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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3일 월요일

‘3000표 싸움’ 초박빙 40~42곳…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등록 :2020-04-13 20:11수정 :2020-04-14 09:19

「민주당-통합당 판세 분석 보니」
[‘최대 승부처’ 수도권]
민주, 서울 7곳·경기 11곳 초접전
“수도권 91석 이상 가능할 수도”
통합, 11~14곳 안정권 낮춰잡아
“20대 총선 35석보다 줄어들 수도”

[‘제2 승부처’ 강원·PK]
민주, 강원 6곳·부울경 9곳 박빙
과거 열세 딛고 추가 의석 기대
통합, 영남 60석 이상 압승 목표
바닥 민심 예년 같지 않아 긴장

[막판 우려와 희망은…]
민주 “꽃망울 너무 빨리 터트려…”
통합 “‘이남자’ 지지층 더 투표하면…”
충북 제천시 유권자들이 13일 오후 제천시 풍양로에서 열린 한 정당의 21대 국회의원 선거 유세장에서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제천/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충북 제천시 유권자들이 13일 오후 제천시 풍양로에서 열린 한 정당의 21대 국회의원 선거 유세장에서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제천/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대 총선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여야 모두 ‘초접전’ 선거구에 화력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단독 과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120석 플러스알파’가 목표인 미래통합당 모두한테 선거 막바지의 ‘선택과 집중’은 3000표 이내에서 당락이 갈릴 초경합 지역구에 맞춰지고 있다. 두 당 후보가 치열하게 1·2위를 다투는 양자구도에서는 승패에 따라 의석 하나가 줄거나 느는 게 아니라 ‘플러스마이너스(±)2’의 효과를 가져와 전체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42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42곳을 초박빙으로 분류한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130석’이던 공식 목표를 120석으로 하향 조정했다. 통합당은 박빙 지역을 40곳으로 보고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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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13일 <한겨레>가 각 시도당의 판세 분석을 취재한 결과, 여야 모두 최대 승부처로 꼽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121석 중 77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봤다. 21개 지역구는 초박빙으로 분류했다. 초박빙은 3000표 이내로 승부가 엇갈릴 수 있는 지역으로 추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총 49곳)은 광진을(민주 고민정·통합 오세훈), 동작을(민주 이수진·통합 나경원), 중·성동을(민주 박성준·통합 지상욱), 용산(민주 강태웅·통합 권영세), 송파을(민주 최재성·통합 배현진), 강남을(민주 전현희·통합 박진), 동대문을(민주 장경태·통합 이혜훈) 등 7곳을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했다. ‘강남벨트’만 열세로 분류했을 뿐 나머지 36곳은 모두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했다. 59석이 걸린 경기도에서는 34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봤고, ‘부동산벨트’를 중심으로 한 고양갑(민주 문명순·통합 이경환·정의 심상정), 고양병(민주 홍정민·통합 김영환), 고양정(민주 이용우·통합 김현아) 등 11곳을 초박빙 지역으로 판단했다. 인천에서는 3곳(연수을, 중구·강화·옹진, 동·미추홀을)만 박빙으로 봤고, 7곳을 우세로 판단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러한 각 시도당 분석 등을 근거로 수도권에서 81석보다 10석 더 늘어난 91석 이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통합당에서는 35석을 얻는 데 그쳤던 20대 총선보다 수도권 의석이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막판에 잇단 ‘막말 파동’의 영향이 부동층과 3040 지지층 민심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자체 분석에서 ‘안정권’으로 분류하는 수도권 의석은 11∼14석에 그친다. 서울에선 ‘강남벨트’를 제외하곤 안심할 만한 지역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광진을 오세훈 후보나 동작을 나경원 후보의 승패는 의석수 1개 이상의 의미가 있다. 패배하면 야권의 대선주자를 잃는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지역은 전통적 강세를 띠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통합당은 도시개발 이슈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경기 고양시, 하남시 등을 초접전 지역으로 꼽고 있다. ‘차명진 후폭풍’을 맞은 안산 지역 또한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인천에선 부평갑(정유섭), 서구갑(이학재) 등을 백중세로 보고 있다.
■ ‘제2 승부처’ 강원·피케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또 하나의 승부처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원도와 부산·경남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확실히 의석을 추가로 챙길 수 있다고 본다. 현역이 1명인 강원에서는 자체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원주갑·을을 우세로 보고 나머지 6곳을 모두 박빙으로 분류하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현역의원이 10명인 부·울·경도 총 40곳 중 12곳을 우세·경합우세로 보고 9곳을 초박빙으로 분류해 지금보다 의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맞붙은 남을을 포함해 중·영도, 북·강서갑·을, 해운대을, 사하갑 등 6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했고, 부산진갑(민주 김영춘·통합 서병수), 사상(민주 배재정·통합 장제원) 등 6곳을 초박빙으로 분류했다.
통합당은 티케이(TK·대구경북)와 피케이(PK·부산울산경남)에서 60석 이상을 얻어 수도권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만만치 않아 바닥 민심이 예년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전통적 강세 지역이던 강원이 이번 선거에서 ‘초박빙’ 지역구로 분류된 것도 악재다. 통합당 관계자는 “춘천이 분구가 되고, 공천 배제 뒤 통합당을 떠난 권성동 무소속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며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이 지역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홍천·횡성·영월·평창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다.
■ 호남·영남 텃밭을 사수하라
각 당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텃밭을 ‘탈환’하거나 ‘사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주당한테는 호남(총 28석)이, 통합당한테는 영남(총 65석)이 그렇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소병철 후보가 무소속 노관규 후보와 치열하게 다투는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격돌하는 남원·임실·순창 2곳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우세하다고 봤다. 통합당은 대구·경북에서 전석 석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충청권은 그동안 여야가 비슷하게 의석을 가져갔던 지역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충청권(총 28석)에서 대전 7석 전부를 포함해 22곳을 우세·경합우세로 봤고, 나머지 6곳은 박빙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낸다. 통합당은 현역 지역구인 13석 사수를 목표로 막판 바닥 훑기에 나섰다. 부동층의 선택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은 대전의 초접전 지역으로 동구, 중구, 대덕구를, 충남에선 천안병을, 충북에선 청주 전 지역을 초접전 지역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장밋빛 전망에 내부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추세가 좋아졌는데 중앙에서 꽃망울을 빨리 터트려서 야당에 대한 막판 동정론이 좀 있다. 선거라는 게 게임이니까 견제심리가 발동해 백중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막판 반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국적으로는 60곳 정도를 경합지로 보고 있다. 이 지역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결정된다고 본다”며 “늘어난 노년층과 조국 사태로 진보진영에서 이탈한 ‘이남자’(20대 남자) 지지층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밝혔다.
서영지 김미나 황금비 김원철 기자 yj@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36916.html?_fr=mt1#csidx0428b1396ef3579bfc813604592b9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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