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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8일 일요일

[인터뷰]한상균 “계급 빼앗긴 노동자가 1,750만 명… 이들과 함께 계급전쟁에 나서야”


[권종술이 만난 사람②]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인터뷰
권종술 기자 epoque@vop.co.kr
발행 2019-08-18 17:34:37
수정 2019-08-18 17: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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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2008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에 뽑혔고, 2009년 77일에 걸친 평택공장 점거 파업을 주도해 3년을 선고받기도 한 한상균 전 위원장은 2015년 민주노총의 첫 직선 위원장으로 뽑혔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박근혜 정권에 맞서 투쟁에 앞장섰던 그는 민중총궐기 시위 주도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년 반을 감옥에 있다가 지난해 5월 가석방됐다. 가석방 이후 부지런히 다니며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고 있는 한 위원장은 최근 ‘권유하다’(권리찾기 유니온)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일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만난 한 위원장은 “절망과 체념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운동장을 만들려고 한다”며 “지금은 노동자 편인가, 아닌가로 갈라져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계급적 입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은 조직된 노동자들이 그들의 문제를 대표하기 위해서 투쟁해 왔다. 그 싸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고 하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절망적인 삶을 아무도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과 접선하게 해야 한다”고 ‘권유하다’를 조직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권유하다’ 참여를 호소하며 쓴 편지에서 ‘계급 없는 노동자들의 계급전쟁에 나서며’라고 호소한 이유를 설명하며 “계급이 없는 게 아니라 빼앗긴 것이다.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한국사회에선 어렵다. 이런 문제들을 정치는 여전히 시스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해결하지 않는다. 영향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2천만 노동자 가운데 계급 없는 노동자가 1,750만 명이다. 사실 우리가 같은 노동자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잘못된 착취구조를 바꿔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임금을 조금 더 받고, 덜 받는 문제로 우리 계급을 나눌 수 없다. 그들이 우리의 계급적 단결을 막으려고 우리를 나누는 것이란 걸, 자본은 여전히 우리를 분할하려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우리는 더하기 하려고 하고, 저들은 빼려고 한다. 그것이 지금 충돌하고 있다. 무권리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부터 한다면 같은 마음으로 모일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진보정당 운동에 있어 조직노동자들과 민주노총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자 정치를 단순히 역할론으로만 접근하면 힘들다. 민주노총의 주도가 아닌 역할로만 접근하면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힘들 것이다. 어떤 주도냐? 사실 100만 조직이 마음먹으면 못할 게 무엇이냐. 지금 어느 정당이 조직된 100만 대오의 힘을 가진 곳이 있나. 그 힘으로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파괴력이 크다”며 “그러기 위해선 동지들의 가슴을 뛰게 해야 한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지만, 노동자 정치를 함께 만들기 위해선 함께해야 한다. 자주와 평등, 좌와 우, 왜 우리는 그런 힘들을 엮어 민중을 견인할 동아줄을 꼬아내지 못할까? 계급적 단결과 노동자 집권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분명한 청사진, 노동의 내비게이션을 정립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상균 위원장과 일문일답.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맨 오른쪽)이 2018년 5월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화성교도소에서 형기 6개월을 남기고 가석방으로 출소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왼쪽부터 한 전 위원장, 김명환 현 민주노총위원장, 한 전 위원장의 어머니.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맨 오른쪽)이 2018년 5월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화성교도소에서 형기 6개월을 남기고 가석방으로 출소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왼쪽부터 한 전 위원장, 김명환 현 민주노총위원장, 한 전 위원장의 어머니.ⓒ임화영 기자
“어떻게 보면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태생적 한계에 대해 더이상의 논란은 소모적이다.”
질문 가석방으로 나온 지 1년이 조금 넘게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
답변 넘치도록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조합원 동지들과 시민 종교 사회 단체를 찾아뵙고 고마움을 전하고 고민을 나누면서 보냈다. 제가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 3년 중 2년을 감옥에서 보낸지라 부재한 시간 동안의 고마움도 있고, 미안함도 있어서 부지런히 다녔다. 1년이 지났는데도 가야 할 곳도 많고 팔뚝질이라도 보태야 할 곳이 많다. 노동의 위기와 한국사회 불평등의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주노총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꺼내서 나누고자함은 변화의 절박함이 아닐까 싶다. 현장에선 다양한 질문들이 많았다. 옛날엔 거의 질문을 안 했는데, 어느 지역에 가면 질문을 한 시간, 두 시간 하는 데도 있었다. 다양하게 현장의 고민이 쌓여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동안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30년이 지났는데, 이 시대 민주노조에 대한 고민을 현장에서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민주노조 운동을 나의 임금과 고용을 잘 지키기만 하면 된다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많은 동지들이 하고 있었다.
질문 박근혜 정부가 물러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노동계와 진보진영은 촛불 이후 투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답변 저는 감옥에서 동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박근혜처럼 노동자를 대놓고 적으로 규정하고 탄압하는 정권과 싸움은 오히려 쉬울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마음의 문턱만 넘으면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걸어온 투쟁의 역사이자 잠재된 DNA가 있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자신을 촛불 정부라 하지만, 그 정부의 성격이 노동자 이름으로 세운 정부, 노동자와 농민 빈민의 삶을 우선하는 정부가 아니기에 오히려 싸우는데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는 구호로서 여러 가지를 할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노동자 요구보다는 재벌들과 한편이 되어 그들의 요구를 우선한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태생적 한계에 대해 더이상의 논란은 소모적이다.
노동개악을 민주당 지도부 이름으로 대놓고 입법 예고하고 있다. ‘ILO 협약을 비준한다’는 입장만 반복될 뿐 ILO 핵심 협약 비준과 관련법 개정 폐기에 대한 청사진은 안보이고, 사용자 대항권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개악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노동법 개악 문제가 하반기 국회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어야 하지만, 이 문제 있어서는 여야 간 별 차이가 없기에 총선 유불리로만 작동될 거로 생각한다. 통과되고 나면 노동운동은 더욱 급격하게 위축될 게 뻔하다. 그 때문에 더욱 긴장해야 하고 모든 걸 걸고 싸워야만 한다.
“진보정당의 역할을 논하며
국회의원 몇 석인지를 상수로 규정하는 것은
엘리트 대리주의를 노동자 진보정치로
보고 싶어 하는 착시가 낳은 산물이 아닐까?
누구 편인지 명쾌한 입장도 없이
국회 의석이 미미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
질문 진보정당 혹은 진보정치 세력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아직 의석도 부족하고, 힘도 부족하다.
답변 프랑스에선 지금 ‘노란조끼’로 상징되는 노동자. 빈민들의 분노가 직접행동으로 조직되고 있다. 프랑스 사회 절대 약자들의 분노가 지도부 없이도 모이고 폭발함을 보고 있다. 분노가 모이고 그 힘으로 세상과 교섭했고, 테이블 없는 협상은 마크롱 정권이 노동자 민중의 요구에 답해야 하는 명령이었다. 대통령이 최저임금 즉각적 인상을 결정한 것은 나쁜 일자리만 늘어나는 불평등 사회로의 고착화를 해결할 긴급 처방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분노한 민중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지만, 저항은 멈추지 않고 있다. 낡은 질서를 엎어야 희망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진보정당의 역할을 논하며 국회의원 몇 석인지를 상수로 규정하는 것은 엘리트 대리주의를 노동자 진보정치로 보고 싶어 하는 착시가 낳은 산물이 아닐까? 누구 편인지 명쾌한 입장도 없이 국회 의석이 미미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자유주의 보수 정당들은 약자를 위해 일하지 않고, 노동자 착취를 고착화하는 일에는 찰떡궁합이다. 노동자 정치가 국회에서 집권계획을 가지고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아침에 의석이 늘어나고, 하늘에서 노동자 의석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무엇을 할 건지 분명한 전망이 있어야 하는데 현장에선 여전히 가슴이 뛰지 않고 있다.
“ILO 협약을 비준해 결사의 자유, 단결권을
보장하는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게 입장을 내야만 한다.
야당 핑계 대면서 지금의 착취구조를 유지하려 한다면
조직되지 못한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의 분노가
분출될 날을 앞당기게 할 것이다.
박근혜 이명박처럼 노동자들을 대놓고 탄압하진 않지만
결국 노동자들의 권리를 옥죈다면
문재인 정부도 반노동자 정부다.”
질문 문재인 정부 들어 노사정위 참여 등 사회적 대화와 관련해서도 이견이 있었고, 지금도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을 평가한다면.
답변 대한민국은 노동기본권이 국제기준에 비춰 턱없이 미비한 노동 후진국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ILO 핵심협약으로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의 보호에 관한 협약’과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에 대한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인 87호와 98호를 우리나라가 비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협약을 조약 하지 않은 나라는 OECD 국가 중 미국과 우리나라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6월에 ILO 100주년 기념행사가 스위스 제네바서 열렸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은 북유럽을 순방하고 있었다. 당연히 문 대통령이 가서 지금까지 노동기본권을 제약해왔던 악법들을 청산하고, 최소한 노동자들에게 보장돼야 할 기본권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비준하겠다는 입장을 낼 거로 기대하고 있었다. 대선 공약이기도 했기에 당연히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문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의 지도자들은 스위스에 가서 축사하고 왔는데, 문 대통령은 스위스 부근 나라까지 갔지만 100주년 행사는 외면하고 왔다.
노동기본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인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560만 노동자가 최소한의 법인 근로기준법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힘 있는 노동자들보다 그들을 우선해서 법적으로 보호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의 권리를 빼앗아 버렸다. 한국사회는 이런 야만의 현실을 당연히 여긴다. 야만의 현실을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해 갈 수는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가 촛불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서도 바뀌지 않는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ILO 협약을 비준해 결사의 자유, 단결권을 보장하는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게 입장을 내야만 한다. 야당 핑계 대면서 지금의 착취구조를 유지하려 한다면 조직되지 못한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의 분노가 분출될 날을 앞당기게 할 것이다. 박근혜 이명박처럼 노동자들을 대놓고 탄압하진 않지만 결국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옥죈다면 문재인 정부도 반노동자 정부다.
질문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 맞서 투쟁하는 민주노총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달라. 아직은 문재인 정권에 맞서 투쟁하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답변 조합원들 다수가 문재인 정부를 자기 손으로 찍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의 바람처럼 되고 있진 않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비판을 하고, 노동자의 적으로 규정해 싸울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선 머뭇거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사회가 한 번도 노동자 편이냐 아닌 편으로 갈라져 본 적이 없다. 현대사는 분단 체제를 상수로 두는 정치에 모든 것이 블랙홀처럼 빨려간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조합원들도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인데, 여기에 맞서 투쟁하는 게 맞는지 안 맞는지 자기 갈등 속에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확히 해야 한다. 당장은 내년 총선, 이후 대선을 앞두고 쉽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앞으로 정치는 노동자의 편인지 아닌지로 구분되고 평가돼야 한다. 시대의 요구를 노동자가 명령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며 정부의 무리한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이후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던 한 위원장은 2년 반을 감옥에 갇혀야 했다.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며 정부의 무리한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이후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던 한 위원장은 2년 반을 감옥에 갇혀야 했다.ⓒ정의철 기자
물론 노동계급의 단결을 기치로 출발했던 여러 나라가 실패를 경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우리는 그들의 성공과 실패조차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더 아픈 시간을 맞고 있다. 지금이라도 노동자가 노동의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작동시켜서 한발씩 전진해 나가야 한다.
“‘권리찾기 유니온’은 사전적 의미의 노조는 아니지만,
노동조합 이상의 상상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기획했다.
자기 권리를 빼앗긴 이들을 모으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1987년에도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전국적으로 조직될 것이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1,700만 촛불도
들불처럼 타오를 줄 몰랐었다.
지금은 노동자 편인가, 아닌가로
갈라져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질문 현재 ‘권유하다’라는 조직을 만들어 노조를 설립할 수 없었던 노동자들을 모으는 사업을 구상 실행 중인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임이고,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
답변 절망과 체념,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운동장을 만들려고 한다. 조끼를 입고 머리띠를 메는 것조차 불가능한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은 체념하고 있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경쟁에 뒤처져서 그렇다고 여긴다. 헌법이 당연히 보장해야 하는 권리를 빼앗겼음에도, 나에겐 원래 없는 권리라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함께 하자는 것이다. 누가 대신해줄 수 없기에, 스스로 나설 수 있는 길을 늦었지만 찾아야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권리찾기’의 ‘권’과, ‘유니온’의 ‘유’에서 따온 이름이다. ‘권리찾기 유니온’은 사전적 의미의 노조는 아니지만, 노동조합 이상의 상상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기획했다. 자기 권리를 빼앗긴 이들을 모으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험을 돌이켜보면 지난 1987년에도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전국적으로 조직될 것이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1,700만 촛불도 들불처럼 타오를 줄 몰랐었다. 지금은 노동자 편인가, 아닌가로 갈라져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계급적 입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은 조직된 노동자들이 그들의 문제를 대표하기 위해서 투쟁해 왔다. 그 싸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고 하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절망적인 삶을 아무도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과 접선하게 해야 한다. 노동조합으로 조직된 노동자들은 마음을 모으고 돈 모으는 소중한 연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세상과 교섭할 수 있도록 함께 하자는 것이 ‘권유하다’의 일차적 역할이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권유하다가 10월 9일 용산전자랜드 신관 랜드 홀에서 창립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권유하다가 10월 9일 용산전자랜드 신관 랜드 홀에서 창립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권유하다 제공
10월 9일 용산전자랜드 신관 랜드홀에서 창립발기인대회를 연다. 발기인대회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할 거다.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전면적용하고, 노동조합을 할 수 없는 모든 노동자가 권리를 보장받는데 자격이 필요치 않은 세상을 만들어 갈 첫발을 땐다. 더는 약자들의 희생을 한국경제의 디딤돌로 삼는 시대는 종지부를 찍는 직접행동, 집단행동, 세상과 교섭, 무권리 노동자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어질 희망을 조직해 나갈 것이다.
질문 미조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하는 것은 민주노총과 노동운동에 있어 최대의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동안의 시도와 이번 ‘권유하다’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답변 선배 활동가들의 역할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 결과가 당장 외형상으로 안 나왔을 뿐, 그들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그 힘들이 민주노총 100만 조직화로 발전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 동지들이 해온 시도를 저도 이어가고자 할 뿐이다. 제가 가는 길은 바로 조직화하고 눈에 보이는 노조의 깃발을 세우는 길이 아니라, 신변이 보장되는 온라인에 분노를 모아가는 1차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노동조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노동자, 사용자와 교섭을 통해 자신의 삶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세상과 교섭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이 제대로 노동에 대해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오는데, 이들에게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쉽게 설명하는 기획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차분하게 하나씩 해나갈 생각이다. 제도를 바꾸고, 법을 바꾸고, 업종 차원의 불합리한 부분의 해법도 발굴해 가려 한다. 라이더 배달 노동자들의 보험 문제가 심각하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지금 54만 명인데, 앞으로 2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한 방식들이 필요한데, 그동안의 노동운동 상식으론 길을 찾기 어렵다. 계속 업종은 진화되고 있다. 이른바 노동의 사각지대는 점점 더 커져서 조직노동자보다 훨씬 넓어진 상황이다. 이걸 헤쳐나가는 것은 그동안의 시각만으로는 어렵다. 전통적 방식의 민주노조 운동과 조직 노동자들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새로운 변화에 맞서기 위해선 조직노동 밖의 민주노조 운동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질문 ‘권유하다’ 참여를 호소하며 쓴 편지에서 ‘계급 없는 노동자들의 계급전쟁에 나서며’라고 말씀하셨다. 계급이 없다는 말은 전통적인 계급 구분에 포함되기 힘든 노동자 혹은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들을 뜻하는 말일 것이다. 이들과 계급전쟁에 나선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답변 계급이 없는 게 아니라 빼앗긴 것이다.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한국사회에선 어렵다. 이런 문제들을 정치는 여전히 시스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해결하지 않는다. 영향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2천만 노동자 가운데 계급 없는 노동자가 1,750만 명이다. 사실 우리가 같은 노동자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잘못된 착취구조를 바꿔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계급 없는 노동자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노동조합이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노동자라고 말할 수 있겠나. 이런 상황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 조직 노동자들이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단순한 연대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 생각한다.
같아 싸워야 한다. ‘우리가 너희 것을 해결해 줄게’가 아니라 같이 싸우고 함께 해야 한다. 함께하자는 진정성을 무권리 노동자들이 받아들이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 해도 그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움직이면 언젠가는 마음이 움직이는 날이 올 거라고 본다. 그날을 더디지만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꾸준하게 밀고 가면, 전체 노동운동이, 전체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동자 계급으로 단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그런 꿈을 한시도 포기하거나, 잊은 적이 없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그러기 위해선 실천이 필요하다. 아직도 현장은 자기 공장 담장을 넘는 것을 힘들어한다. 이건 노동조합 운동의 한계이기도 하다. 당연히 노동조합은 자기 권리를 찾는 것이 중심이다. 그걸 넓게 하는 것이 연대고, 약자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 당위성인데 그걸 강제할 수만은 없다. 그런 한계를 넘기 위해선 노동자 정치와 노동자 직접 정치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현장은 지금 그렇지 못하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리는 임금을 조금 더 받고 덜 받는 문제로 우리 계급을 나눌 수 없다. 그들이 우리의 계급적 단결을 막으려고 우리를 나누는 것이란 걸, 자본은 여전히 우리를 분할하려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우리는 더하기 하려고 하고, 저들은 빼려고 한다. 그것이 지금 충돌하고 있다. 무권리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부터 한다면 같은 마음으로 모여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계급적 단결과 노동자 집권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분명한 청사진,
노동의 내비게이션을 정립할 때다.
전략적으로 자주와 평등이 계급적 단결이라는
분명한 목표로 동아줄을 만들어야 한다.”
질문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치 세력이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진보세력은 논의가 미진하다.
답변 일단은 조직 노동자 스스로 내가 노동자 후보를, 진보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야 한다. 가슴이 뛰어야 뭐가 된다. 그런데 뛰지 않다 보니깐, 본인은 물론 가족, 이웃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저들은 노동자보다는 늘 재벌들의 요구에 충실한 정치를 한다. 문재인이 됐든 박근혜가 됐든 다 그런 거 아닌가, 그걸 바꾸기 위해선 노동자 편에서 노동자 정치를 펼칠 사람이 필요한데, 우리가 만들자’고 노동자 스스로 이야기해야 한다. 지금 그 이야기를 할 계기가 없다. 현장에선 민주노총의 역할론을 주문하기도 한다. 조합원의 마음을 뛰게 할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협상을 통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아주 편하게 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는 잘 보이지 않는다.
각각의 자기 노선이 다를 수 있다. 자기 개성이 뚜렷한 게 진보다. 많이 갈라진 거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궁극의 목표는 무엇이고, 어떤 사회인지. 그런 길을 가기 위해선 실천 단계가 필요하다. 그런데 구체적 경로가 없다. 진보정치 세력들이 그런 노력을 해봤으면 한다. 제가 울산에 가서도 공동행동을 제안한 바 있다. 노선은 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실천이 있을 거다. 하지만 이걸 제안하는 이도 없고, 제안해도 못 받을 거라는 고민만 넘쳐났다.
2018년 8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열린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쌍용차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쌍용차지부-범국민대책위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위해 쌍용차 노조 강제진압 책임자 처벌,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사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구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8년 8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열린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쌍용차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쌍용차지부-범국민대책위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위해 쌍용차 노조 강제진압 책임자 처벌,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사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구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얼마 전 국제노총 등의 초청으로 유럽과 남미 등을 다녀왔다. 유럽, 남미, 미국,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노총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정치와 노동을 따로 보지 않았다. 또 우리는 ILO 협약을 비준하면서 우리 정부는 단결권과 파업권이 따로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단결권에 그 모두가 들어있다. 우리는 그걸 3권으로 나눠놨는데, 다른 국가들은 이해조차 못 한다. 과연 교섭권과 파업권을 나누는 것이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인정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노동자 정치도, 당연히 노조가 가장 정치적인 조직이고, 진보정치의 길을 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우리는 힘든 과정을 거치며 이런 꿈조차 잊고 살아왔기에 그들이 부러웠고 나 자신은 한없이 부끄러웠다.
질문 진보정당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나.
답변 노동자 정치를 단순히 역할론으로만 접근하면 힘들다. 민주노총의 주도가 아닌 역할로만 접근하면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힘들 것이다. 어떤 주도냐? 사실 100만 조직이 마음먹으면 못할 게 무엇이냐. 지금 어느 정당이 조직된 100만 대오의 힘을 가진 곳이 있나. 그 힘으로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파괴력이 크다 그러기 위해선 동지들의 가슴을 뛰게 해야 한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지만, 노동자 정치를 함께 만들기 위해선 함께해야 한다. 자주와 평등, 좌와 우, 왜 우리는 그런 힘들을 엮어 민중을 견인할 동아줄을 꼬아내지 못할까? 계급적 단결과 노동자 집권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분명한 청사진, 노동의 내비게이션을 정립할 때다. 전략적으로 자주와 평등이 계급적 단결이라는 분명한 목표로 동아줄을 만들어야 한다. 기득권 정당의 대리 정치를 끝내야 한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세워지고 있다. 평화가 온 다음에는 독점 재벌의 체제에서 노동자로 살아도 경제 대국답게 노동자들의 목표를 제시하고, 다른 색깔의 주장들을 담아 든든한 동아줄을 꼬는 시기가 됐다. 이번 총선은 어렵더라도 앞으로는 이런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는 바람 섞인 전망을 해본다.
“이번 8.15에도 이석기 전 의원과
양심수 사면 얘기가 없다.
진작 풀어줘야 온당한데 정권은 양심에 침묵하고 있다.
창살 사이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이 아프다.”
질문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 과정에서 진보진영에서조차도 선뜻 나서서 함께 대응에 나서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이런 과정에서 상처도 남았고, 이석기 전 의원은 아직 감옥에 갇힌 상황이다.
답변 이석기 의원 구속과 통진당 해산이 수구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반헌법적 사건이란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배후에 양승태가 저지른 초유의 사법 거래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예전의 상처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것은 현장에서 자주 보고 있다. 과거에는 같은 정파가 아니어도 탄압을 받으면 한달음에 달려가 연대했지만, 지금은 안가는 경우가 많다. 운동의 대의가 흐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로 자기 색깔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상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의 시각으로만 굳어지고 있다. 반드시 정리돼야 하는 우리 안의 적폐다. 아울러 이번 8.15 에도 이석기 전 의원과 양심수 사면 얘기가 없다. 진작 풀어줘야 온당한데 정권은 양심에 침묵하고 있다. 창살 사이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이 아프다.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8월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10년 동안 복직을 희망하다 지난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차 해고자 김주중 씨의 노제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에 맞서 공장 점거 투쟁을 벌일 당시 쌍용차 노조위원장이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8월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10년 동안 복직을 희망하다 지난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차 해고자 김주중 씨의 노제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에 맞서 공장 점거 투쟁을 벌일 당시 쌍용차 노조위원장이었다.ⓒ정의철 기자
“긴 시간 아픔을 뒤로하고
공장으로 돌아가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마음을 모아주시고, 죽지 말고 싸우라고,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면서
손을 잡아줬던 노동형제 시민들의 마음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이런 고마움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살겠다.”
질문 내년 1월이면 쌍용차 나머지 해고자들이 복직한다. 이로써 정리해고 복직 투쟁은 10년여 만에 마무리된다. 수많은 이들이 갇혔고, 죽어간 길고도 잔인했던 투쟁이었다. 그간의 과정을 돌아본다면.
답변 10년 반 만에 복직한다. 민간부문에서의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에 맞선,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총 대리전 성격을 갖는 노동의 최전선이었다. 지금도 재벌, 사용자들이 쉬운 해고를 요구하는 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 동지들의 죽음으로 언제 잘릴지 모르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 모습을 그동안 10년 넘게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변화는 없다. 국가 폭력이라고 국가가 사과하고, 경찰청도 사과했지만, 아직 손배가압류를 풀지 않고 있다. 쌍용차 사건도 양승태 재판거래의 주요 사건이다. 바로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투항하지 않고, 포기 않고, 너희는 우리를 쓰다가 버리는 일회용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렇게 살 수 없다는 분노로 싸웠다. 긴 시간 아픔을 뒤로하고 공장으로 돌아가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마음을 모아주시고, 죽지 말고 싸우라고,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면서 손을 잡아줬던 노동형제 시민들의 마음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이런 고마움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살겠다.
내일(13일) 공공부문에서 정리해고 문제로 싸우고 있는 도로공사 수납업무 노동자들의 농성현장에 우리 쌍용차 노동자들이 밥 한 끼 준비해서 찾아가 연대의 마음을 나누기로 했다. 부족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갚으면서, 쌍용차 노동자들도 한국사회의 책임 있는 노동자로 살아갈 것이다. 가슴에서 우러난 연대를 하면서.
질문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은 어떻게 전망하나?
답변 직접 고용은 정부가 한 약속이다. 그들이 도공에서 일해 왔는데, 비용의 문제도 아니고, 도공 평균임금 달라는 것도 아니다. 정부가 모범을 안 보이면 민간에서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쉽게 해고하고, 착취하는 구조에 맞서 정부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다 50대 여성 노동자들이다. 지금까지 잊어온 노동자의 이름을 다시 찾은 것 같다고들 한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면서 각오를 키우고 있다.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노동자 편에 서는 정치가
힘을 발하는 세상도 꿈꿔 본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면
우리의 가슴 속 문턱을 넘고
더 진하게 발효시키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에
가장 힘든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그 길을 찾고자 한다.”
질문 그간 꾸준히 역량을 늘려온 비정규직 운동이 최근 폭발적으로 도약하는 분위기다. 7월 3일 사상 첫 비정규직 총파업에 6만여 명 광화문광장을 채웠다. 소수가 하던 운동 이미지를 바꿨고 민주노총 주류가 교체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답변 제가 감옥에 있을 때 비정규직 총파업을 처음 시작했다. 7.3 총파업에는 비정규직 차별의 한이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우리 스스로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고 말겠다는 힘들이 확인됐다. 이걸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도 좋았다. 광주의 특성화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급식을 책임자는 급식 노동자 투쟁 정당하다, 불편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들도 이미 이 노동의 중요성을 알고, 대부분의 여론도 좋았다. OECD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나라. 불평등이 심각한 나라다. 국가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때다. 태풍과 폭염 속에서도 여전히 푹푹 찌는 아스팔트 위와 고공에는 많은 동지가 투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과연 노동존중 정부인가? 아니다. 이런 성황을 방치한다면, 비정규직 분노가 7.3 이상으로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 살기 위해 싸울 것이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질문 끝으로 앞으로 활동 계획을 포함해 각오를 부탁드린다.
답변 권유하다 준비하고 있고, 무권리 노동자 문제가 최소한 민주노총 조합원 가족에서부터 가능성으로 모였으면 하는 바람을 알리고 있다. 발기인 대회 이후 더 많은 사업을 해나갈 것이다. 그동안 분에 넘치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아 나가는 길이기에 기쁘게 해나갈 것이다. 수많은 무권리 노동자가 노동자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상상으로 힘든 길도 열어갈 것이다. 노동자 편에 서는 정치가 힘을 발하는 세상도 꿈꿔 본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면 우리의 가슴 속 문턱을 넘고 더 진하게 발효시키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에 가장 힘든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그 길을 찾고자 한다. 수많은 청년을 만나 청년들도 만날 것이다. 이게 나라냐는 분노를 우리가 나라다 선언하고 바꿔낼 주역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 보려 한다.

2019년 8월 15일 목요일

‘검은 날개’의 비밀…비행 효율 높여 준다


조홍섭 2019. 08. 14
조회수 333 추천수 1
햇볕에 데워져 온도 9도 높아…흰 날개 끝 검은 무늬도 양력 높여

f1.jpg» 비행 전문가인 불러스 앨버트로스의 날개 아랫면(왼쪽)은 희고 햇볕을 받는 윗면은 검다. 이런 배색이 날개 위에 더운 공기층을 형성해 비행을 돕는다. 제이 해리슨,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멀리 나는 큰 새의 날개는 일반적으로 날개 윗면이 검거나, 적어도 가장자리는 검다. 날개의 검은색과 비행은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날개를 편 폭이 3.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새에 속하는 앨버트로스는 한 번 날아오르면 1만6000㎞를 나는 비행 전문가이다. 더운 상승기류를 타고 상승한 뒤 글라이더처럼 활공하면서 거의 날개를 펄럭이지 않는 이 새의 날개 빛깔은 전형적으로 윗면이 검은색, 아랫면은 흰색이다.

무스타파 하사낼리언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기계공학자 등은 앨버트로스의 뛰어난 비행능력의 비밀을 날개 색깔에서 찾았다. 검은 날개 윗면은 햇볕을 받으면 쉽게 더워진다는 데 착안했다. 

연구자들은 2017년 ‘열 생물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햇볕을 받은 날개 위 검은 깃털과 아래 흰 깃털 사이의 온도 차가 10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데워진 검은 깃털이 공기와 만나는 경계층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공기 밀도가 감소해 표면의 저항이 7.8% 줄었다. 

비행기나 새 모두 큰 날개로 뜨는 힘(양력)을 얻고 유선형 몸매로 공기저항을 줄인다. 색깔만으로 이 정도의 저항을 줄인다면 획기적이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를 드론의 비행 효율을 높이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512 (5).jpg» 장거리 비행의 명수인 물수리도 날개 윗면은 어둡고 아래는 밝은 깃털로 덮여있다. 물수리 날개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짙은 깃털의 가열 효과가 드러났다. 연합뉴스

이 연구는 날개의 형태를 평평한 판으로 가정하는 등 모델링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였다. 실제 날개를 써서 실험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까.

스바나 호갤라 벨기에 헨트대 연구자 등은 박제로 만든 새 날개를 풍동에 넣고 실제 비행 속도인 초속 6∼18m 속도로 바람을 넣으면서 태양 대신 적외선 전구로 열을 가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쓴 새는 갈매기, 부비새, 물수리 등 상승기류를 타며 비행하는 종류였다.

그 결과 앞서 이론연구가 제시한 것처럼 날개 위의 검거나 짙은 깃털은 날개 아랫면의 희거나 밝은 깃털보다 햇볕을 잘 받아 쉽게 더워졌다. 날개 앞뒤의 온도 차는 9도에 이르렀다. 연구자들은 “날개 색깔이 새 날개의 가열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실제 비행 조건에서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512 (6).jpg» 몸은 전체적으로 희지만 날개 끝이 검은 유형도 양력을 발생해 비행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새의 비행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이번 연구에서는 또 같은 흰 날개라도 끄트머리 깃털이 검다면 온도 차가 발생하고, 이것이 비행 효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처럼 온몸이 희고 날개 끝만 검은 무늬 유형은 황새, 두루미, 펠리컨, 갈매기 등에서 널리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런 새의 날개에서는 날개 끝이 먼저 데워져 공기가 상승하면 그 자리로 날개 나머지 부분에서 공기가 이동하기 때문에 날개 위 공기 흐름이 빨라지고, 결국 양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날개 끝이 검은 이유는 마찰로 마모되기 쉬운 이 부분에, 조직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는 검은 멜라닌 색소가 분비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로 검은 날개 끝은 깃털 보호와 함께 비행능력도 높여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왕립학회보 인터페이스’ 최근호에 실렸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Rogalla S, D’Alba L, Verdoodt A, Shawkey MD. 2019 Hot wings: thermal impacts of wing coloration on surface temperature during bird flight. J. R. Soc. Interface 16: 20190032. http://dx.doi.org/10.1098/rsif.2019.0032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2019년 8월 14일 수요일

[전문] 문 대통령 “평화경제로 새로운 한반도 열어야…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될 것”

“우리 힘으로 분단 이기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길”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19-08-15 11:00:19
수정 2019-08-15 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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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청남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라며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올해,
광복 74주년 기념식을 특별히 독립기념관에서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독립 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
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
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나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는
분업과 협업으로 다시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
세계는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침략과 분쟁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에는 이보다 훨씬 긴 교류와 교역의 역사가 있습니다.
청동기 문화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서로 전파하고 공유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함께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랍니다.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합니다.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닙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합니다.
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면,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지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습니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입니다.
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
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
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는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입니다.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IMF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남과 북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립니다.
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광복의 그 날처럼 우리 민족의 마음에 싹틀
희망과 열정이 중요합니다.
희망과 열정보다 더 큰 경제성장의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세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입니다.
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돕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 발전에 남북이 함께 이바지하자는 것입니다.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습니다.
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습니다.
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되새겨봅니다.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입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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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자주통일대회 "한미동맹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2019 자주통일대회 "한미동맹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8/15 [04:3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일본에서 온 야마모토 한일평화연대 공동대표와 대표단이 무대에 올라 한일 민중연대의 발전을 기원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백두산 어린이 합창단의 <백두산에 올라> 노래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백두산 어린이 합창단'의 <백두산에 올라> 노래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년 자주통일대회 모습. 통일선봉대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평화번영의 시대 주둔 미군은 필요 없다”
“평화정착 역행하는 군사연습 중단하라!”
“한미동맹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7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한미동맹 해체, 미군 없는 한반도실현, 아베 도발 분쇄 2019 자주통일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통일선봉대와 참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무대의 첫 순서는 ‘백두산 어린이 합창단’의 <백두산에 올라> 노래 공연이었다.

이어 일본에서 온 야마모토 한일평화연대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라 “아베정권의 군비확장에 반대하고 남북의 자주적 통일을 실현하고, 동아시아의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함께 나서자”고 한일 민중연대의 발전을 기원했다.

안지중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자주통일대회는 1부 ‘4.27세대’, 2부 ‘미국반대, 통선대 결의’, 3부 ‘반일·반자한당’ 순서로 진행되었다.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통일선봉대.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 농민 통일선봉대.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엄강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통일선봉대 총대장(금속노조 통일위원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문병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 제12기 통일선봉대 대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신성재 농민 통일선봉대 대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1부는 지난 정상회담의 설렘과 감격이 담긴 영상물로 막을 올렸다.

이어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을 선보였다.


2부는 미국과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영상물로 시작되었다.

이어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러한 역사와 현실 속에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전국을 돌며 활동하는 모습이 영상물로 흘러나오자 현장의 분위기가 더욱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참가자들은 통일선봉대 찬가로 각 부문 대장들을 맞았고, 대장들은 결의에 찬 모습으로 그간의 활동을 보고했다.

엄강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통일선봉대 총대장(금속노조 통일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올곧게 모시는 투쟁을 벌였다. 내일로써 통일선봉대 활동은 종료되지만, 각자의 마을과 현장으로 돌아가 민족자주 운동을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결심을 전했다.

문병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 제12기 통일선봉대 대장은 “나, 나는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을 시민 학생 노동자와 함께 이룰 것인데 / 그, 그들도 동의할 것인가 / 네!”라는 3행시로 결의를 밝혔다.

신성재 농민 통일선봉대 대장은 “농사일이 바빠 많이 참가하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우리 농민들은 통일 농사를 짓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은 <누가 죄인인가> 공연과 함께 등장해 “앞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폐기되고 자주적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앞장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은 <누가 죄인인가>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은 <누가 죄인인가>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용수빈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 부대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한충목 평화행동 상임대표(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019 자주통일대회 대회사’를 낭독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조기봉 대표단.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3부는 ‘자한당을 뿌리 뽑자’는 내용의 영상물로 시작되었다.

이어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용수빈 국민주권연대 통선대 부대장은 “반민족 적폐에는 오로지 촛불 몽둥이만이 답이다. 민족 공조로 외세 침략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충목 평화행동 상임대표(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019 자주통일대회 대회사’를 낭독했다.

이들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남북은 평화의 시대를 선포했으며, 북미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체제 구축은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미연합군사연습 강행, 사드공사 재개, 부산과 평택 세균무기 실험실 운영 지속’ 등을 언급했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미국의 목적이 평화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군사적 패권 추구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정세가 좋아진다고 미국이 스스로 물러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직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으로 이 땅의 주인인 남과 북이 힘을 모아 내외의 도전을 물리쳐 나갈 때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민족자주정신으로 한반도에 미군이 없는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대회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은 출발과 동시에 멈춰 서 있다”며 “미국이 대북제재와 내정간섭으로 남북관계 틀어막고 있고 문재인 정부 또한 공동선언 이행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속적 한미동맹을 이대로 두고서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룰 수 없다”며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민족자주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대회사에서 “미국과 일본에 기생하며 분단의 찌꺼기로 살찌우는 수구 세력을 완전하게 해체하지 않고서는 통일의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며 “분단 적폐 세력 자유한국당을 해체하고 통일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자주통일대회는 참가자들의 대동놀이로 마무리되었다.

▲ 대동놀이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동놀이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노동자 통선대 <통일해>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진연예술단 공연 모습. <경의선타고>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진연예술단 공연 모습. <니들은 맨날>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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