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에서 ‘2024 반미자주대행진’ 열려
- 광주=이기영 통신원
- 입력 2024.05.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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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살 진짜 주범 미국을 몰아내자!”
“친미·친일 반서민정권 윤석열 퇴진!”
지난 18일 오후 광주에서 (가칭) 자주연합 준비위원회 주최로 ‘제44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2024 반미자주대행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월에서 반미로! 오월에서 자주로! 이것이 광주민중항쟁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며, 광주학살 진짜 주범인 미국을 단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단결하는 민중, 투쟁하는 민중의 힘으로 미국을 기필코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극단적인 친미·친일로 역사를 왜곡하고, 미국의 전쟁 책동을 끌어들이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 민중의 투쟁 역사는 모두가 하나의 깃발 아래 하나의 목소리로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반미로 단결하고 자주의 깃발 아래 대동단결하여 투쟁하자”, “미국 없이 더 잘사는 당당하고 자주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4·3 학살, 5월 학살의 진짜 주범은 미국”
첫 번째 발언에 나선 김남훈 제주지역 참가자는 “76년 전 1948년 5월 10일, 미국은 한반도 전쟁과 분단을 가져올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강행했다. 당시 제주 민중들은 4.3항쟁을 통해 5.10 단독선거를 무산시키며 미군정의 한쪽 빰떼기를 정확히 후려쳤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제주 민중 3만명 이상이 학살되는 고통을 겪었던 곳이 제주”라면서 “아마 제주 4.3항쟁이 반미자주화 투쟁의 시작점이 아닐까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4.3항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투쟁을 일궈가고 있지만 4.3학살의 진짜 주범 미국의 문제를, 아직도 그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제주에서도 4.3항쟁 정신계승을 위한 투쟁들을 열심히 일궈가고 있다. 하지만 76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의 음모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제주에서도 4.3항쟁 정신계승, 5월항쟁 정신계승을 위해 더욱더 반미자주 투쟁을 열심히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하고 “4.3 학살 진짜 주범 미국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제주에서도 열심히 반미자주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전 세계 노동자 민중을 학살하고 수탈하는 미 제국주의를 반대한다"
두 번째 발언에 나선 전국일반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인 부산일반노조 천연옥 본부장은 “5.18 당시 미군이 군 작전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군대를 움직여서 정권을 잡고, 광주 민중을 학살할 수 있었던 사실은 5월 학살의 진짜 주범이 미 제국주의라는 것을 명백히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조직에는 외국어 교육 노동자들이 있고, 이들은 이주노동자로서 노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미국에 있는 선량한 노동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 제국주의라고 정확히 말하면 좋겠다”고 참가자들에게 제안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민주정권을 군부가 무너뜨리는데 협조하고, 친미정권을 세우기 위해 노동자 민중을 학살하는데 앞장서는 것을 생각하면 미국의 군수독점자본가들이 독점자본가들이 자신들의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전 세계를 수탈하고 지배하는 것 아니겠냐”며 미국을 규탄했다. “결국은 미국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미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미 제국주의가 지키고 싶어 하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를 반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 사회는 발달한 생산력으로 인해 이제 더 이상 자본주의라는 생산관계로는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차 세계대전으로 1930년대 대공항을 극복했듯이 이제 자본가들이 전 세계 곳곳에 전쟁을 일으켜 자본주의 체제를 지키려 수탈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윤석열 정권은 강제징용노동자 문제와 일본 핵오염수 문제를 무조건 받아들이고, 그동안 역대 정권이 추진해왔던 한미일 군사동맹을 실질적으로 거의 완성해가면서 미 제국주의의 꼭두각시가 되어 한반도 전쟁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규탄했다.
끝으로 “생산과 사회의 주인이자 역사의 주인인 노동자계급이 앞장서서 미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투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 없이 더 잘사는 당당하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반미없이 자주없이 민생·민주·평화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며 “이제 한국 사회도 자주화와 다극화로 가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미국의 손아귀, 미국의 패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중탄압, 친미예속정권으로 군림해 온 보수 양당정치를 끝장내고 민중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자주정치, 민중의 시대를 열어야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오늘 우리는 5.18광주민주영령들 앞에서 44주년 맞는 역사적인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면서 △광주학살 진짜 주범 미국을 몰아내자 △친미·친일 반서민정권 윤석열을 몰아내자 △반미자주 투쟁의 깃발을 전국에서 휘날리자 △반미자주 기치 아래 대동단결하여 투쟁하자 △당당하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광주출정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치고,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광주 금남로까지 “광주학살 진짜 주범 미국은 물러가라!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반미반제자주를 위한 새조직을 함께 건설하고 힘을 모으자!"
한편, 5.18대행진은 과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가 5월 광주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5.18자주통일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해왔다.
지난 2월 17일, 범민련 남측본부가 해산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5.18에 즈음하여 (가칭) 자주연합 준비위원회가 이 사업을 계승하기로 하고, ‘반미자주대행진’으로 명칭을 바꿔 진행했다.
준비위는 5월 광주의 교훈은 “반미없이 민주없고, 자주없이 평화없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패권야욕을 막기 위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미반제 투쟁에 힘을 집중하자. 5월 정신을 이제 반미반제 자주화를 위한 투쟁으로 계승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제44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2024 반미자주대행진 결/의/문
전두환 신군부의 불법적인 권력찬탈 음모에 결연히 맞서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를 외쳤던 80년 봄의 전국적 투쟁은 역사적인 광주민중항쟁으로 승화되었다.
그러나 한국군의 작전지휘권을 움켜쥔 미국은 병력이동과 총칼을 동원한 무력진압을 승인하였고, 민주회복을 갈구했던 민중의 희망과 투쟁은 살인적으로 진압되고 말았다.
오월에서 반미로! 오월에서 자주로!
이것이 광주민중항쟁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며, 광주학살 진짜 주범인 미국을 단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민주주의를 학살하고 친미군사정권을 세웠던 44년 전 미국의 범죄는 지금도 이어져 한반도에 첨단 핵전력을 끌어들여 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으며, 한일관계를 급진전시켜 한미일 전쟁삼각동맹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나아가 인도·태평양지역 군사동맹체인 오커스에 윤석열 정부를 끌어들여 ‘아시아판 나토’라는 다국적연합 전쟁기구를 완성시켜 이 땅을 미 본토안전과 패권유지를 위한 핵전쟁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한국 민중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으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패권과 대리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 경제를 위기와 침체로 밀어 넣고 있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패악질이야말로 전쟁과 수탈, 지배와 억압을 일삼는 악의 축이요 모든 불행의 화근이다.
이제 한국 사회도 자주화와 다극화로 가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미국의 손아귀, 미국의 패권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시에 민중탄압 친미예속정권으로 군림해 온 보수 양당정치를 끝장내고 민중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새로운 자주정치, 민중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반미없이 자주없이 민생, 민주, 평화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5·18민주영령들 앞에서 44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단결하는 민중, 투쟁하는 민중의 힘으로 광주학살 진짜 주범 미국을 이 땅에서 기필코 몰아내자!
하나. 아직도 ‘북한군 개입설’과 ‘내란 폭동’이라는 악의적 왜곡과 조작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이 땅에 대물림되어 온 친미정권의 흑역사와 수구세력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친미·친일로 역사를 왜곡하고, 이 땅에 미국의 전쟁책동을 끌어들이는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몰아내자!
하나. 세계 도처에서 미국은 패주하고 있다.
미국의 패권을 반대하고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반미자주화 투쟁의 깃발이 전국에서 휘날리게 하자!
하나. 노동자 민중의 투쟁 역사는 모두가 하나의 깃발 아래 하나의 목소리로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미로 단결하고 자주의 깃발 아래 대동단결하여 투쟁하자!
하나. 미국이 말하는 가치동맹, 한미동맹은 분단과 친미독재와 미국패권 유지, 국가보안법이 지배하는 미국 국익 중심의 예속동맹, 전쟁동맹 그 자체이다.
우리는 미국의 제국주의 지배와 수탈을 단호히 반대하며, 미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미국없이 더 잘사는 당당하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
5·18항쟁, 미완의 민중항쟁을 반미로 이어 나가자.
반미로 단결하고, 한국의 자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민중이 앞장서서 진정 민중이 주인되는 대동세상을 열어나가자.
2024년 5월 18일
제44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2024 반미자주대행진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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