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뭐가 문제야?
10월 9일은 세종 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어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이야. 한글날이 되면 신조어 남용일정한 기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함부로 씀을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는 해.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되짚어 보는 날이라서 그럴 테지. 어느 시대나 신조어가 존재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더욱 빠르게 퍼지는 편이야. 
주로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어린 세대가 신조어의 탄생과 유행을 이끌지. ‘킹받다’, ‘어쩔티비’, ‘머선129’, ‘그잡채’처럼 새로운 형태로 말을 바꾸는데, 글자만 봐서는 무슨 뜻인지 쉽게 알아차리기가 힘들어. 오늘은 한글날을 맞아서 이 이슈를 두고 이야기해 볼까 해. 


신조어, 이런 뜻이!

 

talk talk 수다 떨고
찬성

나는 신조어 사용에 찬성해. 신조어를 잘 활용하면 하고 싶은 말을 간단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거든. 마치 속담처럼 말이야. 특히 SNS나 온라인 메신저에서 대화할 때 쓰면 정말 편리하지. 그리고 말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춰 변하는 거야. ‘혼밥’, ‘가심비’, ‘소확행’ 같은 신조어를 떠올려 봐. 그 당시의 사회 상황을 고스란히 읽어 낼 수 있잖아. 사회가 변하면 필요에 따라 말이 새로 생겨나는 게 당연하다고. ‘대박’ 같은 신조어는 표준어로 인정까지 받았는걸? 그러니 신조어를 나쁘게만 바라볼 필요 없어. 오히려 우리말을 확장시켜 언어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거야. 

반대 
나는 신조어가 유행하면 오히려 우리말과 언어문화가 파괴될 것이라고 생각해. 요즘 신조어를 보면 뜻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변형되어 문법이나 맞춤법까지 헷갈리게 하는 것들이 많아. 이러한 신조어가 인터넷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여서 문제이지. 더 큰 문제는 우리말을 익히는 중인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신조어가 퍼져 나간다는 점이야. 잘못된 언어생활에 한번 익숙해지면 고치기가 힘들잖아. 따라서 우리는 신조어를 되도록 덜 써서 바른 언어생활을 지켜 나가야 해.

찬성 
신조어가 우리말과 언어문화를 파괴할 것이라는 걱정은 너무 지나치다고 봐. 신조어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 특정 시기나 집단의 문화를 반영해 만들어지기 때문이지. 실제로 국립 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신조어 10개 가운데 7개는 10년 안에 저절로 사라진다고 하는걸. 그리고 우리 또래에게 신조어는 친구와 어울리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해. 재치 있게 잘 활용하면 분위기가 훨씬 좋아지거든. 어떤 때는 친구 사이를 더욱 가깝게 이어 주는 것 같기도 해. 신조어를 또래의 놀이 문화 정도로 여기면 어떨까?

반대
신조어는 또래의 언어여서 어른 세대는 그 뜻을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아. 심할 경우 세대 간의 대화를 가로막을 위험이 있지. 또한 지나치게 변형된 신조어가 때로는 친구 사이의 소통도 어렵게 만들어. 신조어를 잘 모르는 친구는 대화에 끼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게 될걸? 문제는 이뿐이 아니라고. 최근의 신조어는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비하하는 의미가 은근하게 포함된 경우가 많아. 대표적으로 ‘○○충’, ‘○린이’ 같은 말은 듣는 이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지. 이렇게 갈등을 일으키는 신조어를 유행에 따라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 

탈탈 이슈 털기
신조어를 그냥 써도 될까? 오늘은 이 이슈를 가지고 수다를 떨어 보았어. 이제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 정리해 보자. 

 다양한 신조어가 활발히 쓰이고 있는 요즘이야. 과연 우리는 신조어를 얼마나 자주 쓰고 있을까? 2020년 국립 국어 연구원의 신조어 사용 빈도 조사에 따르면, ‘자주 사용’이 42%, ‘보통 사용’이 39%로 나타났어. 전체 응답자의 81%가 사용할 정도로 신조어가 언어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셈이지. 그만큼 신조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중요할 거야. 
단순히 유행에 따를 것이 아니라 신조어를 바르게 알고 쓰도록 노력해야겠지?

 

/자료 제공=‘초등 독서평설 10월호’(지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