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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5일 목요일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 담겨 있는 의미는?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3/06 [07:59]
지난 3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원산 인근 동해안에서 ‘화력전투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청와대가 즉각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중단을 촉구한 것에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가 매우 이례적이며, 표현도 과감하게 사용해 많은 이들이 관심과 의도를 궁금해하고 있다.

또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가 관심을 받는 것은 지난해 북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제7기 제5처 전원회의 보고 내용 중 언론에 공개된 것은 남측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나온 담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는 올해 초 김계관 북 외무성 고문의 담화(1월 11일) 이후 두 번째로 나온 것으로 담화의 의미를 잘 파악하는 것은 이후 남북관계, 북미관계에서 중요하다 할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는 한 마디로 남측이 자기들은 한미 군사훈련과 전략자산 무기를 끌어들여 한반도에 긴장을 격화시켜왔는데 북측의 일상적인 군사훈련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며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측의 청와대가 제대로 된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북이 현재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앞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의 활동이 이런 방식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측이 진정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 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3월 초에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연기한 것이다. 중단이 아닌 연기일 뿐이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를 전면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대북 적대시 정책의 표현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교류 협력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정치·군사적인 문제에서 진척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남측은 정치, 군사적인 문제에서 미국에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의지대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할 수도 없고, 남북관계 제반 사항에 관해서는 한미 워킹그룹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 남측의 상황이다.

실례로 남측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문제도 미국의 승인이 없어서 북의 통 큰 제안을 받지도 못했다.

그리고 올해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방안이라고 생각해 낸 북 개별관광 역시 미국은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 할 사항이라고 못 박으며 대북제재를 이유로 내세워 승인을 안 하고 있다.

진정으로 남측이 한반도의 평화, 화해와 협력에 관심이 있고 진척시킬 의향이 있으면 미국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 담화에 담겨 있는 의미라 볼 수 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남측이 이겨내리라는 것과 우리 국민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또한 친서에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고 하던데, 여기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미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담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당장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는 남측만이 아닌 미국에 대한 조롱도 있다.

김계관 고문의 담화에서도 남측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했다. 남측은 북미관계에 끼어들지 말고 북미 대화가 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말 것이며, 미국에는 미국이 준비되지 않으면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북은 북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도 담화에서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이 그동안 북에 보여줬던 행태도 함께 지적했다.

마지막에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여운을 남겼지만, 이 역시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북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뒤에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다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호언장담을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북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정찰기들이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혹시나 있을 그 무엇인가에 대비하려고 했다. 2020년 들어서서도 미국은 북에 대한 정찰 활동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북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잔뜩 긴장한 채 한반도 상공으로 여전히 정찰기를 띄우고 한편으로는 대화를 재개하자고 말하며, 또 한편으로는 북과 관련된 기업과 사람들을 제재하는 미국에 대해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측에는 미국을 넘어설 것을 그리고 미국은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북에 어찌 대응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통속적이면서도 신랄한 비유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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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 어떤 약?

  •  김연희 기자
  •  호수 651
  •  승인 2020.03.05 02:52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걸린다. ‘처음 개발된 목적과 달리 효과’가 있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계는 ‘렘데시비르’에 기대를 걸면서도 섣부른 기대를 경계한다.
ⓒReuter2월24일 중국 우한시의 적십자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의 CT 스캔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대륙 간 경계를 모조리 뚫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멀고 아시아 국가를 오가는 직항편도 적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비켜나 있었던 남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브라질 보건부는 2월26일 상파울루시에 사는 61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사실상 지구적인 현상이 되면서 전 세계 관심이 한곳에 쏠리고 있다. 바로 치료제이다.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을 잠재우는 데 큰 기여를 했던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를 잡을 항바이러스제를 애타게 바란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람에게 효과가 증명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모인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2월13일 ‘코로나19 치료 원칙’을 발표하면서 입증된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알려진 지 고작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이고, 당연히 이 신종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치료제도 나와 있지 않다. 단기간에 치료제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약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 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신약 개발에는 통상 최소 10년 이상이 걸린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은 상용화된 약품 가운데 ‘처음 개발할 때의 목적과 달리’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이는 약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드러그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약물 재창출)’이라고 부른다.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 치료 원칙’에서 기존 전염병 치료제 가운데 칼레트라(Kaletra)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투여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칼레트라는 에이즈 치료 목적의 항바이러스제다.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해 수만 배까지 스스로를 복제한 뒤 세포 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리고 배출된 바이러스는 또 다른 세포를 감염시킨다.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과정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이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항바이러스제마다 증식을 막는 방법이 다른데, 칼레트라는 세포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복제 단계에서 이를 방해한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 RNA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로 DNA 이외에도 RNA를 가질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를 유전물질로 삼는 RNA 바이러스이다. RNA는 DNA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고 변이가 심하게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돌연변이는 생존에 불리한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숙주세포에 기생해서 살아야 하는 바이러스에는 득이 된다.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를 공격해 문을 열고 침투해야 번식이 가능한데, 변이 덕분에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 것이다. 에이즈부터 인플루엔자, 에볼라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우리가 아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많은 수가 RNA 바이러스다.
RNA 바이러스가 복제를 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필요하다. 칼레트라는 단백질 분해효소의 작용을 막아 복제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바이러스 증식 사이클에서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에이즈와 말라리아를 잡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 코로나19에도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답은 ‘알 수 없다’이다. 앞서 언급한 방식대로 코로나19에도 작용하지 않을까 짐작만 할 뿐이다.
사실 ‘효과가 있다’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다. 코로나19 치료제 발굴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과학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스나 메르스 때도 이미 실험용 세포 수준에서 (두 약물의 효능에 대한) 평가는 되어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효과를 보인다고 약효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코로나19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종류이니, 쓸 수 있는 약이 없는 상황에서 써보게 된 것이다.”
중앙임상위 역시 이 점을 명확히 했다. “2020년 2월12일까지 발표된 학술자료와 TF 팀원들(확진자 치료 의료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것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 발표나 경험의 축적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 치료 원칙은 참고용이고 치료제 선정 등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에는 담당 주치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NIAID-RML사진 속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코로나19 환자의 상피세포에서 추출해 실험실에서 배양한 바이러스 모습이다.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 4월에 나올 예정

21세기 들어 한국을 위협한 바이러스성 감염병 가운데 치료제가 있었던 건 2009년 신종플루밖에 없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맞춤한 치료제 없이 지나갔다. 감염병 약은 수익성이 높지 않아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에 그다지 매력적인 분야가 아니다.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2009년 신종플루를 일으켰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로 조금씩 바뀌지만 매년 겨울이면 유행이 예상된다. 타미플루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서 1996년 개발했는데, 1987년에 창업한 길리어드가 그 당시 벤처기업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자리를 잡은 거대 제약사들이 탐내지 않는 영역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타미플루 같은 확실한 약품이 없으니, 코로나19 치료제로 여러 약품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후보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이다. 이 역시 길리어드에서 만들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던 렘데시비르는 더 나은 효과가 입증된 경쟁 약에 밀려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 그 이후 몇몇 연구자들이 사스나 메르스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이 약을 실험했다. 그 결과 세포 수준에서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확인했고, 그다음 단계인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약물 테스트는 크게 세포→동물→사람 순서로 이루어진다.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에서 동물실험까지 약효가 입증된 건 렘데시비르가 유일하다. 사스, 메르스처럼 코로나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서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거는 이유다. 렘데시비르는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항바이러스제이다. RNA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RNA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길리어드는 2월부터 중국 보건 당국과 함께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WHO 전문가팀을 이끌고 중국 현지 상황을 조사한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총장보는 2월24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이 약을 언급했다. “효능이 있을지도 모르는 약이 지금 딱 하나 있는데, 렘데시비르이다.”
잇따른 보도 때문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약이 손에 잡힌 것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한 신약 개발 분야 연구자는 “임상시험 3차(약물 테스트 마지막 관문)까지 가서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렘데시비르가 효과를 보였다는 동물실험은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에 써본 것이다. 사스, 메르스와 코로나19는 엄연히 다른 바이러스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의료진이 써봤더니 효과가 있더라’는 식의 뉴스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어떤 약물을 투여했다. 다음 날 증세가 호전됐다’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해서 효과가 있다는 뜻이 아니다. 환자가 좋아질 때가 돼서 좋아진 건지, 다른 치료 때문인지 모른다. 엄밀하게 통제된 임상시험이 아니면 효과를 알 수 없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4월에 나올 예정이다.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국내 의료진도 사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증세에 따라, 환자마다 달리 치료하고 있다. 일부는 (두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가라앉히면서 지켜본다”라고 진료 상황을 전했다. 중앙임상위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권고한다. 환자가 자기면역체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항바이러스제가 하는 역할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진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것이다. 한 바이러스 연구자는 “전쟁이 났을 때 국군이 면역체계라면, 항바이러스제는 유엔군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2월27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8만2446명 가운데 사망자는 2808명이다. 그리고 완치자는 3만3212명이다.


한국도 치료제 찾기 나선다


ⓒ시사IN 조남진한국화학연구원의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시험하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 찾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약물 스크리닝’에 착수한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 라이브러리에서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혹시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를 잡을 약품이 있는지 검사(스크리닝)하는 것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임상 화합물 2500개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1500개가 허가를 받아 약으로 팔고 있는 제품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약 1800개를 보유 중이다. 만약 이 스크리닝을 통해 코로나19에도 효과를 보이는 약품을 찾으면 신속히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상용화된 약이기에 안전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스크리닝은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실험용 세포에 약물을 주입해서 증식이 억제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간단하게 들리지만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스크리닝을 하려면 우선 실험용 세포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켜야 하는데 이때 적당한 양부터 찾아야 한다. 바이러스를 너무 많이 넣으면 실험용 세포가 죽고, 적게 넣으면 실험에 적합하지 않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 작업부터 출발해야 한다. 게다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직접 다뤄야 해서 위험도가 높다. 음압시설이 돼 있는 생물안전등급 레벨3 실험실에서만 이 실험을 할 수 있다.
CEVI 융합연구단 김형래 팀장(바이러스 치료제팀)은 운 좋게 알맞은 약품을 찾아도 현실적인 문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드러그 리포지셔닝으로 효과가 있는 약을 찾으면 전 세계에서 다 그 약을 구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약이라면 문제가 없고 특허가 끝난 약이라면 만들면 된다. 그런데 해외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약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시사IN〉은 속보보다 심층보도에 초점을 맞춥니다. 코로나19 사태 원인과 대책, 그리고 그 후 대처를 깊이있게 보도하겠습니다. 

옥중서신 보낸 박근혜… “범죄자 주제에… 역겹다” 맹비난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03.04 21:17
  •  
  •  댓글 2

진보정당, 미래통합당에 “도로박근혜당, 도로새누리당” 비판

▲ 사진 : 뉴시스
▲ 사진 : 뉴시스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서신을 보낸 것에 대해 진보정당들이 일제히 맹비난에 나섰다.
민중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 “코로나 사태로 온 국민이 혼란한 틈을 타 적폐세력이 대동단결해 봉기하라고 ‘오더’를 내린 것”이라며 “사상초유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고 옥에 갇힌 존재, 재판을 기다리는 범죄자 주제에 재야의 지도자 행세하며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모습이 역겹기 짝이 없다”고 분노했다.
민중당은 이어 “자신의 대표적 지지기반인 대구 경북의 환난을 자신의 구원에 활용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면서 “전 국가적 재앙사태를 정쟁에만 이용하고 대중적 불안 심리를 조장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미래통합당과 박근혜의 모습이 너무나 닮았다”고 미래통합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애국심이 가슴을 울린다”고 말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서도 “박근혜의 하수인, 국정농단의 앞잡이”라고 칭하며 “박근혜의 오더를 받든 황교안의 반응을 보면 미래통합당이 박근혜의 후예라는 것이 극명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중당은 “박근혜를 심판한 국민은 ‘도로 박근혜당’이 세력을 키워 국정을 혼란하게 할까 걱정이 크다”면서 “올해 총선에서 박근혜 적폐잔존 세력을 완전히 청산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의당도 대변인 브리핑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서신을 통해 “총선을 앞에 두고 태극기·친박 세력은 미래통합당과 힘 합하라는 당부를 한 것”이라며 “탄핵 이전으로 정치시계를 돌리겠다는 퇴행적 행태에 기가 찰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은 또, “이제까지 숨죽이고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개를 슬그머니 내미는 것을 보니 국회에서 정쟁을 일으키고 발목만 잡는 미래통합당이 탄핵 이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빗대 말하곤, 박 전 대통령에게 “아직까지 감옥에 왜 가 있는지 모르고 옥중에서 한심한 정치”를 하지 말고 “조용히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만이 당신에게 단 하나 허락된 애국심”이라고 일갈했다.

"조선일보 창간 100년, 청산해야 할 치욕의 100년"

조선·동아 거짓과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 '국가와 국민에 사죄해야'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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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5  14: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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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0년을 맞는 <조선일보> 앞에서 치욕의 100년을 청산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창간 100년을 알리는 광화문 <조선일보> 전광판 아래에서 그 신문의 100년은 치욕의 역사였으며, 청산해야 할 역사라는 기자회견과 전시회가 열렸다.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조선일보>가 한국 신문 최초로 100년을 맞았다며 '작아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다'는 사설을 발표한 5일 오전 신문사 옆 원표공원에서 '조선일보 창간 100년, 청산해야 할 치욕의 100년'이라는 제목으로 '배신의 100년 동아·조선 청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그들의 자화자찬과 달리 <조선일보>는 <동아일보>와 함께 1919년 3.1운동으로 일어선 민초들의 투쟁의 결실로 이듬해 3월  창간되었으나 1920년대 중반 민족주의, 사회주의 계열 인사들이 언론 본연의 자세를 지키려고 애쓴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친일, 반민족적 보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해방 후 복간된 <조선일보>는 4.19혁명의 단초가 된 마산시민들의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폭력집단의 난동으로, 5.16군사쿠데타는 공산주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나서 보다 나은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감행된 일로 기록했다.
<조선일보>의 지면에서 박정희가 3선개헌으로 다시 대통령이 된 일은 '아낌없이 축하'할 일이었고 유신독재는 '적절한 시기의 가장 알맞은 조치'였으며,  광주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은 '나보다 국가를 앞세우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책임감 강한 지도자'였지만, 5.18광주민주항쟁에 나선 시민들은 '폭도'일 뿐이었다.
시민행동은 이같은 <조선일보>의 행태를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에, 군사정권 시대엔 독재에 굴복하여 그 불의한 권력에 협력하고 부역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화투쟁이후 독재정권을 물리친 후에도 <조선일보>는 "국민들이 쟁취한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공짜로 얻어 누리며 스스로 권력이 되었다" 고 지적했다.
"일제시대 이래 그들이 끊임없이 추구해 온 것은 '특권'이며 '권력'이었다.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느냐의 관점에서 모든 사건을, 사실과 진실을 비틀어 여론을 오도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남긴 치욕의 기록들은 현대판 분서갱유라도 일으키지 않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그들이 늘어놓는 자화자찬이 어떤 헛소리인지를 생생하게 증언해 줄 것"이라고 하면서 "100년동안 이어져 온 이들의 거짓과 배신행각은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행동 공동대표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전부 잘못하기만 했을까만은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폭정에 신음하고 감옥갔을 때, 그리고 살육당했을때 조선일보는 일본 천황을 옹호, 찬양했으며, 독재자들을 미화하고 광주시민을 폭도로 매도했다"며 "지금도 친일행각을 계속하고 있으면서 마치 그때 독립운동이라도 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주류언론으로 대접받으려면 친일부역, 독재부역 정도는 사과해야 할 것이며, 공존을 위해서는 국가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975년 3월 6일 사실과 진실보도를 주장하다 집단적으로 해직되어 언론 현장에서 추방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 45주년을 맞아 <조선일보의 부끄러운 100년 앞에 맞서온 조선투위 45년' 성명서도 낭독되었다.
성명은 "언론의 생명인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기자들을 쫓아낸 언론사가 어떻게 '언론사'일 수 있느냐고 거듭 묻고 있다"고 하면서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최대 염원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나라의 독립과 해방이었고, 군사독재시대 우리 국민들이 간절하게 열망한 것은 민주주의였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런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이를 배신하고 시대의 사명을 거스르면서 정반대로 일제와 독재정권에 협력하고 부역했다"고 단죄했다.
또 "양심의 고통을 못이겨 절규를 터뜨린 기자들을 언론 현장에서 추방했던 언론사가, 독재에 부역하면서 민주주의를 부정했던 언론사가 한마디의 사죄도 없이 감히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가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국민들의 힘으로 이 잘못된 언론을 바로잡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은 "100년이면 신문을 3만번 정도는 만들었을텐데, 몇 십번 정도는 잘한 게 있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 2만 9,990여개의 치욕의 지면을 만들어 온 것은 절대로 덮을 수 없다"고 하면서 "조선일보가 자랑하는 100년 세월은 치욕의 100년사"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치욕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선일보 내부에도 반영되어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 45년전 우리처럼 귀를열고 있으면 바깥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리 없다. 젊은 기자들은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된 원표극장에서는 오종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이사장이 일본 천황부부의 사진을 게재한 조선일보 지면을 두루마리 화장지 100개로 표현한 '조선일보 100년전'을 진행했으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등은 '조선일보 100년 최악의 보도 10선'을 전시했다.
  
▲ 조선일보 100년전을 준비한 오종선 작가. 일본 천황 부부의 사진을 게재한 조선일보 지면을 100개의 두루마기 화장지에 인쇄했다. '조중동이 신문이면 우리집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라는 2008년 촛불시민들의 풍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에서 준비한 조선일보 100년 최악의 보도 10선.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20년 3월 4일 수요일

왜 욕먹는 신천지에 청년이 많을까


조현 2020.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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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바이러스’ 슈퍼전파자인 ‘신천지’가 뉴스의 초점이다. 신천지엔 주류 개신교단이 붙인 ‘이단’ 꼬리표가 달려 있지만, 기독교 언론이 아니라면 이런 표현을 쓰긴 어렵다. 신천지를 해산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단숨에 100만명을 넘을 만큼 ‘국민 밉상’으로 떠올랐다 해도 말이다. 로마 황제들에 의해 순교당한 초기 그리스도인들도, 가톨릭에 의해 화형당한 얀 후스를 비롯한 교회 개혁가들과 개신교를 연 마르틴 루터도 잔 다르크도 이단자였다. 기독교는 바로 ‘이단의 역사’였다. 따라서 이단이나 사이비는 기성 교단에 의해서 판명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열매, 즉 그들의 ‘도덕적 행위’로 판별할 수밖에 없다.

#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는 신천지의 하소연이 아니더라도 마녀사냥은 성난 군중이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선택지다. 역사적으로도 페스트 같은 전염병과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지배계층의 수탈로 삶이 피폐해진 가운데 희생양이 필요할 때 등장한 것이 마녀사냥이다. 중세 마녀로 몰린 이는 대부분 여성과 노인, 고아 같은 약자였다. 마녀사냥은 징역형 정도면 적당할 죄에 대해서도 민의의 이름으로 과잉 처벌을 낳기에 민주주의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마녀사냥을 할 때가 아니라 슈퍼전파자가 된 신천지가 가장 앞장서 사태 수습에 협조하도록 해 이 사태를 끝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 기존 교회를 비롯한 기성 종교에는 젊은이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신천지’엔 웬 청년들이 저렇게 많으냐고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것이 오직 집요한 신천지의 위장 선교 전략 때문이기만 할까. 이미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에서 보여줬듯이 죄는 죄를 저지른 당사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버리고, 두렵고 불안한 미래를 안겨주고도 그 고립감과 외로움을 달래주지 못한 우리 사회 공동체에 있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신천지 안에서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기성 교회가 너무 물질 축복 내세 구원에만 매달리고, 기성 종교인들이 꼰대가 되어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주지 못한 원인도 크다’는 신천지 연구자들의 견해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2-.jpg»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하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 2일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에서 보았듯 그는 89살이란 나이에 걸맞게 노쇠했다. 그가 교인들에게 가르친 대로 영생할 가능성은 제로다. 구원받을 숫자로 14만4천400명을 제시하고, 여기에 포함되기 위해 가정도 일도 직장도 소홀히한체 삶을 교회에 올인하는 건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으로 볼때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그곳에 삶을 저당 잡힌 것일까. ‘신천지’밖 기성 교단, 기성 종교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대부분의 그리스도교가 내세구원론을 펴는 것과 달리 신천지는 현세구원론을 펼친다. 신천지는 ‘개인비리와 세습으로 욕망에 가득 찬 대형교회 목사들이 말하는 내세구원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주장한다. 이미 기존 교회 안에서 이런 모습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맘몬을 숭배한다’고 한 경고조차 무시한 것이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부채질한 것은 아닌가.

온 국민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도 보수교회를 대변하는 한국교회언론회는 “예배는 교회의 존재 이유”라며 “교회의 예배보다 전철과 버스, 택시 운행을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저기에 어디 구원이 있겠느냐’는 신천지의 논리를 뒷받침해줄 주장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 대신 지금은 선한 행동이 절실한 때다. 재정적 손실을 기꺼이 감내하며 예배와 미사, 법회 중단에 동참하고, 대구로 의료지원을 하러 달려가거나 헌금과 기부금을 보내며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이들처럼 말이다.

2020년 3월 3일 화요일

4월혁명 완성은 완전한 민족자주통일의 날이다

<4월혁명을 증언한다①> 전덕용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전덕용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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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3  14: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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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4월혁명을 증언한다>

올해는 4월혁명 60주년입니다.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헌법의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4월혁명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합니다. 특히 민족민주운동단체들도 매년 수유리 4·19묘역에서 합동참배식하는 일회성 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사월혁명회(연구소)는 창립선언에서 “4월혁명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독재와 싸워…독재의 쇠사슬로부터의 해방을 구가하였고, 또한 외세에 의해 분단된 조국의 통일문제를 구체적으로 제기하여 민족자주이념을 올바로 세우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고 천명하였습니다.
4월혁명은 1960년 4월에 완결된 것도 아니며 오늘의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고, 민족통일이 달성되는 그날 비로소 그 이념이 정립되는 현재 진행형의 혁명입니다.
사월혁명회는 올해 4월혁명 6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월15일 민족민주운동단체들과 함께 “4월혁명60주년행사준비위”를 구성하여 4월혁명의 의의와 과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사월혁명회


전덕용 / 사월혁명회 공동의장(씨알의소리 전 창간편집장, 소설가)

  
▲ 전덕용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사진제공-사월혁명회]
그동안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
당시 20대의 시퍼런 청년이었던 4월의 주역들은 백발이 성성한 90대 노인이 되었다. 반세기를 훌쩍 지나 두세대가 이어 태어난 세월이 지난 것이다.
흔히들 4월혁명을 미완의 혁명이라 말한다.
그것은 혁명의 주체가 학생 신분이었고, 정권을 장악 묵은 사회제도를 혁파 개혁하고,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는 혁명완수를 위임받은 허정 과도내각이나 민주당의 장면 정권이, 무능하고 혁명의지가 전혀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세 번째는 박정희 군사 파쇼정권의 4월혁명 왜곡, 폄하, 말살계획에 의한 철저한 억압 탄압의 결과 현상이었다.
사실 그 내용은 이런 내부적 요인이 아니고 대외적인 전혀 다른데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미·소의 첨예한 동서냉전 구조 아래서, 미국의 세계 지배전략에 의한, 대 한반도 정책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4월혁명의 본질을 우리는 깊이 이해하고 직시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구호는, 3·15부정선거 규탄, 이승만 정권 타도, 부정부패 일소 등이었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자 남한사회의 모든 바닥민중은 말할 것이 없고, 곧장 학생들 속에서 민족분단문제가 터져 나왔다.
외세 지배 반대와 민족자주통일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드높았던 것이다.
그 동안 금기시 되었던 4·3제주민중항쟁과 여·순봉기, 거창 함평양민학살사건 등이 새롭게 조명되었다.
  
▲ ‘남북학생회담’ 환영 궐기대회를 마친 5만 군중이 서울운동장을 출발, 을지로를 향해 시위에 나서고 있다.(1961.5.13.) [자료사진-사월혁명회]
남북문제에 있어선, 북진통일이나 멸공 승공논리가 아닌, 남북협상, 기자교류, 남북학생면담, 국제경기 단일팀 구성참가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었다.
동학농민혁명 때도 마찬가지였다.
농정개혁이나 신분타파, 탐관오리 징치는 민중봉기의 기폭제가 되었지만 동학농민혁명의 진정한 목표점은, 척양척왜(斥洋斥倭) 보국안민(輔國安民)이었다.
4월혁명의 경우도 혁명의 정점, 진정한 완성점은 외세축출, 민족자주평화통일이었던 것이다. 완전한 민족자주통일, 독립국가 건설이야 말로, 4월혁명이 시도한 진정한 혁명완수의 도달점이었던 것이다.
우리민족의 완전한 자주통일독립국가 건설은, 아메리카 제국주의의 세계정복 야욕에 정면 반대가 되는 것이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데 이것을 용인하겠는가. 한반도의 자주통일국가 건설은 미국의 대아시아 방어선이 마리아나군도, 괌, 사이판 선까지의 후퇴를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호주, 뉴질랜드가 위협을 받고 하와이가 코앞이 되는 것이다. 미국본토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서방측 세계전략의 최악의 씨나리오라고 한다. 미국이 악착같이 한반도의 통일독립을 반대하고 75년 동안 남한을 틀어쥐고 있는 속셈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60년대 초반 서슬 퍼런 냉전구도에서 4월혁명의 완수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이었다. 혁명의 주역인 학생세력이 무장을 갖추고 정권을 장악, 혁명 완수 사업에 착수했더라도, 국군의 작전통수권을 틀어쥐고 있는 미국군대가 이를 그대로 둘리가 없는 것이다. 그들이 사전에 점 찍어놓은 박정희 같은 외세 충성파들을 동원, 학생 혁명정권을 붕괴시키고 말았을 것은 빤한 것이다.
외세에 의해 혁명완수가 좌절된 것은 근세에 들어 갑신정변과 갑오동학농민혁명이 대표적인 예였다. 4월혁명 역시 표면으로 나타난 유형은 달랐지만, 사실 내용은 외세에 의한 혁명의 좌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정임시내각과 장면 민주당정권은 외세를 배격하고 혁명을 완수 할 힘도 의지도 없었다. 이들에게는 비무장으로 정권을 잡을 수 없었던 학생들을 대신, 4월혁명을 완수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주어져 있었다.
지금이라고 다를 것도 없지만, 4·19당시의 한국군대는 그 지휘권이 철저하게 미주둔군사령관 휘하에 직속되어 있었다. 미국이 허정임시내각과 장면 정권을 뒷조종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수하의 군대를 동원 쿠데타를 일으킨 걸 보더라도 이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4월26일 이승만의 하야성명이 나오기 30여분 전, 매카나기 미국대사가 세단을 타고, 학생리더의 길 안내를 받으며, 데모 군중사이를 뚫고 경무대로 직행했다. 매카나기 대사가 들어간 10여분 만에 용산기지를 출발한 헬리콥터 한 대가 데모군중의 머리 위를 날아 경무대로 갔다. 미주둔군사령관 메구르더 대장이 타고 있었다.
이후 외신들은 4·19학생혁명을 ‘매카나기 혁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국내 언론들은 하나같이 4·19를 학생혁명으로 불렀다. 그땐 학생, 대학생신분이 사회적으로 특별한 계층에 속했다. 6·25전쟁 때도 학생은 군대가 면제 될 정도였다. 이 신분 때문에 가짜 대학생이 문제가 되던 시절이었다.
이런 학생우대 현상에 기가 죽어지내던 불우청소년들이, 그해 4월혁명 광장에서 많은 희생을 치렀다. 이들은 이름 없는 전사가 되어 혁명의 최일선에서 전투복의 기동경찰대와 맞섰다. 이승만 타도를 절규하며 민주제단에 거룩한 피를 뿌렸던 것이다.
효자동 종점, 경무대 앞 경찰저지선을 뚫을 때에도 학생이 아닌 작업복의 청장년이 있었다. 쓰러진 시체를 안고 통곡하는데도, 피 흘리는 부상자를 후송하는데도 이들이 있었다. 구두닦이, 넝마주이, 부랑아, 거리의 청소년들이 앞장을 서서 돌을 던지고, 파출소를 습격하고, 몽둥이를 들고 불자동차를 탈취했다. 기름통을 들고 반공회관, 서울신문을 불태우는데도 이들이 있었다.
죽어서도 이들은 학생신분이 아닌 것이 부끄러워 수유리 혁명묘지 맨 뒷자리에 누어있다. 이름없는 4월전사의 묘역에 말이다.
5.18광주봉기의 암매장 실체가 아직도 미궁 속에 있다. 4·19당시 야간데모엔 더 많은 거리의 청소년들이 극렬하게 데모를 주도하였다. 이들 중 상당수의 희생자가 있었다. 해마다 수유리 무명전사 묘역에 서면 죄송스럽고 허전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왠지 쓸쓸하고 뭐가 모자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날 총탄에 쓰러진 부랑청소년들의 유해가 제대로 수습되었는지, 쓰러져 죽는 것은 목격하였으나 이 세월이 흐르도록 어떻게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기붕 일가의 죽음도 세상 사람들의 동정을 살 수 있는 자살극으로만 보도되었다. 비상계엄하의 그 와중에서 그것도 폐쇄된 경무대 경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사법검사의 검시, 제대로 된 현장검증이 이루어졌는지, 당시의 언론이 제대로 확인 보도를 할 수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국가유공단체, 일제강점기 독립유격투쟁에 관한 사항에서는 옥석을 가리기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천하의 김원봉 사령관의 부관비서가 밀정이었다니, 하늘이나 알지 그 속을 어찌 알겠는가.
4월혁명유공단체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군사정권하에서 4월혁명정신에 반하는 반민주행위가 있었던 걸 기억한다. 처음 출발은 좋았으나 나중 어용단체화 되어 권력에 굴종하는 모습은, 매우 부끄럽고 치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날 경찰이 쏜 총알은 직선으로 날았다.
비겁해서 뒤쳐져서 안 죽은 것이 아니고, 4월전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싸웠으나 살아남은 동지들도 있었다. 그들은 60여 년 동안 일생을 혁명전사로서, 4월의 젊은 사자로서 긍지와 지조를 잃지 않고 군사 정권에 매수되지도 않았다. 중앙정보부의 회유, 협박, 체포 고문, 감옥살이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런 동지들에게서 있어선 아직도 4월혁명은 현재진행형이고 미완의 혁명이 분명하다. 이들은 아직도 팔팔하게 살아서 시퍼렇게 혁명혼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외세를 몰아내고 민족자주평화통일, 완전한 통일 독립국가 건설이 이루어지는 날, 아직 살아남은 4월전사들은 혁명완수의 만세를 소리높이 외칠 것이다.
4월혁명 만세!
4월혁명 만만세!


(수정, 15:45)

2020년 3월 2일 월요일

4대강 수변공원에 툭하면 불... 범인을 잡아라

20.03.03 08:28l최종 업데이트 20.03.03 08:28l


 자전거도로와 잔디밭광장, 체육시설, 나루터, 관찰데크, 야생초화원 등이 조성된 충남 부여군 세도면 ‘세도지구’ 수변공원이 시커멓게 타 버렸다.
▲  자전거도로와 잔디밭광장, 체육시설, 나루터, 관찰데크, 야생초화원 등이 조성된 충남 부여군 세도면 ‘세도지구’ 수변공원이 시커멓게 타 버렸다.
ⓒ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수변공원이 새까만 잿더미로 변했다. 누군가 수시로 불을 놓는 통에 주민들은 불안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이곳은 금강 수역으로 법적 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삵, 새매, 말똥가리, 황조롱이, 흰꼬리수리 등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곳이다.

"지난주 토요일(2월 22일)에도 누군가 불을 놓았어요.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소방차까지 와서 불을 끄느라 소란이 있었어요. 담뱃불을 버려서 불이 났는지, 누군가 불을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툭하면 강변에 불이 나는 통에 혹시나 산으로 번질까 늘 불안합니다."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강변에 살고 있다는 어르신의 말이다. 2월 27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단무지와 방울토마토를 경작하던 강변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한 세도지구다. 공원에는 잔디밭광장, 체육시설, 나루터, 관찰데크, 야생초화원 등이 있다는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자전거 도로와 차도를 같이 사용하는 도로변에는 각종 대형 쓰레기까지 가져다 버릴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다.

최근까지 갈대가 무성했던 곳에는 새까맣게 탄 흔적만 남았다. 타버린 버드나무 주변에는 타지 않은 소주병과 캔, 깡통이 보였다. 불길을 피해 나온 것으로 보이는 지렁이들만 산책로 곳곳에 죽어 있다. 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다. 수변공원에 설치된 나무 의자 등 일부 시설물도 불에 타서 부서진 상태다. 드론을 띄워 확인한 결과 공원 70% 정도가 훼손됐다.

원인 미상으로 처리
 
 충남 부여군 세도면 ‘세도지구’ 수변공원을 하늘에서 본 모습.
▲  충남 부여군 세도면 ‘세도지구’ 수변공원을 하늘에서 본 모습.
ⓒ 김종술
 
잿더미 산책로에 찍혀 있는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았다. 불에 탄 갈대밭 부근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삵의 배설물이 눈에 띈다. 타다 남은 수풀에 숨어 있던 고라니 한 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튀어 나갔다. 불길에 살아남은 야생동물이 아직도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였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불을 놓더니 올해도 3~4차례는 될 것 같은데요. 쓰레기 가져다 버리지, 키우던 개도 가져다 버릴 정도로 이곳은 버리는 장소예요. 지난가을에도 누가 개를 버려서 동네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사료를 가져다주고 했는데, 하얀 개가 주인을 기다리는지 자리를 뜨지도 않고 몇 날 며칠을 그 자리만 지키더라고요. 동네 사람 대여섯 명이 아침저녁으로 운동 겸 산책을 다니는 길인데, 황량해서 산책할 재미도 안나요."

어느새 따라온 어르신이 하소연했다. 시간이 흐르면 갈대야 다시 자라겠지만, 갈대와 더불어 살아가는 새들과 양서파충류, 포유류 등 야생동물 서식처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이다. 특히 야생동물의 경우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면서 종이 단순해지고 개체 수도 줄어드는, 생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여군청 담당자는 불이 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확인 후에 연락해온 담당자는 "당시 면사무소에서 현장을 나갔다고 하는데, 경찰에서 밝혀진 것은 없고 '원인 미상'으로 처리되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누가 불을 놓았는지 추적해 혈세 낭비 없도록 해야"
 

지난 2월 22일 현장에 출동했던 인근 파출소 경찰관은 "119로 소방서에 신고가 들어와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인사사고에 대비해 현장에 출동했었다"며 "오후 6시 30분경에 현장에 도착해 1시간쯤 후 불길이 잡혔는데, 다친 사람도 없고 재산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사람도 없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뿐 아니라 강변 주변에 수시로 불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강변에 불을 놓는 행위는 자연생태계를 생각하지 않는 단순히 사람 중심의 이기주의에서 발생한다"며 "자치단체는 국민 혈세가 투입된 시설물 관리를 맡은 만큼 관리에 더 철저해야 한다, 시설물 훼손으로 재산적 피해를 봤다면 이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그런데도 남의 일인 양 먼 산 불구경하듯 치부해 버린다"며 "누가 불을 놓았는지 끝까지 추적해 법적 처벌을 해서 혈세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4대강 수변공원에는 수많은 경고판과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쓰레기를 버리면 하천법 제35조 규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판부터 불법 농작물 경작 행위에 대해서는 하천법 제95조의 규정에 의거 적발 즉시 단속한다는 등의 붉은 경고판이 많다. 그러나 실제 단속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틈을 파고들어 하천에서의 불법행위가 수시로 발생한다.

4대강 사업 당시 수변 생태 공원 조성에만 3조 1132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전국에 357곳의 수변공원이 만들어졌고 금강에도 92곳의 공원이 조성됐다. 금강 수변공원을 관리하기 위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해마다 자치단체에 100억 원 가량의 유지관리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결국 시설물이 불타고 나면 또다시 혈세를 투입해 시설물 보강에 나서야 하는 반복적인 예산만 낭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