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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1일 금요일

‘도전 골든벨’ 해명에 한주연 학생 父 “아이 걱정 돼 언론대응 안한다더니…”


KBS, 세월호 발언 편집 논란에 “학생이 긴장해서 편집.. 세월호 때문 아냐”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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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1  15:51:58
수정 2015.09.11  15: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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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도전 골든벨’이 참가 학생의 세월호 관련 발언을 축소해 방송에 내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6일 방송된 ‘도전 골든벨’ 안양 부흥고등학교 편에서 도전자로 출연한 한주연 학생은 당시 방송에서 ‘도전 골든벨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말 기억하지 않고 싶다고 해서 모른 척 하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본 척 하는 비겁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주연 학생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4반 고(故) 김웅기 학생의 조카로 알려졌다.
당시 한주연 학생은 김웅기 군을 떠올리며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방송에서는 발언 중 마지막 부분(7초 가량)만이 에필로그 부분에 담긴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 언론매체에 의해 기사화 됐고 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한주연 학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 소신을 말했는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공영방송인 KBS에는 세월호 이야기라 편집됐지만 이렇게 이슈화시켜서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이 세월호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어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KBS측은 “프로그램에서 매회 학생들을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한다”면서 “당시 녹화에선 학생이 너무 긴장해 나머지 앞부분을 들어낸 것”이라며 세월호 관련 발언이라고 해서 편집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KBS의 이 같은 해명에 한주연 학생은 “가만히 있던 저만 말 못하는 사람이 돼 너무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주연 학생은 <미디어오늘>에 “작가 언니가 사전 인터뷰할 때나 녹화 후 방송 전에 ‘인터뷰를 하지만 방송에 나갈지 모르겠다’, ‘힘없는 언니를 원망해라’ 등 말을 했기 때문에 방송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KBS에서 방송을 내보내지 못한 걸 두고 제 탓으로 돌리는 게 굉장히 억울하다. ‘긴장해서 내용을 편집했다’는 부분에 대해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현민 KBS CP는 11일 “작가와 담당 PD는 ‘사전 인터뷰 때의 감동이 본 녹화에서 덜해서 편집했다’고 한다. 담당 PD도 그 한 학생의 인터뷰를 두고 6시간을 공들여 넣어보려 했지만 어려웠다더라”며 “세월호 내용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빠진 건 아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한주연 학생의 아버지 한광수 씨는 “방송사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이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글을 게시했다.
그는 “아이가 상처 받을까 걱정돼 언론 대응을 전혀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안심시켜 놓고 이제 잠잠해질 것을 기대하던 아이 몰래 미리 해명기사를 올려 화살을 아이에게로 돌린 KBS, 그 자리에 있던 증인이 몇 명인데, 어른으로서 그런 구차한 변명은 하면 안되지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들 덕분에 아이는 더 큰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진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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