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김건희 명품은 선물, 문재인 사위 월급은 뇌물이냐 말 나와”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주요 일간지 가운데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는 해당 소식을 1면으로 다뤘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는 정치보복”이라 한목소리를 냈다. 보수 성향의 신문들은 이에 대해 ‘방탄 동맹’이라 비판했고 진보 성향의 신문은 현 정권과 검찰이 정략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여야가 상대 진영 핵심 인사의 사법 리스크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여당은 ‘문재인 수사, 이재명 재판’을 띄우고 야당은 ‘김건희 특검’을 외치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불기소 처분을 검찰에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고 비판이 계속되면서, 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은 양 진영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 “‘김건희 명품은 선물, 사위 월급은 뇌물이냐’ 말 회자되는 현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만나 “검찰개혁에 공감하고,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 수단이 되는 현실에 개탄하고 공감했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꾸려 9일 첫 회의를 여는 등 전당적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통령 가족 관련해 정부가 하는 짓이 정치적, 법리적으로 전혀 이해 가지 않고,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고 문 전 대통령은 “당당히 강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4면에 해당 소식을 다루고 <사법 리스크 커지자… 문재인·이재명의 ‘방탄 동맹’> 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는 “7개월만에 만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자기들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한 것”이라며 “각종 사법 리스크에 시달려온 이 대표와, 검찰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최근 딸 문다혜씨 압수수색 영장에서 피의자로 적시된 문 전 대통령이 공동 대응을 모색하려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 제목을 <이재명·문재인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 수단”>이라고 짓고 5면 기사에는 <검찰 수사에 맞서 ‘명문 연대’ 다져…당분간 단일대오 전망>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한겨레 5면 기사는 “이 대표가 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중심으로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를 꾸려 문 전 대통령 수사에 총력 대응을 당부한 데 대한 화답의 측면도 커 보인다”며 “이 대표 쪽 인사들은 총선 당시 대거 낙선해 세력이 취약해진 친문재인계를 대신해 최전방에서 문 전 대통령 방어에 나서고,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장동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등으로 당 안팎의 공격을 혼자서 받아온 이 대표에게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힘을 실어준 셈”이라 해석했다.
한겨레는 이날 <‘정략적 수사’와 실정에 한목소리 낸 문재인·이재명>이라는 사설에서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2018년 7월~2020년 초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해 받은 급여가 회사 설립자인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대가로 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이 평소 딸과 사위 가족의 생활비를 대주는 경제공동체 관계였기에 뇌물이라는 것”이라 전했다.
이어 한겨레 사설은 “문 전 대통령 쪽은 사위가 이미 증권회사와 게임회사를 다니는 등 독자적 생계를 꾸려왔다며, 가끔 대소사에 쓰라고 도와준 걸 침소봉대한 아전인수식 법리라고 반박한다”며 “김건희 명품 백은 선물이고, 사위 월급은 뇌물이냐 말이 회자되는 현실은 검찰 주장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크다는 방증일 것”이라 썼다. 이어 “현 정권과 검찰은 상식을 벗어난 정략적 수사로는 국민 반발과 저항을 불러올 뿐임을 한시바삐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심위 불기소 권고에 경향신문 “‘김건희 특검’ 명분 키워”
중앙일보 “김 여사가 국민에게 진심으로 머리를 숙이는 게 바람직”
한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불기소 처분을 검찰에 권고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수심위 제도 도입 논의에 참여한 박준영 변호사가 비판을 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은 이를 1면으로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 제목을 <‘수심위 설계자’마저 “이럴 바엔 폐지하라”>라고 짓고 수심위 제도 설계에 참여한 박준영 변호사의 말을 전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개혁위에서 수심위 도입을 논의할 때, 이렇게 형식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정하지 않았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도입한 제도의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하면서 제도의 취지와 논의 결과의 권위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이렇게 운영하는 것보다 더 이상 세금을 쓰지 말고 폐지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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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수심위 불기소 권고, 끝까지 납득 못할 ‘김건희 명품백’ 수사>를 통해서도 “검찰은 검찰권 견제 장치인 수심위마저 거수기로 전락시킴으로써 자체적인 교정이 불가능한 집단임을 입증했다”며 “‘김건희 특검’ 명분을 키우고, 근본적인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재확인한 수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 <김 여사가 명품백 사과하고 재발방지책 서둘러야>에서 “지난해 이 문제가 터졌을 때 김 여사가 곧바로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를 했으면 지금처럼 커질 일도 아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실이 이 문제를 계속 침묵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근거 없는 의혹들이 부풀려졌고, 결국 지난 4월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김 여사가 공개적으로 과오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머리를 숙이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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