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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2일 목요일

친일 인사 이름 딴 광주 '백일로' 사라진다


15.03.12 19:48l최종 업데이트 15.03.12 19:4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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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인사 김백일의 이름을 딴 도로명 '백일로'가 오는 16일부터 '학생독립로'로 변경 사용된다. 3·1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항일운동이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기념회관 소재지가 친일인사 김백일의 이름을 딴 '백일로'라는 사실이 지난해 11월 뒤늦게 확인됐다. 백일로 외에도 백일초등학교, 백일 어린이공원 등이 김백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백일초등학교 , 이름도 조만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친일 장교출신 김백일의 이름에서 유래한 광주광역시 서구 '백일로'가 '학생독립로'로 변경된다(관련 기사 : '친일 김백일' 이름 딴 지명, 개명 요구 잇따라).

12일 광주 서구청(구청장 임우진)은 "친일인사 명칭 사용으로 논란이 제기됐던 백일로 도로명 변경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라며 "16일부터 '학생독립로'로 변경해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서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백일로 명칭 변경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 주민의견 설문조사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월 '도로명주소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백일로를 '학생독립로'로 변경하기 결정했다. 이후 백일로 외 3구간 주소사용자(화정동) 주민 665명 중 460명(69%)에게 서면동의를 받아 도로명 변경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서구청은 도로명 변경에 따라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을 교체하고 주민들에게 도로명 변경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백일로 도로명 변경과 함께 김백일의 이름을 딴 백일초등학교도 학교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교명 변경협의회를 열고 '백일'초등학교를 대신할 새이름 후보로 성진, 백범, 독립초등학교 3개를 선정하고 학교 측에 추천했다. 백일초등학교 명칭 변경은 관련 조례 개정 절차를 거쳐야 하며, 3월 말쯤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회관이 위치한 백일로, 백일초등학교, 백일산 등이 1930년대 간도특설대 장교출신 인 김백일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져 개명 요구가 잇따랐다.(관련기사 : "광주 '백일로' 유래는 친일파 장교 김백일")

김백일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강점 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도 오른 인물이다.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김백일은 한국전쟁 영웅으로 숭상받고 있으며, 서울 전쟁기념관·경남 거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전남 장성 육군보병학교 등에 그의 흉상과 동상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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