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출판하는 옥스퍼드 랭귀지가 2021년 올해의 단어로 백신(vaccine)의 줄인 말인 ‘백스(vax)’를 선정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지난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 이후 백신과 관련된 언어들이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옥스퍼드 랭귀지는 “(백스가) 스스로를 영어 혈류에 주입시켰다”고 했다.

백스가 선정된 것은 올해 많이 사용됐고, 많은 신조어를 낳았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랭귀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백스 사용 빈도는 전년 9월 대비 72배 늘었다. ‘완전 접종(fully vaxxed)’이나 ‘접종 증명서(vax cards)’ ‘백신 반대론자(anti-vaxxers)’ 같은 신조어도 생겼다. 옥스퍼드 랭귀지는 “하나의 이슈가 이 정도로 언어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짧은 시간 동안 일상적인 의사 소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옥스퍼드 랭귀지는 매년 영어권 국가들의 뉴스 등에서 수집한 145억개 이상 단어 중에서 한 해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2018년에는 ‘유독한(toxic)’이, 2019년에는 ‘기후 위기(climate emergency)’ 등이 선정됐다. 작년에는 코로나가 언어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 때문에 한 가지 단어를 선정하기 힘들다며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