개 건설 △전 국민이 49년간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상이용이 가능한 돈이라는 설명에 연도의 시민들도 큰 관심을 갖고 귀기울였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미국대사관 앞 차로에서 진행된 마무리 집회에서 "미국의 수탈을 막지 못한다면 제2의 IMF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동맹수탈에 굴복하면 대한민국 경제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고 고꾸라질만큼 위기의 수준이 다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절박한 상황인식을 내비쳤다.

또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정상회담 전 타결을 목표로 한미 협상대표들이 3,500억 달러 대미투자를 두고 현찰·선불, 10년 또는 3년 분할 등 말들이 많지만 APEC 이전에 합의는 다하고 정상회담은 요식절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 "자칫 방심하면 국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관료들이 나라를 통으로 팔아먹을지 모른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0월 25일(토) 오후 3시 서울 숭례문에서 개최되는 2차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에도 참가해야겠지만 21일(화) 오전 10시 광화문에서 각계 시국선언 기자회견 이후 진행될 시국농성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어떤 경우든 국민의 뜻을 모아 미국을 규탄하고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도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막을 수 있다"고 하면서 "미국 말을 듣고 미국에 잘 보여야 정권이 유지되는게 아니라 국민을 믿고 국민의 의사에 따라야 민주당 정권이 유지된다"고 강력 경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해랑 전국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해랑 전국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앞선 서십자각터 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동맹은 미극 스스로, 트럼프가 이미 걷어찼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트럼프의 강요에 굴복한다면 우리의 생존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부당한 요구를 일삼는 미국을 직격했다.

"이미 대공장에서는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은지 오래이고 우리 사회는 주권을 빼앗겼으며, 더 이상 내어줄 것도 없다"고 하면서 "열흘 후 방문하는 트럼프에게 우리 민중들의 목소리를,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해랑 전국시국회의 집행위원장은 "내일 오전(현지시각 18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를 비판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린다. 전국시국회의는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대통령을 쫓아낸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제 우리는 미국, 세계 시민들과 힘을 합쳐 미국의 악랄한 날강도짓을 막아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도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를 선두에 선 한국의 자긍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해솔 평화너머 활동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해솔 평화너머 활동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우리가 억지로 내야 하는 수백조 원의 부담들로 인해 학생들에게 들어갈 예산, 교육 환경 개선 예산, 교사들에게 들어갈 예산 다 깎아 먹는다. 경제 불안은 곧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는 학생들이 마음껏 배우고 성장할 안정적인 환경도 파괴한다"고 지적하고는 "우리의 당당한 목소리가 우리 아이들의 자존심이 될 것이다. 부당한 압박에 단호하게 맞서고,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나라를 학생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해솔 평화너머 활동가는 "나쁜 놈들은 한가지만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곧 9개월되는 딸이 벌써부터 미국에 빚 1천만원을 지게 된다는 것도 화가나는데 미국은 경제만 수탈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안보·정치에 다 개입한다. 작년 한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340회나 했다. 훈련 장소로 자주 오르내리는 제주 남방 공해상은 사실은 대만 근처인데, 벌써 오래전부터 대중국 전쟁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경제수탈과 안보수탈은 반드시 함께 온다. 먼저 한미연합군사훈련부터 중단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3,500억 달러 투자금액을 3년안에 내라는 미국의 요구를 10년에 나눠 내겠다거나, 통화스와프를 전제로 우리에게 조금 덜 위험하게 하겠다는 접근방식으로 수용해서는 안된다. 또 APEC정상회담까지 어떻게든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속도전도 매우 위험하다"며, "국익이 우선이고 주권이 우선이다. 지난 80년동안 미국앞에서 설설 기면서 비위맞춰주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달라졌다고, 당당하게 말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개월만에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미투자 전면철회!', 'NO 트럼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미투자 전면철회!', 'NO 트럼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한다! NO트럼프범시민대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한다! NO트럼프범시민대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을 향해 규탄 구호를 외치는 대행진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을 향해 규탄 구호를 외치는 대행진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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