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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6일 월요일

‘30·40대 세대 비하’ 통합당 김대호.. ‘문재인 똘X’ 발언하기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조기 수습에 나선 통합당
임병도 | 2020-04-07 09:00:0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가 선거대책 회의에서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라는 세대 비하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관악갑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30·40대의 문제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발전했는지 그 구조·원인·동력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김 후보는 “60·70대와 깨어 있는 50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면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과 얼음이 붙으면 얼음을 녹여낼 수 있다”라며 30·40대를 비난했습니다.
세대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과 비판이 이어지자 김대호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 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분초를 다투고 각지에서 최선을 다 하시고 계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조기 수습에 나선 통합당
통합당 지도부는 김대호 후보의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황급히 수습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아까 관악갑 출마자가 30·40대 얘기한 것은 그 사람 성격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원래 운동권 출신에서 변신을 한 사람이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 같다. 당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어느 개인의 발언을 당의 입장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라며 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미래통합당 선대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발언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선대위는 김 후보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호, ‘문재인은 똘X’ 비하 발언 하기도
▲김대호 통합당 관악갑 후보는 3월 9일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김대호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 9일 보수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김 후보는 정규재씨가 진행하는 출마 관련 코너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똘X’이라며 “그래서 불행하다. 머리가 너무 굳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 80년대 대학 1학년, 2학년 수준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딱 박혀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의식 수준이 낮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김대호 후보는 서울대 출신 현장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던 386세대입니다. 정치 평론을 하던 김 후보는 2012년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으나 떨어졌고 이후 탈당했습니다.
2010년부터 보수 우파로 정치적 성향을 완전히 바꾼 김대호 후보는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통합당에서 관악갑 후보로 공천을 받았습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망언

선거 때만 되면 꼭 한 번씩은 망언이 터져 나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이부망천’이라는 말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YTN 방송에 나와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을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에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며 노인 비하 발언을 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일 황교안 대표는 415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들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며 신체 비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들의 막말은 언제라도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정당들은 후보자들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조심하라고 단속하지만 그게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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