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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5일 수요일

총선 결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총선 결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강기석 | 2020-04-16 11:16:25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내가 예상(10%+소망90%)했던 대로 민주개혁진보세력이 180석을 훌쩍 넘은 것은 참 기쁜 일이다. 그러나 내가 고심 끝에 작성한 15명 살생부에서 6명이나 살아남았다. 당초 40~50여 명의 이름이 떠올랐음에도 “이건 너무 많다” 싶어 그중 고르고 골라 고작 15명만 추려놓았는데 1/3이 넘게 살아남았으니 앞으로 4년이 또 괴롭게 됐다. 그중 최악은 곽상도 장제원 조경태인데 모두 TK, PK여서 사실 별 도리가 없었다.
민주당이 호남을 석권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통당의 TK 석권과 같은 반열에 놓고 예의 지역색을 우려하지만 틀린 분석이다. 내가 보기에 호남은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지렛대 삼아 ‘호남 토호들을 싹쓸이 한 것’이다. 호남을 팔아 개인의 영달을 누렸던 정상배들에게 혹독한 징벌을 내렸다. 반면 대구 경북은 오히려 부패 토호들을 싸고 돌았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고, “씨과일은 먹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세상에! 김부겸까지 날려 버리면 도대체 어쩌잔 말인가.
비례에 유감이 많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이 못해도 너무 못했다. 내가 3월30일 정의당이 4~5석 얻을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사실 10석 정도는 얻었으면 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서 열린민주당 8번 황희석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었지만, 그것이 무리라면 최소 6번까지는 됐으면 했다. 아무튼 그 표들이 더불어시민당으로 집중됐으니(민주당 지지자들의 충성도와 결집력은 얼마나 놀라운가!) 그럭저럭 아쉬움을 달래긴 한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3석이나 얻어 권은희가 계속 뱃지 달게 된 것은 여전히 참기 어렵다.
모든 민주개혁진보진영 당선자들이 다 이뻐 보이지만 특히 개인적 이유로 고민정(광진을) 강선우(강서갑) 윤건영(구로을) 김정호(김해을)의 당선이 기쁘다. 수구진영 당선자들이 다 못마땅하지만 그중에서도 강남갑 태구민의 등장은 도저히 납득을 못하겠다. 강남 주민들이 최후의 금도마저 벗어났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송파갑에서 김웅이 당선된 것이 제일 싫다.
내가 이사 갈 때를 놓쳐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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