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통일평화연대’가 출범 당일 첫 행동으로 전쟁반대 긴급 평화 대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최근 고조되는 남북관계 악화에 기름을 붓는 윤석열 정부의 군사정책을 비판하며 을지로 네거리, 서울광장,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 열린시민공원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끝으로, 경복궁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 재개, 남북 경계선 인근 사격훈련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최근 탈북자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함에 따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며, 육상 군사분계선 5km 이내 훈련장과 서해 연평도 및 백령도에서 사격훈련을 예고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참여하는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는 이달 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전단 살포는 전쟁 정책의 일환인 심리전 활동으로, 정부는 이를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오물풍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군사 충돌을 촉발할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이번 행진을 통해 정부의 이러한 정책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보다는 오히려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며 “전쟁을 부르는 군사분계선 인근 적대행동 중단하라”, “충돌을 부추기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하라”, “이러다가 전쟁난다 군사분계선 포사격 훈련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소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본 대회를 이어갔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은 “대남 풍선을 막으려면 대북 전단을 중단하면 될 일이지만, 윤석열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계기로 접경지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9·19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정부가 미국의 핵무기에 한국의 첨단 재래식 무기를 병합하는 공동전쟁지침서 작성을 완료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훈련을 합의했다”며 “이제 곧 전개될 프리덤 에지 훈련과 한미핵작전연습은 한반도의 핵전쟁 위기를 가시화하는 치밀하게 기획된 핵전쟁 훈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북 전단이 대남 풍선을 불러들였듯, 한미 전략자산전개는 미사일 발사를, 적대는 적대를 낳았고, 적대의 끝은 무력충돌이며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대행진을 주최한 자주통일평화연대는 최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서 명칭을 변경하며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남북관계의 악화와 6.15북측위원회의 정리 등을 고려하여, 기존의 남북공동선언 실천뿐 아니라, 불평등한 한미 관계 해결과 평화 주권 국가 실현, 전쟁 종식과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전환과 분단 극복, 식민주의 청산과 역사 정의 실현 등의 영역으로 활동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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