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전진 등 단체와 인사들이 17일 청와대 앞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남북관계의 전환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촛불전진 등 단체와 인사들이 17일 청와대 앞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남북관계의 전환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문재인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하라!”
“3대 선행과제인 남북철도도로연결 및 현대화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부터 추진하라!”
“문재인 정부는 4.27판문점선언 국회비준동의안을 즉시 제출하라!”

‘촛불전진 준비위원회’(아래 촛불전진)를 비롯한 남측 및 해외측 단체 68개와 200여 인사들이 17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부에게 주어진 남북관계 회복의 마지막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이 낭독한 ‘특별성명’을 통해, 이들은 통신연락선 복원 등으로 “남북관계 회복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온 민족이 지지하고 기다리던 길로 가지 않고 미국의 눈치보기와 우회로 찾기에 빠져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현 정부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외면하고, ‘종전선언’이라는 ‘우회로 찾기’에 매달림으로써 남북관계 교착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쟁을 끝내자는 종전의 본래 의미가 실현되자면 최소한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고 적대관계는 푸는 조치부터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결단하지 못하는 문제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종전선언의 실질적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남북합의를 이행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선언한 합의정신을 복원하자는 북측의 주장도 상호존중으로 남북관계를 회복하자는 제안과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 길에 성큼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것이 남북관계 복원의 길이고 그 길로 가다보면 종전선언의 대로도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자인 촛불전진 권오혁 정책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 국회비준을 빨리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관계를 훼손하는 모든 움직임을 합법적으로 비판할 수 있고, 남북공동선언 실천하는 모든 행위들이 법적으로 보장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4차산업혁명과 미·중 갈등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고민하는데 (해답이) 먼데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면 거기서 우리의 살길이 열리고 우리의 미래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동포인 김정희 ‘민중의집’ 대표는 “남북선언과 합의는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로 하였다”며, “이를 가로막는 5.24조치와 보안법이 선제적으로 폐기되어야 종전선언과 평화체제의 대도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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