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회의' 지지...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하루 전 취소 통보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4.09.20 17:55
- 수정 2024.09.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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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권 퇴진, 타도를 외치는 각계 1,500인 시국선언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발표됐다.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각계 지식인 1,500인은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라는 제목으로 "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윤석열정권의 국정 난맥상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있겠는가. 2년 반이나 남은 임기는 죽음처럼 너무 길기만 하다"며, "이제 주저하지 말고, 민생을 파탄시키고 전쟁위기를 조장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은 윤석열정권을 물러나라고 요구하자. 우리 모두 일어나 윤석열정권을 응징하고 즉각 퇴진시키자"라고 외쳤다.
또 "9월 28일 오후 3시, 서울 도심을 비롯한 수도권 일원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함께 들고 일어나, 나라를 지키고 바로잡을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여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곧바로 논의하도록 하자"고 퇴진운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지식인들은 윤석열정권에 대해 △국가기강을 허무는 '반국가세력'△국민의 생명 위협과 민생 피폐를 외면하는 정권 △친일·매국 역사쿠데타로 나라를 망치는 정권 △정권 연장을 위해 언론과 방송을 무법으로 장악하는 정권 △생태·기후위기에 대한 몰인식, 무지를 넘어 무모한 정권이라고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22대 국회 개원식 불참으로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주요 법안에 대해 상습적인 거부권 행사로 국정마비를 조장했으며, 적법한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수괴죄로 기소되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세관까지 개입한 최대 규모 마약밀수 사건을 수사한 백해룡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부인 측근이 압력을 가해 화곡지구대 경찰지서로 좌천시키고 김건희 명품백 사건을 조사한 국민권익위 반부패 담당 김상년 국장 직무대리에 부당한 압력을 가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했다며 국가기강을 허문 구체적 사례를 낱낱이 고발했다.
또 의대생 2,000 증원 고수로 야기된 국민의 생명 위기와 더불어 일관된 '부자감세' 정책으로 인한 세수결손과 끝을 알 수 없는 불황, 암울한 청년세대의 미래에 대해 우려했다.
이어 친일·매국세력들이 미·일·한 동맹강화를 명분으로 군사대국 일본을 용인하고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고 하면서 2025년 을사년은 1905년의 을사늑약과 1965년 을사년의 한일협정체결 60년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이들은 대통령 부인의 명백한 범죄행위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야권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수사와 압수수색, 재판의 형식으로 정치적 탄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폭압적이고 무도한 윤석열정권을 즉각 퇴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미리 예약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사용을 불허 통보한 일에 대해서는 전례없는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프란치스코교육회관 기자회견장에 걸려있는 현수막과 보도자료에도 기자회견 장소가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으로 그냥 적혀 있을 정도로 수정할 틈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조치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 한국언론재단이사장실을 찾아가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접수를 거부하는 김효재 이사장측과 30여분에 걸친 실랑이가 벌어졌다.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장소가 변경되자 시국선언문 제안자와 서명자들은 격앙된 감정을 금치 못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기영 작가,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 황석영 작가,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최순영 전 YH무역 노조지부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최병모 더미래연구소 이사장, 신홍범 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석무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장임원 민교협 초대 의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장영달 전 우석대 총장 등이 시국선언 100인 제안자와 1,600인 서명자를 대표에 현장에 나왔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기다리고 기다리다 더 이상은 못 참아서 제안자 100명이 나서 주셨고, 여기에 1,600여 명이 동참해 주셨다"며, "각계 지식인들의 외침이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 모두는 일어나서 윤석열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한 이 주장을 구국의 등불로 만들어서 전 국민들과 함께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취지로 시국선언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KBS 이사장을 지낸 김상근 목사는 갑작스러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자회견장 대관 취소 통보에 대해 "수없이 겪어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기가 막힌다. 또 피를 흘려야 한단 말인가.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 행동하는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산다. 불평만 하겠는가. 윤석열 망나니정권 퇴진시키자"고 역설했다.
황석영 작가는 "여러가지 우려곡절을 겪고서 여기까지 왔는데, 살다 살다 이런 형태의 정권을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흔히 무도하고 무지하고 무능한 3무정권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에 도달해 있다. 좀 시간을 끌면 아주 망해먹게 생겼다"고 개탄했다.
"어느 것 하나 위기 아닌 것이 없는데, 제발로 내려 오겠나. 그러니까 타도하자는 말이 나오는 거지"라며, "금년내 이 정권을 엎어치울 것 같다. 작가의 직관이고. 예감이다. 각계 각층이 힘을 모아서 이 정권을 타도해 버리자"라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처사에 대해 매섭게 비판하면서 "바로 거기서 주저 앉아 윤석열 퇴진을 선언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싸우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의 경제살리기는 부자경제살리기, 그가 말하는 자유는 자유를 죽이는 가짜 자유, 공정사회를 무너뜨리는 조폭공정, 평화를 죽이는 거짓 평화"라며, "윤석열 대통령 2년 반만에 나라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한숨은 그만 쉬고 허무를 벗어던지고 떨쳐 일어나자"고 호소했다.
최순영 전 YH무역 노조 지부장은 윤석열정권을 '숲속에서 길 잃은 원숭이'에 빗대어 "우리는 더 이상 윤정권에 우리의 삶과 미래를 맡길 수 없고 수 많은 열사들과 민중들이 이루어 놓은 이 사회를 이대로 두고 되돌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지구 역사상 윤석열처럼 이렇게 온 나라를 골고루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면적으로, 역사까지도 망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직격했다.
또 '일본에 대한 채권자인 강제징용피해자들을 두고 도리어 나라 전체가 채무자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하면서 '윤석열정권은 역사 성형수술정권'이라고 비꼬았다.
"히틀러에게 링컨의 콧수염을 갖다 붙인다고 해서 히틀러가 링컨이 되는 건 아니다"라는 촌철살인의 비유도 덧붙였다.
임 소장은 "옛날 친일파들이 나라를 팔아먹었다면 지금 윤석열정권은 조상과 민족혼까지 팔아먹고 있다"며 "이들을 하루 빨리 퇴진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민족은 국제방랑아가 된다"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아합왕과 이세벨 왕비의 '우상숭배'을 언급하며 '3천년 전의 윤석열과 김건희'가 재현한 것이니 전혀 새로운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는 "그들을 뽑은 우리들, 지난 정권에서부터 책임져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공동 책임의식을 갖고 내안의 윤석열, 내안의 김건희를 뿌리 뽑을 때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우일(주교, 전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정채(전 전남대 총장), 강창일(전 주일대사), 강형철(시인, 전 한국작가회의 부위원장), 구중서(문학평론가), 권영길(초대 민주노총 위원장,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귀옥(한성대), 김민웅(촛불행동 상임대표), 김민환(작가, 고려대 명예교수), 김삼열(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삼웅(전 독립기념관장), 김상근(목사, 전 KBS 이사장), 김애영(한신대 명예교수), 김영주(목사,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김인국(신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정헌(전 한국문예위원회 위원장), 김주언(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김중배(원로언론인, 전 MBC 사장), 김태일(전 장안대 총장,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김희중(대주교,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나핵집(목사), 노태구(천도교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단병호(전 민주노총위원장), 명진(스님), 문국주(6월 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문규현(신부), 문정현(신부),박맹수(전 원광대 총장),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중기(추모연대 명예의장), 박찬석(전 경북대총장),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창비 명예편집인 ), 서중석(성균관대 명예교수), 성명옥(목사), 성한표(조선투위 위원장), 송경용(성공회 신부), 송기인(신부, 전 진화위 위원장), 송철원(현대사기록연구원장), 신경하(목사), 신낙균(전 문화관광부 장관), 신인령(전 이화여대 총장), 신필균(사무금융 우분투재단 이사장), 신학철(화가), 신홍범(전 조선투위 위원장), 안병욱(가톨릭대 명예교수,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안재웅(목사, 전 한국YMCA 이사장), 안충석(신부), 양길승(녹색병원 이사장, 전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양승동(전 KBS 사장), 양홍(신부), 염무웅(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유경재(목사), 유홍준(미술평론가, 전 문화재청장), 윤덕홍(전 교육부총리), 윤정모(작가,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경호(성공회 서울교구 주교), 이길재(가톨릭농민회 초대회장), 이만열(시민모임 독립 이사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부영(동아투위 위원장), 이부영(전 전교조 위원장), 이선종(원불교 원로 교무), 이수호(전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완기(새언론포럼 대표), 이우재(매헌윤봉길 월진회 명예회장), 이해동(원로 목사), 이해학(목사), 이현배(한반도 중립화를 추진하는 사람들 상임대표), 이혜경(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임재경(한겨레신문 초대 편집인), 임진택(판소리 명창, 전 경기아트센터이사장), 임헌영(문학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장), 장영달(전 우석대 총장, 전 국회의원), 장윤환(동아투위 위원, 10.24 자유언론운동 주역), 장임원(중앙대 의대 명예교수, 민교협 초대 의장), 전진우(언론비상시국회의 대표, 80년 해직언론인), 전홍준(의사, 광주 하나통합의원 원장), 정강자(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성헌(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전 새마을 중앙회장),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정연주(동아투위 위원, 전 KBS 사장), 정지영(영화감독, 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진우(목사,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운영위원장), 정희성(시인, 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조성우(겨레하나 이사장), 조성호(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조영선(변호사, 전 민변 회장), 채희완(부산대 명예교수, 민족미학연구소 소장), 천영세(민주노총 지도위원), 최기식(신부, 전 저스피스재단 이사장), 최병모(변호사, 더미래연구소 이사장), 최순영(전 YH무역 노조 지부장,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최승호(전 MBC 사장), 표완수(전 시사인 대표, 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함세웅(신부,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허원배(목사), 현기영(작가), 황석영(작가), 황지우(시인, 전 한예종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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