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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일 화요일

‘원팀 점퍼’ 입은 민주당, 선대위 체제 본격 전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사과한 이재명 “불로소득 공화국 명운 걸고 청산”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 의원과 함께 민주당 점퍼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02.ⓒ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닻을 올렸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원팀’ 결의를 다진 선대위는 오는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127일간 이재명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한다.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토대에서 “청출어람의 새로운 정부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KSPO)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전 민주당 경선 후보를 비롯해 이해찬·문희상 상임고문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도 참석했다.

본격적인 본선 체제를 갖춤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민주당은 행사 전반에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어린이들이 부르는 밝은 노래에 맞춰 무대에 함께 오른 이 후보가 손을 맞잡고 율동을 하거나, 참석자 전원에게 파란색 손수건을 주어 ‘하나의 물결’을 연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원팀 선대위’ 출범식의 상징성은 경선 주자들의 이 후보 지지 선언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후보와 경쟁한 다섯 주자들이 단상에 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선대위에 참여함을 직접 알렸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선대위 상임고문은 “이 후보는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우리가 이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민주당엔 민주당만의 내부 문화가 있다. 경쟁할 때 경쟁해도 하나 될 땐 하나 됐다”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동지”라고 말했다.

추미애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사회대전환, 대개혁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웠고,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용진 공동선대위원장도 각각 “가장 강력한 후보”, “이재명 정부에서 변화를 이끌어 가자”고 발언하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지지 연설을 마친 이들이 연단에서 자리로 돌아올 때마다 고개 숙여 인사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행사 말미엔 직접 선대위 단체복인 파란색 점퍼를 각 주자에게 입혀주기도 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대표는 “경선 후보자 전원과 원로 선배님들, 2030 청년 동지들, 169명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 당 안팎의 최고 전문가들까지 함께하는 100% 민주당의 거당적인 통합 선대위가 구성됐다”고 자축하며 “보다 확실한 대전환, 보다 유능한 집권을 준비하기 위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정책 비전을 완성시켜 나가겠다. 핵심 공약 성안 작업을 서둘러 내달 중엔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 역시 연설을 통해 “이 자리에 새로운 나라를 위해 경쟁했던 모든 분이 함께하고 계신다. 민주당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멋진 드림 원팀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고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벅찬 마음을 가누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차담 자리에서 선물 받은 넥타이를 매고 연설에 임했다.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1.11.02.ⓒ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집값 상승’에 “이 정부 일원으로서” 사과한 이재명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명운 걸고 확실히 청산”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만과 반감을 의식한 듯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은 계승하되, 부동산 문제에서만큼은 차별화를 보이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집값 하향 안정화’와 ‘투기 소득 원천 차단’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부의 일원으로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서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다”며 “공직 개혁 부진으로 정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이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와 같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막는 제도개혁을 곧바로 시행하겠다.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당정과 협의해서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원하는 기간 얼마든지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의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며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이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청산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민주당에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첫 번째 이재명표 민생개혁 국회’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1호 공약이 “성장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 “광주를 폄훼하고 핵무장을 주장하고 남북합의 파기로 긴장과 대결을 다시 불러오겠다는 퇴행 세력”이라며 “촛불혁명으로 쫓겨난 국정농단 세력과 부패 기득권 세력의 반성 없는 귀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대통령과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선대위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02.ⓒ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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