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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8일 토요일

사회주의적 종교지형의 원리와 적용


<연재> 윤법달의 북한 종교이야기(19)
윤법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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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8  23: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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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법달 /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사회주의 종교관에 대한 이론적 측면의 이해를 정태적인 접근이라고 말한다면, 사회주의적 종교 지형에 대한 실천적 이해와 접근은 이를 둘러싼 역동적 변화의 측면을 강조하는 동태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태적 접근은 그동안 전체주의적 접근방법에 의존하여 사회주의 사회 내지는 북한의 종교를 파악해 온 평면적 이해의 폭을 넓히고, 그 존재양식의 변화 양상과 미래적 전망을 가늠하게 하는 안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원래 ‘종교 지형(religious terrain)’이란 용어는 ‘정치 지형’이나 ‘이데올로기 지형’처럼 그람시가 사용한 ‘국면적 지형(terrain of conjecture)'의 개념에서 따온 것이다. 대체적으로 사회주의적 종교 지형의 분석틀은 사회주의적 정교 분리, 반종교 선전, 종교집단과의 통일전선 등의 상호 연관성을 분석 규명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사회주의적 정교 분리란 사회주의가 표방하는 일반 민주주의적 권리로서의 종교자유의 보장, 즉 민주국가를 표방하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과 사회주의 혁명의 속성상 종교 지형 자체의 장기적 위축 및 소멸을 도모하는 반종교 투쟁을 병행시키지 않을 수 없는 사회주의국가 종교정책의 2중성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로 인해 국가의 차원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면서도 동시에 실천의 장(場)인 사회 내에서는 반종교선전이란 투쟁을 전개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여주게 된다.
실제로 북한공산혁명 초기에 반종교선전은 사회주의혁명의 필수적인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반종교 투쟁의 일환으로 전사회적 범위에서 대중운동의 형태로 전개되었다. 일반적으로 반종교선전은 초기 혁명단계에서는 종교의 부정적인 사회적 기능에 대한 비판이, 그 이후의 단계에서는 종교의 비과학적 비합리적 측면에 대한 비판의 형태로 나타났다.
그리고 식민지 경험을 거친 사회일수록 종교의 부정적인 사회적 기능 해석에 있어서 ‘계급지배의 수단’이라는 측면 못지않게 ‘제국주의적 침략의 도구’라는 측면을 강조해 왔음이 드러난다.
물론 이와 동시에 통일전선도 강조되었는데, 통일전선은 사회주의혁명의 진전으로 종교의 사회적 기반이 결정적으로 해체되고, 종교 지형의 위축 및 소멸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경주된다 하더라도 종교가 최종적으로 소멸되기까지는 장구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잔존해 있는 종교 세력과 제휴를 한다든지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해야 하는 현실적 필요를 대변하기도 했다.
따라서 공산정권들은 한편으로 “어떻게 종교의 자유를 실천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반종교 선전을 통한 종교 지형의 축소 내지 소멸을 이루어 낼 것인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반종교선전의 강화라는 실질적 과제와 종교 세력과의 통일전선 강화라는 실천적 과제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추구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문제축의 함수관계를 푸는 것으로 종교정책의 방향을 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명제는 일종의 파라독스이지만, 사회주의의 발전 단계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를 나타내게 되고, 개별적인 사회주의 국가 종교 지형의 존재양식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다.
결국 이 같은 사회주의적 종교 지형의 두 가지 명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 즉, 첫째 해당 국가의 혁명의 성격, 둘째 혁명 당시 특정 종교의 사회적 계급적 기반, 그리고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서의 당시 계급투쟁에 대한 특정 종교의 태도, 셋째 혁명 당시의 종교 지형의 구조적 특성 등과 결부되면서 개별 사회주의국가 내의 종교가 지니는 구체적 존재양식을 규정짓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함수관계의 조합 결과에 따라 개별 사회주의국가 내 통일전선적 협조가 추구되거나 때로는 가혹한 탄압이 가해졌고, 같은 국가 내에서도 특정 종교의 성격에 따라 그 결과를 달리하게 되었다.
실제로 북한의 경우에도 해방 직후의 사회주의혁명과정 즉 민주개혁 과정에서 종교지형은 급속히 그리고 전사회적 범위로 축소, 재편되었다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공산화에 따른 토지개혁 및 국유화 조치에 따라 종교의 물적 기반이 축소되고, 사회 전반에 대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지닌 공산당이 주도하는 전사회적이고 지속적이며 대대적인 반종교선전 등의 이중적인 압력으로 인해 북한에서의 종교지형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의 공산화과정에서 북한 종교가 처했던 일반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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