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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뺑소니에 면책특권? 뺑소니 범죄자 당장 수사받아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12 [17:41]

▲ 민족위(준)이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뺑소니를 한 주한 미대사관 외교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 박대윤 통신원

 

▲ 민족위(준)은 12일 오후 2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대윤 통신원

 

▲ 한국 경찰이 미대사관에 항의서한 전달하려는 기자회견 참가자를 막고 있다.  © 박대윤 통신원

 

“미 대사관은 뺑소니 사건 사죄하고 해당 외교관들을 지금 당장 처벌하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준비위원회(이하 민족위준)’이 12일 오후 2시 미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 대사관에 이처럼 요구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탄 차량이 지난 10일 오후 5시 35분경 서울 남산 3호터널 인근에서 택시 후면 범퍼를 들이받았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용산 미군기지로 도망쳤다. 이들은 경찰의 조사조차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한 미대사관은 언론 보도(뺑소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고를 당한 택시 기사는 이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이런 건가, 우리나라 외교관이 미국인 차를 치고 도망가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토로하기도 했다.

 

민족위(준)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단순한 뺑소니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대형사건”이라며 인간의 기본도리도 모르는 미국 외교관에게는 면책특권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유장희 국민주권연대 회원은 기자회견에서 “(사고를 당한) 택시 기사는 중간중간 정체 구간에 외교관 차량을 향해 내리라는 표현을 했지만, 미 외교관들은 웃으며 휴대폰을 그냥 흔들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왔음에도 미 외교관들은 차량 창문도 내리지 않은 채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 미 외교관은 신원확인을 거부하고 음주 측정 요구도 거부했다”라며 사건 이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유장희 회원은 “일개 미국 외교관 따위가 이렇게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조롱할 수 있느냐. 대한민국의 공권력,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한 미 외교관은 당장 나와 이 사건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당장 성실하게 조사받으라”라고 말했다.

 

 © 박대윤 통신원

 

황석훈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이하 서울대진연) 회원은 “사고를 일으킨 미국 외교관들은 면책특권과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믿고 뺑소니를 쳤을 것이다. 미국 외교관들은 대한민국 우리 땅에서 범죄는 저질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을 것이다.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서울대진연 회원은 주한 미대사관이 사고 이후 보인 모습을 비판했다.

 

최수진 회원은 “이 사건을 대하는 미 대사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미 대사관 측은 가해자의 신상도 이틀이 지나서야 공개하며 ‘언론에서 하는 얘기 동의할 수 없다’는 뺑소니에 동의할 수 없다는 헛소리를 지껄였다. 미 대사관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며 범죄를 보호하고 있다. 미 대사관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자국의 외교관 범죄에 대해 회피하고 감싸는 것이 아니라 사죄하고 외교관들을 처벌하는 것”이라며 “대학생들은 이번에 발생한 ‘뺑소니’에 대해 미 대사관 외교관이 제대로 처벌받고 사죄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라고 발언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가로막았다.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을 향해 ‘뺑소니 외교관 감싸는 미 대사관 규탄한다’, ‘뺑소니 가해자는 당장 조사받아라’, ‘뺑소니 외교관은 당장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한편 미 대사관은 뺑소니 사고에 우리 국민의 분노가 높아지자, 12일 한국 외교부에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민족위(준) 성명이다.

 

[성명] 미 대사관은 뺑소니 사건 사죄하고 해당 외교관들을 처벌하라

 

서울 도심에서 미 외교관이 우리 국민의 차를 들이박고 뺑소니를 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40분경 남산터널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고를 낸 미 외교관은 문을 열고 나와서 사과를 해야 마땅한데 사고를 당한 택시기사가 다가갈 때까지 가만히 차에 앉아 창문도 내리지 않은 채 있었고 심지어 사고접수를 하라는 피해 기사에게 핸드폰을 흔들며 비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빼서 가까운 용산 미군기지로 들어갔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여전히 창문조차 내리지 않던 미 외교관들은 피해 기사가 다가가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자 그제야 창문을 내리고 사생활 침해라는 둥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우리 경찰이 음주 측정도 못 하는 걸 본 피해 기사는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결정적인 것은 미 대사관이다.

 

누가 봐도 뺑소니 사건인데 미 대사관은 우리 언론의 뺑소니 보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 외교관들은 면책특권을 구실로 아직 경찰 조사도 받지 않고 있다.

 

피해 기사는 우리 외교관이 미국에서 이런 뺑소니를 저질러도 괜찮으냐고 질문한다.

 

이것은 단순한 뺑소니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대형사건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에도 온갖 변명을 들이대며 발뺌했고 결국 누구도 구속되지 않았다. 오죽 답답했으면 탱크라도 구속하라고 했겠는가.

 

그때로부터 20여 년이 흘렀지만, 미국의 오만함은 변하지 않았다.

 

면책특권이고 뭐고 간에 사고를 냈으면 일단 나와서 사과부터 해야 할 것 아닌가.

 

인간의 기본도리도 모르는 자들에게 무슨 면책특권인가.

 

우리 정부와 경찰은 당장 가해자들을 붙잡아 조사하고 해당한 죄를 물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한과 때를 같이 한다.

 

장․차관도 아니고 차관 보좌하는 자가 우리 대선후보들을 만나는 모습에 우리 국민들은 명나라 사신을 보는 것 같다며 분노하고 있다.

 

어쩌면 가해 외교관은 미 동아태 차관보의 방한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한잔 걸친 후 운전을 했는지도 모른다.

 

도대체 미국은 우리를 뭘로 보는건가?

 

우리 국민은 이렇게 조롱받아도 되는 국민들이 아니다.

 

촛불 항쟁으로 부패 권력을 무너뜨린 세계의 으뜸 민주시민이다.

 

우리 국민들은 당장 미 대사관이 뺑소니 사건에 대해 사죄하길 요구한다.

 

그리고 가해 외교관들을 한국 경찰에 출두시키고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 

 

아프간에서 야반도주하는 주제에 한국에서 왕 노릇을 하는 미국을 우리 국민들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2021년 11월 12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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