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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기자
- 승인 2025.08.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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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대, 항의 서한 전달 중 경찰과 몸싸움
“방위비 분담 명목, 미국 기지 세워준 것”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한가”
“민중은 주거난···미군은 호텔? 화 치밀어”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가 미군 철수를 외치며 평택 미군 기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연신 ‘한반도 대중국 전초 기지화 반대’를 외치며, ‘주한미군 철수’를 외쳤다.
14일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중통대)가 평택 미군 기지 앞에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를 열고 주한미군의 한반도 평화 위협과 한미 동맹의 문제점을 짚으며 자신들의 안보 비용을 한국으로 전가하는 미군을 규탄하고 나섰다.


집회 시작부터 경찰들은 미군 기지 앞에 집결해있었다. 집회가 끝나고 행진을 하기 전, 중통대 대표단은 미군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들이 막아섰고 이에 중통대 대원들이 경찰과 충돌한 거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전달하려 했던 항의 서한은 결국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앞서 10시부터 미군기지 앞에 모인 중통대는 주한미군의 실체와 불합리성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미 제국주의가 아직도 이 땅을 수탈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는 세계에서도 가장 큰 해외 미군 기지로 알려져 있다. 면적 약 14.6㎢로 여의도 5배 이상 크기를 자랑한다. 문제는 이 기지가 한반도 전쟁 분위기를 형성하면서도, 건설·유지 비용을 대부분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중통대는 “방위비 분담이라는 명목으로,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 인프라를 한국 세금으로 지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광창 민주노총 중통대 대장은 “전 세계에 군사 작전권이 없는 나라 대한민국뿐”이라며 “우리나라의 군사 주권을 가진 미국을 위해서 세계 6위의 군사력을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에 주둔한 미군은 북한, 중국, 러시아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 고위 지도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대만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이 영향을 받는다.’는 발언을 했다”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미 제국주의의 의도는 명확하다”며 “대중국 전초 기지 주한미군을 대중국 전쟁 책동의 첨병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중통대 일정에 합류한 김창년 진보당 평화원정대 공동대장은 “최근 미국 트럼프 관세 협상을 보면 한미 관계가 얼마나 불평등한지 뚜렷하게 드러난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폭탄에 이미 노동자 민중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통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 단장은 “이 땅의 민중들은 치솟는 집값의 주거난에 고통받는데 이 미군 기지는 전체가 호텔 같다”고 비꼬며 “우리 국민의 혈세 20조 가까이 퍼부은 이 미군 기지만 보면 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미 대사관, 얼마 전에 노조법 2·3조 반대 성명을 냈던 주한 미 상공회의서, 대통령실을 도청했던 정보기관들이 모두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며 “미군을 몰아내지 않고는 올바른 민주주의 실현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단장은 “이 땅을 지배하고 약탈하고 분단을 고착하는 미국을 몰아내기 위해, 그 물리적 기초가 되는 미군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이번 민주노총 26기 중통대는 9일 대전에서 발대식을 거치고 6박 7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 마지막 될 내일 15일에는 양대노총과 함께 광복 80년 자주평화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8.15 범시민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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