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61] '또박또박'과 '따박따박'
입력 2024.09.04. 00:32
*세비는 따박따박 받아가면서 민생 법안 처리에는 소홀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
위 문장에 쓴 ‘따박따박’은 맞는 표현일까요? 틀리는 표현입니다. ‘또박또박’으로 고쳐야 해요.
‘또박또박’은 ‘또박또박 말하다’처럼 말이나 글씨 따위가 흐리터분하지 않고 조리 있고 또렷한 모양을 뜻하는 말이에요. ‘세금을 또박또박 잘 내다’와 같이 차례나 규칙 따위를 한 번도 거르거나 어기지 않고 그대로 따르는 모양을 뜻하기도 하지요.
또 위 내용과 다른 뜻으로 ‘발자국 소리를 또렷이 내며 잇따라 걸어가는 소리 또는 모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또박또박 들려온다’와 같이 쓰지요.
‘따박따박 용돈 받는 배당주 재테크’ ‘매달 따박따박 나가는 월세’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동생’ 등과 같이 ‘따박따박’이 들어간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따박따박’은 표준어가 아니고 방언이에요. 이 방언은 경북 지역에선 ‘또박또박’과 ‘날름날름’의 뜻으로, 전남 지역에선 ‘아장아장’의 뜻으로 써요.
[예문]
―그는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쓴다.
―서울에 사는 지방 출신 청년들에게 매달 또박또박 내야 하는 집세는 큰 부담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