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은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한 ‘임산부의 날’이었어요. 이날과 관련해 맞춤법 퀴즈에서 세 명 중 한 명은 틀린다는 우리말 ‘배다’와 ‘베다’를 구별해 볼까요?

‘배다’는 ‘속에 아이나 새끼를 가지다’ ‘식물의 줄기 속에 이삭이 생기다’ ‘물고기 따위의 배 속에 알이 들다’라는 뜻이 있어요. 유의어는 가지다, 갖다, 발아하다 등이에요. 또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버릇이 돼 익숙해지다’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 있다’ ‘느낌, 생각 따위가 깊이 느껴지거나 오래 남아 있다’라는 뜻도 있어요. 이 경우 유의어는 굳다, 녹다, 들다 등입니다. ‘물건의 사이가 비좁거나 촘촘하다’ ‘생각이나 안목이 매우 좁다’라는 뜻도 있는데, 이때 유의어는 좁다, 치밀하다, 빽빽하다 등이 있어요.

‘베다’는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라는 뜻이 있어요. 또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 ‘날이 있는 물건으로 상처를 내다’ ‘이로 음식 따위를 끊거나 자르다’라는 뜻이 있답니다.

<예문>

-아기를 밴 여자를 임부 또는 임신부라고 한다.

-농악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다

-한 시간이나 어시장을 돌아다녔더니 생선 냄새가 몸에 배었다.

-할머니는 좁은 텃밭에 너무 배게 심어진 열무를 일부 솎아내셨다.

-너무 낮거나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목 주름이 생기기 쉽다.

류덕엽 교육학박사·전 서울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