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청천벽력'에 담긴 우리말의 오묘함
입력2024.09.23 10:00 수정2024.09.23 16:07 지면S20
'청천'이란 직역하면 푸른 하늘이다. 맑게 갠 하늘을 말한다.'청천'과 어울리는 말 중에 '청천벽력'은 재미있는 말이다. '푸를 청(靑), 하늘 천(天), 벼락 벽(霹), 벼락 력(靂)'이다.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란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변고나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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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靑天)’은 고유어로 ‘마른하늘’
지난주에 있었던 추석(9월 17일)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지만, 추분은 양력을 기준으로 한다. 또한 추석은 명절인 반면, 추분은 24절기 중 하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명절을 “해마다 일정하게 즐기고 기념하는 날”로 정의한다. 우리나라에선 설과 추석이 대표적 명절이다. 추석은 음력 8월 보름날이다. 이 무렵 논밭의 곡식이 익어 농부들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인다. 추석엔 갓 수확한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해 차례를 지낸다. 즉 가장 먼저 조상에게 감사드리고 가족이나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게 이날의 풍습이다.이에 비해 절기란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눠 농사의 기준으로 삼던 날이다. 전통적으로 계절을 구분하는 표준으로 삼았다. 한 달에 두 번 절기가 들어 가령 가을이면 입추부터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까지를 말한다. 그다음 절기가 입동(立冬)인데, 이때부터 겨울로 친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입추(立秋), 밤 기온이 내려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백로(白露), 낮보다 밤이 길어지는 교차점인 추분(秋分), 기온이 더욱 내려가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寒露), 겨울이 오기 전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霜降). 자연의 이치가 담긴 우리말의 깊은 뜻을 알고 나면 우리말의 오묘한 맛을 더 세세히 느낄 수 있다.
추분 전후해선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어 청명한 날씨가 이어진다. 하늘은 높고 맑다. 이를 가리켜 ‘청천(靑天)’이라 한다. 이 시기에 자주 쓰이는 말이다. 청천을 직역하면 푸른 하늘인데, 이는 맑게 갠 하늘을 의미한다. 순우리말로 하면 ‘마른하늘’이다. ‘마르다(물기가 다 날아가서 없어지다)’와 ‘하늘’을 결합한 것으로, 이 같은 형태를 띠는 합성어가 꽤 있다. 마른기침, 마른나무, 마른날, 마른논, 마른땅, 마른밥, 마른번개, 마른벼락, 마른안주, 마른장마, 마른침 등이 그러하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입추(立秋), 밤 기온이 내려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백로(白露), 낮보다 밤이 길어지는 교차점인 추분(秋分), 기온이 더욱 내려가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寒露), 겨울이 오기 전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霜降). 자연의 이치가 담긴 우리말의 깊은 뜻을 알고 나면 우리말의 오묘한 맛을 더 세세히 느낄 수 있다.
추분 전후해선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어 청명한 날씨가 이어진다. 하늘은 높고 맑다. 이를 가리켜 ‘청천(靑天)’이라 한다. 이 시기에 자주 쓰이는 말이다. 청천을 직역하면 푸른 하늘인데, 이는 맑게 갠 하늘을 의미한다. 순우리말로 하면 ‘마른하늘’이다. ‘마르다(물기가 다 날아가서 없어지다)’와 ‘하늘’을 결합한 것으로, 이 같은 형태를 띠는 합성어가 꽤 있다. 마른기침, 마른나무, 마른날, 마른논, 마른땅, 마른밥, 마른번개, 마른벼락, 마른안주, 마른장마, 마른침 등이 그러하다.
원래 웅혼한 필체를 나타낸 말
“가을날답게 청천의 드높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이즈음 날씨를 나타낼 때 써먹기에 좋은 말이다. ‘청천’도 여러 합성어를 만들어냈다. ‘청천백일(靑天白日)’이라고 하면 하늘이 맑게 갠 대낮을 가리킨다. 이를 강조해 ‘청천대낮’이라고도 한다.‘청천’과 어울리는 말 중에 ‘청천벽력’ 같은 재미있는 말도 있다. ‘푸를 청(靑), 하늘 천(天), 벼락 벽(霹), 벼락 력(靂)’을 쓴다.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란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변고나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우리말 안에서 “청천 하늘에 날벼락”이란 속담으로도 자라 잡았다. “대낮에 마른벼락”도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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