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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5일 금요일

당심 앞세워 본선 오른 윤석열, ‘후보 리스크’ 극복이 최대 과제

 

민심에서 밀리고, 당심 결집해 승리…윤석열 앞에 놓인 과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당 점퍼를 입고 인사하고 있다. 2021.11.05.ⓒ뉴시스 / 국회사진기자단

 막판까지 대접전을 펼쳤던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민심은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압도적인 당심이 윤 후보에게 쏠리면서 나온 결과다. 이로써 정계입문 4개월 만에 윤 후보는 제1야당의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윤 후보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 경선에서 합산 득표율 47.85%를 기록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10%p 이상 밀렸지만,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20%p 가량 앞섰다. 결국 국민의힘 당원들이 승부를 가른 셈이다.

'반문 상징성' 앞세워 본선 지지 호소
"이재명과의 경쟁, 상식과 비상식 대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1.11.05.ⓒ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은 정치신인인 저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며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선 내내 '정권 탄압 후보' 이미지를 앞세웠던 윤 후보는 이날도 '반문재인 상징성'을 부각하며 본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은 집요할 정도로 저를 주저앉히고자 했다. 저 하나만 무너뜨리면 정권이 자동 연장된다고 생각하고 2년 전부터 탈탈 털었다"며 "어떤 정치공작도 국민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국민께서 저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내년 3월 9일을 여러분이 알고 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며 법치와 공정,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정과 정의 회복 ▲국민 통합 ▲경제 성장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강화 ▲중산층 복원 ▲문화 강국 ▲안보체계 구축 등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본선 경쟁을 두고서는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편 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앞에 놓인 과제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당 지도부, 경선주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경선 후보, 윤 대선 후보, 유승민, 원희룡 경선 후보, 이준석 대표. 2021.11.05.ⓒ뉴시스 /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의 최대 과제는 후보 본인의 리스크다. 그동안 윤 후보는 잦은 실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선 초반 공고한 듯 보였던 '윤석열 대세론'이 무너지기 시작한 이유도 후보의 연이은 말실수 때문이었다. 특히 '전두환 망언'에 이은 '개 사과' 논란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본선에서도 이와 같은 발언 논란이 반복된다면 윤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경선 과정에서 가슴 아팠던 일'을 묻는 말에 "'저런 소리를 하냐'는 비판에 봉착했을 때"를 꼽으며, 자신의 발언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는 자기 마음과 그것이 표현돼서 국민께 받아들이는 것에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걸 배우는 과정이 어려운 과정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또 다른 리스크는 본인과 가족이 연루된 '사법 리스크'다. 현재 윤 후보 본인이 연루된 고발사주 의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고발사주 의혹의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본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부인과 관련된 의혹도 마찬가지다. 본선에서는 김건희 씨도 공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 부인 의혹에 대한 수사 상황 역시 본선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후보는 "워낙 말이 안 되는 얘기라 대응할 필요 자체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것(수사)을 1년 6개월 했는데 이런 정치공작이나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계속하게 되면 거기에 따르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고 역공을 취했다.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후보들과의 화합도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원희룡·유승민·홍준표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곧바로 승복 선언을 했지만, 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원팀에 결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6.35%p 차이로 석패한 홍 후보의 경우 이번 경선 결과를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라고 평가하며,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윤 후보는 서둘러 세 후보를 만나는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홍 후보님, 유승민 후보님, 원희룡 후보님을 빨리 만나 뵙고, 말씀을 들어보고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제가 부탁드려야 할지, 만나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본선 첫 일정에 대해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계신 분들을 먼저 찾아뵙는 게 도리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일 오전 가락시장을 찾아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만날 예정이다.

광주 방문은 오는 10일로 예고했다. 윤 후보는 "당일 갔다 오지 않고, 1박 2일 정도로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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