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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일 일요일

北 국립교예단, 세계를 날다


[친절한 통일씨] 1952년 창립, 세계대회 석권..'민족교예' 강조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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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1  23: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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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교예단의 '쌍그네 교예'. 지난 2008년 9월 4일부터 2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세계무역전시관 부근 '유럽공간'(Europaviertel)에서 공연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지난달 20일 북한 국립교예단이 모나코에서 열린 제39차 몬테카를로 국제교예축전에서 체력교예에 해당하는 '쌍그네비행'과 '중심조형'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는 <조선중앙통신>발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보도에서 축전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의 공중교예는 어느 나라도 따를수 없다"며, "특히 김명진 배우의 기술동작은 세계적으로 그 누구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서 체육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나 같다"고 극찬을 했다.
사실 북측 교예단이 세계 무대에서 이같은 평가를 받은 것이 이번 만이 아니다.
국립교예단은 지난 1974년부터 시작해 올해 39회에 이르는 세계적인 서커스 축제인 '몬테카를로 국제교예축전'에만도 지금까지 10차례 대상과 금상을 수상하고 유럽순회공연도 여러차례 가졌으며, 최근에는 지난 2013년 11월 세계 3대 교예축전의 하나인 제14차 오교국제교예축전에서 체력교예작품으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상을 거머쥔 바 있다.
공중교예와 대형마술 등 주특기
북 국립교예단이 최근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대표 작품으로는 공중교예 '정복자들', 체력교예 '비행가들'과 대형요술(마술)이 있다.
  
▲ 2008년 12월 평양교예단이 전용극장인 평양교예극장에서 그네비행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관람을 올 정도로 북한 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지난 2011년 중국 허베이성 스쟈장시에서 열린 제13차 우챠오국제교예축전에서 최고상인 금사자상을 수상한 '정복자들'은 1984년에 북한에서 처음으로 창작 공연된 공중교예 '3단 그네비행'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서, 당시 평양교예단 배우들이 출연한 '3단 그네비행'은 몬테카를로국제교예축전, 우챠오국제교예축전, 쿠바국제교예축전을 비롯한 국제교예축전들에서 최고상을 받고 인기를 끌었다.
재일 <조선신보>는 당시 보도에서 "9명의 남녀배우들(남자7, 여자2)은 '정복자들'에 출연하여 10분간 공중에서 4회전 돌아잡기와 3회전 돌아잡기를 비롯한 세계 최첨단 기교들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원만히 수행하였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19차 마씨국제교예축전'에서 최고상인 프랑스대통령상을 수상한 '비행가들' 역시 몬테카를로국제교예축전(1997년), 중국오교국제교예축전(1999년), 중국무한국제교예축전(2002년), 이탈리아 라띠나국제교예축전(2010년), 프랑스그레노블국제교예축전(2010년)들에서 모두 축전 최고상을 받은 관록있는 작품이다.
  
▲ 지난 2011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19차 마씨국제교예축전에서 체력교예인 '비행가들'로 이 축전 최고상인 프랑스대통령상을 받은 두 남녀 배우인 한정심과 최철. [자료사진 - 통일뉴스]
남자 9명에 여자 1명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유동그네를 이용해 서로 다른 비행을 하면서 배우들의 용감성과 대담성 그리고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예술적 형상을 보여주는데, "남자배우의 21m의 장식을 거리비행과 뒤로 3회전, 내리기를 몸 펴고 2회전, 옆으로 3회전 내리기, 여자배우의 3회전 잡아 3회전 땅에 내리기 등의 기교는 기술난이도가 매우 높은 최첨단 기교동작에 속한다"고 한다.
이밖에 북 국립교예단은 지난 2011년 4월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펼친 '대형요술'공연에서 대형 여객버스와 헬리콥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술을 선보여 관중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을 방문 중이던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디 엘더스' 대표단도 이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공연을 본 중국무용단의 부단장은 "구성과 형식, 기교와 형상 등 모든 면에서 특색이 있는 공연은 요술 발전의 새 경지를 개척한 걸작"이라고 말했으며, 핀란드음악단 단장은 "이런 대형요술을 하는 나라는 몇 개 나라밖에 안 된다"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1952년 국립곡예단으로 창립
국립교예단은 전쟁중이던 지난 1952년 6월 10일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국립곡예단'으로 창립됐으며, 2012년까지 '평양교예단'으로 불리다 그해 '국립교예단'으로 명칭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2007년 6월 11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교예단 55돌을 맞아 그동안 교예단이 1천 50여 편에 달하는 교예 작품을 창작, 공연했다고 역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통신은 "특히 1980년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수중교예와 빙상교예 창작을 시작해 30여 편의 수중 및 빙상교예 작품을 내놓았다"며 "교예단은 첫 공연의 막을 올린 1952년 8월부터 2천200만명을 대상으로 2만5천여 회의 국내 공연을 진행하고 160여개 나라에서 수천 회의 대외 공연을 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평양교예단은 1972년 4월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제9차 국제현대마술 축전에서 1등에 올라 처음으로 금상을 탔으며 이후 세계서커스 선수권대회와 올림픽축전, 몬테카를로 국제서커스축전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금상과 특별상 등을 휩쓸었다.
초기 50여명이었던 단원은 김 주석이 전국에서 선발한 200명의 단원을 보내주어 충원됐으며, 1975년 6월 15일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평양교예학교를 설립하면서 체계적으로 교예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3년제로 시작해 4년제, 6년제로 심화됐으며, 1992년 9월 1일 '평양교예학원'으로 승격했다.
  
▲ 평양시 광복거리에 있는 평양교예극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를 위해 1989년 5월 1일 광복거리에 3천5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인 평양교예극장을 건립해 일반교예, 수중교예, 빙상교예, 동물교예 등을 진행하고 교예배우들도 양성하고 있다. 이어 극장은 2010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적으로 개건공사가 이뤄져 체력교예, 빙상교예, 동물교예, 수중교예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물질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한다.
국립교예단과 함께 북에서 활동하는 전문 교예단으로는 1천640석 규모의 인민군 교예극장을 갖고 있는 인민군교예단이 있다.
민족교예 중심으로 교예예술 발전시켜
북측의 교예 공연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지난 2008년 10월 60여명의 국립교예단(당시 평양교예단)을 이끌고 유럽 순회공연을 하던 김대희 단장은 "총체적으로 말하자면 체력교예 발전에서는 이 교예를 통해서는 인간이 아름답고 슬기롭고 가장 힘있고 가장 귀중한 존재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북측 교예의 특징을 설명했다.
김 단장은 "다른 나라 교예를 보면, 인간을 기형화하는 그런 측면이 있다. 우린 절대 그런 것은 반대한다"며, "인간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기롭고 힘있게 보여야 한다. 인간으로서 삶의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희열을 느끼고 이런 것을 하자고 하는 거다. 인간이 완벽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문학예술사전'에서도 "교예는 육체운동을 형상수단으로 하여 인간의 체험과 정서, 지향 등을 반영함으로써 사회교양적 기능을 수행한다 …육체의 성장과 그 기능을 다양하게 발전 시켜주며 용감성과 인내성, 굳은 의지, 명랑성과 낙천성을 배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금강산관광이 진행되던 때는 남측 관광객들도 북한 교예공연을 맛볼 수 있었다. 2006년 1월 '평양모란봉교예단' 출연진이 2천회 특별공연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지난 2012년 6월 <조선중앙TV>는 '주체교예발전 60년'을 되돌아보는 영상에서, 지난 1970년대 김정일 위원장이 민족교예작품인 '널뛰기'에 주목하면서 층층으로 인간 무등쌓기 동작을 심화시키는 기술을 최절정으로 장식하라는 지침이 있은 이후 민족교예를 중심으로 교예예술을 풍부하게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마술이라면 손재주를 부리는 수준이었으나 1970년대부터 김 위원장이 '사람들이 탄복할 수 있도록해야 하며, 큼직큼직하게 해야 한다'고 가르친 후부터는 헬리콥터 폭발장면 등을 연출하는 대형마술을 척척 만들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1972년 6월 김위원장이 새로 창작한 공중그네 예술을 선보였으며, 공중교예의 기본원리와 형상방도에 관한 문제, 공중교예의 높은 재주의 형상에 관한 문제 등 구체적인 지침을 주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 2012년 10월 초에는 국립교예단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깊은 관심속에 교예 역사상 처음으로 교예극 '춘향전'을 창작해 보다 높은 발전단계에 들어선 교예예술을 선보였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한 교예에 대한 관심은 영화로도 발표될 정도였는데, 2012년 9월 평야국제영화축전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은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는 당시 평양교예단의 현역배우인 한정심이 여주인공 '김영미'역을 맡아 북 교예배우의 전형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방의 탄광마을에 사는 처녀가 우여곡절끝에 평양에서 공중교예 배우로 변신해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에서처럼 평양교예학원 입학시험에 떨어지기도 했던 한정심도 2003년과 2011년에 국제교예축전에 나가 금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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