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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9일 화요일

[기고] ‘다문화’라는 표현은 그만… 인재 대국 되려면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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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구성원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출생 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인 사람의 수가 2020년 약 218만명에서 2040년이 되면 약 323만명까지 늘어난다. 비율로 치면 총인구의 4.2%에서 6.4%까지 커지는 셈이다. 생산연령인구 중 이주 배경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4.7%에서 2040년 8.6%까지 증가한다. 다양한 이주 배경이 공존하는 사회는 이미 도착한 미래다.

학교 현장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올해 이주 배경 학생 수는 18만명을 넘어, 전체 초·중·고 학생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 1.1%에서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주 배경 학생이 몰려 있는 밀집 학교의 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전교생 100명 이상인 전국의 초·중·고교 중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30%를 넘는 학교는 90곳으로 2020년 45교에 비해 3년 만에 2배 늘었다.

사회구조와 학교 현장의 변화에 맞게 다문화 교육정책도 새롭게 마련되어야 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문화 교육 정책은 그동안 시혜적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주 배경 학생에 대한 낙인 효과를 남겼다. 최저 수준의 보장을 위해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다 보니, 이주 배경 학생을 우리 사회의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생각은 요원한 것이었다.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정책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돕는다’에서, ‘서로 다른 우리가 모두 함께 인재로 성장한다’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다양한 이주 배경의 사람들이 어우러진 사회를 상상하며 정책을 설계하고 꾸려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갈 미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주 배경을 가정과 학생의 여러 특성 중 하나로 보고 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주 배경 학생은 성장 배경의 특성 때문에 이중 언어나 글로벌 마인드가 강점일 수 있다. 이를 적극 살려 이주 배경 학생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강점은 있다. 우리가 강점에 초점을 둔다면, 모든 학생은 다 자신만의 강점이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이주 배경 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이주 배경이 있든 없든 여느 아이들처럼 축구, 노래, 발표력 등에 소질과 재능을 보일 수 있다. 이제는 이주 배경 학생 모두를 ‘다문화’라는 이름의 한 그룹으로 바라봤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두가 우리의 학생이다. 이제는 학생 개개인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한국어 교육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지역사회와 학교가 연계한 한국어 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기초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학교에서 학생들과 어울리며 함께 성장하기 어려운 학생을 위해 지역에 ‘한국어 예비 과정’을 운영하여 3개월에서 1년간 집중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리고 학교의 한국어 학급은 교과수업에 맞춘 한국어 교육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전 세계에 있는 43개 한국교육원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기 전 현지에서도 학생에게 양질의 한국어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해 9월 교육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2023~2027)’을 발표하였다.

방문객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듯, 미래 세대는 학교를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학교 교육의 다양성과 포용성은 우리 사회 발전과 성숙의 지표가 된다. 이주배경학생 교육정책 강화를 통해 학생들은 언어와 배경을 넘어 소통과 협력을 배우고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체득하게 된다. 이미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룰 곳으로 한국을 생각하고 이민과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모든 학생이 배경에 상관없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통해 자기 잠재력을 키우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인재 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2024년 1월 8일 월요일

방언이라는 다양성의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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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1.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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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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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면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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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
예를 들면 ‘잠자리’라는 표준어에 대응되는 변이형은 엄청나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지리적인 차이에 따라 잠자리의 음성적 변이형으로 ‘잠바리’, ‘잔자리’, ‘짠자리’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한편 형태적인 변이형으로 ‘철겡이’, ‘철벵이’, ‘철기’, ‘처리’ 등 단일한 의미를 담은 언어의 변종이 많이 나타나므로 이를 표준화하여 모두 ‘잠자리’로 표준화하였다. 그리고 학교 교육에서나 모든 국가적 제도의 틀 속에서 표준어만을 존중하는 시대를 거쳐 왔다. 이러한 시대에서는 지역의 정보가 표준어인 서울에 비해 열등한 것처럼 없애버리는 혹은 잊혀지는, 잊혀야 하는 시대를 거쳐왔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문자의 발견은 고대에서 중세라는 시대로 이행하는 촉매역할을 하였고 이 문자를 통한 지식 정보가 소리, 그림, 사진 이미지로 전달되면서 르네상스라는 인간 중심 사회로 이행되었다. 이때까지는 인간의 인지 폭 안에서 모든 사물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종들을 단순화시켜 표준화하는 일에 몰두하였다.

예를 들면 ‘잠자리’라는 표준어에 대응되는 변이형은 엄청나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지리적인 차이에 따라 잠자리의 음성적 변이형으로 ‘잠바리’, ‘잔자리’, ‘짠자리’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한편 형태적인 변이형으로 ‘철겡이’, ‘철벵이’, ‘철기’, ‘처리’ 등 단일한 의미를 담은 언어의 변종이 많이 나타나므로 이를 표준화하여 모두 ‘잠자리’로 표준화하였다. 그리고 학교 교육에서나 모든 국가적 제도의 틀 속에서 표준어만을 존중하는 시대를 거쳐 왔다. 이러한 시대에서는 지역의 정보가 표준어인 서울에 비해 열등한 것처럼 없애버리는 혹은 잊혀지는, 잊혀야 하는 시대를 거쳐왔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필자가 왜 평생 방언 연구를 위해 정성을 쏟았는지 그 내력을 조금 소개해 드릴까 한다. 1979년 무렵 우리나라 국가적인 방언조사 계획에 참여하여 경상북도 전역의 방언조사를 수행하였다. 엄청난 방언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까?

엑셀이나 메모장을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다음 이를 어떻게 판독할 것인지 큰 과제였다. ‘잠자리’라는 방언 어휘의 예를 들어 ‘잠자리’형과 ‘철기’형으로 구분하여 하나의 얼개를 만들면 음성적 변이형과 형태적 변이형들의 갈래가 지워진다. 그러한 방언 분화가 왜 생겨났는지 언어학적인 설명이 더욱 용이해진다. 그러나 수천 항목을 이처럼 하나하나 해석하기란 너무나 벅찬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기계적 처리가 가능할까?

이러한 기술이 일본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었다. 2003년 일본 동경대학교에 컴퓨터를 활용한 언어지도 작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 떠났다. 언어지도 제작 시스템 SIL을 개발한 니가타대학에 후쿠시마 교수와 동경에서 그리고 니가타대학 연구실로 옮겨 가면서 SIL시스템을 한국방언자료에 적용하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자동으로 한반도 지도상에 채록된 방언형을 해당 지도 위에 멋진 상징부호로 전환하여 채색 상징부호 언어지도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 문부성 국어연구원에서와 동경대학교 대학원생들 대상으로 한 한·중·일 언어지도 제작에 대한 특강 등을 통해 방언 자료의 기계적 처리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불러 일으켰다.

유학을 하고 돌아온 후 우리 독자적인 방언지도제작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북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협조를 받아 드디어 K-Map이라는 한국언어지도 제작시스템을 완성하였다.

한국방언학회지에 방언자료 처리와 언어지도 제작에 관한 논문을 계속 발표하였다. 정년퇴임을 할 무렵 내 연구실 제자들과 함께 ‘방언을 지도에 입히다’(민속원, 2019)를 연구의 총체적인 결실물로 간행하였다. 마침 20세기를 넘기면서 점점 소멸하는 변두리의 생태와 붕괴되는 지식체계의 복원을 주장하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보존하자는 논의들이 활발했던 시기였다.

그와 함께 컴퓨터의 기술이 놀랍게 발전하면서 웹에서 앱으로 휴대전화 속에서 모든 정보를 교환하고 검색하여 공유할 수 있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텍스트, 음성, 이미지 정보들을 대량으로 모아서 빅-데이터를 구축함으로서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훨씬 뛰어넘어 기계가 필요한 정보들을 신속하게 검색하여 정화한 정보를 알려주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앞에서 말한 방언, 사투리, 지역말씨가 이젠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황금의 알이 되었다.

앞으로 어떤 황금알을 만들 것인지 풀어나갈 것이다.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2024년 1월 7일 일요일

도를 넘은 외국어 사용,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동서남북] 도를 넘은 외국어 사용,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배연일 前 포항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시인
  •  승인 2024년 01월 07일 16시 01분
  •  지면게재일 2024년 01월 08일 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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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일 前 포항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시인
배연일 前 포항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시인

외국어 남용(濫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일반 국민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 사용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쉬운 우리말로 해도 뜻이 통하는데 굳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부 관계자, 정치인, 교수 등이 포함된다. 더욱 유감스러운 건, 언론을 선도(先導)해야 할 위치에 있는 각종 언론매체도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다는 점이다.

주지(周知)의 사실이듯 요즘 신문이나 TV에서 외국어를 보고 듣는 것은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특히 외국어가 들어가지 않은 TV 광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러다 보니 저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고학력자들 가운데서도 요즘 언론매체를 보면 모르는 용어가 적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렇다면 저학력자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소외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신조어까지 활개를 치고 있으니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외국어 사용이 도를 넘고 있는데도 관계 당국과 국어 관련 단체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또 언제까지 이 상황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려는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예컨대 ‘노면 살얼음(또는 살얼음)’이라 하면 될 것을 ‘블랙 아이스(black ice)’, ‘두 번째 집(또는 제2의 집)’이라 하면 될 것을 ‘세컨드 홈(second home)’, ‘초고난도 문항’이라고 하면 될 것을 ‘킬러 문항(killer question)’이라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빈대 공포증’을 ‘빈대 포비아(phobia)’, ‘환급’을 ‘캐시백(cash back)’, ‘경찰에서 피의자의 얼굴을 식별하기 위해서 찍는 사진’을 ‘머그샷(mug shot)’, ‘상대를 보지 않고 하는 악수’를 ‘노룩(no look) 악수’, ‘비용’을 ‘코스트(cost)’, ‘할인(또는 저평가)’을 ‘디스카운트(discount)’, ‘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무리’를 ‘팬덤(fandom)’, ‘눈속임 가격 인상’을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 ‘극도의 정신적 피로나 무기력’을 ‘번아웃(burnout)’,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또는 무마스크)’을 ‘노(no) 마스크’, ‘오류’를 ‘버그(bug)’,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를 ‘글로컬(global+local) 대학’, ‘약자(또는 패배자)’를 ‘언더도그(underdog)’,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바이털(vital) 의사’, ‘신속처리안건을’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라고 쓰고 있다. 그리고 ‘사실(또는 진상)’을 ‘팩트(fact)’, ‘청사진(또는 미래상)’을 ‘로드맵(road map)’, ‘구도(또는 틀)’를 ‘프레임(frame)’, ‘시중(또는 접대)’을 ‘서빙(serving)’, ‘사진 찍기 좋은 곳’을 ‘포토존(photo zone)’, ‘신호(또는 부호)’를 ‘시그널(signal)’, ‘이용권(또는 상품권)’을 ‘바우처(voucher)’, ‘위험’을 ’리스크(risk)‘,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필리버스터(filibuster)’, ‘전망(또는 조망)’을 ‘뷰(view)’, ‘60세 이상 취업자(또는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노인)’를 ‘워킹 시니어(working senior)’, ‘꿀조언(또는 유용한 정보)’을 ‘꿀 팁(tip)’, ‘인공 지능 기반 첨단 조작 기술(또는 이미지합성기술)’을 ‘딥 페이크(deepfake)’, ‘핵심어(또는 주요어)’를 ‘키 워드(key word)’,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를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또는 근무 여건)’을 ‘워라밸(work-life balance)’, ‘심층 학습’을 ‘딥 러닝(deep learning)’, ‘시간 외 대량 매매(또는 기관과 기관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량 매매)’를 ‘블록 딜(block deal)’, ‘화학작용(또는 끌림)’을 ‘케미(chemistry. 줄여서 chemi)’, ‘배제(또는 무시)’를 ‘패싱(passing)’, ‘요리사(또는 주방장)’를 ‘셰프(chef)’, ‘거품’을 ‘버블(bubble)’, ‘세부(細部)’를 ‘디테일(detail)’, ‘정신(력)’을 ‘멘탈(mental)’, ‘경향(또는 추세나 흐름)’을 ‘트렌드(trend)’라고 쓴다.

이처럼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데도 외국어를 예사로 쓰고 있다. 마치 누가 외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 경연하는 것만 같다. 우리말로 해도 뜻이 통하는데, 굳이 외국어를 쓴다면 이는 ‘언어 사대주의’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외국어를 적당히 사용해야 세련되고 유식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일종의 과시나 허세다.

따라서 공공언어는 대다수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을 써야 한다. 혹 이해를 돕기 위해 외국어를 써야 한다면 우리말을 먼저 쓰고 괄호 안에 외국어를 쓰면 될 것이다.

아무쪼록 관계 당국과 국어 관련 단체들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외국어 남용을 막고, 쉬운 우리말을 쓰도록 힘써 주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2024년 1월 6일 토요일

북, 전원회의 결정관철 평양시 군중궐기대회 개최

 


중앙연구토론회도 진행...'전당강화 새 전성기 펼친 탁월한 영도자'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1.06 22:49
  •  
  •  수정 2024.01.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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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
 
연말 당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평양시궐기대회가 5일 진행됐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연말 당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평양시궐기대회가 5일 진행됐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에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당 제8기 제9차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다짐하는 대규모 군중궐기대회가 시작됐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궐기대회가 5일에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김덕훈 내각총리와 리일환·전현철 당 비서, 박정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주철규 당 농업부장, 박훈 내각부총리 등 당·정 간부들과 평양시 일꾼들, 노력혁신자들이 주석단에 자리잡은 가운데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는 보고를 통해 "2024년은 사회주의건설의 전 전선에서 공격기세를 더욱 고조시켜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투쟁목표 점령의 승산을 확정지어야 할 결정적인 해"라고 하면서 "새해에도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관건적의의를 가지는 12개 중요고지 점령에 힘을 집중함으로써 5개년계획수행의 명백한 실천적 담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결정관철의 척후 전구들에서 생산장성에 박차를 가하고 정비보강사업을 다그쳐 끝내는 것은 수도의 경제발전과 우리자신들, 후대들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기어이 수행하여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농업생산에 주력 △남새(채소)와 축산, 과수와 공예작물 생산에서 혁신 △경공업공장 활성화를 통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인 진일보를 가져오고 △중요대상 건설 추진 △올해 계획된 시 주변 농촌살림집건설 추진으로 평양의 모습을 변모시켜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교복과 가방, 신발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해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높이 떨치는데 평양이 전국의 모범이 되게 할 것이라고 하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조주영 평양화력발전소 지배인, 리만성 평양시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 김철룡 김책공업종합대학 학부장, 리만수 평양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서 당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결의를 밝혔다.

평양시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군중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평양시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군중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대회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맹세문을 채택한 뒤 군중시위로 이어졌다.

통신은 "평양시궐기대회는 김정은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일심전력으로 받들며 새시대의 천리마정신으로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의 변환적국면을 혁명적 대고조로 줄기차게 이어나갈 수도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만만한 투지와 분발력을 힘있게 과시하였다"고 대회 분위기를 전했다.

평양시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각 시도에서 연이어 군중 궐기대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에 대해 토론하는 중앙연구토론회에서는 김 위원장을 '전당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펼친 탁월한 영도자'라는 칭송이 이어졌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에 대해 토론하는 중앙연구토론회에서는 김 위원장을 '전당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펼친 탁월한 영도자'라는 칭송이 이어졌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한편, 이날 평양시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중앙과 평양시 당, 행정, 근로단체 일꾼들과 무력기관, 과학·교육·문학예술·출판보도·혁명사적 부문 등의 이론 선전 일꾼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을 연구하는 중앙연구토론회가 진행됐다.

통신에 따르면, 중앙연구토론회에서는 박태성 당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장, 양승호 내각부총리,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박영일 군 총정치국 부국장이 김 위원장의 업적을 해설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전당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펼쳐 조선로동당의 최장의 집권사를 백년, 천년으로 굳건히 이어나가는 탁월한 령도자"라고 하면서 "모두가 온 넋을 다해 받들어모셔야 할 위대한 어버이"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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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5일 금요일

북 총참모부, '서해상 실탄사격훈련 빌미 도발하면 강력 대응할 것'

 


'민족, 동족 개념 삭제됐다'..9.19군사합의 사실상 무효화 상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1.05 22:22
  •  
  •  수정 2024.01.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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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출처-국방부]
5일 오후 서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출처-국방부]

북한은 5일 오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를 발표해, 이날 오전 서남해상에서 실시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한국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수역에 해안포사격을 가한 도발행위라고 한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총참모부 보도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비준에 따라 조선인민군 제4군단 서남해안방어부대, 구분대들은 1월 5일 9시부터 11시까지 13개 중대와 1개 소대 력량의 각 구경의 포 47문을 동원하여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해상실탄사격 방향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간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북) 군이 조선 서해의 그 무슨 해상완충구역이라는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수역으로 해안포사격을 했다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주장은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완전한 억지주장이며 대피와 대응사격놀음을 벌린 것 역시 우리 군대의 훈련에 정세격화의 책임을 들씌우려는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남해상에서의 해상실탄사격훈련은 새해 벽두부터 5개 군단관하 부대, 구분대들을 동원하여 전 국경선부근에서 그 무슨 대응태세 과시를 떠들며 대규모적인 포사격 및 기동훈련을 벌려놓은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군사행동에 대한 우리 군대의 당연한 대응행동조치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육군 제3보병사단이 실시한 포사격훈련, 2일 육군 예하 각급 부대가 '즉시·강력하게·끝까지'(즉·강·끝) 대응태세 확립을 위해 전 전선에서 진행한 포탄사격 및 기계화부대 기동훈련, 3일 해군이 동서남해에서 진행한 새해 첫 함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 등 한국군의 군사훈련에 대응한 행동조치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

통신은 전날 논평에서도 이같은 한국군의 훈련에 대해 "이제는 상전을 믿고 반공화국 대결야망에 들뜬 나머지 겁기마저도 없어진 것을 보면 진짜로 살기를 그만둔 것 같다"고 하면서 "대결광들은 새해에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만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총참모부는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되였다"며, "적들이 소위 대응이라는 구실밑에 도발로 될 수 있는 행동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대는 전례없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은 오늘 09시경부터 11시경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하였다"며,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군의 해상사격이 서해상 덕적도(남측) 이북으로부터 초도(북측) 이남까지의 이른바 '해상완충구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9.19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으나, 9.19남북군사합의는 지난해 11월 22일 윤석열 정부가 북의 정찰위성 발사를 이유로 일부 효력정지를 발표한 다음 날 북이 이를 빌미로 전면 파기를 선언해 사실상 무효화된 상태이다.

이날 오후 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K9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남과 북이 서로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포사격을 하는 통에 새해 첫주부터 성큼 다가온 전쟁위기를 실감하게 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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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목요일

‘~데’와 ‘~대’의 구별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31] ‘~데’와 ‘~대’의 구별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4-01-05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계절이 돌아가는 길목에는 항상 행사가 많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해까지 바뀌는 상황이라 여기저기서 오라는 곳이 제법 많다. 문학 밭에서 40년을 넘게 놀았으니 문학 행사도 무지하게 많다. 특히 시 문학·시 낭송·각종 문학 단체 특강 등이 있다. 어느 문학상 시상식장에 가서 문학상 받은 작품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던 데로 하세요”라고 쓰여 있어서 문장을 차분히 읽어 보았다. 결국 오타가 난 것이었다. 다만 그것이 오타인 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던 대로 하세요”라고 해야 맞는다. ‘~데’는 ‘1.임의의 장소를 나타내는 말 2.일반적인 어떤 상황이나 특정한 경우를 나타내는 말 3.앞에서 말한 바로 그 일이나 그 사실을 나타내는 말’을 이른다.
 
‘~대로’라고 해야 ‘모양이나 상황 등이 바뀌지 않고 본래 있던 그대로’의 뜻이다. 흔히 틀리기 쉬운 부분이지만 ‘~는데’와 ‘~는대’는 구별해야 한다. ‘~는대’는 ‘~는다고 해’의 준말로 쓰이기도 한다. “이 책을 언제 읽는대?” “철수는 그곳에 안 가고 여기 있는대”와 같이 쓰기도 한다. 한편 ‘~는데’는 “나는 여기에 있는데 너는 왜 거기에 있니?”와 같이 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