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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일 금요일

브렉시트, 기후변화 대응에 불똥 튀나?

조홍섭 2016. 07. 01
조회수 692 추천수 0
파리협정 이행 갈길 먼데, '기후 리더' 영국 빠진 유럽연합 동력 상실 우려
기록적 가뭄→시리아 난민사태→브렉시트→기후대응 약화 악순환되나

_20160629050704_YON_60590.jpg» 28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갖는지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공통적인 견해는 ‘지나친 세계화의 종말 내지 약화’인 듯하다. 브렉시트가 자유무역, 이민·난민 문제, 사회 양극화 등 세계화가 과속으로 치달은 데 따른 반작용에서 빚어진 사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럼, 세계화가 다 나쁜가. 기후변화만큼 세계화의 덕을 본 문제는 없을 것이다.
 
NASAtemps5-16-1024x661.jpg» 북극의 그린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달마다 기온이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5월 그린란드의 기온은 1951~1980년 평균보다 무려 9.4도가 높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6월2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탈퇴 투표는 환경에 빨간불”이란 기사를 실었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탈퇴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기후변화에 관한 협력만큼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우리나라(2013년 7위)보다도 적은 영국(12위)의 유럽연합 탈퇴가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무슨 영향을 끼친다는 말일까. 

Co2-2013-top40.svg.png» 2013년 세계 각국의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오른쪽은 1인당 배출량). 자료=EU Edgar database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인 유럽연합은 기후협상에서도 최상위 협상자 지위를 누려왔다. 그런데 영국은 유럽연합 안에서도 ‘기후 리더’이다. 

상대적으로 느리고 약한 대응을 주장하는 폴란드 등에 맞서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내왔다. 유럽연합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 줄인다는 공약을 했지만, 영국은 50% 감축을 주장하고, 나아가 자국에서는 2050년까지 80% 감축을 법에 명문화했다. 

기후변화는 영국의 주요 국가정책이다. 주한영국대사관에 기후변화 담당자가 경제 분야처럼 3명이 있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영국이 빠지면 유럽연합의 동력이 떨어지고, 모처럼 전기를 맞은 지구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_20160624155441_YON_22360.jpg» 나이절 패라지 독립당 당수(사진) 등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영국 정치인들 대부분은 기후변화 회의론자다.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AFP 연합뉴스

유럽연합 탈퇴를 주도한 영국 정치인 상당수는 기후변화 회의론자다. 나이절 패라지 독립당 당수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기후변화가 인위적으로 일어났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파리협정 폐기를 공언하고 있다. 혼란과 불확실성이 더 커지기 전에 파리협정을 발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_20151213140654_YON_6074.jpg» 지난 연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 기후변화 협정의 타결 소식을 듣고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파리협정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마련했지만 브렉시트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연말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발효하려면 55개국 이상이 비준하고 비준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총량이 전체의 55%를 넘어야 한다. 그런데 선진국 가운데는 프랑스가 지난달 15일 처음 비준했다. 갈 길은 먼데, 브렉시트는 순탄하던 새 기후체제로 향한 길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브렉시트의 주요 계기 중 하나가 지난 2년 동안 벌어진 대규모 시리아 난민 유입 사태다. 그 난민 사태를 부른 것은 기후변화였다. 

콜린 켈리 미국 캘리포니아대 기후학자 등은 지난해 <미국 과학아카데미 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지구온난화가 일으킨 2006~2010년 사이 최악의 가뭄이 농업 붕괴와 대량 이주를 낳았고, 이것이 내전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가 브렉시트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기후변화 대응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셈이다.

BrexitUKIPposter.jpg»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촉구하는 독립당의 포스터. 시리아 난민이 유럽을 향해 국경을 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의 젊은이들은 브렉시트가 자신의 미래를 도둑질해 갔다고 분노한다. 잃어버린 목록에는 기후변화 대응도 들어 있다. 화석연료를 태워 번영을 이룩한 기성세대가 이제 책임은 회피하려 한다.
 
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기후대응이 약화한다면 기후재앙은 점점 피하기 힘들 것이다. 

브렉시트 이후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기업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기후변화 대응에는 소극적이고 당장 단가가 싼 석탄화력에 매달린다면 우리 젊은이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북한의 국가기구, 어떻게 달라졌나?

<연재> 정창현의 ‘색다른 북한이야기’ (7)
정창현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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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1  0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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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가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이 6월 29일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열고 헌법개정을 통해 새롭게 국가기구를 정비했다. 지난 5월 7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노동당을 개편한 데 이어 국가기구를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이번 국가기구의 개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신설된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정책적 지도기관”으로 “국방건설사업을 비롯한 국가의 중요정책을 토의 결정”하게 된다.
국무위원회란 이름은 지난 7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에 신설된 정무국과 일치시킨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정무국이 당적으로 지도하고, 국무위원회가 정책을 집행하는 구도다.
국무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국가기구로 신설된 국무위원회는 1972년 사회주의 헌법 개정과 함께 “국가주권의 최고지도기관”으로 만들어졌던 중앙인민위원회를 연상시킨다.
중앙인민위원회는 국가의 정책과 집행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역할을 하면서 중앙인민위원회의 위원장인 ‘공화국 주석’을 보좌하는 기능을 하다 1997년 헌법개정으로 김일성 주석이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되면서 폐지되고, 그 역할은 이때 신설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로 넘어갔다. 대외적인 국가수반의 역할도 주석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하게 됐다.
대신 김정일은 중앙인민위원회의 산하 기관이었던 국방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해 국방위원장 직함을 가지고 최고영도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은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과거 중앙인민위원회가 가지고 있던 기능과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972년 이전 최고인민회의가 휴회 중일 때 최고주권기관으로 기능했던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의 역할로 그 위상이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고 있는 대외적인 국가수반의 위상은 유지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최고인민회의 휴회 중의 최고주권기관이라는 북한 헌법 제112조 규정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 1972년 중앙인민위원회가 설치되면서 폐지된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시기에도 대외적 국가수반은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장이 맡고 있었다.
즉 신설된 국무위원회는 기능적으로나 의사결정구조 측면에서는 중앙인민위원회와 유사하고, 최고영도자와 대외적 국가수반이 분리됐다는 측면에서는 1972년 사회주의헌법 개정 이전 시기 및 1997년 개정헌법 이후시기의 기구편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국무위원회의 인적 구성에서도 그런 측면이 나타난다. 국무위원회 위원장에는 물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추대됐다. 신설된 국무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영도자”로서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되며 국가의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하며 단순히 국무위원회의 사업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반사업을 지도”하고 국가의 주요간부를 임명,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 [자료사진 - 통일뉴스]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가 선출됐다. 국무위원으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가운데 선전담당 김기남을 비롯해 군수공업 담당 리만건, 대남 담당 김영철, 국제 담당 리수용, 그리고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뽑혔다. 당과 내각의 핵심인사, 군 행정책임자, ‘정치보위기관’ 책임자가 망라된 셈이다.
국무위원장의 권한 강화
김정일시대 ‘국가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 국방관리 기관’이던 국방위원회의 권한과 비교해 볼 때 국방위원회의 경우 “국가의 전반적 무력과 국방건설사업을 지도한다”라고 규정됐으나, 국무위원회는 '국방건설사업을 비롯한 국가의 중요정책을 토의 결정한다'로 축소해 ‘국가의 전반적 무력 건설 사업’은 당 중앙군사위원회로 권한과 임무가 이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시에는 국방위원회가 폐지됐지만 전시에는 국무위원장이 ‘국가방위위원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전 헌법에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한의 하나로 “국방 부문의 중요 간부를 임명 또는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나, 이번에 신설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국가의 중요 간부를 임명 또는 해임”한다고 변경해 국방 부문에만 한정됐던 인사권 행사 범위를 전 영역으로 확대했다. 최고인민회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가지고 있던 권한이 국무위원장에게 이관된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주요 간부 인사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인선안을 받아 노동당 위원장이 결정했지만, 임명의 주체가 최고인민회의(최고인민회의 상임위)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집중된 셈이다.
국무위원장의 북한 헌법상 임기는 최고인민회의 임기와 같은 5년(헌법 제101조)이다. 따라서 앞으로 5년마다 최고인민위원회를 통해 임기를 연장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시대 선군정치의 상징적 기관이던 국방위원회의 폐지는 김일성시대로의 회귀, ‘당-국가체제’의 정상화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2009년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 결정된 직후 후계체제 수립을 추진하면서 당과 내각의 정책담당자가 폭넓게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정책 방향을 논의,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확정된 기본 정책방향은 김일성시대의 당과 국정 운영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면서 변화된 상황을 반영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본 방향이 지난 7차 당대회와 이번 국가기구 개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국가기구로 승격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국방 건설을 비롯해 통일․외교․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기능과 역할을 부여받은 국무위원회는 앞으로 노동당의 정책과 노선을 국가기관차원에서 협의․심의하고 집행을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무위원회 신설과 함께 당의 외곽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국가기구로 승격시킨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논란이 된 ‘통-통라인'(남 행정부의 통일부와 북 노동당의 통일전선부)의 위상에서 나타난 불일치를 해소하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식 국가기구로 삼아 남북대화와 교류의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통일부 장관과 조평통 위원장 또는 부위원장이 대화의 상대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대남 업무를 관장하는 조평통을 외곽기구에서 정식 국가기구로 승격시킨 것은 김정은이 당 대회에서 제시한 ‘통일 과업' 관철을 위해 통일전선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며 “향후 이 기구로 대남 정책․대화 관련 조직을 일원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앞으로 남북 대화를 원활하게 진행하고자 미리 체제 정비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내각이 아닌 국무위원회 산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앙인민위원회 산하에도 통일정책위원회가 설치돼 당의 대남담당비서(현재 당중앙위 부위원장)가 위원장을 맡은 사례가 있다.
다만 실무 총괄부서인 서기국이 폐지돼 북한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기능이 축소된 측면도 있다. 북한은 최근 그 동안 대남교류를 담당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민족화해협의회 등 당의 외곽단체들을 축소 내지 해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국무위원회 산하로 들어간 것이 사실이라면 과거 중앙인민위원회가 있던 시기처럼 필요에 따라 국무위원회 산하에 외교위원회, 경제정책위원회 등을 설치해 정책협의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 건설에 집중하면서 대외, 대남관계 개선 모색
  
▲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영도체제를 완성한 북한은 우선 인민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번 국가기구 개편을 통해 4년여의 과도기를 끝내고 당, 정, 군에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영도체제’를 확고히 한 북한은 앞으로 경제 활성화와 이를 위한 대외환경 조성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대내적 조건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북한은 우선 인민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회의에서는 지난 5월 당 7차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을 철저히 수행하기로 했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조선노동당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철저히 수행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까지 채택됐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의 목표는 “인민경제전반을 활성화하고 경제부문사이 균형을 보장하여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북한이 ‘경제부문별 균형 보장’을 강조한 이유는 2012년까지 모든 경제부문에서 사회주의권이 붕괴되기 직전인 1989년 경제수준 돌파를 목표로 2008년부터 5년 동안 노력했지만 여전히 목표를 달성한 부문과 미달한 부문 사이의 편차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에너지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북한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의 경제-핵 병진노선을 중심으로 에너지 문제 해결과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부문 정상화, 농업 및 경공업생산 증산 등을 중심과업으로 삼았다.
또한 부총리 겸 농업상을 교체하고, 경공업상 출신의 이주오를 새로 부총리로 임명한 것은 농산,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경공업 발전을 통한 소비품 문제의 기본적 해결로 인민생활향상에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둘째로 정부 차원의 대화와 민간 차원의 교류를 중심으로 대남 대화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국가기구 승격은 이를 위한 포석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6월 9일 ‘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연석회의’를 열고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해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 개최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6월 27일에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북, 남, 해외 제정당, 단체, 개별인사들의 연석회의’ 추진을 위해 북측준비위원회 결성까지 마쳤다.
셋째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탈피와 대외 투자 유치를 위한 외교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용호 외무상의 국무위원 임명은 이를 잘 보여준다.
특히 2014년 하반기에 ‘정상외교’를 모색하다 핵실험 쪽으로 선회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정상외교’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북한은 아직까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끝나는 때(평화협정 체결과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시점)가 되서야 한반도비핵화 논의가 가능’하고, ‘조선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 회담은 지금으로써는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 동결을 매개로 중국,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북미평화협정 가능할까?

북미평화협정 가능할까?
지철 국제정세분석가 
기사입력: 2016/07/01 [23:0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철 정세분석가     © 자주시보

[편집자 주: 지철 정세분석가는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이면서 통일운동과 국제정세흐름에도 높은 식견을 가진 정세분석가로서 본지에 정세분석에 오랜 동안 자문을 해왔다. 그의 정세분석은 독특한 면이 있다. 그러면서도 해박하고 구체적 근거가 풍부하다. 그의 정세분석의 지향은 오직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국면에서도 늘 전쟁은 그렇게 쉽게 나는 것이 아니라며 신중한 분석을 당부하고는 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을 얼마 전부터 미국에 가져가지 않는 것은 군산복합체 무기 구매 대금을 다 들어가버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었는데 최근 그 구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되었다. 그의 지적대로 미국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등장도 우연이 아니라 미국 내부 갈등의 필연적 산물이라는 것이 지철 분석가의 주장이다. 정세분석가들과 경제인들 그리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정세분석 기사를 여기 소개한다.]

▲ 북미관계정상화를 염원하며 누리꾼들이 만든 합성사진

북한은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요구한다. 미국은 북한에게 비핵화를 요구한다. 중국은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하자고 한다. 미국은 중국이 내놓은 안에 찬동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북한이 중국의 안을 거부했다. 비핵화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은 인공위성을 날리고, 수소탄 시험을 했다. 중국과 미국은 화를 냈고, 유엔결의를 통해 대북제재에 돌입했다. 이후,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예전에 비해 강도높이 펼쳐지고, 이에 맞서 북한에서는 각종 첨단무기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벌어지는 과정 속에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1. 평화협정은 휴전협정(=정전협정)을 대치하는 것이다. 1953년 휴전을 하면서 맺어진 협정의 조약에는 “3개월 이내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즉, 평화협정은 불안정한 현재의 정전체제를 끝내기 위해 진작 맺어졌어하는 의무적인 사항이다. 그런데, 왜 미뤄지고 있는 것인가?

2. 북한은 왜 비핵화를 거부하고, 평화협정만을 테이블에 올려놓자고 하는 것인가? 대화하기 위하여 양측이 원하는 것을 서로 양보하고, 한편으로 상대로 부터 양보를 받아 얻어 가는 것이 일반적 협상의 방식 아닌가?

3. 북한은 미국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즉 평화협정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4. 북한이 한미합동훈련에 맞불을 놓아 긴장을 조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이러한 질문들은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다. 각국의 지도자들이 고심을 하면서 풀어가는 문제들을 쉽게 묻고 답을 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 없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정세를 보면서 한번쯤 궁금해 볼 만한 사항들이고, 나름 그 이유를 찾아봄직 할 만한 궁금증이기도 하다. 한번쯤 우문우답을 독백처럼 펼쳐보았다. 한반도 정세의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 미국은 왜 평화협정을 거부하는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경우, 이 질문에 대해서는 대체로 필자가 생각하는 답과 유사한 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근본적인 질문이고 앞으로 필자가 글을 풀어가는 데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기에 몇 자 적어본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은 북한과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맺어진 “한미동맹”에도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 한국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지 않던가, 한미동맹이 깨지던가, 둘 중에 하나는 필수적이다. 그 결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은 현저히 줄게 된다. 따라서 한국의 미국에 대한 의존도도 급속히 감소한다. 그간 미국의 영향력과 한국의 의존성으로 인해 미국이 한국에서 얻어간 수많은 이득을 포기해야할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스타일 완전히 구기는 거다.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권력을 갖고 있는 최강의 미국이 동방의 작은 분단국가 북한의 협박에 넘어가 협정을 맺는 것 자체가 강대국 미국의 권위에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이다. 향후 미국의 패권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정부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종이호랑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마당에, 북한과의 평화협정은 세상의 그런 생각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것이다. 게다가, 그간 북한을 얼마나 욕하고 우습게 대해 왔던가? 악의 축이니 깡패국가니 인권이 어떻고 하면서 얼마나 비난을 해왔던가? 그런 나라의 협박에 별 대응도 안하면서 협정을 맺는다면 세상국가들이 얼마나 미국을 우습게 볼 것인가?


✦ 북한은 무슨 배짱으로 중국의 제안을 거부한 것인가?

북한의 입장은 일단 미국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부터 미국과 북한사이에 비핵화와 관련한 협상이 몇 차례 진행되었지만, 북한은 번번이 미국에 당하기만 했다는 색각을 하고있다.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이 협정을 위반하고 판을 깬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실제 협상이 진행되지 못한 것은 미국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북한의 시각이다.

비핵화협정을 맺는 미국과 북한의 속셈은 근본적으로 달랐다. 미국의 목적이 북한의 핵을 무조건 무장해제하는 것인 반면, 북한의 목적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손을 떼게 하는 것이다. 서로가 다른 목적을 이루고 상대에게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도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을 상대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협상에 임하고, 그 과정을 단계적으로 검증해 가면서 진행해 나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진행된 몇 차례의 협상과정에서 미국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핵보유국 5개국 이외에 어느 나라도 핵무기를 새로 가질 수 없고, 5개국 이외의 나라가 다른 용도로 핵을 사용할 경우, 그 과정에서 몰래 핵무기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한다]는 국제적 합의를 위반한 것은 북한이고, 그런 북한을 다시 국제적 합의의 장으로 들어오게 강제하는 상황에서, 왜 북한에게 그들이 요구하는 양보를 해야 하는 것인가? 매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그리 하다 보니, 협정 속  자신들의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데에 별 관심과 열의가 없게 된다. 그러면서 북한의 의무사항 이행은 더욱 재촉하고 감시하게 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게 된다. 미국의 그런 태도에 북한이 화를 내면서 끝내 회담을 뒤엎게 되고, 미국은 북한이 판을 엎은 것만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협상을 깬 것이라는 주장과 선전을 해온 것이 이제까지 협상의 대체적 경과요 결과였다.

그에 대한 북의 입장은 명백하다. 미국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은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의 표현으로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시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여차하면 북한에 쳐들어갈 준비를 갖추고 항시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을 항시 적대시하고 위협하고 있는 핵무기보유국 미국에 맞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방어적으로 핵을 보유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믿을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거쳐 철회한다면, 핵무기는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고 적절한 검증절차를 거쳐 폐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주장이었다. 북한은 그간 기존의 협상에 임하면서 그러한 북한의 주장을 미국이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으로 본 것이고, 그런 생각으로 협정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어르고 달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주장과 논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잣대로만 북한의 행동을 재단하고 북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협상과 협정을 이용하려한 것이다.

이렇듯 서로 다른 생각에서 협상에 응하면서, 협정은 번번이 파국을 맞이했고, 위에서 말한 대로 북한은 번번이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어떻게 또 믿고 협상을 하겠는가? 이제는 주고받기 식의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북한의 생각이다. 원칙을 놓고 보자면 (서두에서 얘기한 논리라면) 평화협정은 휴전협정 당사자의 의무이다. 당연히 열려야 하는 협상이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휴전협정 위반이다, 그 것은 당연히 협상을 통해서 철회되어야 하는 잘못된 정책이다. 그런데 왜 이미 완성된 자주국방의 산물인 핵문제를 양보하면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 달라고 애걸해야하는가?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오히려 북한이 억울해 할 이유가 된다.

그래서 이제 북한의 태도는 변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평화협정을 맺는데 관련될 하등의 이유가 없는 별개의 문제이다. 만약 미국이 북한의 핵을 문제 삼아 협상을 벌이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문제 즉, 국제적인 핵군축이나 적어도 미국의 핵군축 문제를 가지고 나오는 것이 원칙 아닌가? 그간 북한이 미국에게 협상에 응하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한 것을 미국이 번번이 응하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북한도 좀 더 당당하게 미국의 적대시정책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그렇다면, 북한은 지금 미국이 한반도에서 얻는 이익도 포기하고,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국제적 망신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북한의 평화협정 제의를 순순히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요구하는 것인가? 너무 무모한 요구는 아닌가?

북한의 요구가 무모한 것인가 아닌 가를 생각하기 전에, 일단 현재 미국이 처한 현실을 먼저 살펴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맹주로 군림하면서 세계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학술,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독보적인 힘과 권위에 도전하는 정권은 가차 없이 갈아치웠으며, 그런 국가는 추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한 미국이라는 국가의 권위와 힘을 바탕으로 소위 “군산복합체”라는 미국 내의 특이한 이익집단이 생겨나고 점점 미국의 힘은 이 특정한 집단에 의해, 이 특정한 집단을 위해 굴러가는 형국이 되었다. 각국의 경제력이 커지고, 세계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힘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함께 늘어났다. 반면에 그러한 힘과 권위를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과실과 이익은 점점 줄었다. 그 결과 미국의 국가 재정은 점점 가난해져 갔다. 그러나 그러한 국가의 전략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해온 ‘군산복합체’는 그러한 미국의 기존의 국가전략을 포기하려 들지 않았다.

미국 내의 여러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를 모를 리가 없다. ‘진정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기존 미국의 국가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식인들 뿐 아니라, 신기술과 미래 산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자본들까지 미국의 국가운영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미국의 앞선 지식과 기술 그리고 막대한 자본에 근거한 월등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가 간의 일상적인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만 하더라도 미국은 세계의 일등국가로서 지금의 위상보다 더 나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다. 각 기업도 정상적인 경제활동 속에서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그것이 미국경제의 활성화를 더 촉진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힘과 패권에 의지해 세계 곳곳에서 국지전과 갈등을 조장하고 약소국을 윽박지르면서 이익을 취하는 비정상적인 국가운영 과정에서 이익을 얻는 것은 ‘군산복합체’로 불리는 특정집단일 뿐이고, 정부와 대다수의 국민은 오히려 그들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정부와 국민은 점점 가난해져 가고 ‘군산복합체’를 이루는 집단만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득만은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체제! 이는 현재 미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공격받고 있다. 물론 기존의 그 권력은 아직도 매우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긴 하지만, 그들도 끊임없이 분출하는 미국 국내외의 변화요구에 그 견고함을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미국의 현실을 보면서 미국에 정상적인 국가로 연착륙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즉,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막강한 군사력을 이용해 한반도를 틀어쥐고 남한을 쪽쪽 빨아먹는 기존의 정책은 결코 미국의 국가적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좋은 정책이 아니니 이제 그만두라는 경고를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은 미국에게 무리하고 무모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그렇다고 미국이 쉽게 변할까? 미국의 미래를 위해 미국의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재의 이익을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게다가 미국 내에서 분출되는 변화의 요구가 과연 현 미국중심의 국제질서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위에서 얘기된 당위성의 문제 말고 좀 더 현실적이고 강제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

미국의 현실이 자신들의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 더 옳은 방향이라는 것이 당위적이고, 미국의 정책방향이 궁극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하더라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리면서 그 때까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감내하며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북한이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좀 더 강제적이고, 위협적인 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즉, 미국의 궁극적인 이익을 위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미국의 이익과 패권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법으로 군사적 압박을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미국에 가하는 군사적 압박은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전쟁의 전쟁의 위협이다.

먼저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지속되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다면, 북한은 전쟁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위협이다. 그리고 이 위협은 결코 위협에서만 그치지 않고 실체화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수시로 보여주고 있다. 남한 내에서는 그에 대한 보도가 통제가 되어 잘 다루지 않거나 간단한 사실적 보도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그렇지 않아도 전쟁에 대한 감각이 둔한 상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그러한 사실을 민감하게 느끼고 있으며, 미 국가 수뇌부에 충분히 전달이 되고 있다. 북미간 전쟁이 일어나면 둘 중 누가 더 손해일까? 흔히 북한이 훨씬 더 손해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의 전력이 아직 북한보다 훨씬 막강한 상태에서 죽기 살기로 서로의 전력을 퍼부었을 경우 북한은 국토의 거의 전역이 잿더미가 될 것이고, 미국은 기껏해야 핵심군사시설과 도시 몇 군데 큰 피해를 보고 말 것이다. 그렇게 보면 북한이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는 얘기가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싸움은 많이 가진 자가 더 두려워하게 돼있다. 실제로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이 잃게 된다. 싸움자체가 힘 있고 가진 자에 의한 일방적 싸움이라면 몰라도, 서로가 죽기 살기로 싸우고 결과적으로 둘 다 만신창이가 되면 궁극으로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던 자가 더 많이 잃고 패배자가 된다. 적게 가졌던 자는 잃은 것도 적고 그만큼 복구도 쉽지만 많이 가졌던 자는 이미 그 많이 가진 자의 위치 자체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패권국가로서 세계를 지배하고 각 국가들의 위에서 군림하고 있다. 북한과의 전쟁으로 도시 몇 개 파괴되고, 핵심군사시설 몇 개 공격받는 것의 의미가 단순히 피해정도를 경제적 수치로 계산해 내는 데서 그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지금도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국가경제가 그러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어떻게 될까하는 문제도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다. 그들의 애국심은 민족국가와는 좀 다른 면이 있다.

국가의 위기가 어는 정도를 넘어 자신들의 국가관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될 경우 그 애국심이 어떻게 발현될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극단적으로는 원심력이 작용할 수도 있다. 즉, 연방의 해체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또,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라고 생각할 것이다. 미국의 수뇌부는 양쪽을 다 생각해 볼 것이다. 어느 쪽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보면 미국은 쉽게 전쟁을 못한다. 북미간의 전면적 전쟁이 나면 그것은 핵전쟁이고 현재 북의 실력으로도 충분히 미국에 위에서 언급한 우려를 안겨줄 수 있을 정도의 피해는 끼칠 수가 있다.

물론, 북한의 입장에서도 엄청난 피해는 충분히 각오해야 하는 만큼 쉽게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다. 그래서 항상 먼저 핵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위협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고 미국이 공격을 할 징후가 보이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군과 국군의 행동양상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때면 한반도에는 항상 위기와 긴장이 감돌면서 조금이라도 불똥이 튀면 금세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공포분위기가 조성된다.

북한의 입장에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진다. 실제, 현대전은 선제공격의 중요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미군과 한국군의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어적 의미와 함께 한반도의 이런 적대적 관계의 지속은 항상 전쟁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며, 그 전쟁은 결국 북미 두 나라의 커다란 손실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의미를 함께 가지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측면은 첨단무기 경쟁이다.

흔히 북한이 미국과 첨단무기 경쟁에서 상대가 될까하는 생각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갈 수가 있다. 최신 기술이라 함은 대부분 컴퓨터에 의존한 기술이다. 자동차의 최신 기술도 가전제품도 전자제품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자동화, 인공지능의 개념이 들어가야 첨단이 되는 시대다. 북한의 IT기술이 세계적이라는 것은 북한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인정할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에서는 세계에서도 정상급에 속한다. 그러한 기술이 국방과학에 우선적으로 응용될 수 있다면, 충분히 첨단 무기들이 나올 수 있다.

올해 봄,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등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열리는 중 북한에서 행해진 각종 첨단무기 시험 및 공개훈련 등에서 보여준 각종 무기들은 실제로 미국의 동종무기들과 그 성능에서 충분히 맞설 수 있을만한 것들 이었으며, 일부는 미국의 무기를 능가하는 것들도 눈에 띠었다. 대전차로켓의 경우는 확실히 미국산 보다 성능이 우수했다. 북한의 첨단무기는 대체로 미사일 및 그와 관련한 무기들이 주종을 이루었다.

미국이 전쟁을 할 때 쓰는 작전은 거의 유사하다. 또, 그 작전이외에 별로 쓸 방법이 없다. 먼저, 순항미사일로 적의 방어망을 정밀타격하여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킨다. 다음은 폭격기를 이용한 거점공격이다. 이후 전투기를 이용하여 잔여거점 및 남은 전투력에 대한 약화작전이다. 그 다음 상륙작전을 펼치고 상륙 후에는 전차를 앞세워 주요 도시와 거점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육상 전투력이 약한 미군의 처지에서 육상전투력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해·공군의 공습능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상대를 약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방어에는 레이더망을 위시한 감시체제와 각종 미사일과 전투, 전폭기에 대한 요격체계가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미사일들이다. 요격 미사일의 중요성은 최근 군사전략의 핵심적 요소가 되고 있다.

북한과 맞붙게 되는 미군의 경우 남한에 주둔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 더 많은 수와 더 첨단의 무기들이 배치되어 유사시 언제든지 한반도를 공격할 수 있다. 그들을 방어하고 제압하기 위해서는 멀리서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사일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북한은 미사일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이러한 대응은 그들을 압도해야하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작전에 맞게 대응작전을 짜고, 거기에 맞는 무기체계를 그것도 첨단으로 갖추고 있는 북한을 확실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대응을 할 수 없는 좀 더 최신의 첨단화된 고성능의 무기체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금, F-22나 B-2와 같은 스텔스기의 스텔스 기능이 러시아, 중국 및 북한과 이란에 까지 발휘를 못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그 비행기들의 스텔스 기능을 무력화하고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망이 구축이 된 것이다. 새로운 스텔스기능을 개발하여 적용해야할 상황이다. 차세대 전투기 F-35의 개발은 중대한 결함이 생겨 전반적인 재개발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행도 재개발도 못하고 보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북한이 첨단무기를 동원해서 약을 올릴 때 그때그때 그에 대응해서 북한을 제압하고 꼼짝 못하게 할 새로운 첨단무기를 개발해낼 수가 없다. 예전의 미국이라면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못한다. 이게 모두 미국의 국가재정적자에 기인한다. 국방예산을 늘려 각종 첨단장비의 성능을 높이고 새로운 모델의 무기를 개발해야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국방예산을 줄여야만 하는 상황. 이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북한이 미국과 첨단무기 경쟁을 한다. 이는 무엇을 얘기하는가? 미국의 패권이 약화되어가는 것을 선전하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은 더욱 초라한 모습을 만천하에 보여주게 될 것이다. 시간은 미국의 편이 아니라 북한의 편이라는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니다.


✦ 지금 미국에서는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미국의 거의 대부분의 정치지도자, 군부 그리고 군산복합체 관련 자본가들... 등등 모두가 북한이 매우 미워죽을 것이다. 얄미울 것이다. 어찌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을 것이다. 현대에서 힘이란 무력과 경제력이다. 한 가지 더 있다면 첩보력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써서 북한을 제압하고 어찌해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약이 오르는 만큼 쓸 수 있는 힘을 최대한 써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별의별 첩보전, 심리전도 해보았고, 무력을 동원한 전쟁을 모의해 보기도 했고, 별의별 방법의 외교전을 펼쳐보기도 했을 것이다. 모두 실패했다. 지금 최후의 방법으로 경제봉쇄라는 나름의 필살기를 펼쳐보고 있다.

미국의 막강한 경제력과 기축통화의 힘, 국제금융에서의 영향력, 외교력과 군사력 등을 동원한 각국에 대한 압력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빚어내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최후의 걸작 “전면적인 경제봉쇄” 국내언론에 의하면 주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고, 북한과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던 이란과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까지 봉쇄에 동참하여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북한은 매우 곤경에 처해있고 어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의 표정이 영 아파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곤경에 빠진 표정이 아니다. 억지로 웃고 있는 것인가? 좀 더 두고 보면 알겠지! 한 1년이면 그 결과가 확실하게 나타날까?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1년쯤 되면 곤궁함과 어려움이 표정에 나타나겠지... 어떻게든 국가의 흔들리는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겠지...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다. 현직 대통령 오바마의 임기도 그 때면 끝난다. 그 때까지는 북한에 대한 큰 정책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한번 기다려보자.

그리고 나서 그때까지 북한이 어려움에 처해있지 않다면, 그 혹독한 경제봉쇄를 1년이나 당하고도 버틸 수 있다면, 그렇다면 북한을 더 이상 어찌해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리고 북한과 더 이상의 대결을 벌이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이 손해를 키우는 일이다.
지금 워싱턴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검찰은 ‘한국형 궤벨스’ 이정현을 구속수사하라

[칼럼] 청와대, 검찰, 미지근한 야당, 이대로면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
임두만 | 2016-07-01 15:07:59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세월호 사건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근무하면서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로 뉴스에 외압을 넣으면서 사용한 언어로 보면 이 두 사람간 전화통화 내용으로 이 나라 권력자들의 인식이 어떤 정도인지 알게 한다.
▲이정현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편집국장과 통화하는 내용의 녹음파일 중 캡쳐
“지금 그런 식으로 <9시 뉴스>에, 다른 데도 아니고 말이야.”
“아니 내가 진짜 그렇게 내가 얘기를 했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십니까?”
이정현 수석의 이런 외압적 발언에 KBS 김 국장은 “솔직히 우리만큼 많이 도와준 데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한다. 간단히 그동안 kbs뉴스가 박근혜 정권을 계속 도와줬다고 실토한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권력이 언론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명문화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일단 언론기본법에 포괄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통신 등은 또 각각 신문법 방송법 등에 개별적으로 금지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물론 이 같은 금지조항을 위반하는 처벌조항까지 법은 매우 촘촘하게 권력의 언론개입을 죄악시 한다.
언론기본법 2조 (언론의 자유등)는 ①항으로 “모든 국민은 언어·문자·상형에 의하여 자유로이 표현할 권리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알 권리를 방해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②항은 “신문·통신등 정기간행물 발행의 자유와 방송의 자유는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동법 29조의 방송관련 항목은 확실하게 권력의 방송개입을 막고 있다. 즉 제29조 (방송순서 편성의 자유)는 “누구든지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방송순서의 편성에 관하여 규제 또는 간섭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방송법에는 금지조항과 벌칙조항이 확실하다. 방송법 제4조(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는 ①항에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②항으로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하여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특히 이정현의 행위가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중범죄임을 규정하고 있다.
방송법 위반자의 벌칙조항 105조는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면서 “1. 제4조 제2항의 규정에 위반하여 방송편성에 관하여 규제나 간섭을 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바로 위의 4조 2항을 이정현은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공개된 대화 중 김시곤 전 국장의 대답… 그는 분명하게 “솔직히 우리만큼 많이 도와준 데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한다. 그리고도 그는 통화 중 계속적으로 이 전 수석이 수차례 강압적으로 말하자 “네네 알겠습니다” 등으로 순응하면서 이 전 수석의 지시를 따를 것임을 말한다.
특히 이 전 수석과 김시곤 국장과의 통화 중 이 전 수석은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라며 “다른 걸로 대체를 해 주든지 녹음 한 번만 더해달라”고 요구한다. 이 또한 강압이 통했는지 그날(4월 30일)저녁 <뉴스라인>에서는 해당 아이템이 빠졌다.
그런데 이처럼 확실한 실정법 위반 사실이 폭로된 지금, 이정현 의원은 ‘부덕의 소치’라는 한마디로 입을 다물고 있고,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홍보수석으로 본연 임무에 충실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정현 의원의 행위에 위법이 없음을 강변했다.
그렇다면 이정현 의원은 왜 이런 무리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KBS 뉴스에 개입하고, 이런 일이 불거졌음에도 당사자나 청와대, 그리고 여당은 이런 문제에서 사과도 거부하면서 당당할까? 누가 봐도 보도지침인 이 내용을 두고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의 상황을 보면 답이 나온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이 수석이 아마 뉴스를 보고 이야기했던 것은 홍보수석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아마 협조를 요청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면서 “그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제 소신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추측컨대 홍보수석으로서 통상적인 업무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기동민 의원이 “이정현 수석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자 “글쎄요. 지금 그 사건은 고발이 돼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확실히 잘못됐다 안됐다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고 말해 사과를 거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또 강병원 의원이 “저는 이 사건을 제2의 보도지침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 청와대는 보도통제를 해도 되나”라고 말하자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단정적으로 보도지침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반발했다.
현재는 이것으로 끝이다. 그런데 이 사안은 이처럼 국회에서 말싸움으로 그칠 것이 아니다. 야당은 즉각 이정현 의원을 방송법 위반혐의로 고발하고, 검찰의 수사를 압박해야 한다.
여소야대가 되면서 현 여당인 새누리당은 걸핏하면 국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선다. 국회 복지위도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파행되었다. 지난 6월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새누리당이 ‘보이콧’ 투쟁을 벌여 회의가 파행됐다. 새누리당의 정치술이다. 새누리당은 소수야당일 당시 국회의 원만한 운영보다 자신들의 목적달성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여당임에도 자신들이 불리하면 국회를 파행시키면서 목적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싸움꾼들의 개싸움과 같이 창피도 비난도 감수하면서 치열하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안 전쟁에서 승자는 언제나 새누리당이다. 그들이 다수일 때는 힘으로 밀어붙이고 소수일 때는 보이콧 등 벼랑끝 전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 야당은 이것을 할 줄 모른다. 소수일 때는 다수 여당에게 일방적으로 패퇴하며 다수일 때는 국민여론이란 눈치를 본다고 막무가내로 나가는 상대에게 밀리기가 일쑤다. 다수 여당 열린우리당일 때 소수야당 한나라당에 4대악법 처리에서 밀린 것, 다수 한나라당 또는 새누리당일 때 소수 민주당이 미디어법 4대강 등에서 형편없이 밀린 것 등은 결국 양측의 전투력 차이에서 나타난 결과다.
그래서다. 지금 야당은 국회의 원만한 운영이라는 명분이 아니라 방송언론의 바로세우기란 명분이 더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의 방송언론을 그대로 두고는 절대로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국회 파행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는 것이 두려워 이 사안을 흐지부지 한다면 대선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이정현을 당장 검찰에 고발하고, 제대로 된 검찰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국정협조를 거부해야 옳다. 지난 4.13총선은 이런 막무가내의 박근혜 정권을 국회가 제대로 제어하라는 국민적 명령이다. 이런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으면서 정권탈환을 말하는 것은 ‘정권탈환’이란 언어가 허언임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지금 이정현 문제의 강력투쟁이 정권탈환의 첫걸음이다.
다시 말한다. 야당은 이정현을 고발하고 검찰은 이정현을 구속 수사하라. 이것이 법치가 자리 잡은 법치국가의 원칙이다. 야당의 정치는 이 원칙을 세우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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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임기 반환점 돈 박원순 서울시장

"청와대의 KBS 전화, 사실상 지시
구의역 사고, 성찰하는 기회 됐다"

16.07.01 21:00l최종 업데이트 16.07.01 23:51l






▲ [전체보기] 박원순 "시대착오적 청와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혁명"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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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팟짱>에 출연해 서울 시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김경년

"구의역 사고를 거치면서 겸허하게 성찰해 보는 기회가 됐고, 여러 회한이 많이 생겼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허리띠를 졸라매겠습니다."

두 번째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최근 한 달은 시련의 계절이었다. 지난 5월 28일 터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이후 늑장대응 논란에 이어 메피아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연이어 시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했다. 

급기야 '1년 전 메르스 대응으로 벌어놓은 점수를 메피아로 다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대권 가도에도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1일 오전 오마이뉴스의 인기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만난 박 시장은 그러나 이제 구의역사고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듯 시종 여유있고 자신있게 임기 후반기에 대한 구상을 풀어놓았다.

박 시장은 구의역사고 초기대응을 잘못한 데 대해 "당시 판단이나 감수성이 떨어졌었다"고 말하고, 메피아 등 되풀이되는 문제들에 미리 조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미처 사각지대를 놓친 것"이라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곧이어 어제(6월 30일) 발표한 '구의역사고 재발방지 후속대책'을 열거한 뒤 "그저 땜질식 요법이 아니고 완전히 탈바꿈해야겠다는 의지로 엄청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의 일을 신속하게 혁명적으로 처리해내면 아마 '서울 모델'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하반기 시정 운영에 대해선 "지금까지 해왔던 디테일한 정책들이 많았는데 그걸 잘 패키지로 해서 보완할 건 보완하겠다"며 "안전의 사각지대나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큰 틀에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또 다른 2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방향전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또 청와대가 KBS에 세월호 보도 관련 압력을 행사한 데 대해서는 "KBS 대표이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건데 사실상 지시 아니냐"며 "대통령이 보신다고 그랬다니 땡전뉴스 시대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의원 가족의 보좌관 채용 논란에 대해선 "아무리 가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되더라도 스스로 배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아쉬워했다.

"구의역사고, 당시 판단이나 감수성이 떨어졌었다" 

- 어제 구의역 사고 대책에 대한 두 번째 시민보고회에서 '돈보다는 사람, 비용보다는 안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인가.
"구의역 사고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차례 되풀이됐던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제대로 사전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처리를 못했다. 단순히 안전사고일 뿐 아니라 메피아 문제나 비정규직 외주화에 대한 여러 구조적 문제 등 폭발적 이슈가 있었는데도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던 거다. 안전과 차별사회, 격차사회에 대한 감수성이 없었다는 반성을 했다. 단순히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큰 강물처럼 흘러온 신자유주의 흐름을 되돌려 놓겠다,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보여 드린 거다. 두 번째 발표를 했는데, 세 번, 네 번까지 하겠다."

- 어제가 끝이 아니라 이어서 발표하시는 건가요?
"그렇다.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란 분이 말씀하시기를 '근대화라는 것이 위험한 사회로 가는 노정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서울시는 더군다나 한국전쟁 이후 급속하게 성장한 도시라 곳곳에 위험이 내재해 있다. (울리히 벡이) '이 과정에서 성찰적 근대화가 필요하고,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는데, 구의역 사고를 통해 그저 땜질식 요법이 아니고, 완전히 탈바꿈해야겠다는 의지로 지금 직원들하고 엄청 노력하고 있다."

- 사실 박원순 시장의 캐릭터라 하면 운동화 신고 백팩을 메고 현장을 다니는 '현장형 시장'이었는데, 구의역 사고 때는 즉각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랬나.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그 당시 판단이나 감수성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서울메트로가 잘못해서 책임을 김군에게 미뤘다. 그러니 가족들이 빈소를 안 차리게 되고, '빈소 차리기 전에 오지 마라'고 했다. 그런데도, 제가 가서 이미 사라진 현장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살펴야 했다고 본다. 전적으로 제 잘못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

- '메피아 등 되풀이됐던 문제들인데 시민사회 출신인 박 시장이 왜 즉각적으로 손을 대지 않았는가'하는 문제 지적도 있다.
"서울시가 워낙 방대한 곳이어서 미처 사각지대를 놓친 것이 틀림없다. 어떤 일도 제대로, 본질적으로 해결하는데 늦음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의 일을 신속하게, 혁명적으로 처리해내면 아마 '서울 모델'이 생길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서울메트로만의 문제가 아니라 코레일도 마찬가지다. 다른 공기업에 철피아가 엄청나게 있다. 서울시가 해내 버리면 그것이 모델이 돼서 전국에 확장될 거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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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짱>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
ⓒ 김경년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넘어서서 임금차별, 승진차별, 성차별 등 처우의 문제는 여전한데, 이걸 혁명적으로 바꾼다면 이른바 서울 모델이 전국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 독일의 경우 법관과 서기와 법정 경비하는 분들 사이에 급여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 구태여 판사 하려고 안 한다. 우리는 죽으라고 고시에 매달리고 그러잖나. 그게 사회적 처우의 차이라 본다. 서울시장뿐 아니라 간부들, 일반 주무관들 또는 서울시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경비하시는 분들 다 소중한 분들이라 생각한다. 김군의 안타까운 죽음이 의미하는 바는 크고 깊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분들에 대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했고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더라. 물론,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저는 비용보다는 안전이고 존엄성이다. 나는 '노동조합에 사람이 이만큼 밖에 가입 안 했냐', '서울시 공무원이 더 많이 가입하게 하라'고 했다. 노조원 수가 늘면 사용자가 부담스러워 한다."

- 오바마식이다.
"그런가. 노동조합에 많이 가입해서 힘이 세지면 사용자하고 힘이 대등해지고 시장한테 훨씬 많은 주문과 요구를 할 수 있다. 저희가 잘못하는 걸 요구할 수 있다. (내가) 잠깐은 힘들 수 있지만,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다."

- 국회만 하더라도 기자들의 휴게 공간과 청소 노동자들의 휴게 공간은 천지 차이다. 기자들 휴게 공간은 호텔 같은데, 청소 노동자 휴게 공간은 형광등 하나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아예 탈의실, 샤워 시설을 다 만들라고 얘기했다. 가난하고, 취약하고, 어려운 분들이 훨씬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런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사회 아닌가."

- 어제, 오늘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안전을 위해 지불할 비용이 많은데 '서울시민 세금 많이 거둬가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겠다.
"안전과 비용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안전을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홍콩이나 도쿄 지하철은 수입의 30% 정도를 요금 외 다른 곳에서 만들고 있다. 우리도 그런 상황이 왔다. 예를 들면, 사당역을 중심으로 하는 환승센터를 만든다거나 (지하철에) 백화점을 만드는 등 수익사업을 통해서 적자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지금 런던 지하철은 홍콩 지하철이 운영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도 페루,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그런 데서 수익을 얻어서 안전에 투자해야 한다."

- 어제 발표에 앞서서 정무 라인을 대폭 교체하셨습니다. '구의역 사고에 대한 문책성 인사다', '대선 준비를 위한 캠프다'라는 보도도 있었다.
"언론은 상상력이 참 큰 것 같다. 구의역사고 때문이라면 왜 죄 없는 보좌진들을 갈겠나?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제 잘못이다. 반환점을 돌았잖나. 2년이 지나서 새로운 2년을 맞이해야 하니까 한 거다."

- '홍보 라인을 강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꼭 그렇지는 않다. 미디어 수석은 원래 있다가 다시..."

"남은 2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허리띠 졸라매겠다"

- '앞으로 2년이 박원순 시장에게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예컨대 지금까지 서울시 시정과 앞으로 해나갈 서울시 시정의 방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훨씬 좋아지는 2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시장 한 지 5년 차인데 저 나름대로 준비돼있는 시장이라 생각했지만 구의역 사고를 거치면서 겸허하게 성찰해보는 기회가 됐다. 아직도 제가 부족한 것이 많고, 여러 회한이 많이 생겼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금까지 해왔던 디테일한 정책이 많았는데 그걸 잘 패키지로 해서 보완할 건 하고 브랜드할 건 하고 정리하겠다. 안전의 사각지대나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큰 틀에 도전할 것은 도전하고. 5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2년을,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 '옥바라지 골목, 그대로 보존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는 독자 댓글이 달렸다.
"옥바라지 골목도 제가 성찰을 많이 하게 된 계기였다. 제가 시장이 되기 전 용산참사 처리에 관여할 때부터 '도시에 이렇게 잔인한 강제 철거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옥바라지 골목은 그런 강제 철거의 문제에다가 또 하나는 서울시민의 삶이 녹아있는 골목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문제였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몰랐다가 온라인에서 강제 철거된 얘기를 듣고 어느 행사를 가다가 쫓아갔다. 그래서 그런 사달이 난 건데... 어쨌든 지금은 당사자들과 시민대책위가 여러 협의를 하고 있고,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 이번에 내놓은 노동대책들이 혁명적인 모델이라고 하셨는데, 일반 국민이 볼 때는 '그렇게만 되면 참 좋겠다'는 기대가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파견법을 비롯한 노동 4법을 주장하면서 반대 입장으로 가고 있다. 서울시와 반대로 가는 정부, 어떻게 해야 할까.
"글쎄.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웃음)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란 이야기를 하지 않나.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경제가 절망적인 상태, 성장이 종식된 사회를 살고 있다. 공공부채가 1000조를 돌파하고, 가계부채가 1200조를 넘어섰다. 우리를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고도성장 시대를 살아오면서 우리는 늘 남 따라가는 추격형 경제를 살아왔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인데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계속 그 끝에 와 있다는? 
"그렇다. 절벽 앞에 우리가 놓여 있다. 도약하는 길은 새로운 발상에 의해서 사다리를 놓든지, 그야말로 공중부양을 하든지, 지하도를 뚫어서 통과하든지 창조와 혁신이 필요한데, 청와대나 중앙정부는 시대착오적인 철학, 비전, 방향으로 우리 경제를, 국민을 잘못 이끌어가고 있다고 본다. 창조경제라는 말은 너무 좋은데 그 방식이나 절차를 보면 뜬구름 잡기에 불과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든다고 하면서 서울시장은 안 부르더라. 서울시에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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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팟짱> 인터뷰는 서울시장실 옆 복도에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이 곳을 서울시에서 발간하는 책자, 백서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 김경년

"세월호 관련 청와대의 KBS 보도 압력, 사실상의 지시"

- 왕따인가.(웃음)
"글쎄. 청와대 가서 한 번 물어보라. 서울시에서 창조경제를 하면서 서울시장을 빼놓고, 서울시를 빼놓고 어떻게 되나?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것을 재벌 기업 하나 업어서 하고 있지 않나. 창조경제는 들불과 같이 개미군단이 움직여야 한다. 마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대학생들이 자기 아버지 주차장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일으키지 않았나. 우리는 10대 대기업이라 하면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30년 전 대기업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일본과 중국조차도 10위는 10년 만에 늘 바뀐다. 우리 경제는 정체돼 있다. 새로운 물갈이, 판갈이가 필요하다."

- 서울시나 성남시에 기대하는 청년들이 많다. '청년수당이라도 조금 나오면 내 삶이 일보전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잘 안 되고 있다. 
"잘 풀렸었다. 왜냐하면, 그날 며칠인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복지부에서 서울시에 전화로 '잘 해결됐다', '장관이 결재했다'고 해서 '이걸 어떻게 발표하느냐' 협의했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기자가 합의된 것으로 보도까지 했잖나. 7시간 후에 복지부가 갑자기 다른 소리를 했다. 민법상 합의, 약정, 계약은 반드시 서명으로 하는 것만이 아니다. 구두상으로도 동의한 거다. 복지부 장관이 동의하고, 과장이 '다 됐다'고 통보했는데 다 된 거다. 근데, 갑자기 바뀐 거다."

- 청와대의 입김으로?
"그건 확언하기 어렵다. 이번에 세월호 언론 압력처럼 언젠가 이것도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이것을 가차 없이, 어김없이 추진할 생각이다."

- 청와대가 세월호 보도 관련 KBS에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보도지침이 폭로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적어도 민주주의에 관해서는 엄청난 퇴행을 했다. 청와대가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서... KBS 대표이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건데 사실상 지시 아닌가? 발언을 다 읽어 봤는데, '대통령이 보신다'? 그러니까 땡전뉴스 시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권력이 정말 국민에게 귀를 열고 있는 노력을 다 해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이 보기 좋게 방송을 왜곡한다? 30년 전이 아니라 (더) 과거로 돌아간 사건이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불펜 투수론을 말했다. 시장님도 몸을 풀고 있나?
"그런 질문이 안 나오나 했다.(웃음) 지난번 광주에서 전남대 학생들 상대로 강연할 때 '역사 앞에 숨지 않겠다'는 말을 드렸는데 많은 논란이 된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처참한 민생의, 고난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고. 민주주의의 퇴행과 사회 후퇴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서울시가 잘 되기 위해서도, 서울시장으로서도 당연히 할 말은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특히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해서 추호도 서울시장의 역할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결코,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둘 다 함께 열심히 하겠다."

- '역사 앞에 숨지 않겠다'가 아니라 '앞장서겠다'고 하셨다. 의미가 다르다.
"앞장서겠다.(웃음)"

"개헌 필요... 토론과 합의 등 집단지성의 힘으로 풀어야"

- 개헌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요.
"맞다. 87년 체제가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2017년이 되면 30년이 되는데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나. 이런 변화를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권력 구조의 개편도 필요해 보이고. 현장에 있는 지방정부가 잘 할 수 있도록 재정도, 권한도 밀어줘야 한다. 이른바 8대 2의 재정 구조도 OECD 평균이라는 5대5로 가야 한다. 서울시장으로서 국장 한 명을 추가로 임명하려고 해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 경쟁력이 생길 수 없고, 국가 경쟁력도 생길 수 없다."

- 국회의원 보좌관 가족 채용 논란은 어떻게 보나.
"글쎄. 아무리 가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되더라도 스스로 배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 국민이 이 절망의 시대에서 요구하는 큰 명령이라 생각한다. 흙수저론, 헬조선 구호가 광범위하게 불리우는 시대에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의 도덕적 자제력, 헌신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 '87년 6월 항쟁 30주년에 어떤 개헌이 우리 국민에 합당한가, 합의의 정신이 발현되는 방향인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는데.
"서울플랜 2030이란 게 있는데, 그거는 정말 수백 회의 협의로 만들었다. 거기에 한 자도 제 의견을 보탠 적이 없다. 나중에 읽어 보니 완전히 제 생각과 일치하더라.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 이견이 많겠지만 이게 정말 지겹다고 할 정도로 토론하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는 리더가 많은데 여기 나와있는 시청 공무원들, 맞습니까?(웃음) 
"우리 직원들은 힘들 것이다. 옛날에는 시장이나 간부, 전문가가 만들어 온 것을 보고 결정하면 되는데 수백 번을 회의하고... 서울시 공무원들한테는 정말 미안함과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