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관광’ 대신 ‘건강치유관광’ 어때요

언제부터인가 ‘쉼’의 시간이 소중해지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에 치이는 삶 속에 휴식에 가치를 두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여행은 사막처럼 메마른 현대사회의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어울려, 때로는 혼자서 훌쩍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관광·여행산업도 급속도로 커졌다.

전국의 각 지자체는 특색있는 관광지를 선보이고, 여행업계도 달콤한 조건을 제시하며 손님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도 함께 늘고 있다. 몇몇 지자체가 대표 관광으로 내세운 ‘웰니스 관광’의 ‘웰니스(wellness)’는 참살이라는 의미의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 치유 관광’으로 바꿔쓰기를 권장한다.

팸투어(fam tour)도 많이 쓰이는 관광분야 외래어 중 하나다. ‘퍼밀리어리제이션 투어(familiarization tour)’의 줄인 말로 관광지 홍보를 위해 관계자를 초청해 숙박 등 관광상품을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제시한 쉬운 우리말은 사전 답사 여행, 홍보 여행, 초청 홍보 여행이다. 이밖에 쉽고 편리하게 도심관광을 할 수 있도록 운행하는 시티 투어 버스(city tour bus)는 도시 관광 버스로,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과 에코 투어리즘(ecotourism)은 각각 ‘역사교훈여행’과 ‘생태관광’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된다. 안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