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새해 기획보도, 다수가 대선·시민·청년 주목
‘새해 첫 평일’ 한겨레·중앙·서울 1면에 삼성, 나머지는 SK


3일 아침신문들은 1면에 저마다 새해 특집 기획을 내놨다. 열쇳말은 ‘대선’과 ‘시민, ‘청년’으로 나뉜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대선을 맞아 각각 ‘촛불시민의 현재’와 ‘참여형 대선 기획’을 내세웠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를 1면에 다뤘다. 국민일보와 한국일보는 ‘청년 주거’를 키워드로 게스트하우스 주거 현장을 찾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한겨레가 ‘유권자 참여형 대선 기획’이란 문패로 6개 면에 걸친 기획보도를 내놔 눈에 띈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 사회를 관통할 주요 의제 6가지를 선정한 뒤 유권자의 공약 요구와 대선 후보들의 답변을 전하는 방식이다. 한겨레는 이날 첫 의제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한겨레는 “언론은 늘 유권자보다 후보의 말에 집중해왔다”며 기후위기에 따라 삶이 흔들리는 시민 27명을 인터뷰했다.

▲3일 아침신문 1면
▲3일 아침신문 1면
▲3일 한겨레 1면
▲3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에서 수온 변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획량이 5분의1로 줄어든 강원도 삼척의 어민 김성만씨와 석탄 보일러 퇴출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섬유염색 산업 종사자 김병수씨를 인터뷰했다. “산업 현장은 혼란 속에 있지만 농어촌 1차산업 현장은 기후위기가 눈앞에 들이닥쳤다”고 했다.

▲3일 한겨레 6면
▲3일 한겨레 6면

한겨레는 시민들의 요구를 △재난시스템을 이상기후 대응 체계로 재정비 △공공의 쓰레기 양산·처리문제 개입 등으로 추린 뒤, 이에 대한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대선 후보의 답변을 실었다. 5면에는 ‘데이터로 보는 기후위기 실태’를 배치해 △국내 지역별 화력발전 용량과 폐쇄발전량 △석탄화력·내연기관차 등 전환 산업 노동자 수 △연근해 어획량과 농산물 생산량 변화 △지역별 재생에너지 현황 등을 그래프로 요약했다.

▲3일 한겨레 5면
▲3일 한겨레 5면

두 신문은 청년과 주거를 다룬 특집 기사를 냈다.

한국일보는 청년의 ‘부동산 인식’ 설문조사를 1면에 올렸다. 한국일보는 “10명 중 7명은 지난 5년간 부동산 문제로 결혼과 출산, 자산 형성 등 인생 전반의 계획이 달라졌다고 답했다”고 했다. 부동산이 갖는 뜻을 묻자 ‘꿈’(543건)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는데 ‘헛된 꿈’ 등 비관적 유사어가 대다수였다. 가장 많은 10개 답변 중 7개가 비관적인 인식을 담은 단어였다. 5면엔 “서울살이 지방 청년들이 말하는 부동산”이란 이름의 인터뷰 기사를 배치했다.

▲3일 한국일보 1면
▲3일 한국일보 1면
▲3일 한국일보 4면
▲3일 한국일보 4면

국민일보는 서울 마포구 게스트하우스 7곳을 찾아 이곳에 주거하는 청년들을 인터뷰했다. 국민일보는 이들이 ‘배움과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상경’한 상황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택한다고 했다. 지난달 13일 충남 천안을 떠나온 전씨는 전재산 200만원으로 버티기 위해 보증금이나 계약 기간 없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B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김씨는 “가장 싼 8인실을 한 달 단위로 30만원씩” 내고 있다.

▲3일 국민일보 1면
▲3일 국민일보 1면
▲3일 국민일보 4면
▲3일 국민일보 4면

경향신문은 2016년 11월~2017년 3월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 18명을 상대로 표적집단 심층인터뷰(FGI)를 진행했다. 경향신문은 이들 대다수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었고, 상당수는 올해 대선에서 기권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들이 대선 열쇳말로 ‘공정’과 ‘민생’을 꼽았다며 “정치권이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진정성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3일 경향신문 4면
▲3일 경향신문 4면

동아일보는 1면에 신년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와 함께 ‘넷 포지티브’ 기업 탐방 기사를 새해 특집으로 소개했다. 이날 1부에서 프랑스 파리 소재 르노 그룹 공장을 찾았다. 동아일보는 넷 포지티브를 ‘제품과 경영이 고객과 주주는 물론 사회 전체, 미래세대와 지구 환경을 포함하는 모두의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신년 특집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진행해 1면 머리에 올렸다.

▲3일 동아일보 1면
▲3일 동아일보 1면

조선일보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획으로 한·중 무역 현황을 다뤘다. 조선일보는 “중국 내 한국은 작아지는 반면, 한국 내 중국은 너무 커졌다”며 “중국이 한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2년 4%에서 2020년 24.6%로 커졌지만 중국 시장에서 삼성 휴대폰의 시장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이 중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라고 했다.

▲3일 조선일보 1면
▲3일 조선일보 1면
▲3일 조선일보 3면
▲3일 조선일보 3면

서울신문은 코로나19 국면과 소셜미디어로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한 ‘초연결 시대’에 외로움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내놨다.

▲3일 서울신문 1면
▲3일 서울신문 1면

세계일보는 양대 대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언급하며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정치학자와 전직 의원, 당직자들에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3일 세계일보 1면
▲3일 세계일보 1면

중앙·한겨레 삼성 광고 배치, 나머지는 SK광고

새해 첫 월요일인 3일 다수 신문 1면 하단엔 SK그룹 광고가 실렸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이 “세상에 더 큰 행복을 나누는 새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구절을 담은 SK 광고를 실었다.

▲3일 아침신문 6곳 1면 하단 광고
▲3일 아침신문 6곳 1면 하단 광고

한편 주말이었던 지난 1일 1면 하단에 광고를 배치하지 않거나 토요일에 발행하지 않았던 신문들은 삼성광고를 배치했다. 서울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다. 앞서 나머지 6개 주요 아침신문들은 지난 1일 1면 하단에 동일한 광고를 배치했다.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1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