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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북, 오늘 새벽 미사일 발사…“사거리 5500㎞ 넘는 ICBM”
북, 오늘 새벽 미사일 발사…“사거리 5500㎞ 넘는 ICBM”
등록 :2017-11-29 05:54수정 :2017-11-29 09:57
합참 “오전 3시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
미 국방부 “초기평가 ICBM…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낙하”
일, 다탄두 가능성 언급했다 “다단식 가능성” 발언 수정
미 국방부 “초기평가 ICBM…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낙하”
일, 다탄두 가능성 언급했다 “다단식 가능성” 발언 수정
북한이 29일 새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 국방부는 초기 평가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75일만으로, 한반도 정세가 ‘시계 제로(0)’ 상태로 빠져들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17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고도 약 4천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28일 오후 1시17분(현지시각)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을 탐지·추적했다”며 “초기 평가 결과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이번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뒤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덧붙였다.
매닝 대변인은 이어 “이번 미사일은 미국 본토나 영토,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은 것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방어하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과 같다”며 “어떠한 공격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최소한 발사 몇일전부터 북한이 최근 미사일 기지에서 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통신활동이 급증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를 근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일이 임박했음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9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과거 최고 고도로 발사됐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29일 오전 3시18분께 동해상으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고도가 4000㎞를 크게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본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53분간 약 1000㎞를 날아서 4시 11분께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서쪽 250㎞ 지점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통상보다 발사 각도를 높게 설정해서 발사해 비행거리를 줄인 것으로 봤다. 방위성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통상적인 각도로 발사했다면 최대 사정거리가 5500㎞를 넘었을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봤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과거 최대 높이로 쏘아올렸다. 상당한 능력을 지닌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단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처음에는 다탄두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후 다단식 가능성으로 발언을 수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아침 5시55분께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비행상황을 본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한다. 이러한 폭거는 용인할 수 없다.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한다. 우리는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이겠다. 강고한 일미동맹 아래서 고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오전 6시 30분부터 약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압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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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만리마시대란] 천리마시대의 '영웅들'
| [만리마시대란] 천리마시대의 '영웅들' | ||||
| 기사입력: 2017/11/28 [13: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만리마운동의 전신은 천리마운동이다.
따라서 북한이 규정한 만리마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리마운동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천리마운동은 1956년 12월 "사회주의건설에서 혁명적 대고조를 일으킬 데 대하여"라는 김일성 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된 운동이다.
당시 온 사회가 '천리마를 타자'는 구호도 들끓었을 정도로 천리마운동은 북한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천리마운동에 의한 급속한 경제성장은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만리마운동이 천리마운동을 본딴 것인 만큼 천리마운동의 배경, 전개과정, 의미, 그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오늘날 만리마시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3차례 연재기사를 통해 북한 천리마운동을 집중분석해보고자 한다.
['만리마시대' 특집] 만리마운동의 전신은 '천리마운동'
① 천리마운동의 배경과 성과 http://nktoday.kr/?p=15149 ② 천리마 시대의 영웅들 ③ 민족과 운명 '노동계급편
(계속)
천리마시대의 '영웅들'
그렇다면 천리마운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물질적 이익)을 매개로 노동의욕을 높이지만, 기본생활조건을 모두 보장하는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돈으로 의욕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애국심, 도덕적 양심, 긍지와 자부심을 통해 주민들의 노동의욕을 높인다.
1. 천리마운동의 영웅들
북한은 천리마운동이 '대중의 열정, 높은 창의성, 그리고 헌신성을 이끌어낸 운동'이었다고 설명한다.
천리마운동이 주민들의 교양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책상머리에서 실무적으로 처리하는 사업방법이 아닌 '사람과의 사업'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천리마운동이 진행되면서 북한에서는 수많은 '영웅들'이 탄생했다.
북한 정부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사람에게는 천리마 기수, 성과를 낸 집단이나 조직에는 천리마작업반이라는 명칭을 부여했고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들에게는 '영웅'호칭을 주었다.
임영태의 [북한50년사1]에 따르면 1957년부터 1959년 9월 말까지 66명의 노력영웅이 탄생했으며 2만4천여명이 각종 훈장과 메달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이 되었는데, 383명의 대의원 중 노동자 출신의 공화국영웅 및 노력영웅, 공훈광부, 천리마작업반장(102명)의 비율이 27%에 달하기도 했다.
천리마운동의 영웅 중 대표적인 인물로 이화순이 있다.
김일성 주석은 이 여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기도 했다.
"이화순 동무는…72대의 방직기를 혼자서 다루는 세계적 기록을 창조하였습니다. 이 기대들을 다루기 위하여 그는 하루 여덟시간동안 180~200리를 달립니다. 이 동무가 한해동안에 짜내는 천만 하여도 100만 미터가 됩니다."
– 고태우, [북한사 100장면], 159쪽 인용
북한은 이화순과 같은 수십 명의 영웅들, 수천 명의 천리마기수들이 탄생하면서 많은 '기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철도 노동자들은 3~4년 걸려야 할 해주-하성 간 철도(80km) 부설 공사를 불과 75일 만에 완공하여 북한 사회를 놀라게 했다.
또한 북한은 연간 2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비날론(합성섬유의 일종)공장을 1년 만에 건설해 주민들의 의복생활에 변화를 안겨주었다.
2. 천리마작업반운동
천리마운동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르자 북한은 주민들의 협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1959년부터 천리마작업반운동을 진행하였다.
1959년 2월 김일성 주석은 강선제강소를 다시 방문하여 천리마작업반 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제안을 받아안은 강철직장 3호로 용해작업반원들은 천리마작업반운동을 시작하면서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천리마작업반 운동을 벌일 것을 호소했다.
작업반이라는 생산단위에 묶인 노동자들은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구호 아래 공동으로 일하고 배우면서 함께 했다.
작업반이 힘을 모아 집단적 성과를 내면 주어지는 칭호가 바로 '천리마작업반'이었다.
평가기준은 단순히 물질적 생산성과뿐 아니라 학습수준, 출근실적, 위생 및 노동시설 상태 등을 반영하여 종합적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첫 천리마작업반은 강선제강소 진응원 작업반이었다.
노동자 진응원은 남쪽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14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를 남쪽에 두고 온 월북자였다.
홍정자 씨의 '내가 만난 북녘사람들'에는 천리마운동 당시를 추억하는 진응원 씨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주놈들의 수탈에서 일제의 압박에서 미제의 폭격에서 단 한 번도 기를 펴지 못했고 사람 대접 받지 못했으며 배불리 먹어 본 일 없는 우리가 이제 비로소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도 한번 떳떳이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기 위한 것이라면, 국가의 번성은 곧 나의 번성, 그 무엇도 아까울 것이 없으며 그 꿈은 하루 한시라도 앞당겨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런 생각으로 대담하고 기발한 발상을 내면서 혁신에 혁신을 이뤄냈다고 한다.
수기에서 진응원은 "사람으로 태어났으되 단 한번도 인간 대우를 받아 보지 못한 미천한 우리 근로자들에게 이 같은 막중한 사명을 짊어지우고 선두에 세워 주는 영예를 주었다"면서 "당의 뜻이라면, 그리고 백년대계 후손들에게 물려줄, 다시는 눈물이 없고 피흘림이 없고 그리고 배고픔이 없는 영광스럽고 찬란한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 한목숨도 아낌없이 바쳐 조국을 사수할 것이며 태산도 밀어내고 바다도 막으리라."고 밝혔다.
진응원에 따르면 당시의 천리마작업반운동 모습은 다음과 같았다.
"천리마는 정직했다. 그 첫날의 결의와 맹세를 실천에 옮겼을 뿐 아니라 강선제강소에 지펴 놓은 불씨는 오뉴월 산불처럼 삽시에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다."
"근로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직장에 나와 일을 시작했고 퇴근 시간이 지나도 귀가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과로를 염려한 직장마다는 그들을 돌려보내는 일이 큰 문제거리였다."
"그들을 애써 쫓아 보내고 문을 걸어 잠근다. 그러면 그들은 한밤중 또는 신새벽 누구도 모르는 사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제1차 5개년 계획이 훨씬 앞당겨 성취된 것은 물론 각처에서 공칭 능력을 넘고 상식을 초월하는 초과 생산, 초과 달성의 신기록과 각 분야에서 비약과 혁신, 창조의 환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천리마운동은 이렇게 해서 심화되고 무르익어 갔다."
대중적 혁신운동의 성과를 낸 작업반은 '천리마' 칭호가 주어졌다.
혁신을 창조한 '천리마 작업반'은 1970년 당시 5만2,920개, '2중 천리마작업반'(2번 칭호를 받음) 2,528개로 늘어났다.
이후 주민생활, 교육, 문화 등 전 분야에 천리마운동이 확산되었고 '천리마'칭호를 쟁취한 단위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1970년까지 천리마인민반(일종의 반상회) 6,925개, 천리마학교 156개, 천리마학부 17개, 천리마학급 1만7,356개가 생겨났다.
수많은 '영웅'이 탄생했던 천리마 시대, 북한은 스스로를 '천리마조선'이라고 불렀다.
(계속)
만리마 특집 기사 소개 : http://nktoday.kr/?p=15074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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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6일 일요일
진귀한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불안한 만찬
진귀한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불안한 만찬
머리깃 곱고 부드러워 '항라' 이름 붙은 공포의 전천후 사냥꾼
큰기러기 사체 뜯어 먹다가 검독수리 오자 미련 없이 떠나
항라머리검독수리는 못 근처나 갈대밭,·하천·호수 부근의 활엽수림, 침엽수림이 혼재된 초원에 사는 매우 희귀한 통과 철새이다. 10월 중순께 우리나라를 찾아와 한 달 남짓 머물다 떠난다. 중부 이남을 통과하는 이 새는 최근 경기 화성 화옹호에서 관찰되었고 천수만, 해남, 순천만, 낙동강하구 등지에서도 관찰된다.
지난 2년간 항라머리검독수리를 관찰하려 천수만을 수없이 다녔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하늘에서 발견해 추적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관찰자로선 '목 아픈 새'이다.
11월 5일 마침내 천수만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작은 점으로 보이는 항라머리검독수리가 하늘에서 선회한다. 얼핏 보면 큰말똥가리를 항라머리검독수리로 착각할 수도 있다. 멀리서 날 때 크기와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다.
종일 하늘에서 선회하다가 사라지길 대여섯 번, 항라머리검독수리와 함께 큰말똥가리, 독수리도 보인다.그리고 모두가 사라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목이 뻣뻣해 온다. 오후 3시30분께 새 두 마리가 나타나 하늘에서 맴돈다. 항라머리검독수리와 큰말똥가리다. 항라머리검독수리가 엄청난 속도로 급강하 해 쏜살같이 논으로 내리꽂는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예측한 장소를 염두에 두고 급히 달려갔다. 항라머리검독수리는 하늘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내려앉을 장소를 예측해 추적에 나서야 그나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 장소에 있으리라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 하강한 뒤 땅 위를 아주 낮게 수평 비행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라머리검독수리가 사라진 주변을 찾다 보니 논 가운데 앉아 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이 어려운 일이다.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급하게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항라머리검독수리가 갑자기 자리를 훌쩍 떴다.
기회를 놓쳤나. 그런데 옆 논으로 옮겨 앉더니 논바닥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다행이다. 주위를 살펴본다.댕기머리물떼새가 주위에 있고 참매가 항라머리독수리에게 덤벼든다.
항라머리검독수리가 움직일 때마다 잘린 벼포기에 가린 먹이가 어른거린다. 먹이가 있는 곳을 찾은 것인데, 한 번에 그 자리에 내려앉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사체를 다른 맹금류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본능적 행동일 것이다.
130여m나 떨어진 데다 아지랑이도 심하게 피어올라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모습이 흐릿하다.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아지랑이가 사라져 모습과 행동을 비교적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항라머리검독수리가 차지한 것은 큰기러기 사체였다.
항라머리검독수리는 큰기러기 사체를 버겁게 옮겨 가며 먹기 좋게 털을 뽑아내는데 열중한다. 살점을 뜯어내 발라먹으면서도 주위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매서운 눈빛으로 살핀다. 말똥가리보다 크고 검독수리보다는 작지만 완벽하게 균형 잡힌 미끈한 몸매다.
적당한 크기의 몸집은 어떠한 기상조건과 환경에서도 사냥 실력을 뽐낼 수 있게 한다. 전천후 사냥꾼이 틀림없다. 그래서 항라머리검독수리는 대부분의 야생동물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먹이를 움켜잡고 다리로 힘차게 버티며 부리로 살점을 치켜세워 뜯어내는 모습이 야무지다. 자기보다 덩치가 큰 큰기러기를 다루는 게 힘겨워 보이지만 끈질기게 먹이를 손질하고 먹는다. 한참 먹이를 손실하고 살점 몇 점을 뜯어먹는데 기러기떼가 놀라 하늘을 뒤덮는다. 항라머리검독수리도 놀란 기색으로 하늘을 쳐다보더니 잠시 후 자리를 뜬다.
■ 항라머리검독수리의 연속 포식 장면
하늘에 예기치 않은 경쟁자가 나타난 것을 알아채고 자리를 뜬 것이다. 먹이가 있는 곳이 발각 될 우려가 있어 미리 자리를 피하는 것이리라. 먹이 경쟁이 심한 동물의 세계에서는 필수적인 전략이다. 행동이 활발하지 않아 나무에 앉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다.
항라머리검독수리는 서식 지역에 따라 먹이가 다양하지만 죽은 동물의 사체, 물고기도 즐겨 먹으며 나무가 우거진 숲이나 숲 주변 호수에서 비교적 느리게 나는 작은 새와 파충류, 쥐, 토끼 등 작은 동물을 사냥한다.
‘항라’는 명주나 모시, 무명실로 짠 피륙으로 빛이 매우 곱고 보드랍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머리깃은 날개와 몸깃과 다르게 흑갈색으로 버들잎처럼 길고 곱고 부드럽게 보인다.
몸 전체는 흑갈색이지만 검게 보인다.
미성숙 항라머리검독수리는 날개 윗면과 어깨 깃에 흰색에 가까운 연한 갈색의 반점이 물방울 모양으로 산재해 어른새보다 멋있다. 참수리나 흰꼬리수리 등 다른 수리에 비해 토시를 한 듯 다리의 깃털이 발목 끝까지 감싸고 있다. 이런 특징은 검독수리, 초원수리, 흰죽지수리에서도 볼 수 있다.
항라머리검독수리 성조의 날개 길이는 158~182㎝, 체중은 1.5~2.5㎏이다. 허리의 흰색을 제외하면 몸 전체가 균일한 암갈색의 검은색이며, 허리와 꼬리 끝에 밝은 색의 줄이 있다.
번식은 주로 저지대에서 하나 가끔 해발 1000m 이상의 산림에서도 번식한다. 매년 같은 둥지를 고쳐서 사용한다. 4월 중순~6월 상순에 산림 내 교목 5~20m 높이에 둥지를 틀고 한 배에 1∼2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약 42일 동안 품는다.
구북구 온대 지역. 유럽 동부, 핀란드 남부, 카스피해, 시베리아 남부, 몽골, 중국 동북지방, 아무르, 우수리, 중국 허베이 북부까지 분포·번식하고, 겨울에는 중국·이란·인도(북부)·인도네시아(북부)에서 겨울을 난다. 2012년 5월 31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 ‘취약종’이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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