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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4일 목요일

박원순 "매우 절박한 심정...이 자리에 섰다"

서울시민 충격, 심야 분노 폭발
박원순 "매우 절박한 심정...이 자리에 섰다"

15.06.04 23:26l최종 업데이트 15.06.05 01:3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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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메르스 확진 환자인 서울의 한 의사가 격리 통보에도 불구하고 15000명 규모의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기사대체 :  5일 오전 12시 25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소재 의사가 시민 1500여명이 모인 대형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의사는 메르스 의심환자로 판정받기 전 병원 심포지엄에 참석하는가 하면 1500여 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사는 14번 환자와 접촉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되었고 30일 증상이 심화돼 자택으로 귀가했으며 이달 1일 3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약 의사가 자가 격리가 필요한 의심환자 단계에서 1500여명 이상이 모인 대규모 행사에 참석했다면 해당 병원과 의사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모르는 사실을 서울시 담당공무원이 알아냈다며 '이제부터 내가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혀 '무능한 정부'와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원순 "지금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10시 40분 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소재에서 확인된 메르스 환자 관련한 사안이 워낙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해 금일 저녁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지금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1일 서울시 소재 3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사로서 5월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되었고 5월 30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35번 환자는 5월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고 이에 동 행사에 참여한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며 "35번 환자는 이틀 동안 여러 곳에서 동선이 확인됐고 그것은 그만큼 전파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이같은 사실은) 메르스 관련 서울시 담당공무원이 6월 3일 늦은 오후에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대책회의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엄중한 상황에 대히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으며, 6월 4일 오전부터 보건복지부 담당 국장에게 유선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어려워서 소관과장 및 사무관 등에게 위험사실 공개 및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35번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고 정부의 무능을 비난했다.

박 시장은 이어 '보건복지부에서는 1565명의 재건축조합 행사 참석자들에게 수동감시를 하겠다는 의견을 저희들에게 보내왔"지만 "서울시는 수동감시 수준의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참석자 명단을 해당 조합원으로부터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명단을 즉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는 이제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며 "오늘 저녁부터 자체적으로 해당 사실을 시민 본인에게 개별통보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서 스스로 자택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35번 환자의 5월 30일 이후의 이동 동선을 지도화하여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공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서 잠복기 동안 외부 출입이 강제적으로 제한되는 자택격리 실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실시간 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제가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해 나가겠다"며 "메르스의 급속한 확산을 막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일에 모두 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누리꾼 "나랏일 하실 일을 시장님이 대신 하시네" 환호

현재 각 포털 댓글에는 충격과 분노를 드러내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정도면 국민을 버린 거다!!! 탄핵하자!!! (yang****),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참...싫다. (joja****), 비상계엄이라도 선포해서 2주간 외출을 금지하지 않는 이상 메르스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네요. 정말 살고 싶어요. 허무하네요 순간(tlat****) 등이 그 예다.

박원순 시장의 회견 내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fightclub는 "나랏일 하실 일을 시장님이 대신 하시네", 디바소울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 같다"고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at2t****도 "질병관리본부에 비해 서울시는 믿을 만하다. 복지부의 거짓말 축소 은폐 진절머리난다.. 박원순이 임시로 대통령 대행해라"며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꼬집었다.

다음은 박원순 시장의 회견 내용 전문.

우선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기자 여러분들 불러내서 송구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울시 소재에서 확인된 메르스 환자 관련한 사안이 워낙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해서 서울시는 금일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그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6월 1일 서울시 소재 3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35번 환자의 경우에는 메르스 지역사회 확산과 직결되어 있는 서울시는 4차 감염의 확률이 낮다 하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35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사로서 5월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되었고 5월 30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번 환자는 5월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고 이에 동 행사에 참여한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습니다. 

이따가 좀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이 35번 환자는 이틀 동안 여러 곳에서 동선이 확인됐고 그것은 그만큼 전파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5번 환자는 5월 30일이 되어서야 시설격리 조치되었고 6월 1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관련 서울시 담당공무원이 6월 3일 늦은 오후에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대책회의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된 사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서울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1565명의 아마도 실제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바로 메르스 위험에 노출된 시민들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에게 해당사실을 알리고 추가적인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 등에 사실 공표 및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오늘 하루 요청을 했습니다. 

6월 4일 오전부터 보건복지부 담당 국장에게 유선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어려워서 소관과장 및 사무관 등에게 위험사실 공개 및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35번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에서는 1565명의 재건축조합 행사 참석자들에게 수동감시를 하겠다는 의견을 저희들에게 보내왔습니다. 

서울시는 수동감시 수준의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참석자 명단을 해당 조합원으로부터 입수하였습니다. 

서울시는 메르스 위험에 노출된 재건축조합 명단을 입수하였고 즉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도 제출을 했습니다. 

해당 자료에 대한 적극적인 공개와 대책을 다시 한 번 요구했습니다. 

이후 금일 저녁 대책회의를 거치면서 서울시는 이제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습니다. 

자체적으로 해당 사실을 시민 본인에게 개별통보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서 스스로 자택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할 것입니다. 

이 작업은 바로 오늘 저녁에 시작이 됐습니다. 

또한 본인도 인지 못 한 상황에서 메르스 위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일반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35번 환자의 5월 30일 이후의 이동 동선을 지도화하여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공개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자발적인 자택격리 역시 메르스 학산 방지를 위해 충분한 조치가 아닌 바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서 잠복기 동안 외부 출입이 강제적으로 제한되는 자택격리 실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실시간 대로 공유하겠습니다. 

서울시는 이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길에 서울시가 직접 나설 것입니다. 

서울시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메르스 확산 방지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길에 집중해 나갈 것이 것입니다. 

서울시 자체적으로 더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갈 것입니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제가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해 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우리는 위기 상황일수록 서로 함께 힘을 모아온 저력이 있습니다. 

메르스가 아무리 우리의 삶을 위협할지라도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메르스의 급속한 확산을 막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일에 모두 함께 힘을 모아나갑시다. 

서울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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