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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4일 토요일

왜 대륙간탄도미사일 고도가 중요한가

왜 대륙간탄도미사일 고도가 중요한가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6/05 [04:2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일반적 탄도미사일 궤적     ©자주시보

▲ 요격 회피 위해 변형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러시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 이 사진의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화성13호의 탄두와 비교할 수 없이 직경이 크다. 다탄두미사일인 것이다. 노길남 민족통신 특파원은 북의 고위 간부로부터 소형 수소탄이 10발까지 들어가는 미사일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화성14호가 신형 대출력로켓엔진을 장착하여 지구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추정된다.   ©자주시보

▲ 2016년 4월 9일 북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용 대출력로켓엔진 연소시험 성공 장면, 로켓의 불꽃만 봐도 러시아나 미국에서도 가장 강력한 출력을 내는 최신 로켓과 비슷한 비엔나 소시지 형태이다. 북에서는 러시아, 미국의 신형엔진보다 더 출력이 강하다고 말했다고 노길남 특파원이 2016년 6월 2일 평양취재 보고회견에서 전했다.     ©자주시보

최근 어느 한 독자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정지궤도 높이까지 올리는 경우는 없다며 민족통신 노길남 특파원의 방북취재 보고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노길남 특파원은 보도회견을 통해 북에서 지난 4월 8일 고도 1만키로미터를 훨씬 넘어서는 대출력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정보를 북 고위 간부로부터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는데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1만키로미터 이상의 고도는 정지궤도위성용인 것은 맞는 말이다. 고도가 올라가면 중력의 힘은 점점 약해져서 위성의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아도 원심력과 평형을 이루게 된다.

특히 정지궤도위성은 특정 지역 위에 항상 떠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고도에서 지구의 자전속도와 일치시켜야 하고 그 속도에 따른 원심력과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지점이 3만 6천km 고도에서 형성되게 된다. 

그에 비해면 대부분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1만키로미터 아래를 비행하여 목표물을 타격한다. 과거에는 포물선 궤도비행을 했는데 이것은 초기의 속도와 각을 알면 쉽게 이동 지점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쳐 놓은 요격망에 걸릴 우려가 높다. 그래서 요즘은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변형포물선 비행, 지그재그 비행 등을 하도록 발전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달리 더 높은 고도로 미사일을 쏘아올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로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군사정찰위성이나 군사용 통신위성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현대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지궤도나 그 2000km 아래의 준정지궤도를 돌고 있는 군사위성을 타격할 미사일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중국에서 자신들의 폐기처리할 정지궤도 위성을 미사일로 쏘아 파괴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쏘아 최대한 높은 고도로 올린 것은 수평비행을 하는 과정에 주변국에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미사일 기술이 노출될 수도 있으며, 세계를 놀라게 하여 군비경쟁을 불러올 여지가 있어 그만큼 갈 추진력으로 각도를 높여 더 높이 쏘아올리는 시험을 한 것이다.

노길남 특파원이 북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북이 4월 8일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각이 아닌 수평비행을 할 수 있게 쏘았다면 1만3천키로미터 즉 지구 절반 넘게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의 워싱턴, 뉴욕 등 동부지역은 물론 지구 어디든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를 시험했다는 말과 같다.
특히 노길남 특파원은 북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은 다탄두 미사일로 최대 10발까지 소형수소탄이 장착된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탄두부(북에서는 전투부라고 함)가 더 크고 무거워지기 때문에 로켓의 출력도 높아져야 한다. 그런 높은 출력을 시험하면 당연히 고도가 높이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고도를 높이는 것도 어려운 기술이지만 고도가 높을수록 지구 대기권 재진입시 속도가 빨라져 그만큼 대기권과의 마찰열도 높아지게 됨으로 이 열로부터 탄두내부의 수소탄과 여러 전자장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도 어려워지게 된다. 북에서는 이번 시험 당시 탄두 내부 온도계로 측정한 결과 8000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그 열을 이겨내고 대기권에 진입한 후 목표 고도에서 안전하게 기폭장치를 가동해 폭발시험까지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높은 고도로 미사일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로켓엔진에서부터 전자 기술, 소재공학 기술 등 모든 분야가 세계 최고를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노길남 특파원의 북 간부들의 전언이 사실이라면 북이 세계 최강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 모든 과학기술분야가 세계 최강이기 결국 미국도 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사실 이런 미사일 기술이 사실이라면 이것과 최근 북이 강조하여 보여주고 있는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이 결합되면 미국은 북의 핵미사일 타격을 피할 방법이 없게 된다.

노 특파원은 특히 지금 공개한 무기들도 일부의 무기일 뿐이고 실제 더 위력적인 비공개무기도 많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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