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6/10 [07:50]
<차례> 1. 꽃게잡이 어선 100여 척이 갑자기 사라졌다 2. 김정은 총비서의 2024년 2월 14일 지시 3. 바다수리-6형이 완성되기까지 4. 바다수리, 화살, 해일 5. 핵폭풍 몰아칠 것 같은 사상 최악의 공포상황
1. 꽃게잡이 어선 100여 척이 갑자기 사라졌다
연평도 앞바다는 꽃게어장이다. 꽃게잡이 조업 기간은 2024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2024년 3월 27일 일간지 ‘한국경제’ 보도에 의하면, 연평도 앞바다 ‘북방한계선(Northern Limit Line)’ 주변은 조업이 금지된 구역인데도, 중국 어선들은 하루 평균 100여 척씩 조업 금지구역에 들어가 꽃게를 잡고 있으며, 그 구역에 모여드는 중국 어선의 수가 날로 늘어난다고 했다. 한국 해양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2023년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꽃게잡이철에 연평도 앞바다 ‘북방한계선’ 주변에 몰려든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96~141척에 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2024년 6월 6일 연평도를 방문해 취재한 일간지 한겨레 기자의 말에 의하면, 연평도 앞바다 조업 금지구역에 몰려들어 꽃게를 잡던 중국 어선들이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지고 단 한 척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연평도 어민은 자신이 2024년 6월 5일 연평도 앞바다 ‘북방한계선’ 주변을 찍은 사진을 ‘한겨레’ 취재기자에게 보여주었는데, 꽃게잡이 어선들이 전부 사라진 수평선만 사진에 나타났다고 한다. 왜 이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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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기사. | |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 무력 충돌위험이 조성되었음을 간파한 중국 정부가 연평도 앞바다에 몰려든 중국 꽃게잡이 어선들을 2024년 6월 5일 중국 영해로 긴급히 대피시킨 것이다. ‘한겨레’ 보도기사에 나온 연평도 어민은 중국 꽃게잡이 어선들이 연평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연평도 포격전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취재기자에게 말했다. 이런 급변사태가 발생한 연유를 알아보자.
중국 꽃게잡이 어선들이 연평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사라지기 전날인 2024년 6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은 2018년에 채택된 9.19남북군사합의서를 전면 폐기하는 국무회의 결정서에 서명했다. 그리하여 그날 오후 3시부터 서해 완충수역은 사라지고 말았다.
서해 완충수역을 명시한 9.19남북군사합의서가 채택된 2018년 9월 이후 지금까지 한국군은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 40km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이 서해 완충수역을 없애버리는 바람에 한국군은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감행할 수 있게 되었다. 윤석열 종미우익정 권이 서해 완충수역을 없애버린 목적은 한국군이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감행하려는데 있다. 누구나 예상하는 것처럼, 한국군이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감행하면, 무력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날 것을 예상한 김정은 총비서는 지금으로부터 4개월 전에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에게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 2024년 2월 15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에게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이라는 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며 3국 어선 및 선박 단속과 해상 순찰과 같은 구실을 내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 (중략)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다. (중략) 이제는 우리가 해상 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 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라고 단언하면서, “특히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할 데 대한 중요 지시를 내리시었다”라고 한다.
2. 김정은 총비서의 2024년 2월 14일 지시
위의 인용한 김정은 총비서의 2024년 2월 14일 지시를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1) 김정은 총비서가 2024년 2월 14일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에게 조선의 해상국경선을 “무력 행사로 철저히 지키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2024년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기간에 서해와 동해에 각각 해상국경선을 획정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해상국경선만이 아니라 지상국경선도 획정된 것이 분명하다.
어느 나라에서나 해상국경선을 획정할 때는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을 국제법적 근거와 기준으로 삼는다. 조선도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명시된 등거리 원칙(equidistance principle)을 기준으로 하여 해상국경선을 획정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등거리 원칙에 따라 해상국경선을 획정하면, 황해남도 해안선과 경기도 해안선의 등거리 중간선이 조선의 해상국경선으로 된다. 그렇게 되면, 83.7km나 떨어져 있는 연평도와 소청도 사이의 해역은 조선 영해로 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연평도와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가 조선 영해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이 해상국경선을 획정한 이후 서해 5도는 사방이 조선 영해로 둘러싸여 완전히 고립된 것이다.
위의 인용문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한국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을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선의 해상국경선과 한국의 ‘북방한계선’ 중에서 어느 것이 합법적인 것인지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조선의 해상국경선이 등거리 원칙에 따라 ‘북방한계선’ 아래쪽에 그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조선의 해상국경선이 ‘북방한계선’ 아래쪽에 그어졌으므로, 한국 해군 전투함들이 ‘북방한계선’으로 접근하는 것은,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조선의 해상국경선을 침범하고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도발 행동으로 된다.
2) 위의 인용문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할 데 대한 중요 지시”를 내렸고,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제압 분쇄할 데 대한 방도를 제시”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조선인민군은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한국군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고도의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3) 위의 인용문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해상 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 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라고 단언하였는데, 이것은 한국 해군 전투함이 ‘북방한계선’ 아래쪽에 그어진 조선의 해상국경선을 침범하면 경고사격 없이 즉각 격침하라는 작전명령이 조선인민군에 하달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연평도 앞바다와 백령도 앞바다가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위험 속에 빠져들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그처럼 극도로 위태롭게 악화되었는 데도 한국군은 연평도 앞바다와 백령도 앞바다에서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6월 5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의하면, 연평도와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는 2024년 6월 20일경에 K-9 자주곡사포를 비롯한 각종 해안포를 연평도 앞바다와 백령도 앞바다로 쏘는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보도기사에서 한국군 해병대 관계자는 9.19남북군사합의서가 채택되기 이전에는 연평도와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가 매달 한 차례씩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했었다고 하면서, 2024년 6월 20일 이후 매달 한 차례씩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하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위험이 조성된 연평도 앞바다와 백령도 앞바다에서 한 달에 한 차례씩 실탄사격훈련을 계속 감행하려는 한국군의 훈련계획은,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조선 영해 안으로 포를 사격해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계획으로 보일 것이다. 제삼자의 시각에서 보더라도 그것은 조선인민군을 극도로 자극해 무력 충돌을 일으키려는 도발 계획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서는 2010년 11월 23일에 일어났던 연평도 포격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매우 격렬한 무력 충돌이 어느 날 불시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 바다수리-6형이 완성되기까지
2024년 2월 14일 김정은 총비서는 “이제는 우리가 해상 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 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라고 단언하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실제적인 무력 행사’는 조선 영해를 침범하는 한국 해군 전투함을 격침한다는 뜻이고, 조선 영해에 둘러싸인 줄도 모른 채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실탄사격훈련을 감행하는 한국군 해병대를 괴멸시킨다는 뜻이다.
그런데 조선인민군이 말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 행사’로 해상 주권을 지키려면, 조선 영해를 침범한 한국 해군 전투함을 격침할 확실한 공격수단, 그리고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실탄사격훈련을 감행한 한국군 해병대를 괴멸시킬 확실한 공격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놀랍게도, 2024년 2월 14일 조선은 ‘실제적인 무력 행사’로 해상 주권을 지킬 확실한 공격수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날 조선이 공개한 확실한 공격수단이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anti-ship cruise missile)이다.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에 대해서 알아보자.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4년 2월 14일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바다수리’라는 명칭은 2024년 2월 14일 검수사격시험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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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 모습. | |
조선에서는 바다수리라고 부르고, 한국에서는 물수리라고 부른다. 맹금류에 속하는 바다수리는 100m 상공에서 예리한 시선으로 해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물고기를 포착하고, 내리꽂히듯 고속으로 강하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발톱으로 낚아채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검수사격시험에서 ‘검수’라는 말은 무장 장비의 규격, 수량, 품질을 검사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검수사격시험은 신형 미사일을 발사해 미사일의 작전성능을 검사하고, 전투부대에 실전 배치하기 위한 필수 공정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24년 2월 14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시었다”라고 했는데, 해군에 장비하게 된다는 말은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한 뒤에 해군 부대들에 실전 배치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검수사격시험에서 사용된 신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의 명칭이 바다수리-1형이 아니라 바다수리-6형이다. 이것은 그동안 조선의 반함선 순항미사일이 1형부터 5형까지 다섯 차례 개량사업을 거치면서 작전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반함선 순항미사일 개량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영국 런던(London)에 본부를 둔 국제군사연구기관 제인스 정보집단(Jane’s Information Group)의 정보자료에 의하면, 조선이 반함선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처음 실시한 1993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14년 동안 반함선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10~15차례 실시했다고 한다. 그 기간에 조선이 개발한 반함선 순항미사일의 명칭이 무엇인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2012년 3월 30일 한국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선은 2012년 3월 28일과 29일 평안북도 해안지대에서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각각 1발씩 시험발사했는데, 비행거리는 약 120km였다고 한다. 이 미사일이 금성-1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이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7년 6월 8일 조선은 금성-4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그리고 2020년 4월과 7월, 2021년 1월과 3월 조선은 금성-5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각각 시험발사했고, 그로부터 3년 3개월이 지난 2024년 2월 14일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바다수리-6형은 금성-5형 다음에 개발된 최신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조선은 금성-5형 다음에 개발한 최신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금성-6형이라고 명명하지 않고, 바다수리-6형이라고 명명했다. 이것은 조선이 금성-5형 반함선 미사일의 작전성능을 부분적으로 개량한 것이 아니라 전면적으로 개량해 신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말해준다. 바다수리-6형이 금성-5형에 비해 얼마나 더 우월한 작전성능을 가졌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202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5돌 경축 야간열병식에 금성-5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이 등장했다. 금성-5형은 6개의 지탱 바퀴가 달린 무한궤도식 포차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 8문에 각각 1발씩 들어있었다. 그런데 2024년 2월 14일 검수사격시험에 등장한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은 10개의 지탱 바퀴가 달린 무한궤도식 포차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 8문에 각각 1발씩 들어있었다. 2020년이나 2024년이나 똑같이 원통형 발사관 8문이 탑재되었으나, 무한궤도식 포차의 지탱 바퀴는 6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이것은 반함선 미사일의 크기가 더 커졌고, 그에 따라 중량도 더 무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바다수리-6형의 탄두가 더 커졌고, 그에 비례해 파괴력도 더 강해진 것이다.
4. 바다수리, 화살, 해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4년 2월 14일 검수사격시험에 사용된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들은 1,400여 초 동안 동해 상공을 비행하더니 동해 해상에 떠 있는 표적 함선을 명중 타격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마하 0.8~9.0인데,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이 약 1,400초 동안 비행했다면, 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00km로 추산된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에 나타난 바다수리-6형 발사 장면을 보면, 레이더 전파 추적 장치를 내장한 첨두부가 짙은 색으로 도색된 것이 보이고, 첨두 아래쪽에 열영상 추적 장치가 달려있는 것이 보인다. 레이더 전파 추적 장치는 적함이 발신하는 레이더 전파를 먼 거리에서 포착하고, 열영상 추적 장치는 적함에서 발생하는 열파(적외선)를 먼 거리에서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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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전파 추적 장치와 열영상 추적 장치를 각각 장착한 바다수리-6형의 비행 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2017년 6월 8일 조선이 시험발사한 금성-4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의 비행 양상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금성-4형은 발사된 직후 약 2km 고도로 상승했다가 하강해 해수면으로부터 약 3m 높이에서 초저공으로 비행하는 동안 매우 긴 타원형 비행궤적을 그리며 두 차례 선회하더니 발사점에서 약 200km 떨어진 동해 해상에 떠있는 표적 함선을 7m의 편차로 명중했다. 이런 비행 양상을 바다수리-6형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은 비행 장면이 나타난다.
발사된 직후 약 2km 고도로 상승한 바다수리-6형은 레이더 전파 추적 장치를 가동해 약 400km 떨어진 해상에서 적함이 발신하는 레이더 전파를 포착한다. 그렇게 하면 적함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적함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해수면으로부터 약 3m 높이로 하강한 바다수리-6형은 해수면을 살짝 스칠 것 같은 초저공으로 적함을 향해 날아간다. 그런데 미사일이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눈치챈 적함은 전속력으로 회피기동을 하면서 아주 작은 금속성 물질(chaff)들이 들어있는 기만탄을 공중에 발사한다. 기만탄이 공중에서 터지면, 그 안에 들어있는 금속성 물질들이 퍼져나가면서 레이더 전파를 반사시킨다. 공중에 퍼진 금속성 물질들은 레이더 전파를 반사시키면서 바다수리-6형의 레이더 전파 추적 장치를 교란한다. 바다수리-6형은 공중에 퍼진 금속성 물질들이 만들어낸 허상을 적함으로 오인하고 그 허상을 향해 돌진하게 된다. 그래서 한국 해군은 기만탄이 반함선 순항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기 전투함을 방어해주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믿음이었다. 2022년 10월 21일 ‘뉴스투데이’ 보도에 의하면, 조선이 개발한 신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은 금속성 물질을 식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적함이 기만탄을 쏴 금속성 물질을 공중에 살포해도 허상과 실물을 구분하고 적함을 향해 돌진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한국 해군 전투함이 사용하는 기만탄이 무용지물로 되었으며, 따라서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의 공격위험에 완전히 노출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바다수리-6형이 적함에 가까운 거리까지 날아가면, 적함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으려고 황망히 도망치게 된다. 도망치는 적함의 엔진에서 뜨거운 열파(적외선)가 발생한다. 그러면 바다수리-6형의 열영상 추적 장치가 가동을 시작한다. 바다수리-6형은 열파를 내뿜으며 도망치는 적함을 열영상 추적 장치로 끝까지 따라가 격침시킨다.
도망치는 적함과 달리, 군항에 정박한 적함은 레이더 전파도 발신하지 않고, 열파도 발생하지 않는다. 바다수리-6형이 레이더 추적 장치와 열영상 추적 장치를 가동해도 군항에 정박한 적함의 위치는 포착하지 못한다. 그럴 때는 핵탄두가 장착된 무인수중공격정을 발진시켜 적함이 정박한 군항 전체를 날려버린다. 2024년 1월 18일 조선은 동해에서 해일-5-23 핵무인수중공격정으로 한국 해군 군항을 타격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5. 핵폭풍 몰아칠 것 같은 사상 최악의 공포상황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2월 14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현지 지도하면서 “동·서해함대 해안 미사일병대대 전투 편제 개편안에 대하여 중요 결론을 주시었다”라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2024년 2월 14일 지시에 따라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이 동해함대 해안 미사일병대대와 서해함대 해안 미사일병대대에 각각 장비되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해군 해안 미사일병대대가 대폭 증강, 개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개 대대는 3개 중대로 편제되었고, 1개 중대마다 무한궤도식 포차가 6대씩 배치되었다. 조선인민군 동해함대와 서해함대에 해안 미사일병대대가 각각 1개씩 배속되었다는 말은, 바다수리-6형 발사관을 8문씩 탑재한 10륜 무한궤도식 포차 36대가 실전 배치되었다는 뜻이고, 포차 36대에서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 288발을 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해군 해안 미사일병들이 사거리가 400km인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288발 쏘면, 400km 안에서 기동하는 한국 해군 전투함들은 살아남지 못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2월 14일 검수사격시험을 현지 지도하면서 “지상대해상 미사일 역량을 전진 배치하고 최대로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정은 총비서는 바다수리-6형 반함선 순항미사일을 장비한 해안 미사일병대대를 동서 해안지대로 각각 전진 배치하라고 지시하고, 해안 미사일병대대의 전투력을 “최대로”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바다수리-6형을 장비한 조선인민군 해군 해안 미사일병대대는 동서 해안지대로 각각 전진 배치되었다. 또한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조선인민군 해군 해안 미사일병대대는 지대함 순항미사일만이 아니라 지대지 순항미사일도 장비했다. 조선인민군 해안 미사일병들이 한국 해군 전투함을 공격할 때는 바다수리-6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연평도와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 기지를 공격할 때는 화살-1라-3형 지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 조선은 2024년 4월 19일 초대형 탄두가 장착된 화살-1라-3형 지대지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화살-1라-3형 지대지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초대형 탄두는 콘크리트 방호벽을 관통하는 탄두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해안 미사일병들이 화살-1라-3형을 쏘면, 한국군 해병대가 연평도와 백령도에 구축해놓은 콘크리트 방호벽을 뚫고 들어가 그 안에서 폭발하게 된다.
조선인민군 해안 미사일병들이 해안지대에서 바다수리-6형과 화살-1라-3형을 쏘면, 조선의 해상국경선으로 접근하는 한국 해군 전투함의 대응 시간이 줄어들고, 연평도와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의 대응 시간도 줄어든다. 대응 시간이 줄어든다는 말은 피격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황해남도 룡연반도 끝에 있는 장산곶에서 백령도까지 거리는 13.5km밖에 되지 않는데, 조선인민군 해안 미사일병들이 장산곶 일대에서 바다수리-6형과 화살-1라-3형을 쏘면, 약 48초 만에 백령도 앞바다에서 기동하는 한국 해군 전투함과 백령도 해병대 기지를 각각 타격할 수 있다. 또한 황해남도 강령반도에서 연평도까지 거리는 12.7km밖에 되지 않는데, 조선인민군 해안 미사일병들이 강령반도 일대에서 바다수리-6형과 화살-1라-3형을 쏘면, 연평도 앞바다에서 기동하는 한국 해군 전투함과 연평도 해병대 기지를 약 44초 만에 각각 타격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해안 미사일병들이 한국 해군 전투함을 격침하고, 연평도와 백령도의 한국군 해병대 기지를 파괴하면, 국지적 무력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서해 5도 해역에서 국지적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전면전이 폭발하게 된다. 14년 전 연평도 포격전이 오늘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그런데 최근 악질적인 탈북자들은 미 제국의 지원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강화도 북부지역과 경기도 포천 북부지역에서 심리전 자료가 가득 담긴 공중살포 기구들을 조선으로 여러 차례 날려 보냈다.
그런 와중에 한국군은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심리전에 사용할 확성기 방송 장비를 점검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확성기를 이동, 설치, 사용하는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자유의 메아리’라는 명칭의 훈련을 실시했다.
2024년 6월 9일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는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에 따라 한국군은 당일 오후 5시경부터 약 2시간 동안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그날 한국군은 자기들이 가진 24개 고정식 확성기들 가운데 일부만 가동했는데, 한국군이 제작하는 심리전 공중파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진행했다.
한국군이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은 조선인민군의 보복적 군사행동을 유발시키는 경거망동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는 2024년 6월 9일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토의하면서 조선이 “고강도 도발로 맞받을 시나리오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라고 한다. 이런 사정은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심리전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한 조선인민군의 보복적 군사행동을 예상하면서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무척 고민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직후,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를 긴급히 소집하고, 만일 조선인민군이 “도발하면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조선인민군은 악질 탈북자들의 심리전 자료 공중살포와 한국군의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응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단행할 것이 분명하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2024년 6월 9일 발표한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예고한 대로 조선인민군이 군사작전을 단행하면, 한국군도 군사작전을 단행할 것이고, 국지적 무력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된다. 국지적 무력 충돌은 포 몇 발 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면전을 불러오게 되고, 한(조선)반도의 전면전은 동아시아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위기 상황에 대처해 조선은 결전 태세를 갖추지 않을 수 없다. 이를테면, 조선인민군은 이전보다 2배 증가한 탄약, 포탄, 폭약을 전투원들에게 지급했다. 조선인민군 전투원들이 지참하는 전투식량은 1주일분에서 3일분으로 감량되었고, 전투원들에게 담요와 개인천막이 지급되지 않고, 위장방수비옷과 내의만 지급되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이 ‘03분 전술핵타격’으로 개전 72시간 만에 전쟁을 신속히 끝내겠다는 결전 의지를 보여주는 비상조치가 아닐 수 없다. 그와 더불어 조선인민군은 전시 예비물자를 보관할 갱도와 반지하시설을 각지에 건설했고, 거기에 경비병을 배치하고 시설위장을 완료했으며, 전시 예비물자 보관상태를 불시에 검열했다. 2024년 5월 18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특별지시에 따라 전체 인민들은 전시용 방독복을 지급받았다.
조선은 전쟁이 일어나면, 전술핵공격으로 한국군을 괴멸시킬 것이라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예고했다. 전술핵탄두 2,000여 발을 쌓아놓고서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한 발도 사용하지 못한 로씨야를 연상하면서 전술핵공격으로 한국군을 괴멸시킬 것이라는 조선의 예고를 가볍게 생각하면, 그것은 커다란 오산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술핵공격 작전계획을 승인하고 전술핵작전 명령서에 서명했다. 그에 따라 조선인민군은 다각적인 공간에서 전술핵공격으로 한국군을 괴멸시키기 위한 종합전술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고, 임의의 시각에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를 당길 모든 준비를 끝냈다. 그로써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과 한국군을 향해 핵폭풍이 몰아칠 것 같은 사상 최악의 공포상황이 조성되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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