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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0일 일요일

쌍룡훈련, "적 중심 타격하라"

[친절한 통일씨] 쌍룡훈련으로 본 남북관계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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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1  0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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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쌍룡훈련'이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규모와 공격성 면에서 역대 최대였다. [자료사진-통일뉴스]
'2016 쌍룡훈련'이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됐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 해병대 1만2천여 명, 한.미 해군 5천여 명 등 총 17만2백여 명이 참가했다. 게다가 처음으로 미군의 상륙강습함 2척이 참가해 최대규모였다.
하지만 쌍룡훈련이 매년 대규모로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2년을 주기로 훈련의 규모를 크게 벌리는데, 2012년 여단급 6천여 명, 2013년 연대급 1천여 명, 2014년 여단급 7천여 명 등 미군 측 참가 규모는 2년 마다 여단급이었다. 그러나 2년마다 '쌍룡훈련'은 규모를 점증하고 있다.
한.미 상륙훈련이라는 점에서 북한은 '쌍룡훈련'이 평양을 점령하려는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한다. 2014년 당시 북한은 "평양과 나아가 공화국 북반부 전역에 강점을 확대하자는 데 있다. 북침의 도화선에 불을 달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훈련에는 이례적으로 북한 총참모부가 나서 해당 훈련이 '평양진격작전'이라며 이에 맞서 '서울해방작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군도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을 실시했다.
'평양진격'이냐 방어냐, 쌍룡훈련의 성격을 두고 남북은 해마다 3~4월이 되면 전쟁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향해 말공세를 펼친다. 쌍룡훈련은 무엇이고 북한은 왜 반발하는가.
  
▲ 내륙으로 진입한 한.미 연합상륙군이 도시를 점령했다. [사진출처-주한미군사령부]
'평양진격'을 가정한 한.미 최대 상륙훈련
쌍룡훈련을 두고 주한미군사령부는 "한.미 연합으로 재난구호부터 복합적인 원정 기동작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군사작전을 위한 상호운용성과 업무관계 증진을 위해 실시되는 광범위한 합동상륙훈련"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한.미의 관계발전에 기여하고, 군사 작전 범위상에서 작전수행을 위한 합동능력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모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안정성에 기여한다"면서 공격적인 성격이 없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징후를 파악하는 동시에 핵.미사일 등 주요 시설에 선제타격을 한 뒤, 도발능력과 의지를 원천 차단하는 내용의 '작계5015'가 처음 적용된 2016년 '쌍룡훈련'의 성격은 방어적이라는 주장과 사뭇 다른 성격을 지닌다.
오히려 해병대사령부는 "위기시 신속하고 과감하게 작전현장에 투입될 것이며, 강력한 연합 전력을 공세적으로 운용하여 적의 중심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해, 동.서해 주요 거점을 동시에 상륙하여 내륙으로 진격해 평양을 최단 시간에 점령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북한은 쌍룡훈련이 '평양진격작전'이라고 간주해 반발하고 특히, 올해 훈련에 맞선 '서울해방작전'이라는 엄포를 놓기도 한 것이다.
'쌍룡훈련'은 탑재-이동-연습-결정적 행동의 순서로 진행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상륙인 '결정적 행동'은 사전침투-해상과 공중돌격-후속상륙으로 구성된다. 이어 상륙군이 지상작전을 실시해 적 목표를 탈취하는 작전으로 마무리된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살펴보면, 상륙군은 상륙함정에 병력과 장비를 탑재한 뒤, 상륙 해상 인근으로 이동 상륙준비를 마친다. (탑재-이동-연습)
이어, 한.미 해병대 수색팀과 해군특수전팀이 헬기와 침투용 고무보트로 적 해안과 내륙으로 은밀하게 침투한다.(사전침투) 이들 침투부대는 상륙을 방해하는 육.해상 장애물과 상륙군의 위협 표적을 제거하고 주요 적정에 대한 첩보 제공과 함포.항공화력을 유도하며 상륙군의 상륙을 지원한다.
그리고 상륙준비를 마친 상륙군은 해.공군의 합동 함포.화력 지원 하에 입체적인 해상 및 공중으로의 결정적 행동을 감행한다.(해상과 공중돌격, 후속상륙) 이후, 작전지역 내 목표를 확보하기 위해 지상작전을 실시한다.
상륙군이 상륙해안의 적을 격멸하는 동안, 다른 상륙군 부대는 장갑차에 탑승한 채로 전차와 협동하여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로 신속하게 기동한다. 선두부대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연합군 박격포 부대가 사격하고, 도시지역에 진입한 상륙군은 적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여 목표를 탈취한다.
  
▲ 지난 12일 포항에서 실시된 쌍룡훈련 중 '결정적 행동' 작전 장면. [자료사진-통일뉴스]
'쌍룡훈련'의 모체는 1954년 10월 거제도 일대에서 실시된 '제2충무작전'으로, 휴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 연합상륙훈련이다. 이어 1957년 6월 포항에서 '행운의 범' 훈련이 실시된다. 6.25동란 이래 최대 규모 상륙작전이라던 당시 훈련은 대대급 규모로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해병대를 상륙시켜 전세를 만회하는 목적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을 반복 연습하는 셈이었다.
특히, 1958년 3월 실시된 '쾌활한 사자'라는 이름의 훈련은 전후 처음으로 한반도에서 핵전쟁 상황을 가정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1959년 4월 창군이래 최대 규모로 '거북작전'이 실시됐으며, 이 또한 핵전쟁 상황을 가정했다.
그리고 1960년 '해응작전', 1961년 '샤프엣즈' 작전, 1962년 '흑우작전', 1963년 '깃발작전' 등으로 이어졌다. '깃발작전'은 휴전선 일대에 침략군이 공격해 동해안을 따라 남하해 포항지역을 점령했다는 가정 아래 침략군 섬멸을 위한 한.미 합동상륙작전의 시나리오였다.
이후 7년 만인 1970년 '금룡(金龍)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훈련이 열렸다. '깃발작전'과 달리 1969년 '포커스 레티나' 한.미 연합군사연습의 일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처음 실시된 '금룡작전'은 비핵전쟁 상황을 가정한 재래식 형태로 전개됐으며, 여단급 규모로 미군의 팬텀전폭기가 지원됐다. 박정희 대통령의 참관도 빠지지 않았다.
베트남전쟁 패전과 닉슨독트린에 이어 미국의 아시아로의 귀환 명분으로 1976년에 시작된 '팀스피리트' 연습 일환으로 1977년 12월 '쌍룡훈련'으로 상륙훈련이 실시됐다. '쌍룡7호'였던 당시 훈련은 북한 남침을 가정한 한.미 연합 입체상륙작전이었다. 대대급 규모였으며, 같은 해 4월에도 유사한 훈련이 실시된 바 있다.
이어 1978년 쌍룡8호, 1980년 쌍룡 12호, 1981년 쌍룡 14호 등으로 이어왔으며, 현재 쌍룡훈련으로 통칭되고 있다.
2016년에 실시된 '쌍룡훈련'은 한국 해병대 3천여 명, 미국 해병대 9천 2백여 명 등 상륙군 1만 2천여 명, 한.미 해군 5천여 명 등 총 1만 7천여 명이 참가했다. 그리고 UN 전력 제공국으로 호주군 130여 명, 뉴질랜드군 60여 명이 실기동훈련(FTX)에 참가했다. 뉴질랜드의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미 해병대는 제3해병기동여단, 제31해병기동부대, 제13해병기동부대, 제5항공함포 연락중대, 제4해병연대, 제35전투군수연대 소속이며, 해군은 제7강습상륙전단, 제76기동부대, 본험리처드 강습상륙단, 박서 강습상륙단 소속이다.
한.미 군 장비로는 한국 해군 독도함, 천왕봉함, 미 해군 본험리처드함, 애슐랜드함 등 30여 척과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VV) 40여 대, K-55 자주포, K-1 전차 등 장비 30여 종 2백여 대가 투입됐다.
여기에 미 해병대의 수직이착륙기(MV-22, 오스프리), 해리어기(AV-08B) 등 한.미 항공기 70여 대가 참가했다. 이와 함께, 민간선박 7척이 동원돼 해상수송 지원능력을 검증했으며, 이들 선박은 최초 전투부대 상륙 이후 전투지속지원을 위한 장비 상륙을 지원했다.
  
▲ 북한은 쌍룡훈련에 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이 실시됐다고 20일 밝혔다. [자료사진-통일뉴스]
北 "'쌍룡훈련'은 평양진격작전이다"
북한은 쌍룡훈련에 대해 평양진격작전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실시된 쌍룡훈련을 두고 "강원도 원산지역과 지리적 특성이 비슷한 포항 일대에서 훈련을 벌이는 목적이 선제타격과 평양점령을 신속히 진행하자는데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언론 등의 매체의 반응이었던 점과 달리 이번 훈련에 북한은 총참모부가 대응에 나섰다.
북한 총참모부는 지난 12일 성명을 발표해 "지금 이 시각부터 전선동부, 중부, 서부에 위치한 1차 연합타격부대들은 쌍룡훈련에 투입된 적 집단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복타격작전 수행에로 이행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리고 "적들의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 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지역 해방작전으로, '족집게식 타격' 전술에는 우리 식의 전격적인 초정밀 기습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쌍룡훈련을 평양진격작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은 쌍룡훈련에 대응한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 2013년 3월 25일 북한군의 상륙 및 반상륙훈련이 실시됐고, 올해에는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이 실시됐다고 20일 매체들이 보도했다.
주목되는 것은 2013년 훈련과 달리 올해 연습은 '남반부'(남한)를 작전수역으로 설정했으며, "인민군장병들은 서울해방작전, 남반부해방작전에서 빛나는 군공을 세울 불타는 맹세를 다짐하였다"라고 밝힌 점이다.
우려했던 남북간 군사충돌은 쌍룡훈련의 종료로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이어 이를 토대로 한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다음달 30일까지 실시된다.
북한이 반발하는 '작계5015'와 여기에 '참수작전', '족집게식 타격'이 실시된다는 점에서, 쌍룡훈련이 '평양진격작전'이라며 '서울해방작전'으로 맞불을 놓은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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